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작가정신은 토베 얀손의 무민 그림책 출판사입니다.

오늘 C님이 링크를 주시면서 토베 얀손의 작가 소개 때문에 문제가 생겼고 무민 공식 계정까지 신고가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일단 문제의 트윗은 이렇습니다.


https://mobile.twitter.com/jakkajungsin/status/623021475977543680



그러니까, 작가정신에서 제공하는 토베 얀손의 정보에는 토베 얀손이 작고 외딴 섬에서 홀로 살다가 죽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독자가 '토베 얀손은 레즈비언 파트너와 함께 살았고 홀로 지내지 않았다'며 잘못된 정보 아니냐는 트윗을 보냈더니 저렇게 답을 한 겁니다.



안 그래도 오늘 도서관에 신청하려고 무민책을 검색했던 터라 출판 정보는 대강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 김에 한 번 정리 해보지요. 이런 것도 운이 좋다고 해야하나요.




일단 어린이작가정신은 토베 얀손의 무민시리즈 중 그림책을 출간합니다. 소설책은 소년한길(한길사)에서 내고 있고 만화는 2013년에 새만화책이라는 출판사에서 두 권 출간했습니다.


세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저자 정보가 교보에서 제공하는 것인지,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것인지 글을 쓰기 시작한 시점에서는 확실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교보문고에서 저자 정보 검색에는 토베 얀손의 정보를 이렇게 넣었습니다.


1914년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34년부터 '무민' 시리즈를 발표하기 시작해, 1966년에는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기도 했다. 무민 시리즈는 텔레비전 만화영화 빛 뮤지컬로도 제작되었다.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 유원지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토베 얀손은 작고 외딴 섬에 집 한채를 짓고 홀로 살아가다 2001년 6월 27일, 86세로 세상을 떠났다.



1997년에 한길사에서 출간된 무민 시리즈에는 저자 소개가 입력되어 있지 않습니다. 2001년까지 해서 17권가량 나온 모양인데 이때까지는 해당 도서에 저자 소개가 입력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다음으로 나온 것이 2010년의 어린이작가정신에서 출간된 무민 그림책들입니다. 그 정보를 긁어보니 교보의 저자 정보 검색과 동일합니다. 다만 교보에서 제공하는 저자 정보는 구축된 것이 비교적 최근이기 때문에 이것이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내용을 그대로 쓴 것인지, 아니면 교보에서 구축한 것을 어린이작가정신에서 저자 소개로 내보인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라고 적었는데 검색하다 보니 ... 일단 아래는 『무민의 특별한 보물』(2010)의 저자 소개글입니다.


1914년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34년부터 '무민' 시리즈를 발표하기 시작해, 1966년에는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기도 했다. 무민 시리즈는 텔레비전 만화영화 빛 뮤지컬로도 제작되었다.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 유원지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토베 얀손은 작고 외딴 섬에 집 한채를 짓고 홀로 살아가다 2001년 6월 27일, 86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 다음권인 『무민의 단짝 친구』(2010)부터는 저자 소개가 바뀝니다.


무민 시리즈를 탄생 시킨 작가 토베 얀손은 1914년,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1934년부터 ‘무민’ 시리즈를 발표하기 시작해, 1966년에는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민 시리즈는 텔레비전 만화영화 및 뮤지컬로도 제작되었습니다.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 유원지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토베 얀손은 작고 외딴 섬에 집 한 채를 짓고 홀로 살아가다 2001년 6월 27일, 86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교보의 저자 소개를 그냥 쓰다가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각 권마다 미묘하게 앞부분 표현의 차이가 있습니다.




소년한길에서는 2012년에 소설 무민 2판을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그 저자 소개는 이렇습니다.


저자 토베 얀손은 1914년,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1934년부터 ‘무민’ 시리즈를 발표하기 시작해, 1966년에는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민 시리즈는 텔레비전 만화영화 및 뮤지컬로도 제작되었습니다.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 유원지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토베 얀손은 작고 외딴 섬에 집 한 채를 짓고 홀로 살아가다 2001년 6월 27일, 86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소년한길의 무민 시리즈는 저자 소개가 동일합니다. 교보의 저자 정보를 종결어미만 바꿔 실은 셈이네요.



그렇다면 2013년에 무민 만화책을 낸 새만화책의 저자 소개는 어떠한가하면..


