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발단은 mori님의 세일러 프로기어 핑크골드.(링크) 펜촉에 잉크가 고이는 것이 진짜 멋지더군요. 저는 만년필을 막 굴리면서 쓰는 편이라 저렇게 펜촉 끝이 아름답지 않습니다.(먼산)





마구 굴리며 쓰는 만년필도 좋다 하셔서 찍은 사진. 하하하하. 근데 폭우 쏟아지던 날 사진을 찍었더니 저런 모양이. 나중에 다시 한 번 만년필 모델명(?)을 확인하고 올려야 겠네요.






펜촉은 F입니다. 잉크는 바다색을 넣어 쓰고 있고요. 저 위의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몇 년에 걸쳐 같은 잉크를 쓰고 있다보니 잉크 자체도 꽤 증발되어 농축되었습니다. 재작년쯤만 해도 새 잉크를 넣으면 색이 바다색-이라 부르는 살짝 녹색이 도는 진한 하늘색이었는데 지금은 새로 잉크를 넣어도 그냥 진한 파랑이나 청록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사실 잉크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아서 새 잉크를 사야하는데, 이건 국내에서 살지 아니면 일본 여행갈 때 사올지 아직 결정 못했습니다. 아마도 후자가 가능성이 높지요. 한국에는 색이 다양하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해도 아마 녹색이나 파랑, 아니면 갈색 중에서 고를 텐데, 그 정도는 한국에도 있을 겁니다. 워터맨 전용 잉크가 정말 있는지 확인은 못했지만 아마도. 알파문구나 교보에 가서 찾아봐야지요.



그러고 보면 이 만년필도 벌써 10년 넘었네요. 아버지가 두 번째 직장 그만둘 때, 부하직원들이 기념으로 해줬답니다. 나중에 가격을 알아보고 기암했지만.. 음... ... ... 그리고 이 회사는 아마도 C님이 건너건너 알지도 모르는 그런 회사지만.. 음...; (아마 지금은 회사 자체가 없을겁니다.-_-) 하여간 회사 퇴직할 때는 이런 선물도 받는구나 싶더라고요. 아버지가 쓰실 일이 없어서 제게 넘어왔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쓰고 있으니 놀리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앞서 썼던 국산 만년필보다 훨씬 필기감이 좋아요. 역시 비싼 것은 다른가봅니다.(먼산2)

두 번째 읽을 때는 마음 편히 설렁 설렁 보았습니다. 이미 한 번 보았으니 편하게 본 건데 왜 안 본 것 같은 기분이 들까요. 얼개는 다 기억하고 있었지만 맨 마지막의 창고는 기억에서 희미합니다.



이 책은 홋카이도에서 작은 빵집을 운영하는 가족이 건축가에게 편지를 보내 건축설계를 의뢰하면서 시작됩니다. 어쩌다보니 서신 왕래가 길어지고, 홋카이도와 도쿄, 거기에 나고야 산속까지 오갔는데 그 사이에 건축잡지에 해당 내용이 연재된 모양인지 촬영 협조를 구하는 내용도 짤막하게 언급되었더군요. 이 책의 사진이 근사한 건 그 때문일 겁니다. 다른 책의 사진도 나쁘지 않지만 그것도 다 전문 사진사가 찍은 거고, 이것도 건축잡지의 연재를 위해 별도 사진사가 찍은 거라 화보 같은 사진이 나왔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시 보니 또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은 살지도 모릅니다. 둘 곳이 없지만 둘 곳이야 뭐, 만들면 되는 거죠. 하하하하.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벽돌가마를 헐어 만든 서재입니다. 북쪽에는 커다란 통창이 있고, 이건 위로 여닫는 형식입니다. 완벽하게 열리는지는 알 수 없네요. 닫힌 모습만 찍혀 있는데, 하단의 손잡이를 봐서는 완벽하게 열릴지 감이 안옵니다.

동쪽은 책장으로 완전히 막혔습니다. 남쪽은 소파베드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 난방은 그 옆 건물의 빵굽는 가마에서 열을 끌어다가 바닥 난방을 한답니다. 가마의 열은 본채에서도 바닥 난방으로 사용 합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숲도 멋지고 그 작은 공간도 좋습니다. 거기에 나무마루에 털썩 주저 앉아 소파베드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죽 뻗으면 눈 앞에는 푸른 숲이나 눈 덮인 숲이 보입니다. 여기는 눈이 워낙 많이 와서 하룻밤 사이에 사람 키만큼 오는 일도 자주 있나봅니다. 편지에 그런 이야기가 언급되었거든요.


이 책이 나온 것은 앞서 감상을 올린 『보통의 주택 보통의 별장』보다 뒤입니다. 저자 중 한 명인 빵집주인이 그 책을 구입해서 바로 보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근데 감명받았다는 그 집은 어떤 것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갤러리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니, 의자 여섯 개-아니, 일곱개였나-가 나란히 놓인 그 집인가 싶기도 하고요. 제가 감명을 받은 집은 또 다르니 말입니다.




뭐라 해도 나카무라 요시후미가 지은 집 중 몇몇은 상당히 취향입니다. 이러다가 책을 하나씩 다 모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저도 빵집아저씨처럼 마음에 드는 것들을 조금씩 모아볼까 생각합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 진 도모노리.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황선종 옮김. 더숲, 2013, 14900원.


그렇다고 오르상크의 탑부터 구매하면.. .. .. 안되겠죠?

굿스마일의 상상력은 어디까지 뻗어가는 것인가! 아, 이건 상상이 아니라 상상재현력이죠.





밀로의 비너스가 피그마로 나온답니다. 그런데...






파츠를 갈아 끼울 수 있습니다.





"자, 다 덤벼!"



그리고 덤벼오는 것은 ....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하지만 생각만 하진 않습니다.






전형적인 아저씨.







행동으로도 보입니다. 검은 버전, 아니, 청동 버전으로도 나올 모양입니다. 석고와 청동의 대결은 당연히 청동이 이겨야하지만....






주인이 돌아오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 시치미를 뗍니다.




그야말로 짤방 생산용 피그마. 하나쯤 올려 두고 평소에는 얌전한 모습으로 두면 예술적인 인간으로 가장할 수 있습니다.







"하나 안 사실라우?"

제목을 적고 보니 원두도 커피빈으로 적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두만 한국어고 나머지는 다 영어군요. 한국어로 풀어 쓰는 것이 ... 불가능하지는 않네요. 가장 가깝게 적는다면, 별다방, 콜롬비아 원두 에스프레소 선택 행사중. .. 이렇게 쓸걸 그랬나요?


토요일에 아침 일찍 나와서 업무를 하려고 보니 스타벅스 오픈시간이 확실하지 않더군요. 소공동점은 아침 일찍도 열지만 동선을 생각하면 안국점이 제일이라, 안국점의 개점 시간을 확인하러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콜롬피아 원두와 관련한 이벤트 중이더라고요?




에스프레스 로스트는 기본 원두고, 콜롬비아 원두는 새로 들여온 원두인가봅니다. 콜롬비아로 원두를 선택하면 한 샷을 더 추가해준답니다. 단, 이 이벤트는 에스프레소 원두 선택을 제공하는 지점에서만 가능하답니다. 안국점은 가능할 거라 생각했는데 과연. 여기도 가능하더군요.




그리하여 시킨 카페라떼 숏사이즈. 숏사이즈에 콜롬비아 원두를 선택하니 오리진 원두라고 300원 추가랍니다. 거기에 저지방 우유를 선택해서 500원 추가. 도합 4400원이 나왔습니다. 막상 숏사이즈를 주문하고 보니 에스프레소 한 샷을 더 추가하면 카페인 섭취가 장난 아니겠다 싶어 뺐습니다만, 숏사이즈가 아니라 톨이라면 할만 하죠.


생각해보니 저지방 우유를 선택해서 마셨던 터라 일반 카페라떼와 직접적으로 맛을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 모금 마시니 바로 알겠더군요. 달라요, 다릅니다. 에스프레소 로스트보다 훨씬 가벼운 맛입니다. 가볍다고는 하지만 맛이 약하다는 것은 아니고, 견과류 맛이 더 많이 나는 듯한 가벼운 맛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우유 맛에 밀리지 않고 정체성을 주장하고 있더라고요.

그래도 제 취향의 맛은 아니라, 다음에 저지방 말고 일반 우유로 한 번 시도해보고는 그냥 에스프레소 로스트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ㅠ'



이날 안국점 카페라떼는 상당히 괜찮았어요. 역시 안국점이나 소공점이......;

낮술은 좋습니다. 그것도 평소 주량을 넘어선 상태라면야 더더욱.



단호히 말하지만-그리고 언제 단호하게 말하지 않은 적이 있냐고 하면 입닥치겠지만-전 제 주량을 모릅니다. 기억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정도로 오래된 어느 때에 술 마시고 정말로 죽을 뻔한 이후로 술을 취할 때까지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취하기는 하나 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까지만 마시고 단 한 번도 필름이 끊겨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 지금까지의 직장동료들은 제가 술을 못마신다고 알고 있으며 몇몇은 제 위가 좋지 않아 술을 못 마신다고 알고 있으며, 몇몇만 제가 맥주 조금 마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회식자리에서도 소주 한 잔, 맥주 한 잔을 남기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다 남겼죠.


가장 많이 마신 적은 친구랑 4천cc을 나눠마셨던 때? 2000cc피처로 두 번 주문했는데 친구가 저보다 훨씬 더 많이 마셨습니다. 그 외에는 집에서 가끔 마시는 정도지만 전 330cc 맥주 한 캔으로도 충분히 취합니다. 취한 동안은 말이 많아지고 살짝 들떠 있는 상태이며 발갛게 달아오르지만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제가 취했다고 생각하지 않더군요. 오늘 같이 500cc 두 잔에 다른 술까지 섞어 마시면 평소보다 취기가 오래가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런 고로 지금은 약간 취중 포스팅입니다.)


