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은 생각보다 두껍고 무게가 나가더랍니다. 그래도 소프트 커버에 실제본으로 되어 있어 음식하면서 참고하기 좋은 제본입니다. 대부분의 요리책은 떡제본이라 펼쳐놓고 보기 쉽지 않지요. 이건 잘 벌어져서 참고하기 좋습니다.

만....;

의외로 음식하는데 행간이 상당히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음식을 해보고 음식 솜씨가 있지 않으면 쉽지 않겠더군요. 저는 대강대강 음식을 하는 편이라 대강 재료 비율만 맞추면 제멋대로 만드는 편인데, 조리법을 하나하나 따라가는 성격이라면 쉽지 않을 겁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냐면, 어제 G에게 보여줬더니 이미 보았다면서 집에서 만들어 먹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앤디군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하더랍니다. 의외로 따라하기 어려운가봐요.


하기야 조리법은 전체적으로 ① 재료를 준비한다(자른다, 썬다, 등의 지시), ② 재료를 볶는다, 끓인다, 기타 등등, ③ ②에 이어지는 조리 소개, ④ 양념 등을 넣고 조리거나 끓여서 완성 이라는순서로 소개합니다. 간단한 방법이긴 하지만 꼼꼼하게 보는 사람에게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의외로 만드는 음식들이 많습니다. 일주일치 장바구니에 들어가는 식재료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기야 날마다 아침 점심을 꼬박꼬박 만들어 먹는 거니까요. 그것도 반찬이나 음식 다르게 해서 말입니다.


일단 양파수프의 조리법을 적어보면,


1.양파는 가늘게 채 썬다.

2.팬에 버터를 두르고 양파를 넣어 갈색이 나도록 볶는다.

3.2의 양파를 냄비에 넣고 물을 부어 약한 불에서 20분 정도 뭉근하게 끓인 후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해 그릇에 담고(하략)


하략한 이하 부분은 치즈 올려 구워내란 이야기랍니다. 참 쉬워 보이죠? 하지만 해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2번이 장난 아닙니다. 갈색이 나도록 볶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해야하는지 안나오죠. 팁도 없습니다. 양파에 당분을 조금(1작은술) 추가하면 금방 갈색이 나거든요. 그런 이야기도 없죠. 방법 참 쉽다고 도전하다가 좌절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몇가지 음식은 저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닭칼국수, 찐감자 구이, 양파달걀고구마샐러드, 감자부추죽. ... 이름만 봐도 참 쉽죠? 소리가 절로 나오는 음식들입니다. 하하하.;




문인영. 『맞벌이 밥상』. 도도, 2013, 14800원.


그러니까 중급 정도의 난이도로, 전날 음식 돌려해먹기에 참고하기에는 좋습니다. 그럴려면 조금 넉넉하게 준비해야할 텐데 그런 분량의 감도 있어야 활용도가 높겠네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