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양초라고 하면 서양할 때의 그 큰바다 양(洋)을 쓰지요. 동양의 초는 파라핀을 쓰지 않아서 파라핀초를 양초라 부르나 싶긴 한데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밀랍초는 동서양 가리지 않고 썼지요. 하지만 동양권에서 파라핀초는 자체적으로 제작하지 않았을 겁니다. 재료를 생각하면 썼을 것 같진 않거든요.


하여간 제가 받은 초는 파라핀초도 밀랍초도 아닌 소이왁스초입니다. 식물성기름초라고 하면 되겠지요. 이글루스에서 알게된 mellowsong(멜로우송)님의 초랍니다.




옛날 옛적에 선물용으로 양초를 구입한 적은 있지만 바로 배송이 되도록 했기 때문에 실물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예상하시겠지만 선물을 준 것은 G였고 저는 받았습니다. 어쩐지. 언젠가 양초 눈 색 중에는 어느 것이 예쁘냐고 묻더니만.; 전 평범한 것이 좋기 때문에 검은 것을 선택했습니다. 보통은 빨강으로 많이 한다더군요. 하지만 전 알비노는 취향이 아니라..=ㅁ=






하여간 G가 건네준 봉투에는 완충재로 둘러싸인 초와 작년에 텀블벅을 통해 제작된 『How to make candles』가 들어 있었습니다. 책은 아직 안 열었습니다. 이건 주말에 집에 가서 찍으려고요.






한지로 이중 포장된 양은 완충재를 풀 때부터 이미 향을 폴폴 풍기더군요. 피톤치드인가. 하여간 화한 향이 주변을 가득 채웁니다. 크기는 생각하던 것보다는 작았는데 이것만 해도 무게가 상당합니다. 저게 통째로 소이왁스니까요.






검은 눈의 포실포실한 양. 수컷으로 추정됩니다. 뿔이 있으니까요.






코도 귀엽고, 살풋 웃는 것 같은 저 입매도 참 귀엽습니다.>ㅅ<



원래 초인만큼 등 한가운데 심지가 있습니다. 문제는 그건데..... 원래 용도대로 못 쓸 것 같다는 거죠.^-T 초라면 태워서 주변을 밝히거나 냄새를 잡거나 해야하는데 저 귀여운 양을 어떻게 태웁니까. 크흡. 양이 등부터 녹아내리는 것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 이유에서 일단은 고이 옷장에 넣어 두었습니다. 향이 나니까 방향 효과도 꽤 좋거든요. 다만 향이 세다보니 앞서 넣어둔 물먹는 하마와 충돌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방 밖에 둘까도 생각 중입니다. 주말에 집에 다녀오고 나서도 옷장의 향이 충돌하면 꺼내서 잘 보이는 데 둘 생각입니다.



흐흐흐. G군. 선물 잘 받았고 방향초로 잘 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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