술버릇은 확실히 알고 있는데 졸립니다. 자진 않지만 몸이 무겁게 느껴지니 일찌감치 집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들어가는 사이에 대체적으로 술은 깨지만 여전히 졸리기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잡니다. 오늘도 그럴 것 같네요. 4시 이후로 졸음이 제 눈가에 매달려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ㅁ=


오늘 술자리에서는 특이한 술이 두 병 나왔습니다. 하나는 글렌리벳 12였고, 다른 하나는 이름을 기억 못하는 10년산이었습니다. 글렌리벳이야 술맛. 근데 이 녹색의, 글렌리벳과 닮은 길죽한 병에 담긴 싱글몰트 위스키가 꽤 재미있더군요. 이전에 까날장 모임에서 맛봤던 50도가 넘는 싱글몰트 만큼은 아니지만, 이것도 이탄향이 확 올라오더랍니다. 맡아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빨간약을 주장하더라고요. 술 잘드시는 다른분은 다시 향을 맡아보더니 약쑥향 같다고도 하시고요. 꽤 독특한 향인데 살짝 잔에 따라 맛보니 호오오오오. 생각보다 마실만 합니다. 그 사이 술이 늘었나. 홀짝 홀짝 다 마시고는 남아 있던 맥주를 입에 머금는데..... 데......



원빈을 보고 나니 옆에 앉아 있는 남자친구가 오징어로 보인다고 하지요. 제가 그랬습니다. 위스키를 마시고 다시 맥주로 돌아가니 맥스 생맥주가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무언가의 맛으로 변하더군요. 잠시 안주로 입안을 달래고 나서야 제 혀는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아주 신묘한 경험이었습니다.

..

근데 왜, 지금, 그 술이 땡기는 걸까요.-ㅠ-; 설마하니 아직도 술이 안깬건가.



덧붙임. 검색하니 바로 나오네요. 라프로악.'ㅠ'



오늘도 프리지아는 화사하군요. 이거 몇 번이나 우려먹는 거지.ㄱ-;


확산성 밀리언 아서는 그만둔지 꽤 되었지만 몇몇 일러스트는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괴리성 밀리언 아서는 손대지 않을 겁니다. 장담하건데, 손을 대면 1년치 적금 날아가는 것은 우스운 이야깁니다.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한 달 월급은 둘째치고 반년치 월급 털어붓지 않으면 다행일겁니다. 농담이 아니라 최근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고 있기 때문에 게임쪽으로 스트레스가 폭발하면 브레이크가 고장난 기관차 수준일 겁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른 쪽으로 취미가 튀는데, 바느질 거리는 조만간 도착할 커튼이 있으니 그걸로 족합니다. 천을 샀으니 가장자리를 접어 박아야죠. 그 전에 커튼 고리를 걸어야 하는데.. 데... 월요일에 어떻게든 해볼 겁니다. 하하하.

중요한 건 화분입니다. 큰 화분이 필요한데 어제 집에 올라오기 전에 둘러보았지만 딱 이거다 싶은 것이 없더라고요. 정 안되면 마트에서 큰 통을 사다가 바닥에 구멍을 뚫는 방법도 있는데, 그럴려면 안쪽에 망사를 깔아야 하니 번거롭죠. 어떻게 할지는 다음주쯤 결정할 겁니다. 그러니까 화요일에 마트 가서 적당한 화분이 있나 보고 결정하든지 해야지요. 근데 화분이 문제가 아니라 이럴 땐 흙도 문제네요. 도대체 얼마나 퍼다 담아야 하는거야! (...)


그리하여 아침부터 화분 검색, 화분 받침 검색, 심으려고 하는 나무 검색 등을 번갈아 하고 있습니다. 이거 이러다가 1 오르상크₁를 넘어가는 비용이 투입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둘다 지르면 그게 더 문제죠.'ㅂ' 아냐, 그래도 게임에다 돈 쏟아 붓는 것보다는 훨씬 건설적입니다!



₁오르상크.

절*마녀님의 모자, 나무위키의 프렉탈과 유사한 단위로 가격의 기준을 선정하는 단위. 여기서 오르상크는 레고 10237을 가리키며 1 오르상크는 30만원에 해당한다.




그리고 오늘 저는 올 여름 동안 해치우려고 마음 먹은 일을 적을 겁니다. 7-8월의 목표인데, 휴가도 있고 하니 허투루 보낼 수는 없죠. 흠흠흠! 그리고 이번 여름을 잘 보내야 내년이 편합니다..^-T

도대체 어디서부터 지적을 해야할지 감이 안옵니다. 이 모든 것의 발단은 원예용품.

앞서 올렸듯이 마음에 드는 원예용품은 고래를 춤추게... 가 아니라 일할 의욕을 불러 일으킨다고 주장한 터라 이것 저것 살펴보러 텐바이텐과 1300k를 기웃거렸습니다. 물품 들어오는 것은 양쪽이 거의 비슷하겠지만 요즘 1300k쪽을 더 자주 이용한 터라 여기서 살펴보기로 했지요.


일단 물뿌리개가 필요하니 검색을 하려는데 뭐라 검색할지 헷갈리더랍니다. 일단 G가 가르쳐준 원예용품 브랜드를 검색하니 아예 원예용품을 다루는 카테고리가 있더라고요. 그랬는데 이름이 이상한 겁니다.


인테리어 아래 가드닝이 있고 그 아래 물조리개/저그가 있습니다. 근데 물조리개라니. 처음 들어본 단어입니다. 어렸을 때 종종 조로라는 단어를 썼고, 그게 물뿌리개를 의미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파란색의 커다란 통 말입니다. 하지만 물조리개는 듣도 보도 못한 단어입니다.


일단 물뿌리개를 다음 사전에서 검색합니다.


한국어 사전에서는

화초 따위에 물을 주는 데 쓰이는 도구

라고 나옵니다. 형태분석은 +물+뿌리-개로 상위어는 뿌리. 명사라고 합니다. 그리고 더 정확한 의미로



화초 따위에 물을 주는 데 쓰이는 도구. 대롱 모양의 도관(導管)이 비스듬하게 나와 있고, 그 끝에 잔구멍이 많이 뚫린 덮개가 있어 물이 골고루 뿌려지게 되어 있다.

고 설명합니다. 유의어로는 분수병(噴水甁)과 화세(花洗)가 있다는 군요.



일본어 사전에서는 한국어 물뿌리개에 대응하는 단어를 じょうろ(죠로)라고 하며 어원은 포르투갈어 jorro이고 그 뜻은 다음과 같이 적어 놓았습니다.

① 조로 ② 물뿌리개


한자어로는 如雨露. 동의어로는 표기가 조금 다른  じょろ , ジョーロ가 있습니다.



물조리개는 검색해도 안나옵니다. 조리개는 카메라에서 렌즈에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입니다. 조림을 조리개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물로 조리개를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카메라에서 사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요즘에는 그보다 훨씬 편한 장치가 많겠지요.


어찌되었건 간에 물조리개는 사전에 없으며, 추정컨대 조로가 잘못 전달 되어 물뿌리개와 조로를 합친 물조리개라는 단어가 탄생했을 겁니다.-_-;



그리하여 저는 물조리개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브랜드를 하나 찾아서 그곳에서 호미든 모종삽이든 구입할까 생각중입니다. 뭐, 그냥 방 근처에서 적당히 화분과 함께 구입할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만. 비용문제보다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에 살짝 지쳤거든요. 다음 주 시간 날 때 둘러보고 결정할 생각입니다.


어느 날의 집들이. 평범해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이유는 저기 보이는 그릇 중 두 개가 함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코렐 같아 보이기도 한 저 하얀 그릇이 웨지우드거든요. 허허허. 뭐, 그래봤자 사진 찍어 놓고 보면 웨지우드든 코렐이든 상관없이 밥 먹기 편하면 그걸로 족합니다.






집들이는 아니고 이사한 뒤 처음으로 G네 집에 놀러갔습니다. 집이 좁다 하더니 막상 보니까 그리 작진 않던걸요. 물론 제 기준이니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큰 집은 아닙니다. 실평수만 따지면 1*평 정도일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실평수 10평도 안나올 제 집보다야 훨씬 크고 집 자체도 꽤 아늑합니다. 가전제품과 큰 가구를 작은 방에 몰아 넣어 그런 것 같더군요.

도착하니 이미 저녁 준비할 시간이라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그 며칠 전부터 제가 주장하던 떡볶이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근데 G도 혼자 떡볶이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인가봅니다. 양념장 비율을 어떻게 해야하나부터 좌충우돌하다가 결국 적당히 만들기로 합니다. 고추장과 고춧가루, 간장과 설탕과 매실, 거기에 마늘. 고추장과 고춧가루에 간장과 설탕은 거의 1대 1대 1의 비율로 넣고 나머지는 그보다 조금 적게 넣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옆에서 멸칫국물 내는 사이에 양념장을 만들어 놓고, 냉동한 떡볶이 떡을 해동하고 당면을 불리고 라면 사리를 준비하며 다른 냄비에 어묵 튀길 준비를 합니다. .. 진짜로 기름에 튀긴다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내는 걸 말합니다.

하여간 어묵은 그렇게 준비를 하고, 파도 꺼내 준비한 다음 순서대로 넣습니다. 양념장을 넣고 보글보글 끓이고, 거기에 떡, 어묵, 당면, 라면의 순으로 투하. 마지막은 파. 그리고 적절한 정도로 국물을 졸입니다.


국물이 조금 더 남았다면, 거기에 위장이 허락을 했다면 밥까지 비볐을 텐데 양쪽 모두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흑. 얌전히 뒷처리했지요. 아, 아쉬워라.



방에서는 저렇게 만드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도구는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없어요. 양념장. 물론 시판 양념을 써도 되지만, 그건 내키지 않거든요. 거기에 국물을 내기 위한 멸치, 다시마도 없고 떡도 없고 양념장을 만들 재료 중 있는 것은 오직 매실뿐입니다. 소화불량을 대비해 이건 한 병 냉장고에 쟁여 놓았거든요.

그렇다보니 슬슬 음식 해먹는 욕심이 생기면서 양념을 장만하고 싶은데 놓을 곳이 없습니다. 정말로요. 만약 떡볶이를 만들어 먹고 싶다면 주말에 집에서 양념을 만들어다가 병에 담아 공수하는 것이 제일 낫습니다. 그러니 .. .. 이번 주말에는 양념장을 만들어 공수해와야겠습니다. 냉장고에 있을 멸치랑 찬장의 다시마도 슬쩍 챙겨와야겠네요. 아니, 떡볶이떡도 같이......

회피대상인 업무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른데, G4가 회피 대상이면 골치 아픕니다. 이것도 시간제한이 있어서 가능한 빨리 하면 할수록 좋거든요. 그럼에도 지금 제 상황을 보면 딱 회피. 눈 감고 그쪽을 쳐다도 안 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관심사도 거의 가 다 엉뚱한 곳이니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지금 업무 회피 + 방관 + 기분전환으로 눈돌리고 있는 것은 주로 충동구매입니다. 그것도 일 벌이는 쪽의 충동구매 말입니다.