저자 무민의 창조자인 토베 얀손은 1914년 핀란드 헬싱키의 예술가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며, 10대 초반부터 그림책을 만들고, 잡지 등에 일러스트레이션을 기고할 만큼 일찍 재능을 드러냈다. 토베가 본격적으로 무민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한 것은 무민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 《무민 가족과 대홍수》의 초안을 쓰던 25살 때(1939년)이지만, 무민을 만들고 키운 것은 훨씬 이전부터였다고 한다.
어린 시절 들었던, 싱크대 뒤에 살면서 목에 입김을 분다는 괴물 ‘트롤’(북유럽의 도깨비와 같은 존재로서 다소 무섭고 어두운 존재이다.)에 대한 이야기는 토베의 머릿속에서 성장하고 진화하며 무민으로 거듭난다. 무민은 어두운 느낌에서 점차 오늘날의 귀엽고 통통한 형태를 띠어 갔으며, 이야기가 세상에 나올 즈음에는 귀와 꼬리, 커다란 배, 짧고 통통한 손발 등 우리에게 낯익은 모습과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내면을 지닌 매우 인간적인 존재가 되었다.
토베가 무민의 세계를 활력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로 가득 찬 생명의 공간으로 만들어 낸 배경에는 실제 가족들과 친구와 같은 주변 사람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서 얻은 영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시원하게 펼쳐진 해안과 평원, 깊고 아늑한 숲, 우아한 테라스, 라일락과 자스민 속에서 소박한 소품들로 채워진 집과 뾰족하게 솟은 전망대와 같이, 무민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무민 골짜기와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 역시 토베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가득 채워 넣었던 핀란드 해안의 풍성한 자연과 문화가 소박하면서도 화려하게 스며든 것이다.


브라보. 문제가 될 부분은 넣지 않고 무민이 어떤 환경에서 탄생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 멋지게 서술했네요.



그렇다면 알라딘이나 예스24의 토베 얀손 정보는 어떨까요.

알라딘은 찾아보니 저자 정보를 자체 구축한 저자 DB에서 끌고 오는 모양입니다. 무민 그림책, 무민 소설책과 위에 소개한 새만화책에서 나온 무민 만화의 저자 정보도 이렇거든요.


1914년,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34년부터 ‘무민’ 시리즈를 발표하기 시작, 1966년에는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았다. 무민 시리즈는 텔레비전 만화영화 및 뮤지컬로도 제작되었다.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1993년 무민 테마파크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01년 6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출생 정보, 무민 시리즈에 대한 정보, 사망년도는 언제인지를 적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스24는 어떨까요.


어린이작가정신에서 나온 『무민의 특별한 보물』(2010)의 작가 소개.


무민 시리즈를 탄생시킨 작가 토베 얀손은 1914년,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1934년부터 ‘무민’ 시리즈를 발표하기 시작해, 1966년에는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민 시리즈는 텔레비전 만화영화 및 뮤지컬로도 제작되었습니다.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1993년, 무민 테마파크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토베 얀손은 작고 외딴 섬에 집 한 채를 짓고 홀로 살아가다 2001년 6월 27일, 86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교보문고의 『무민의 단짝 친구』(2010) 저자 소개와 거의 동일합니다. 무민 테마파크가 세워진 연도인 1933년만 추가되었네요. 나머지는 같습니다.


찾아보니 예스24에서 제공하는 소년한길의 무민 소설 저자 정보도 위와 동일합니다. 알라딘과 마찬가지로 자체 저자 DB를 구축하고 그걸 연결하는 방식으로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무민시리즈가 아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창비, 2015)에 실린 삽화가로서의 토베 얀손 정보도 위와 동일하거든요.



본론으로 돌아가 예스24나 교보에서 제공하는 저자 소개는 거의 같습니다. 제공처가 어린이작가정신이 아닌가 싶은데, 그것이 맞다면 '홀로 살아가다'라는 표현을 쓴 것도 어린이작가정신이겠지요. 트위터에서 언급한 내용을 봐도 그럴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애초에 안 적거나 새만화책의 저자소개처럼 아예 무민의 탄생배경에 초점을 맞췄다면 나았을 텐데 괜히 덧붙였다가 사단이 났네요. 결과가 어떻게 흘러가려나. 모든 저자 소개의 수정으로만 끝나면 좋겠지만 올바른 정보의 제공을 위해 저자의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하면 자칫 '한국의학부모정서상' 무민 시리즈에 대한 외면이 일어날 수도 있고 만약 무민 저작권을 가진 쪽에서 본격적인 문제제기를 하여 이 때문에 저작권 계약에 문제가 생긴다면 골치아프겠지요.




