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루쏘는 이번 모임에서 처음 이름을 들었습니다. 커피잔을 보면 이름은 Lusso인가본데, 원래는 강 남쪽에 있는 모양입니다. 강남인지 청담인지 확실하지 않아서 강 남쪽이라고 얼버무린 거죠. 하하.

평소 생협 모임은 종로 스벅에서 있는데, 이번에는 거기서 그리 멀지 않은 종각역 그랑서울 지하 1층의 카페 루쏘로 잡았습니다. 요즘 돌아다니는 일이 드물다보니 새로 생긴 가게들 정보도 깜깜한데 D님이 추천하시더군요. 주말에는 사람도 없고 한적하다고요. 여기도 오피스가다 보니 주말에는 유동인구가 적은 모양입니다.


오전 11시인지 11시 반쯤인지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많지 않더군요. 카페라떼 가격이 6천원이라 조금 고민하다가 쿠키 하나와 라떼를 주문했는데 라떼 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게다가 로제타를 그려주시더군요.



양도 예상외였지만 맛도 예상외였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더군요. 스벅 톨사이즈 라떼가 4600원인걸로 기억하는데 가격은 더 비싸지만 선택하라고 하면 이쪽을 고를 겁니다. 첫 모금 마시는데, 윗부분의 크레마는 살짝 신맛이 감돌면서 견과류 같은 고소한 맛이 함께 납니다. 보통 신맛이 강해서 취향에 안 맞거나 견과류맛이 강해 약간 느끼한 맛이 돌 때도 있는데 이건 그 맛이 아주 적절합니다. 거기에 우유의 온도도 적절해서, 혀가 델 정도로 뜨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미지근한 것도 아니라 라떼맛을 확실히 잡아줍니다.

최근 몇 개월간 마셨던 라떼 중에서 가장 입에 맞았습니다. 행복하더군요.;ㅠ;



하지만 쿠키는 전형적인 미국식이라 맛본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다른 케이크는 6천원 이상이긴 해도 궁금한 것이 몇 있었는데 이날은 케이크가 땡기지 않는 날이라 시도는 못했습니다. 오레오케이크가 제일 궁금하니 다음에 방문하면 한 번 시키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의 커피와 드립커피를 주문하면 저런 잔에 나옵니다. 무늬만 보고 일제인가 했는데 아니더군요. 제조사를 확인해놓고는 까맣게 잊었는데 유럽쪽이었습니다. 영국제였던가..? 아니면 북유럽이었을 겁니다. 이쪽은 그냥 무난한 맛이고요. 그렇다고 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라떼가 워낙 취향에 맞아서 그랬던 겁니다.-ㅠ-;






이날 M님이 여행 선물로 들고온 초콜릿 딸기. 으어어억.;ㅠ; 진짜 맛있더군요. 초콜릿이 맛있으니 그 안에 건조딸기가 들어가든 뭐가 들어가든 맛 없을리 없죠.






이건 아메리카노였다고 기억하는데, 이쪽도 나쁘지 않습니다. 스벅보다 가격은 높지만 커피 마시러 가고 싶으면 스벅에 가느니 여기에 갈 겁니다. 무엇보다 커피가 맛있으니까요. 뭐, 광화문 주변에 커피 맛있는 집은 여럿 있지만 라떼가 이정도로 마음에 드는 집은 없었으니까요. 아마 종로쪽에서 혼자 놀 일이 있으면 자주 방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