1.목공

G4를 끝내면 시작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이 목공입니다. 소목이 될지, 대목이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 눈 돌리는 낌새를 보면 확실히 ...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에 따라 지름목록에 올라와 있는 물건들을 소개하면...


1.1 전동공구

당장의 필요성 때문에 구입 가능성은 중간 이상입니다. 산다면 아마도 보쉬. 히에로니무스 보쉬로 착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실은 지금 커튼 달려고 보니 전동공구가 당장 필요하거든요. 그 때문에 지름목록에 올라 있는데 커튼을 달고 나면 고이 창고에 보관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의외로 많이 안 쓰죠.


1.2 목재

전동공구를 잘 활용하려면 목재를 구입하면 됩니다. 안 그래도 지금 방에다가 책장 대신 쓸 작은 나무상자를 둘까 고민중인데, 전동공구가 있다면 목재 구입해다가 잘라서 적당히 박으면 됩니다. 이건 일터 뒤쪽의 공터에서 작업하면 되고, 목재도 일하는 곳으로 받으면 됩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니까요.


1.3 끌

『나무로 만든 그릇』을 보고 고심했던 건데, 저, 그릇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

더 정확히는 그릇을 만들기 위한 끌을 사고 싶은 겁니다. 아래 사진들의 출처는 전부 펀샵입니다.




나렉스(Narex)의 95주년 기념 한정판 끌 세트.(링크)




Narex Carving Knife Standard Line.(링크) 번역하기가 참 애매한데, 조각도 표준 세트쯤? 상자 오른쪽 상단에 놓인 지우개 같은 것은 숫돌입니다.







나렉스, 조각도 9개 세트.(링크)



이중 제일 땡기는 것은 역시 한정판입니다. 한정판에 약한 인간이여라! 하지만 뭐,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맨위부터 17, 26, 32. 아래 두 개는 세일 중이기 때문에 20만원 대로 각각 20.8, 25.6이지만 비싼 건 마찬가지입니다. 가격만 놓고 보면 오르상크 탑과 비슷하군요.(야!)




이 외에 목공을 하면 만들고 싶은 것 중에는 넨드로이드용 작은 수납상자도 있습니다.(...) 이전에 천소네공방에서 팔았던 플레이모빌 전시용 케이스 같은 것 말입니다. 아크릴로 만들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앞면만 아크릴로 덮어도 문제는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목공을 시작하면 그런 케이스를 만들 것 같습니다. 뭐, 책상자가 먼저이긴 합니다.




2.공방

거의 1년 가까이 쉬었습니다. 그랬던 것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이번주부터 다시 갈 생각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나가더라도 일단 꾸준히 나가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지금의 목표는 꾸준히 나가는 것. 근데 이것도 G4랑 일정부분 상충됩니다. 하하하..;ㅂ; 어느 쪽이건 시간투입이 문제네요.



3.정원

정원은 없습니다. 하지만 화분은 있습니다. 그런 고로 이제 곧 사고칠지도 모릅니다.-_-;


이전부터 키워보고 싶었던 몇몇 나무들이 있었는데, 이 기회에 아예 큰 화분 사다가 키워볼까 싶어서요.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재료가 필요합니다.


3.1 묘목

당연하지만 묘목. 묘목도 은근 비쌉니다. 크랜베리 같은 것도 가격이 은근히 나가더군요. 블루베리는 종을 다양하게 섞어 심어야 한다던데, 크랜베리도 자가수분보다는 아닌 쪽이 좋을 겁니다. 그러고 보면 집에 있는 차나무를 위해서라도 차나무를 하나 더 키워야 하는데. 씨앗으로 키우면 매번 죽더라고요.


3.2 화분

화분과 흙, 그리고 화분받침이 필요합니다. 씨앗이 아니라 묘목이니까 가능하면 큰 것이 좋지요. 도자기 화분은 무거우니 플라스틱을 쓸 생각이긴 한데 그래도 큰만큼 가격은 비쌀 겁니다. 하하하하.


3.3 원예도구

정원도구든 원예도구든. 하여간 모종삽이나 호미, 물뿌리개가 필요합니다. 모종삽과 호미가 둘다 있을 필요는 없으니 둘 중 하나만 챙기면 되는데. 화분이 크니 그냥 물주는 것도 그렇고, 아예 물뿌리개를 예쁜 것으로(!) 하나 살까봅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데....ㄱ-;



3.1의 묘목만 비밀이고 나머지는 대강 공개된 건가요. 하여간 이러다가 조만간 지를지도 모릅니다. 어떤 것이 먼저가 될지는 저도 몰라요.


저게 이날의 점심이었습니다. 하하하.



몇 주 전의 점심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이날은 대학로에서 경복궁 레더라까지 걸었다가 거기서 언덕을 넘어 서대문 근처까지 갔습니다. 그쪽에 볼일이 있었던 터라 코스가 조금 꼬였지요. 아침도 건성건성 챙겨먹고 갔던 지라 뭔가 먹고는 싶은데 메뉴를 훑어 봐도 딱 이거다 싶은 것이 없더군요. 그냥 쿠키 한 봉지 집어 들고 신작 메뉴인 청포도청에이드를 시켰습니다.


청포도에이드가 아니라 청포도청 에이드인 것은 대개 청포도에이드는 시럽을 붓거나, 청포도를 갈아 주거나 하기 때문일 겁니다. 이건 컵 바닥에 청포도청이 깔려 있더군요. 어렵고 복잡하게 만든게 아니라, 청포도를 잘게 다져 설탕에 재운 겁니다. 매실청과 같은 원리인데, 이쪽은 청포도를 잘게 다진 것뿐입니다. 그냥 넣는 것보다 입자가 작은 쪽이 즙이 많이 나올 테고, 한큰술 떠 넣을 때도 양 조절 하기 편하겠지요.



그 직전에 하귤청을 만든 터라 청포도청에 대한 호기심은 아주 조금 줄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아주 조금....; 조만간 청포도 사다가 만들어볼지도 모릅니다. 하귤 재워놓고 남은 설탕이 아직 넉넉하게 있으니까요. 하하;

옛날 요리책은 글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그림이나 사진은 그 수가 적었습니다. 그나마 20세기 들어와 나온 요리책이나 사진이 조금 실렸고 그 전은 그림이었겠지요. 그리고 요즘은 대부분의 요리책이 사진을 싣습니다. 과정 하나하나의 사진을 찍고 실어 놓아 음식 만들기를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만들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어쩌면 그것도 지나친 배려가 아닌가 싶은 때도 있는데... 뭐, 아직 초보인 제게는 그런 쪽이 편하긴 합니다.


솔직히 이 책은 그런 배려로만 놓고 보면 하수입니다. 이 책을 가지고 초보자가 따라하는 것은 불가능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독특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구입할 가치가 있습니다. 정사각으로 보이는 책 판형도 독특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감탄만 나옵니다.



출처는 교보문고.(링크) 맨 위의 두 쪽이 30-31쪽, 34-35쪽, 96-97쪽입니다.



그림입니다. 전체가 다 그림, 일러스트로 구성되었습니다. 사진이 없는 것은 아닌데, 찾으려면 숨바꼭질을 해야할 정도로 작고 몇 개 없습니다. 각각의 레시피는 저렇게 그림으로 나오고요. 맨 위의 애플 타르트 만드는 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느 정도 제과를 한 사람이 도전하기 적합합니다. 초보자에게는 많이 어려울 겁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재료도 몇 있거든요. 대강 다른 재료로 대체하거나 안 쓰거나 해야할 겁니다.


예를 들어 플랑(flan)을 만들기 위해서는 커스터드 크림 분말이 필요합니다. 한국에서도 파는 건 알고 있지만 이게 같은 성분일지는 모릅니다. 사실 플랑이라면 커스터드 크림을 구운 것-그러니까 크렘 브륄레나 푸딩과 유사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커스터드 크림 분말을 넣더군요. 아마 여기 나오는 레시피는 피에르 에르메 정통은 아니고, 변형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긴 합니다.


그래도 그림이 귀여워 읽는 맛이 좋습니다. 사진 없이 이렇게 그림으로만 보는 것도 참 좋네요.:)



피에르 에르메, 솔르다드 브라비. 『피에르 에르메의 프랑스 디저트 레시피』, 강현정 옮김. 이숲, 2015, 17000원.



달걀이 아니라 계란이라고 표기해도 틀리진 않지만 조금 걸리네요.ㅠ_ㅠ 하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했다고 기억합니다.  아, 서양 대추는 아마 대추야자(date)가 아닐까 싶은데 확실하진 않군요.'ㅠ'


그리고 원제가 더 와닿네요. 『Pierre Herme et Moi』. 악상기호는 빼고 적었고 번역하면 『피에르 에르메와 나』일겁니다. 피에르 에르메의 단지우유 체형이 참 귀엽다니까요.


사진 찍은 이날은 쫄면을 아침 식사의 닭고기채소수프에 넣었는데, 쫄면이 예상외로 빨리 불어나는 바람에 입맛이 뚝 떨어졌습니다. 10% 남짓만 먹고 나머지는 고이 분리수거했지요. 흑흑흑.



그랬던 이유 중에는 닭고기 채소수프가 맛없었던 것도 있습니다. 4월까지 만들었던 수프는 달큰하니 참 맛있었는데, 어느 날인가 양배추가 없어서 햇양파만으로 끓인 수프는 뭔가 맛이 부족했고, 묘한 냄새가 나더랍니다. 억지로 그 수프를 해결하고 지난주에 새 수프를 끓였는데 지난 금요일에 먹으면서 왜 손이 안갔는지 이해했습니다. 단맛이 안돕니다. 햇양배추인만큼 달큰하고 아삭해야하는데, 그런 맛이 전혀 안납니다. 이전에 먹었던 양배추에 비하면 거의 무미에 가까울 정도로 맛이 안나더군요.


주말에 집에 올라가 어머니께 투덜거렸더니 최근에 직거래로 구입한 양파도 맛이 없다 하시네요. 작년에는 괜찮아서 같은 곳에서 자색양파를 구입했는데, 올해 것은 달지 않고 쓴맛이 난다 합니다. 먹어보지 않았으니 그런지는 몰라도 하여간 가뭄 때문에 양배추든 양파든 뭐든 맛이 없나봅니다.ㅠ_ㅠ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나오니까 그렇게 가뭄 피해에 대해서 와닿지 않았는데 혀가 먼저 그걸 느끼네요.

이번엔 책 두 권입니다. 둘다 샌드위치 관련책이고요.


