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 금요일이고 다들 모이기 여의치 않은 터라 5월 1일에 다들 모였습니다. 그날 아침 작업실 갔다가, 도서관 갔다가, 꽃 찾으러 홍대 어쩌다 가게의 Ah studio 갔다가 여의도로 갔지요. 코스가 복잡하면 무조건 환승을 적게하는 쪽을 선호하기 때문에 약간 돌아가더라도 한 번에 가는 버스를 잡아 탔는데, 그게 정답이었습니다. 의외로 빨리 가더라고요. 밀리지 않고 한 번에 간 덕분에 일찍 도착했습니다.


목수국과 카네이션 같지 않은 카네이션을 섞은 꽃다발은 예뻤습니다.:)



하여간 요 며칠 간 내내 토해낸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쉬는 동안 밀린 책들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하지만 과제(...)용 책 두 권은 아직 다 못읽었거든요. 한 권은 그래도 진도가 꽤 나갔는데, 다른 한 권은 손을 안댔습니다. 끄응. 어떻게든 해결해야지요.



최근의 식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 ... 체중이 도로 올라갔다는 비보를 먼저 알립니다. 흑흑흑.

북스피어에서 나온 에도시리즈, 미야베월드 제2막도 상당히 권 수가 많습니다. 이미 열 권은 가뿐히 돌파 했다 생각하는데 그 두 번째 소설인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의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전혀 정보 모르고 샀다가 읽고서야 알았지요. 등장인물이 모시치거든요.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는 혼조 후카가와, 에도 시대의 시타마치-즉 서민마을을 배경으로, 괴이와 뒤섞인 사건들을 해결하는 단편집입니다. 정확히는 혼조 후카가와에 있는 7가지 불가사의를 소재로 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걸 해결하는 것이 모시치입니다. 모시치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에도시대의 경찰 혹은 치안 조직을 설명해야하니 패스.;

재미있는 건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와 『맏물 이야기』를 NHK에서 『모시치의 사건부』라는 드라마로 제작했다는 겁니다. 전자는 괴이 계통, 후자는 먹방 계통이니. 하하하하하... 드라마 소재로는 참 좋군요.



모시치는 미미여사 에도 시리즈 중에서도 상당히 좋아하는 인물이라 뒷 권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단편이 모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답니다. 그 이야기는 책 뒷면의 편집자주에 실려 있고요. 연재되던 잡지가 폐간되어서 분량이 부족했던 걸, 다른 곳에 실린 소설 두 편이 추가되어 함해 『맏물 이야기』가 되었다는 겁니다. 원제는 『初ものがたり』랍니다. 번역 제목도 적절하네요.


먹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소설이라길래 미미여사 소설이 그럴까 싶었습니다. .. 그러더군요. 먹는 이야기, 음식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요리법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지요. 하기야 헤이시로와 유미노스케가 등장하는 시리즈에서도 음식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부부라거나, 반찬 가게를 운영하는 아주머니라거나. 그러고 보면 뱃놀이할 때도 도시락 이야기 자주 나왔지요. 흑백 시리즈에도 대접하는 다과가 등장한다거나.

이번 이야기는 모시치가 머리를 식히면서 실마리를 얻는 곧이 유부초밥 노점이라 더 먹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첫 편에서 순뭇국이랑 된장국 만드는 법 나오는 걸 보면 아오오오오오오오오오! 공복에 보면 군침이 마구 돕니다. 그러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목이 맏물인 것은 서점의 도서 소개에도 나오듯 제철음식 중에서도 처음 나오는 것들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딸기도 제철이 1-2월로 바뀔 정도로 희한하게 돌아가지만 이 때는 그런 극성이 덜했으니까요. 그야말로 밭에서 키운 것 중 절기와 시기에 맞춰 맨 처음 나오는 식재료를 꺼내 그 맛을 십분 살려 만드는 그런 음식들이 나옵니다. 손이 많이 가지만 그게 또 집에서 해보고 싶은 호기심이 든다는게..=ㅁ= 뭐, 실제로는 무리죠.



하여간 더 긴 연재를 염두에 두었던 것인지 궁금한 것 중 몇 가지는 끝까지 해결되지 않고 그대로 나옵니다. 게다가 실린 단편이 비교적 최근에 나온 것이란 걸 생각하면 뒷권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읽고 나니 도로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가 읽고 싶습니다. 두 권을 나란히 가져다가 차근차근 씹어 읽어야겠네요.:)



미야베 미유키. 『맏물 이야기』, 김소연 옮김. 2015, 14000원.


지난번에 '아직도 못 읽었다'며 올렸던 사진에서 아직 못 읽은 두 권 중 한 권은 이거였습니다. 다른 한 권은 천지명찰. 하하하.; 언제 읽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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