건강검진 후의 점심 식사. 동행인의 속이 괜찮았을라나 모르겠네요. 이날 수면내시경 받고, 기타 등등의 초음파 검진까지 다 받은 뒤에 이런 걸 먹었으니. 기름지고 매운 것 말입니다? 제 쪽에 놓인 것은 라볶이였는데 달달한 맛의 전형적인 떡볶이 국물이더랍니다. 언제 방에서 만들어 먹겠다고 생각했지만 게으름에 져서 여즉 못해먹었네요. 다음주쯤엔 만들어서 도시락 대신 싸들고 가볼까.=ㅠ=



제 블로그에 들어와서 식생활을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식생활은 사실상 불균형에 가깝습니다. 꼬박꼬박 시간 맞춰 챙겨먹지만 스트레스가 심하면 저녁 때 아이스크림(통)을 퍼먹거나 하지요. 이런 이야기는 블로그엔 안 올렸지만 최근 두 달 동안 아이스크림에 쓴 간식비가 식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합니다. 주로 투게더와 구구크러스터를 사다 먹었지요.(...) 냉동고가 없기 때문에 아이스크림 얼리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했고, 그래서 먹다가 남으면 고이 폐기합니다. 환경오염의 주범이라 하셔도 변명의 여지가 없네요. 하하하하.


아침에는 주로 수프라 멋대로 부르지만 채소찜에 가까운 무언가를 먹고 거기에 당면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달걀은 빼먹지 않고 넣습니다. 가끔 전날 저녁에 회식 때문에 고기를 먹거나 하면 달걀은 빼기도 하지요. 거기에 우유 100-150ml를 마시고요. 이번 수프는 당근을 빼고 안 넣었기 때문에 재료는 양파, 양배추, 곤약, 닭가슴살이라는 묘한 조합이네요.

봄에는 점심으로 베이글을 먹었지만 두 달쯤 먹으니 내키지 않아서 그 다음은 오뚜기 핫케이크. 하지만 그것도 두달 안 지나 물린 덕에 지금은 뻥튀기. 이것도 물릴 지경이라 슬슬 다른 메뉴로 바꿀까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다른 적절한 메뉴가 없어요. 냄새가 나지 않고, 양껏 먹을 수 있으며 딴 짓하면서 밥 먹을 수 있는 간편식. 하지만 대체제가 없는 고로 아마 계속 뻥튀기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빵집 빵은 시골이다보니 마음에 드는 것이 없네요. 대부분 기름진 것이 많아서....

주식은 짜지 않은 것과 기름지지 않은 것을 주로 하는데 가끔 내키면 두 주에 한 번, 혹은 삼 주에 한 번 정도 라면이나 쫄면 같은 인스턴트(레토르트)를 먹습니다. 식단을 보면 아시겠지만 나트륨이 없어 그런 것도 있어요. 하기야 주말에 집에 가면 밑반찬 덕분에 나트륨 섭취는 부족하지 않을 겁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줄줄 꺼내 놓느냐면, 검진 중 체성분 분석결과를 보고 좋은 의미로 당황했기 때문입니다. 체성분 측정결과가 48-49% 수준의 적정입니다. 그러니까 중간을 50%라고 하면 제 수치가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50% 이상인 항목이 하나도 없네요.

체성분 분석도 체중, 제지방량, 근육량, 체수분량, 단백질, 무기질까지가 다 50% 전후 수준. 이야아아... 이렇게 만들기도 어렵지 않은데....; 조절치를 보면 체지방량은 0.2kg이 적고, 근육량은 0.1kg이 적고, 체중은 0.4kg이 적습니다. 으어어어! 정말 선방했어요! 그러니 이 상태로 주우우욱 이어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근데 왜 가끔 기력 하강이나 체력 하강이 일어나는지 원. 이건 나중에 피검사 결과를 봐야 알겠네요. 콜레스테롤과 철분이 걱정됩니다. 아, 골밀도는 나이 적정 수준, 정상이래요. 그거 듣고 오히려 놀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축배를 들면서 분식집에 갔던 것도 있겠네요.

...

동행인의 건강상태는 안 물었습니다. 물어봐야 화만 돋을 테니 자세히는 듣지 않았습니다.



종합검진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직장인 검진은 받았지만 그나마도 백수기간 동안은 안했고요. 초음파고 뭐고 한 번도 안 받았는데 시간이 그래도 많이 들지 않아 다행입니다. 대략 4시간? 그나마도 복부 초음파를 위해 수분을 다량 섭취하는 문제랑 수면 내시경 때문에 시간이 더 걸렸죠.=ㅅ=;




결과는 한참 뒤에 나오니 그 사이에는 다른 짓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그 이야기는 결과가 나오면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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