전자는 일본의 호텔 뉴오타니에서 지은 책입니다. 샌드위치라고 하면 보통 사각식빵 사이에 재료를 듬뿍 넣은 것을 떠올리는데, 이 책은 그런 샌드위치를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다만 그냥 그런 샌드위치 만드는 법만 나열하는 것이 아닙니다. 식빵 두께에 따라 어떤 속재료를 쓸 때 어떤 두께의 빵을 쓰는지부터 시작해 버터와 올리브유 같은 유지류, 피클이랑 치즈 같이 맛을 돋우는 부재료를 소개합니다. 그리고는 먹음직스러운 샌드위치를 만드는 요령을 보이는데.. .. .. 가운데는 산처럼 재료를 놓고, 가장자리는 살짝 비웁니다. 그래도 나중에 가장자리를 잘라내기 때문에 가장자리가 비어보이지는 않습니다. 워낙 재료를 많이 쌓으니 편의점이나 제과점의 눈속임 샌드위치 같은 것과는 다릅니다.



미국식 클럽하우스샌드위치를 쌓을 때는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 재료 놓는 순서까지 일일이 다 보여주네요. 자르는 법도 소개하고 말입니다. 그러니 샌드위치 초심자들에게도 좋은 책입니다. 게다가 상당히 책이 두껍거든요. 총 235쪽입니다. 웬만한 샌드위치 책의 두 세배는 될겁니다. 소개된 샌드위치도 총 100종. 종류도 다양하고 맨 뒤에는 디저트처럼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도 소개했고요. 티라미수 샌드위치는 조금 궁금..-ㅠ-; 맛이야 상상이 되긴 하지만 말입니다. 하하;




프렌치토스트 & 핫샌드위치는 제목 그대로 프렌치토스트의 다양한 변종(?)과 샌드위치 메이커로 눌러 만드는 뜨끈한 샌드위치 만드는법을 소개합니다. 이건 도서관에서 보고 마음에 들어 구입하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아직 구입은 못했습니다.


샌드위치하면 차가운 것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 책에서는 따뜻한 것 중심으로 소개를 하니까요. 게다가 프렌치토스트도 만드는 법 세 종류를 소개합니다. 가볍게 달걀물에 적시는 것, 조금 시간을 두어 달걀물을 흡수시키는 것, 아예 푹 담그는 것. 저는 세 번째 것을 선호하는데 짭짤한 타입의 프렌치토스트를 만든다면 첫 번째 것이 좋을 수도 있지요. 취향에 따라 맞추면 됩니다.


핫샌드위치는 빵 사이에 끼워먹는 온갖 다양한 재료들이 등장합니다. 식빵 두 장을 샌드위치메이커에 올리고 그 사이에는 온갖 조합의 희한한 것들을 다 끼워 넣습니다. 그렇다보니 이 중 하나쯤은 따라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 읽고 나서 조용히 샌드위치메이커 가격을 찾아보긴 했지만 가격이 생각보다 높은 편이라 아직 구입하진 않았습니다. 책을 구입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샌드위치메이커도 사겠지요. 하하하.;ㅂ;




호텔 뉴오타니. 『집에서 만드는 호텔 샌드위치』. 달리, 2015, 12000원.

미나쿠치 나호코. 『프렌치토스트 & 핫샌드위치』, 안미현 옮김. 리스컴, 2015. 11200원.


프렌치토스트 & 핫샌드위치는 책 두께가 절반인데, 가격차이는 800원. 음. 그래도 둘다 집에 한 권쯤 두고 싶습니다. 들여 놓고 다시 안 볼 가능성도 높지만.; 그러고 보면 『집에서 만드는 호텔 샌드위치』는 번역자가 안나와있네요. 왜 그렇지?;

가로수길에는 몇 번 방문했던 케이크집이 있습니다. 듀자미라고, 두 친구라는 뜻의 프랑스어입니다. B님이 그곳의 시오캬라멜무스케이크가 맛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무난하게 맛있는 케이크입니다. 사실 무난하게 맛있는 집도 찾기 참 어렵죠. 게다가 무스 케이크는 더더욱 만나기 어렵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서가를 둘러보다가 책 제목을 보고 집어 들었는데 이 책이 바로 듀자미 이야기더랍니다. 어떻게 케이크 공부를 시작했고 듀자미를 시작했는지의 이야기, 그리고 왜 이름이 듀자미인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등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거기에 레시피도 함께 있고요. 재미가 없진 않았지만 다 읽고 나서는 조금 시큰둥 하더랍니다. 몇 년 전에 붐처럼 일었던 블로그 출판과 맥락이 같아 보였거든요. 지금도 그런 책이 가끔 나오긴 하는데, 레시피를 뺀다면 거의 그런 느낌에 가깝습니다. 다만 이건 이런 책들이 그렇듯 블로그 주인 혼자 쓴 책은 아닙니다. 부부가 함께 책을 쓴 건 본 기억이 없거든요. 남편이 쓴 글도 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여기까지만 읽었다면 그냥 그런 책이었을 텐데 재미있는 것은 남편의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다른 사업을 하면서 아내가 한국의 르코르동블루 과정을 이수하도록 돕더니만, 이수를 하고 나서 디저트 카페를 열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부터는 돕는 것을 넘어서 참여하더군요. 그리고는 점차 아내를 대신해서 케이크 만드는 여러 과정들을 돕더니 파리에 공부하러 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게 2011년에 나온 책이니 이미 돌아왔을 거라 생각하는데...... 보고 감탄했습니다.



캐러멜파운드케이크도 좋고, 구겔호프도 좋고, 에스프레소 컵케이크도 좋고. 으으으. 이러다가 방에 오븐 들여 놓을까 무섭습니다.ㅠ_ㅠ


채혜수, 홍승현. 『달콤한 디저트의 나날들』. 동녘라이프, 2011, 14000원.


결말이 통쾌하기로는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만한 것이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그렇게 막판에 화력을 집중하지요. 이 소설은 제목부터 대놓고 다른 소설을 떠올리게 만들고 실제 구조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결말마저 같을 리는 없지요. 마지막에는 세 가지 결말이 나와 있고 각각의 결말은 약간의 반전을 가져온 뒤 그 뒷 이야기를 더 궁금하게 만듭니다.

제목에서도 보이듯이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오마쥬이며 책 초반부터 그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러가지 장치들은 실제 그 소설을 모델로 했고 범행 자체가 그렇다는 것을 보입니다. 이전에 소년탐정 긴다이치 하지메에서 나온 것과 같이 마트료시카 사건처럼 잔혹하지는 않고요, 나름 평범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길게 쓰면 내용 폭로가 되니 적당히 줄이고 싶은데, 사실 끝맛이 좋은 소설은 아닙니다. 책이 길지 않아서 금방 보았지만 그 뒤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 것인가 생각하면 입맛이 씁니다. 결코 좋은 결말은 아니었을 겁니다.



소설의 시작에서 요트 여행에 초대를 받은 아가씨(나)는 차를 타고 항구로 갑니다. 몸이 안 좋은 아버지를 뒤에 남기고 요트 여행을 가는데, 아버지는 뭔가 큰 사건에 휘말렸으며 지병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하지만 정황상 뭔가 사고를 크게 내고는 면피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것 같습니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전형적인 부잣집 아가씨인 하루카는 너무 위해가며 키운 자식의 전형적인 특성도 함께 보입니다. 게다가 이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거든요. 그게 바뀌는 것은 결말 부분입니다. 그 전까지는 내내 하루카의 시점에서 소설이 진행됩니다. 그 자체가 함정이란 이야기도 되고요.



최고급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지만 나가자마자 곧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연상되는 사건들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하루카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남습니다. 결말은 직접 읽는 쪽을 추천합니다.-ㅁ- 원작에 대한 오마쥬로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본어 제목이 そして誰かいなくなった(소시테 다레카 이나쿠낫타)인데 일본어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아마도 そして誰もいなかった(소시테 다레모 이나캇타)일겁니다. 한국어 번역제목보다 일본어 제목의 유사도가 더 크지요. 그래도 번역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오마쥬라는 건 알 수 있습니다.



나쓰키 시즈코. 『그리고 누군가 없어졌다』, 추지나 옮김. 엘릭시르, 2015, 11800원.


흥미롭긴 했지만 취향에 100% 맞지는 않았습니다. 화자인 나가 마음에 안 들었던데다 그리 상쾌하지 못한 결말이 걸리네요.


가끔 종로구, 정확히는 종로나 광화문 주변은 빵집 불모지라고 불평합니다. 그 근처에서 갈만한 빵집이라고는 서촌이 뜨기 전에는 안쪽의 효자베이커리 정도였고 그 외에는 거의 프랜차이즈입니다. 그나마 서촌이나 북촌이 뜨면서 작은 빵집이 많이 생겼다던데 요즘에는 거의 돌아다니지 않으니 잘 모릅니다. 일단 큰 길가에서는 종로경찰서 맞은편의 아몬디에 정도인가요.


그랬는데, mmmg 카페가 있던 종로경찰서 건너편 2층 건물이 새로 단장하더군요. 잠시 정비하나 했더니만 녹색으로 칠한 자리에는 ANGUK一五三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아무리 봐도 빵집이예요. 문제는 제가 이 앞을 지나가는 것이 늦어야 8시 전후라는 겁니다. 빵집 열기 전이예요.



지난 토요일은 평소보다 조금 많이 늦게 나섰습니다. 교보 오픈 시간에 맞춰 움직인다고 나갔는데 그게 또 늦어서 10시 넘어서 그 앞을 지났더랬지요. 근데 문이 열러 있습니다. 빵도 잔뜩 나와 있고요. 지나가면서 보고는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도로 돌아가서 안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카페를 하던 곳이라 구조는 독특한데, 들어가서 보면 1층과 1.5층, 2층이 계단을 통해 연속적으로 이어진 것 같은 구조입니다. 2층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복층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높이입니다. 입구와 연결된 1층에는 빵이 있고, 1.5층에 해당하는 공간에는 주방이 있으며 거기서 다시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먹고 갈 수 있는 공간, 카페가 있습니다. 카페쪽은 아예 안 올라가고 빵만 두 종류 골랐습니다. 효모식빵이 아주 크고 적당히 묵직한게 마음에 들어 고민하다 집었고 작은 바게트도 집어 들었습니다. 식빵이 7800원, 바게트 작은 것이 2200원. 도합 1만원이더군요. 하지만 식빵이 워낙 마음에 들어서..-ㅠ-



이날 점심으로 먹기도 했고, 저녁 때 집에 돌아와서도 먹었는데 약간 신맛이 감돌지만 야들야들한데다가 썰어달라고 했더니 적당히 도톰이 썬게 씹기에 딱 좋습니다. 아무것도 안 발라도 좋더라고요. 바게트는 무난한 맛이지만 하루 묵혔다 먹은 통에 조금 질기더랍니다. 하지만 이것도 고소한 것이, 지나치게 짠 맛도 아니라 이걸로 프렌치 토스트 만들까 하다가 정신 차려 보니 하나도 안 남았더군요. 쓰읍. 캉파뉴도 있던데 그건 또 무슨 맛일까요.