그래서 저는 도서관에 무민 만화만 신청할 생각입니다.(응?)




덧붙임.

한국어 위키백과에는 토베 얀손에 대해 아주 간략하게만 서술하고 있습니다.


토베 마리카 얀손(Tove Marika Jansson, 1914년 8월 9일 ~ 2001년 6월 27일)은 핀란드의 화가, 소설가이다.


이게 전부고요. 하.하.하.



일본어 위키에서 사생활 부분만 발췌하면 이렇습니다.


私生活でのパートナーはグラフィックアーティストのトゥーリッキ・ピエティラ(Tuulikki Pietilä、1917年2月18日 - 2009年2月23日)。彼女は、ムーミン谷博物館に納められた数多くのムーミンフィギュアやムーミン屋敷の制作でも知られ、作品『ムーミン谷の冬』に登 場するトゥーティッキー(おしゃまさん・おでぶさん)のモデルともなっている。

また、二人が30年近く夏を過ごし、多くのムーミンシリー ズを含む作品が生み出されたバルト海のクルーヴハル島での生活は、1993年映画『Travel with Tove』、1996年、クルーヴハル島の記録『島暮しの記録』(トゥーリッキの挿し絵)出版、1998年クルーブハル島での生活の映画『Haru - the island of the solitary』に垣間見ることができる。


번역해보면..


사생활의 파트너는 그래픽 아티스트의 투티키 피틸라. 그녀는 무민계곡박물관에 보관된 다수의 무민 피규어나 무민 집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무민 계곡의 겨울에 등장하는 투티키의 모델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30년 가까이 여름을 보내고 많은 무민 시리즈를 포함한 작품이 탄생된 발트 해의 크로브하루(Klovharu) 섬에서의 생활은 1993년 영화 Travel with Tove, 1996년 Klovharu 섬의 기록-섬생활의 기록으로 출판되었고, (중략)


섬에서의 생활이 어떻게 공개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일어 위키건 영어 위키건 정보 나열이라 슬쩍 생략했습니다.'ㅂ';

사생활에 대해서는 영어 위키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나옵니다.


Briefly engaged in the 1940s to Atos Wirtanen, she later during her studies met her future partner Tuulikki Pietilä. The two women collaborated on many works and projects, including a model of the Moominhouse, in collaboration with Pentti Eistola. This is now exhibited at the Moomin museum in Tampere.



분명 일어 위키에는 영어 위키 앞머리에 나오는 약혼자 이야기는 없었는데 여기는 조금 더 자세히 나오니까요. 어쨌건 번역하면 일어 번역본하고 비슷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 번역은 생략합니다. 토베 얀손의 일생이든 작가와 예술가로서의 정보든 영문 위키가 훨씬 많으니 그 쪽을 참조하세요.


지난 주 중에 도착한 택배 상자 안에는 이런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얼마 전 『행복이가득한집』에 소개된 미니 직조기를 보고는 해보고 싶다 했는데 ciiz님이 보내주셨습니다. 흑흑흑. 덕분에 이전에 만들어 놓았던 나무 틀은 쓰지 않아도 되어요! 아니면 이걸 보고 참고해서 부속을 추가 제작할 생각입니다.

직조기뿐만 아니라 직조할 때 쓸 수 있는 털실이랑 편지도 적어 보내주셨더라고요. 우후후후./ㅅ/



비닐팩 안의 가방을 열어보니 이런게 들어 있습니다.





직조기 틀, 씨실을 걸어 놓을 수 있는 눈금파인 자, 거기에 빗이랑 실꾸러미랑. 적당한 간격으로 씨실을 걸어 놓고 거기에 저 두 종류의 털실을 번갈아 날실로 쓰면서 빗으로 탁탁 아래로 내리친다. 대강 그런 구조인 것 같네요. 그리 어려워 보이진 않지만 실제 해보면 또 다르겠지요. 어떤 디자인으로 할지도 조금 생각해봐야 할 테고요.


그래서 열심히 G의 책장에서 북유럽 패턴을 찾아 보았습니다. 이중 어느 것을 쓸지는 조금 더 두고 보고, G의 털실 상자도 확인하고, 그 다음에 해야지요.



시범작 마치고 그 다음에 계속할지 어떨지는 올해 안에 결정할 예정입니다. 12월은 한창 마감으로 바쁠 테니 그 전에 해야겠지요. 시범작은 이번 주에 상경하면 그 때부터 시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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