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코미야 네코였던가... 라고 적고 검색해보니 네코야마 미야오입니다. 이런 기억력이라니.;


생협에서도 이 작가 챙겨 보는 사람이 드물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읽는 분은 제법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러니까 모든 작품을 망라해서 보던 건 M님 정도? 이 작가 작품이 조금 묘하죠. 한국에 정식 발매 된 작품이 여럿 있는데 『오늘도 파워업』만 완결권까지 확실하게 나왔고, 지금도 소장하고 있는 『에덴으로 오라』는 4권까지만 나왔습니다. 아마 일본에서도 4권까지만 나왔을 겁니다. 『오늘도 파워업』에서 그림체가 상당히 변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갑자기 왜 이 이야기를 꺼내냐면, 도서관에 신청할 도서를 검색하다가 문득 미시마 유키오의 『파도 소리』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이거 혹시 『에덴으로 오라』에 등장하는 그 소년 소녀의 대면신 이야기 아닌가요. 섬소년과 섬소녀의 그 기묘한 .. .. 그게 조금 탐미적이었던 느낌이어서 이게 그 소설 아닌가 싶더라고요.



이 작가 만화가 조금 호불호가 많이 갈리겠다 싶은 건, 『오늘도 파워업』은 쌍둥이 남매를 중심으로 여러 아이들이 마음을 주고 받는 학창 혹은 성장물에 가깝게 그려지다가, 결론은 근친으로 갔기 때문이고, 『에덴으로 오라』는 중학생 소녀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쯤 되는 괴팍한 영화감독의 묘한 분위기로 가다가, 그 사이에 영화감독을 존경하고 경애하고 좋아해 마지 않는 감독의 친동생이 등장하다가, 3권쯤에서 동생이 친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더니 여주인공을 두고 삼각관계를 이루더군요. 이야아아아...'ㅂ'; 90년대 말, 00년대 초의 분위기란 이런 거로군요. 하하하.

...방에 책이 없는데 그냥 둘 수 있나요. 저렇게 앞서 『백사당』과 『사관장』 리뷰 쓰긴 했지만, 자고 일어나서 그 다음날 아침에 도전했습니다. 왜냐하면 날이 맑았거든요. 흐려서 음침했다면 고이 안보고 치웠을 텐데 날씨가 살렸습니다.


하지만 다는 못 보았습니다. 하.하.하.

『노조키메』는 괴이 혹은 괴물의 이름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번역을 하지 않고 제목을 그대로 달았더군요. 책의 구성이 서문에 해당하는 '미쓰다 신조'의 이야기, 첫 번째 수집 기담, 두 번째 수집 기담, 그에 대한 해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는 서문을 읽고, 잠시 고민하다가 맨 뒤의 해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뒤에 붙은 역자 후기까지 본 다음, 첫 번째 기담을 읽고는 고이 덮었습니다. 두 번째를 보면 도저히 버티지 못할 것 같더군요.


이 책은 미쓰다 신조가 편집자 일을 하면서 소설을 투고해 호러작가로 데뷔하고, 그리고 전업작가로 활동한지 한참 뒤의 일입니다. 따라서 『백사당』과 『사관장』 이야기보다 훨씬 뒤의 일입니다. 『사관장』의 결말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하지요.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하기야 앞서 『기관』이나 『작자미상』도 그랬지만요. 하여간 아직 편집자 일을 하고 있을 때 어떤 사람에게서 희한한 기담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문제는 이 사람이 그 기담을 손에 넣은 과정이 불법적인 것이었고 그 기담이 적힌 노트를 주겠다며 대신 금전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미쓰다 신조는 그 자리에서 거부하고 기담의 원래 소유자에게 연락을 할까 고민했는데, 그 얼마 뒤 노트가 집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미쓰다 신조는 고민하다가 노트를 원주인에게 돌려 줍니다.

그 노트는 몇 년 뒤에 변호사를 통해 돌아옵니다. 원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이 노트를 미쓰다 신조에게 유증한다 했다더군요. 그리하여 노트는 다시 돌아오고, 미쓰다 신조는 이 기담과 연계되는 것으로 보이는 다른 기담과 이걸 묶어 발표하겠다 생각합니다. 그 결실이 이 책인 겁니다.

하하하.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헷갈리니 원..OTL


첫 번째 기담은 노트에 적힌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앞서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건 내용이 짧아 금방 읽을 수 있었는데 그리 길지 않지만 기분 좋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으흑.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두 번째 기담은 내용도 길거니와, 첫 번째와 두 번째 기담을 엮어서 그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풀어 놓은 편을 보고 나니 손이 안가더군요. 거기에 더해 역자 후기가 무서웠습니다. 이 이야기 자체가 듣거나 보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쫓아온다는 설정에서 시작합니다. 이건 『사관장』에서도 비슷한데 거기서도 관련 이야기를 들으면 절로 괴이가 쫓아오는 것 같은 상황이 나옵니다.

아.-_- 리뷰 적으면서도 등골이 오싹한 것이 기분이 안 좋....;


하여간 역자 후기에는 본인이 이 책을 번역하면서 두 번의 이상한 사건을 겪었다는 것이 나왔습니다. 거기까지 읽고 나니 도저히 두 번째 기담에 손을 못대겠더군요. 으하하학; 그리하여 읽은 날 밤에도 힐링을 위해 Brutus Casa를 읽고 잤습니다.^-T 왜냐하면 종이책은 『노조키메』만 옆에 있고, 남은 전자책 중 그나마 안 읽은 것은 그것뿐...;




미쓰다 신조. 『노조키메』, 현정수 옮김. 북로드, 2014, 13800원.



이제 집에 남은 『사상학 탐정』만 보면 되는데, 그 전에 『붉은 눈』을 볼지 말지 고민됩니다. 미쓰다 신조를 몰아쳐 읽으려니 참 힘드네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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