가격은 홍대와 비슷한 수준이라 장벽이 높진 않습니다. 물론 홍대 기준이라, 근처에서 빵 사던 사람들이라면 비싸다 생각할만 하지요. 저야 마음에 들었으니 이번 주에도 시간 맞으면 다녀올 생각입니다. 저 식빵은 꼭 살 거고, 다른 빵은 뭘 집어오나 벌써부터 고민됩니다. 후후후.

제목은 『中村好文普通の住宅,普通の別莊』이고 번역한 것이 위의 제목입니다. 2010년에 나온 책인데 中村好文(나카무라 요시후미)로 검색해서 책을 찾다가 안 읽은 책이 몇 권 있길래 손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읽으면서도 긴가 민가한 것은 아마존에 있는 책 리뷰 때문입니다. 책 리뷰 중 하나가 별점 2를 주었더군요. 2점을 주는 이유로 나카무라 요시후미가 장작난로를 주장하며, 그것이 현실에 맞지 않고 쓰기 쉽지 않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이유에 동의했기 때문에 시큰둥한 마음으로 책을 보았습니다.

...

근데 어디에도 관련 내용이 없네요. 장작난로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은 다른 책에서 언급되었던 것이고, 이 책은 그 동안 저자가 건축한 여러 집의 사진과 손으로 그린 평면도를 싣고 집을 짓게된 계기 등의 짧은 글을 실었습니다. 난로를 강력하게 주장했다거나 우겼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전혀 없습니다. 착각해서 단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 걸요.



장작난로는 한국에서는 현실에 거의 안 맞습니다. 거의라고 하는 것은 시골에서는 최근까지도 장작을 땠기 때문입니다. 제 나이는 현대 한국 수명의 절반에 못미치긴 하지만 그래도 적지는 않은데, 그런 저도 시골집에서 아궁이에 불지피는 것을 보았습니다. 난로가 아니더라도 아궁이에 불피운 것은 비교적 최근까지도 있었고 그게 익숙하기 때문에 장작난로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입니다. 근데 이게 실제 사용하면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는군요. 연통도 매해 갈아야 하고 아니면 굴뚝 청소를 해야하고. 장작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다 생나무를 때면 그을음이 심하게 나고요. 생각해보면 아궁이도 그을음이 심했지요. 거기에 연기가 심하게 나고 그 탄내 때문에 이웃들에게 항의를 받을 수 있답니다. 저도 올 봄에 지방으로 내려오면서 생각한 것이지만 생나무나 종이, 나뭇잎을 태우는 냄새는 지독합니다. 그건 가을의 향기를 넘어서 탄내니까요. 특히 종이를 태울 때의 그 단내는 참기 어렵습니다. 기관지에 무리가 오는 것이 아닌가 싶은 정도였고요.


그런 이야기를 B님이랑 나누었는데 책을 전체적으로 훑어 보니 장작난로를 설치한 집은 별장 혹은 삿포로의 주택입니다. 별장은 산속에 있는 경우가 많아 장작난로를 써도 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삿포로의 경우야 뭐... 주택이 워낙 드문드문 있으니까요. 여기 소개된 집은 이웃이 있는 듯했지만 그래도 삿포로니까 괜찮습니다. .. 솔직한 생각으로는 삿포로는 온돌이 더 잘어울리지 않을까 싶은데 온수파이프 보일러를 깔 수 있는 일본 업체가 있긴 할까요. 있어도 많지는 않을 겁니다?



하여간 책을 읽다가 눈에 들어온 부분만 골라 적어봅니다.


12쪽, 서문.

전시회명이 Come on-a my house展이라는데.... 아무리 봐도 저 영어 이상합니다.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집이 좌식이 아닌 입식 생활이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특히 거실. 소파나 테이블과 의자 형태가 아닌 곳은 많지 않습니다. 집이건 별장이건 입식이 많더군요. 다만 다마나와의 집은 거실 가운데를 한 단 들여 파서 재미있는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재미는 있지만 제 취향은 아닙니다. 이 집의 벽난로에는 성경의 라틴어 문구를 넣었다는데, 그 뜻이 달도 별도 신이 거기에 배치한 것-月も星も神がそこに配置されたもの-이랍니다. 근데 아무리 구글 번역기를 돌려도 사진에 찍힌 문구는 안나오네요. Lunam et stellas qux tu fuse(a?)sti.... 나중에 여쭤봐야겠습니다.



이전에 교마치민박에 들어갔다가 다다미 알레르기 혹은 민감성 체질이라는 걸 알았으면서도 다다미방을 보면 괜히 눈이 더 갑니다. 지금 방도 그렇지만 원체가 방에서 굴러다니길 좋아해 그럴 겁니다. 공부할 때는 책상을 선호하지만 놀 때는 마루가 더 좋습니다.



118쪽.

그 부분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가능하면 석유화학제품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지만 '자연소재 이외는 사용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묵으면(古びたときに) 아름답게 되는 소재를 사용하고 싶다'는 것이다"라는 건데 뒤에 예로 드는 것들을 보니 나름 이해가 됩니다.



127쪽에 소개된 구가하라의 거처는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이건 저자 본인의 거처인 셈인데, 어쩌다보니 20년 동안 땅을 빌리는 것과 유사한 상태가 된 곳이 있어서 거기에 2층 집을 올렸답니다. 다른 책에 소개된 계단 벽에 설치된 서가와 허공답보(...) 형태의 서가도 여기 있더군요. 그러고 보니 난로도 있어요. 허허허. 집은 혼자 살기에는 조금 큰 것 같지만 부부가 살기에는 딱 좋은 정도로 보입니다. 근데 실면적이 83평방미터네요.



192쪽에는 앞서 다른 책에 소개한 등받지와 다리가 다른 7인용 분리형 의자가 있습니다. 이거 참 귀여워요.



Asama Hut이나 Lemm Hut에도 체크를 해둔 걸 보면 확실히, 전 작은집 취향인가봅니다. 한 눈에 싹 들어오는 집이 놓아요. 물론 에시에릭하우스 같은 건 기준에는 많이 크지만, 그래도 혼자 사는 집이란 점은 비슷하려나요. Lemm Hut은 한국에도 번역된 오두막 이야기의 그 집입니다. Mitani Hut도 다른 곳에서 많이 소개되었지요.



마음에 드는 집이 꽤 많아서 구입을 고민하고는 있지만 번역본이 나오기만을 기다립니다.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꽂아 놓을 공간이 없기도 하고. 흑흑흑. 하여간 이 집들 참 멋져요.




中村好文.『中村好文普通の住宅,普通の別莊』. TOTO出版, 2010, 33120원(교보기준).



저런 집을 지으려면 일단 땅부터 확보해야하는데.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면 결국 아파트로 가겠지요. 하하하하.;ㅂ;


데헷. 오늘도 우울모드 글입니다. 사진은 어느 휴일날의 아침. 노트북 펼쳐 놓고 라면과 쫄면(레토르트)을 동시에 놓았다는데서 이미 ... (먼산)





이게 그날 점심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하하하.




업무 성과가 제대로 안나오고, 업무 마감이 겹쳤을 때는 가끔 알 수 없는 스트레스가 닥쳐옵니다. 아니, 알 수 없는 스트레스는 아니지만 당장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네요. 거기에 호르몬 난조와 ...




...


까지 쓴 것이 화요일과 수요일이었는데 오늘은 오히려 가벼운 조증을 보이는 것이 참 신기하죠. 호르몬 난조가 문제가 아니라 실은 수요일에 있었던 업무가 문제였던 겁니다. 수요일에 가벼운 프리젠테이션이 한 건 있었고, 오후에는 발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은 미리 작업을 해뒀어야 했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준비한 터라 오전에 후다닥 만들어야 했고요. 그러니 업무가 밀렸죠.



그래도 무사히 다 넘기고 났더니 어제 오후에 폭식. 자갈치 대형 포장을 뜯었습니다. 하하하하하.... 뭐, 다, 그런 거죠. 자아. 마음의 여유도 생겼으니 이제 슬슬 업무 속도 내고, 밀린 글도 조금 올리고.

도서관에 갔다가 서가를 둘러보니 킨포크가 오랜만에 들어와 있더군요. 궁금하던 김에 몇 권 빌렸는데, 보고는 또 후회했습니다. 아, 이 책을 빌려서 들고온 내 체력이 아깝다.


8권은 일본문화가 주제였는데, 서양에서 본 일본 문화나 외국에 정착한 일본인의 일본문화다 보니 굉장히 이상합니다. 어디가 이상하다고 딱 집어 이야기하기는 어려운데, 일상적으로 일본문화를 접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묘하게 이상합니다. 그러니까 니혼이나 니폰이 아니라 야포네즈인것 같은... (...)


그러니까 영어로 일본문화에 대한 글을 쓰고, 그거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다보면, 영어로 한 차례 돌려서 번역하기 때문에 한국어로 더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돌려서 적는 상황이 됩니다. 그런 부분이 꽤 많아요. 게다가 일본 음식이란 것도 서양식으로 걸러내다보니 이것 참 이상하지요. 하하하하하....



그 전에 본 아이스크림 편도 참 이상했는데 이것도 그럽니다. 겨울편을 조금 기대해봐야겠습니다.ㅠ_ㅠ




라고 쓰고 이어서.


겨울편은 그래도 취향에 맞았습니다. 재미있게 읽은 글이 몇 있었거든요. 그리고 여기 실린 음식 중에 실제 만들어도 맛있겠다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거고요.



춥지만 않다면 겨울 아침이 여름 아침보다 더 좋습니다. 여름 아침은 햇빛 때문에 잠을 설쳐서 그리 개운하지 않다 하면, 겨울 아침은 동트는 것부터 관찰할 수 있으니 더 마음에 듭니다. 그런 이야기가 겨울 편에도 여럿 실렸습니다. 동트기 전의 아침이나, 겨울의 부엌도 좋고 탕파도 좋습니다.  a cup of goodwill은 카페 소스페소를 소개하더군요. 한국에도 잠깐 들어오다 말았는데, 커피 두 잔을 주문하고 한 잔은 카페에 맡겨 누군가 다른 사람이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겁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주문 방식이라는데 맡긴 커피는 커피가 간절하지만 마실 수 있는 여력이 안되는 사람에게 돌아갑니다. 그러니까 노숙자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그것이 쉽지 않은게 얌체족이 반드시 나타날 테니 말입니다. 그것이 카페일지, 아니면 공짜 커피를 마시려는 돈 있는 사람일지, 아니면 둘다 해당될지는 모르지요. 아직 이런 문화가 정착하기에 한국은 멀었습니다. 그래도 중국보다는 조금 나은가요. 무인 편의점을 도입했더니 그걸 두고 '사람의 양심을 시험하는 불쾌한 짓'이란 인터뷰도 하던걸요.


의외의 커플은 초콜릿의 마리아쥬를 다룹니다. 라임 초콜릿은 솔직히 기대 안했는데, 오렌지 초콜릿도 나쁘진 않으니 시도해볼만 할지도..? 요즘 라임을 마트에서 파니까 이걸 사다가 시도해도 나쁘진 않을 겁니다. 물론 제가 시도할 용기는 없습니다.


여기에 실린 쿠키 중에는 피스타치오 장미수 스노우볼 쿠키랑 메이플 피칸 쇼트브레드 쿠키를 찍어놓았습니다. 언제 만들지는 저도 모르지만 레시피는 일단 적어두었습니다.


이번 편은 꽤 마음에 들어서 전자책이 있다면 구입하고 싶은데, 7권까지만 전자책이 나오고 뒤를 출간한 출판사는 전자책을 안냈습니다. 그건 조금 많이 아쉽네요.




『KINFOLK: 작고 새로운 발견의 나날들』. vol.8. 디자인이음, 2015, 14500원.

『KINFOLK: 작고 새로운 발견의 나날들』, vol.14. 디자인이음, 2014, 14500원.



펀샵에 하귤이 올라왔습니다. 5월 말이었나요. 제주도에서 재배한다는 하귤이라는데, 보는 순간 나쓰미캉을 외쳤습니다. 일본만화에 종종 나왔던 여름귤말입니다. 『보이』에서, 타이라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요양원에서 만났을 때의 소재가 되기도 했지요. 아.... 이런 자잘한 것까지 기억하고 있다니.ㅠ_ㅠ;

거기서 주인공 소녀(...)는 여름귤을 까지 않고 덥석 입에 넣었다가 쓰다고 불평했지만 껍질을 확실히 벗긴 걸 먹고는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2kg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크더랍니다. 이거 보고 자몽과 비슷하다는 설명도 있던데, 저는 스위티가 떠올랐습니다. 이것도 먹어본 것이 아주 오래 전이라 가물가물하지만 쓴 맛이 강하다는 것은 닮았습니다. 그래도 받아보고는 조금 실망한게, 생각보다 향이 안나더군요.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종이에는 하귤로 마말레드 만드는 법도 소개했던데 결국 포기했습니다. 일주일 정도 방치하면서 언제 날잡고 만들겠다 생각했는데, 제가 하귤을 주문한 이유는 다른 목적이었으니 딱히 마말레드가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그냥 먹을 수만 있으면 됩니다.

(그 사실을 떠올리기까지 일주일이 걸렸다는 건 제가 얼마나 멍청한지 반증하는 겁니다. 흑흑흑..)






시험삼아 하나만 까보았습니다. 하나를 까면 사발 하나 정도의 속알맹이와 많은 속껍질, 두꺼운 껍질이 나옵니다. 마말레드 만들 때는 사과까듯 노란 껍질만 돌려 깎아서 사용한다던데, 겉껍질의 두께를 보니 이해가 됩니다.


시범삼아 까보고, 알맹이를 먹어보고 조금 고민한 다음 마말레드를 포기하고 그냥 설탕에 절이기로 합니다.






그리하여 그 며칠 뒤. 마트에서 구입한 설탕과, 박박 문질러 씻은 하귤들. 크기를 생각하지 않고 모양만 보면 전형적인 귤입니다. 속 알맹이 까봐도 그렇습니다. 골이 확실하게 있는 귤. 망고스틴과 닮았다 싶은 정도로 알맹이가 통통합니다. 오렌지는 까고 나면 구인데, 이건 늙은 호박처럼 골이 있다니까요.






알맹이를 까서 담고는 그 위에 설탕을 뿌리기를 반복했는데 담는 사이에 어느 새 설탕이 녹았습니다. 지금은 이 모양 그대로 냉장고에 들어 있지요. 언제 까서 먹어볼까 살짝 고민은 되는데, 그대로 까먹고 냉장고에 보관만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유리컵을 들고와 탄산수에 타봐야죠. 그래야 글감이 하나 더 생길 테니까요. 음하하하..;

G가 뜬금없이 링크 하나를 던져줬습니다.(참조: http://blog.naver.com/rlaskarjs15/220241004810)


링크를 들어가보니 마룬 5(Maroon 5, 마룬파이브)의 신곡인 Sugar 뮤직비디오네요. 재미있다고 했으나 멍하니 있다가 곡만 듣고는 다시 돌아가 영상도 함께 봅니다. 근데 이거 조금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몰래카메라 촬영처럼 어느 결혼식의 모습을 촬영중인데 남자들이 들어가서 한 켠에 장막을 치더니만 거기에 사람들이 씩씩하게, 그러나 몰래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장막이 떨어짐과 동시에 밴드와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를 부르는 건 당연하 마룬 5고요.



(영상 출처는 유튜브)





결혼식 장면은 계속 바뀝니다. 한 곳도 아니고 여러 곳에서 계속해서 축가를 부릅니다. 장막이 떨어지기 전,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랑 신부를 데려다 놓는데 정체가 밝혀졌을 때 경악하는 것은 대개 신부. 신랑보다 신부가 반응이 빠르지만 경악하는 것은 남녀구분이 없습니다. 다들 경악, 반색, 환호의 순서를 밟더군요.



윗 블로그의 글을 보니 이게 「웨딩 크래쉬」라는 코미디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나왔답니다. 결혼식을 깨는 건데, 이런 식으로 분위기를 파토내는 거라면 언제든지 환영...?; 한국에서는 있기 어려운 상황이지 않나 싶습니다. 결혼식이 연이어 있다면 이런 이벤트를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니까요. 넉넉하다면 모를까.


어쨌건 이게 웨딩 크래쉬에서 출발한 거라고 하니까 자동적으로 연상되는 건 파티 깨기. 기억하실 분 있을지 몰라도 나리타 미나코의 『알렉산드라이트』에서 나온 적이 있습니다. 허세를 부리다가 얼결에 암브로시아를 깎아 내린 모 해적군의 대화를 듣고 레바인은 그쪽의 연말 파티를 훼방하자고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지요. 그 때의 레바인은 정말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골치 아팠을 겁니다. 아르바이트, 선물, 시험과 과제. 이 때가 스캐빈저 헌트가 있었던 때인지는 가물가물합니다. 아마 그건 루즈리프가 달라 붙었을 때의 일이니까 더 뒤였던가요. 하여간 파티 깨기는 충분히 성공했습니다.




평범한 뮤직비디오를 보더라도 덕의 코드를 떠올리는 건.... 『꽃보다도 꽃처럼』 다음권 언제 나오나요.OTL

말투는 지탄다 에루의 "저, 신경쓰여요!(私, 氣になります)"로 읽어주시면 됩니다.



스트레스성 지름신이 다시 오셨는데 이번 지름신도 구입할 필요는 없고 쓸 일도 많지 않지만 괜히 사고 싶은 물건들로 오셨습니다.




출처는 사진에도 보이듯이 카페 뮤제오입니다.

탄산수 제조기인데 현재 할인하여 7만원 조금 안됩니다. 캡슐 6개가 따라온다니까 6리터 가량의 탄산수를 만들어 마실 수 있겠지요. 실제 제조 용량은 그보다 조금 적을지도 모릅니다. 물은 900ml 조금 넘는 정도만 넣으니까요. 하기야 가스가 들어가면 부피가 조금 늘어날까요.


어느 쪽이건 간에 탄산수 제조기를 구입하는 것은 정말 수지 안 맞는 짓입니다. 평소 찬 음료를 거의 안 마시고 청량음료도 한 달에 한 번, 300ml 안되는 용량을 마실까 말까 하는데 1리터 만들면 200ml만 마시고 나머지는 그대로 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느니 액상과당을 무릅쓰고 그냥 700원짜리 데미소다 사과를 사 마시거나 아니면 탄산수를 그 때 그때 한 병씩 사는 것이 낫죠. 그럼에도 행사할 때 있으면 좋다는 핑계를 대며 은근 슬쩍 노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스타벅스에서 나온 간장종지는 M님께 부탁드려 하나 확보해 두었는데 실물을 보고는 이건 간장종지가 아니라 동동주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꼬리를 잡고 홀짝 마시면 딱이겠더라고요. 실물을 보면 절대 커피잔이 아니라 전통주잔입니다.(...)




『웬디의 꽃집에 오지마세요』는 외전 때문에 책을 사겠다고 생각했는데 전자책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나봅니다. 종이책으로 보고 방출하는 걸 고려중입니다. 『파마낙심의 보물』은 연재분은 다 보았지만 그 독특한 분위기가 좋아서 구입여부를 두고 고민중입니다. 그러고 보니 『마법 수프』도 조만간 책이 다시 나올 모양입니다. 전자책으로 나오면 덥석 지를 텐데.ㅠ_ㅠ


이전부터 보고 싶었던 『빵공장이 들썩들썩』도 이번에 그림책이 번역출간되어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습니다. 『백작과 요정』도 마지막 권 구입하겠다고 하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대방광불화엄경 80변상도』도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는데, 과연 지를 것인가! (...)






출처는 레고코리아 쇼핑몰.(링크)

30만원에서 10원이 빠지는 아주 아름다운 가격을 자랑하는 제품입니다. 왜 이걸 사고 싶어졌냐면, 이게 오르상크의 탑이고 사우론님이 계시거든요. 엊그제 크리스토퍼 리 경이 사망하고 나니 갑자기 이에 대한 지름신이 확 와닿아서 말입니다. 서재도 있으니 지를만한 이유는 충분..(읍읍읍)


제 한 달 용돈을 넘어서는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커튼은 생필품에 가깝습니다.

방에 커튼을 달아 놓지 않았더니 낮에 늦게까지 해가 들어오더군요. 게다가 아침 늦잠을 못자기도 하고요. 그나마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늦잠 문제는 전혀 없고, 하지가 다 되어 가는 상황에도 아침 해 뜨기 전에 일어나니 별 문제는 안됩니다만, 외려 밤에 잘 때 밖에서 가로등 불빛이 들어오는 것이 걸리더군요. 그렇다고 안대 하고 자기는 그렇고?


커튼은 지금 크게 세 종류를 두고 고민 중입니다.


1.로만 블라인드



출처는 보시다시피 이케아. 커튼은 지금 이케아 제품을 보고 있습니다. 따로 사러가기 번거롭기도 하고 귀찮거든요.

로만 블라인드는 로망이긴 한데 활용도가 낮습니다. 게다가 규격 문제로 두 개를 구입해야하기 때문에 가격이 배로 듭니다.


2.암막 블라인드



이케아에는 흰색, 회색, 검정의 세 종류가 있습니다. 이건 폭이 되기 때문에 하나만 구입하면 되지만 답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커튼은 자칫하면 아침에 깰 때 제대로 못 깰 수도 있고요. 빛이 완전히 차단된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단점이기도 합니다.



3.제작



이건 다 커튼 봉입니다. 제일 저렴한 커튼봉 세트는 길이가 안 맞아서 못 쓰니, 다른 종류로 구입할 예정입니다. 하기야 저거 구입하고 봉만 다른 걸로 교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맨 왼쪽 위의 커튼링과 클립을 써도 되지만 두 번째 줄 세 번째의 클립 커튼고리가 더 마음에 듭니다. 이건 24개에 4900원이거든요. 클립만 달면 그냥 천을 걸어 놓는 것도 가능합니다. 여기 보이는 커튼 와이어랑 보조 장치를 구입하고, 거기에 커튼 고리를 구입하면 도합 2만원인데, 마음에 드는 천을 따로 구입해서 그 때 그 때 바꿔 주는 것도 생각해볼만 합니다. 그리고 이거라면 ... 또 다른 망상을 실현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망상인지는 비밀로 해두죠.


실현가능성은 맨 마지막 3번이 제일 높은데, 게으름에 밀릴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그런 고로 하지 전에 커튼을 구입할 가능성은... 음....;



이렇게 지름목록은 아름답지 못하게 늘어만 갑니다. 원래 다 그런거죠. 하하하.

정보 제공자는 M님. 생협은 서로가 지름을 부추기는 무서운 동호회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지름을 넘어서 해탈하게 만드는 물건이더군요. 그러니까 지르기 위해서는 펠트 공예를 배워야 합니다. 프라모델과 마찬가지로 지른 뒤 펠트 공예를 배우는 방법도 있긴 한데.. 데.....;


정보 출처는 http://www.moe-web.jp/sundriesandfood/-95.html 입니다. 들어가보면 아시겠지만 하쿠센샤(백천사)에서 발행하는 일러스트 잡지 MOE의 홈페이지입니다.




대상 연령이 15세 이상으로 되어 있는데, 저걸 만들 수 있는 수준이 그렇다고 봐야겠지요. 물론 그보다 아래도 가능하다면 하긴 하겠지만...

사실 새우 튀김이 닭고기 튀김으로 보이는 건 질감 때문일겁니다.






키트 내용은 양모 여섯가지 색, 펠트 공예용 매트, 펠트 공예용 바늘 두 개, 그리고 만드는 법 책자입니다. 여기서는 튀김을 머리 위에 얹고 있네요.



그리고 만드는 영상도 있습니다.



아.... 바늘을 도대체 얼마나 찔러 넣어야 저게 완성되는 건가요. 전 바느질은 좋지만 바늘 찌르기는 취향이 아닙니다. 왠지 보고 있노라면 색정소설이나 SM소설의 바늘 신공이 떠올라..(이봐!) 원래 펠트 공예가 저렇게 바늘을 찔러서 모양을 만든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 하는 장면을 보니 저 엄청난 노동이 만만치 않아 보여 고이 마음을 접고 싶습니다. 흑흑. 하지만 완성품이 정말 멋지잖아요.;ㅂ;



그리하여 오늘도 지름과 포기 사이에서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왼쪽은 무시하시고. 오른쪽이 지난 주에 도착한 교보문고 상품입니다.

5월 초쯤이었나, 4월 말이었나. 하여간 한참 전의 일로 기억하는데 3만원 이상의 전자책을 구입하면 세 가지 보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지요.(링크) 관련 공지가 나왔다고 한 것이 최근인데(링크) 그게 지난주 도착한 겁니다.






보통 많이 나오는 검은 플라스틱 뚜껑의 보틀이 아니라 알루미늄 보틀입니다. 이쪽이 단가가 더 높을 겁니다. 제가 고른 것은 가운데 있는 보틀. 관련 도서 줄거리를 보면 선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허허허.






보틀도 꽤 여럿 보았지만 이건 속뚜껑이 많이 다르더군요. 뚜껑도 약간 묵직한 감이 있고요.


이러나 저러나 어차피 보틀은 쓰지 않으니 고이 G에게 넘길 생각입니다. 제 덕에 G가 챙긴 보틀이 벌써 셋. 쓰지도 않을 거면서 왜 저런 이벤트에 응모해서 돈을 더쓰냐 물으신다면, 하하하하하.;ㅂ; 원래 지름이란 그런겁니다.


후추, 후추후추? 후추!




캐나다 출신 하늘다람쥐입니다. 수줍음이 많은 건지 새침떼기인건지 얼굴을 잘 안 보여주지만, 그리고 저 때는 초점 잡는다고 빨간 빛이 확 터지니 눈이 휘둥그래졌지만-그래서 그 뒤로는 아예 사진 찍는 걸 포기했지만- 그래도 참 귀엽습니다. 음, 그러니까 파워퍼프걸의 두개골은 눈이 절반이던데 쟤를 보고 있노라니 그런 두개골 형태도 나올 수 있구나 싶습니다. 하하하....;


하루 100점. 드디어 10만점. 데헷!



크리스토퍼 리. 1922년 5월 27일 (영국 런던) ~ 2015년 6월 7일 (향년 93세)


사진은 위키백과에서 들고 왔습니다. 2003년도 베를린 영화제의 사진이랍니다.


Rest in peace. 명복을 빕니다. 창조주께옵서는 이제 드라큘라를 실시간을 보실 수 있으시겠군요. 아니면 사루만을..? 어느 쪽이건 일찍, 이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많으시지만 그래도 아쉽습니다.;ㅅ; 그래도 영화 호빗 완결 보고 가셨으니까요.






제목과는 별개로 화사한 꽃이 보이는 건, 위의 주제로 대화를 나눈 장소가 저기였기 때문입니다. 두세르에서 D님과 노닥거리다가 나온 이야기였거든요. 그날 두세르에는 꽃이 만개했습니다. 정말 멋지더군요.(아련)



D님의 이야기입니다만, 남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책을 지속적으로 보유하는 걸 포기하고 폐기하거나 방출하기로 한 건 몇 년 되었습니다. 지금 베란다쪽에 책장을 둘러치고 책을 가득 꽂아 놓았는데, 그래도 공간이 부족해 바닥에 쌓아 놓다가 이제는 처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책장 앞쪽에는 이미 책이 쌓여 있고, 그 앞에 쌓인 책을 부지런히 폐기하는 수준입니다. 최근에 조아라 등지에서 개인지를 구입하면서 다시 책이 증식하고 있지만요.


그래서 이사 때문에 책을 정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D님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닌 겁니다. 지금 아예 작은 컨테이너 같은 보관처를 알아보고 그쪽에 책박스를 보낼 생각하시더라고요. 전 아직 그정도로 책이 많지도 않고, G와 제 책이 마구 뒤섞여 있는 상태라 정리하는 게 무리입니다. 그리고 책을 자주 돌려 보거든요. ... 그보다는 제 손을 떠난 책에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는 사태를 바라지 않는 거죠.; 그리고 요즘에는 방출하는 책 덕분에 증가 속도가 상당히 줄었습니다. 더 줄이고 싶으면 집에 있는 잡지를 버리면 되는데, 5년 동안 한 번도 안 열어본 모 잡지도 못 버리고 있는 상황에서 무슨... 흑흑흑.



R은 D님에게, 상자에 담아 넣을 거면 책을 한 권 한 권 비닐봉지에 싸서 넣으라고 했답니다. 동인지 보관할 때는 보통 그렇게 밀봉해서 보관하는 모양입니다. 한데, 제가 보기에는 조금 많이 찜찜합니다. 일반적으로 동인지 포장할 때 쓰는 비닐봉지는 포장용 봉투 형태라 접착제가 발려 있습니다. 봉투에 책을 담고 밀봉하여 상자에 담은 뒤, 다시 상자를 밀봉할 경우 오히려 안 좋은 효과가 날 것 같거든요. 완전히 진공 상태로 만들지 않는 이상 이런 밀봉은 오히려 화학 제품(접착제)의 기화를 유발하고, 통기성을 낮춰 안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든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책은 진공포장하는 경우도 드물고 대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지요. 습기나 온도에 민감하고, 기왕이면 바람이 통하는 것이 나을 겁니다. 습기는 제습제로 잡으면 되고 더 중요한 건 벌레의 발생입니다. 밀봉할 경우 안에서 벌레가 발생하면 대처 방법이 없어요. 물론 안에 좀약을 넣어 두면 되겠지만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곳에 좀약을 넣어둔다는 것이 걸립니다.



그래서 D님께는 신문지를 추천했지요. 책은 밀봉하지 않고 넣되, 제습제와 좀약(나프탈렌)을 넣어두고, 거기에 사이의 빈 공간에는 신문지를 구겨 넣으시라고 말입니다. 사실 책 배송할 때나 그릇 배송할 때도 신문지를 자주 이용합니다. 뽁뽁이로 물건을 둘러싸고, 빈틈은 신문지로 채우면 의외로 잘 안 움직입니다. 신문지를 구겨 넣으면 무게도 그리 나가지 않고, 무엇보다 자체로 습기조절이 가능합니다. 그 왜, 장마철에 신발 젖으면 휴지가 아니라 신문지를 구겨 넣지요. 그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고 이걸 실험해 보진 않았으니 어떨지 모릅니다. 그래도 완전 밀봉보다는 이게 나을 거라고 보고, 밀봉하고 싶은 경우에는 김장 비닐 같은 대형 비닐 봉투를 구입한 뒤, 그걸로 상자 자체를 밀봉해서 습기가 안 들어가고 상자가 안 젖게 하는 쪽이 더 안전할 거라고 봅니다. 아니면 상자 안쪽에 비닐을 넣고 비닐 안쪽에 책을 봉한다거나.


어느 쪽이건 접착제가 들어가지 않는 쪽이 낫다고 보고, 좀약도 꼭 넣어주세요. .. 저도 생각난 김에 이번 주말에 책정리좀 하고 싶은데, 버릴 수 있는 잡지가 몇 권이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하하;ㅂ;

요즘 들어 이런 책만 골라 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평소라면 손 안 댈 책인데, 랜드스케이프를 언급했다기에 호기심이 들어 구입했습니다. 실제로는 랜드스케이프 자체보다는 마을의 중심부를 어떻게 설계하고 꾸며야 마을 스스로 움직이고 활성화 동력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편지대담입니다. 부제를 보면 그 내용이 확실합니다. 건축가 이누이 구미코와 커뮤니티 디자이너 야마자키 료의 참여 디자인을 둘러싼 왕복 서간.


그러니 그냥 건축학 관련 책이 아니라 사회학, 그것도 요즘 한국에서도 뜨는 마을 공동체와 관련 있는 책이라 하겠습니다. 괜히 읽었어요. 오히려 궁금증과 의문, 알고 싶은 것만 쌓이고 제대로 풀린 것은 없더라고요. 흑흑흑.


미야자키현의 노베오카 시에서 마을 재정비를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거기에 참여하는 이누이 구미코(건축가)와 야마자키 료(디자이너)는 서로 편지를 주고 받습니다. 건축과 관련한 이야기, 사회학, 그리고 여러 공동체의 사례나 다른 곳의 건축 디자인까지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물론 그 간 오간 이야기는 이것만이 전부는 아닐 겁니다. 보면 편지 사이사이에 실제 얼굴을 맞대고 프로젝트를 위해 대화했다는 내용이 있으니까요.

마을 재정비가 뭔가 싶은 사람들도 있을 텐데, 한국에서도 종종 이런 정비는 합니다. 예를 들면 지금은 망한 창동역. 그 앞서 있었던 용산역 등등의 사례 말입니다. 다만 이건 코레일이라는 공사를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이고 실제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거나 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 외에라면 아마도 용산가족공원이 있겠네요. 국립중앙박물관이 종로구에서 용산구로 이사갈 당시, 박물관 부지와 마을 주민들의 공원이 충돌하면서 상당한 반발이 있었다고 들었거든요. 그런 것을 조율하는 것도 약간 마을 디자인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서울은 관의 입김이 세기 때문에 아무래도 마을 자치회를 중심으로 한 마을 정비나 디자인은 나오기 어렵고, 소수의 인물들이 모여 뚝딱 해치우는 형태가 되기 쉽죠. 오히려 시골에서 마을 자체적으로 뭔가 일신하려고 할 때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만.

노베오카 시의 사례나 여기서 소개하는 마을 디자인은 오히려 명탐정 코난에 등장하는 베이커 마을의 사례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중앙정부보다는 지방자치단체의 입김이 세고, 따라서 자치단체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 마을 토박이들의 입김이 세고. 그 때문에 마을 정비가 들어가면 반상회나 아파트 입주회 등의 여러 모임을 통해 여론을 수집하고, 다시 마을에 새롭게 들어서는 건물에 대한 의견을 종합하고. 새롭게 정비하려는 시장이나 상가의 모습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대강 그런 분위기겠지요. 한국에서는 그런 적극적인 참여 분위기가 나오기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만... 찾아보면 사례는 나올 겁니다. 마을 공동체와 관련한 연구가 00년대 이후 꾸준히 나오고 있으니까요.



하여간 책을 읽으면서 졸기도 했지만 관심두면서 본 곳도 많습니다. 막판은 거의 날림으로 보았지만 그래도 메모한 부분을 찾아 정리해봅니다.



p.44-45

'주민 참여로 설계를 진행하면 디자인의 질이 낮아진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합니다. (중략) 그러니까 완전히 반대죠. '주민의 의견을 들었으니까'가 아니라 '주민의 의견을 들었는데도' 이렇게 평범한 디자인이 나오다니 나는 왜 이렇게 한심한가, 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봅니다. 하하하하하;ㅂ;



p.091

'이론은 훌륭하지만 모양을 갖춘 순간 실망한다'는 것. (중략) 다른 건축가가 제시하는 미래상과 그 구체적인 형식에서도 공통되는 부분이지요.


건축물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이론에서도 종종 보이지 않던가요.



p.106

하지만 시민에게 마을 이미지에 대해 물으면, 아무래도 건축물의 색이나 형태 이야기로 연결되기 쉽거든요.(중략) "노베오카는 물과 산과 공장의 마을이니까, 청색과 녹색과 초록색의 건물로 했으면 좋겠어요"하는 식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44-45쪽의 이야기와도 연결됩니다.



p.124

'아름다운 풍경'이란 랜드스케이프 디자이너가 마을을 디자인하는 것만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죠.(중략) 랜드스케이프 디자이너는 보통 되도록 낙엽이 떨어지지 않은 벤치를 디자인해달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 결과 공원에는 상록수만 심고 노숙자들이 잘 수 없는 벤치를 디자인하게 되는 거죠.(중략) 주민의 불평에 대응하다 보면 다른 일은 할 수 없게 됩니다. (중략) 이러다 보니 '낙엽수는 심지 말 것', '가로수 그루 수는 되도록 적게', '벤치는 잘 수 없는 구조로' 등의 주문이 나오게 됩니다.


그 뒷부분에는 그래서 지역 주민들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풍경에 대해 공감대를 가지고 어느 정도 불편한 것을 감수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의사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낙엽수와 벤치.. .. .. 현실적인 예시에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으니 더 와닿습니다. 허허.



200쪽에서 언급된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은 재미있네요. 목적지와 그에 따른 시나리오를 준비하되, 항상 네 종류를 준비하여 상황이 변해도 다른 시나리오로 대치하는 방법이랍니다. 특정 상황에 대해 종축과 횡축이 되는 기준 문장을 잡고 OX의 상황을 만들어 총 네 가지를 만드는 겁니다. 의식적으로는 아니지만 무의식 적으로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항상 마음 속으로 계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의식적으로 만들어 두면 그게 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272쪽에는 '가능한한 장래에 일어날 법한 일을 상정하고 리스크를 피하는 방법론을 구축하면서 진행하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서바이벌일지 모르지만 실제 그런 상황도 필요합니다. 끄응.;



p.242 "사람이 적을 때에도 쓸쓸하지 않은 장소였으면 좋겠다." 그런 장소는 저도 참 좋아합니다. 나무가 많고 밝은 장소에서의 호젓한 분위기. 사람이 적어도 아늑한 장소.



250쪽부터 나오는 이야기는 전공과 관련된 이야기인데, 어찌보면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커뮤니티 디자인의 전문가는 사실 건축보다는 다른쪽의 전공을 하고 와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겠지요. 하지만 건축적 배경 지식이 있어야 그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고 설계하는 것이 쉽지 않을까요. 아니면 다른 전공을 배우고 다시 건축 전공을 배우는 것이 나을까요. 최소한도의 배경 지식은 가지고 있는 것을 선호하지만 자칫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차단하는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어렵습니다.



이누이 구미코, 야마자키 료. 『작은 마을 디자인하기』, 염혜은 옮김. 디자인하우스, 2014, 15000원.


p.074. 개인 주택은 건물주와 대화를 나누며 설계를 진행하면 되겠지만~ 이라고 번역했는데 보통 건물주보다는 건축주라고 쓰지 않던가요? 건물주와 건축주는 전혀 다릅니다만, 이 경우에는 건물주가 아니라 건축주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왜 이 책을 빌렸는가 생각할 필요도 없이 출판사를 확인하는 순간 납득했습니다. 읽는데 오래걸렸지만 읽을만 했습니다. 두뇌를 자극하는 재미있는 책이더군요.


앞에 있는 것이 블랙티 피지오, 뒤에 있는 것이 다크 모카 프라푸치노. 다크 모카는 안 마셔보았는데, 블랙티 피지오는 홍차맛이 진하게 나는 립톤 아이스티 믹스 같습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홍차에 레모네이드 분말 섞으면 이런 맛이 날 겁니다. 대신 홍차는 떫은 맛이 진하게 나야합니다.(...)



아침에 바쁘게 업무 몰아쳤는데, 지금 부가적인 업무를 더 하느냐 마느냐에 기로에 서 있습니다. 해도 나쁘진 않은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러니까 대략 30개 정도의 '보고서'를 보고 그에 대한 순위를 매겼는데, 그걸 수치화하고 글로 남기느냐의 문제거든요.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하는 쪽이 책임 회피에 유리합니다. 하하하하.


하는 것이 낫겠네요.OTL

(라고 쓰고 작성 후 돌아옴)



체력문제에 자금문제, 그리고 G4에 대한 압박까지 겹치니 여행을 갈 생각은 안 들지만,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면 같이 노닥거리고 싶은 곳이 몇 곳 있습니다. 그게 몽창 고베랑 도쿄라서 문제죠. 사실 혼자 돌아다니기엔 교토가 더 좋은데 지난번 여행 때 마음에 들었던 몇 곳은 혼자 가기보다 누구랑 같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혼자 놀기에는 아키바의 remm 같은 곳이 좋고 같이 놀기에는 고베의 호텔 피에나가 좋습니다. 피에나는 설비도 마음에 들고 주변도 좋고, 그리고 조식도 마음에 들어서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꼭 가볼 겁니다.





거기에 프로인도리브도 꼭 갈 거고요. 샌드위치도 좋지만 쿠키가 취향이었습니다.






혼자 놀기에는 다카야마 시가 좋지만 같이 놀기에는 도쿄가 좋지요. 시부야 비론이 오픈 시간 맞춰 가서 노닥거리거나, 아침 운동 겸 황거를 한 바퀴 돌고는 그대로 도쿄역 비론에 가거나.






교토라면 요지야 카페.


다른 카페도 몇몇 가보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여기인 이유를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하나 더 있네요.





찾아가기 참 멀지만, 교토역에서 한 시간 걸려 찾아간 보람이 있었지요. 여기는 워낙 멀어서 다른 사람과 함께 가기보다는 혼자 가는 것을 선호하지만 간다면 아마도 G를...(먼산) G가 이런 맛을 좋아할라나 모르겠어요.




오랜만에 비가 추적추적옵니다. 점심 먹으면서부터 쓰기 시작한 글이 결국 완성은 밤. 하하하. 안녕히 주무세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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