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습니다. 읽는 내내 졸았고, 왜 한 이야기 하고 또 하나 싶더군요.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기억뿐만 아니라 망각도 중요하다는 것이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는 망각보다는 기억 정리에 가까운 부분도 있어서 미묘하더라고요. 벼락치기의 효용이 덜한 것이나, 직전까지 빡빡하게 준비해서 발표하는 것이 실패한 이유는 망각보다는 준비 과정의 문제라고 보거든요. 충분히 휴식하지 않고 준비한 것이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연을 하지 않았던 것의 문제가 더 클 것인데 자기가 원하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가져다 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100% 망각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들을 꺼내다 가져 쓴 겁니다.


가볍게 볼만은 하지만 가볍게 보면서도 졸았기 때문에 그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흔히 만날 수 있는 일본의 무거운 수필에 가깝지만 추천할 정도는 아닙니다. 기억뿐만 아니라 망각도 중요하다는 것보다는 잘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하.하.하.



도야마 시게히코. 『왜 나는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려 하는가』, 안소현 옮김. 웅진윙스, 2015, 14000원.



1차 정보출처는 M님.

그리고 아마존에서 정보를 확인했습니다.(링크) 가격이 5535엔이나 되어서 구입 여부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저도 알지만 이거, 구입해도 높은 확률로 안 볼겁니다.ㅠ_ㅠ; 하지만 델피니아 전기니까 사고 싶은 이 마음...;


그러니까 2014년 9월 5일에 CD북으로 발매된 『방랑의 전사』를, 성우에 의한 낭독극으로 재현하고 그걸 영상으로 만든 모양이군요. 저만 유혹당할 것이 아니라 C님도 충분히 홀릴 수 있을 거라 보는데..(물끄럼...)



표지의 드레스 색은 그러려니 생각합니다. 색이 조금만 더 나갔더라면 에바라고 우겼을지도 몰라요.


어느 날인가의 아침? 사진을 봤을 때는 아침 같은데.

하지만 오늘의 아침은 안성탕면이었습니다. 벼르고 있다가 오늘 드디어 끓여 먹었는데 먹으면서도 내가 왜 이걸 먹고 있는가에 대한 회의감이 휘몰아치더군요. 아무래도 오늘 퇴근 길에 뭔가 사다 만들어야 겠는데 야근모드라는 것이 걸릴 따름. 하하하하하. 오늘 야근 후에 슬쩍 마트 들러서 재료 사고 나면 그걸로 하루가 끝나겠네요. 만드는 것은 내일 하나?



모종의 이유로 디시도서갤에서 애거서 크리스티로 검색해 목록을 뒤지고 있는데, 취향에 따라 극과 극이로군요. 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도 상당히 좋아하는데 이건 워낙 다른 곳에서 변주가 많아서 고이 접었습니다. 그래도 나왔을 당시에는 상당히 화제를 불러일으켰을 테지요. 그러고 보면 『애크로이드 살인사건』도 지금이야 충분히 가능하다며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 당시에는 부적절하다(...)며 비난이 쏟아졌다던가요.


왜 도서갤을 뒤지느냐 하면 번역 문제 때문입니다. 게다가 애거서 크리스티는 80권 전 권을 다 볼 수 없는 터라 괜찮은 것만 보려 하는데 의외로 포와로의 평이 더 높군요. 하기야 마플 할머니가 나오는 것은 재미가 조금 떨어지긴 합니다. 첫 장편인 『열세가지 수수께끼』는 상당히 좋지만 그 외에는 지루한 감이 있어요.


덧붙여. 제목이 독특한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가 특이한 제목으로 올라 있는 것을 보고 슬며시 좌절.... 크흡.;ㅂ; 저게 신기하다고 할 정도면 모른다는 건가요?;

원래 부제가 '우리 시대의 새로운 가구 제작 스튜디오를 찾아서'입니다. 이보다 책 내용을 잘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검색하다보니 앞서 일본의 젊은 가구 제작 스튜디오를 다룬 책을 냈던 모양인데, 그 몇 개월 뒤에는 한국의 여러 가구 제작 스튜디오, 공방들을 찾아 다니며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걸 모아 낸 책인데 각 공방마다 상당히 다른 분위기가 있어 재미있더군요.


이 책에 소개된 공방은 주문제작형 공방이 많습니다. 양복을 지으러 가면 치수를 재고, 옷감을 고르고 마름질을 하고 가봉을 해서 시착한 다음에 본격적으로 제작을 하잖아요. 가구도 그렇더군요. 이 공방의 가구가 마음에 든다 하면 가서 원하는 디자인을 말하고, 나무를 고르고, 1차 제작을 하고 수정을 하고 완성. 물론 공방마다 순서가 다르기도 하고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여기 소개된 곳들은 거의가 기성품보다는 주문제작형 가구가 많습니다. 어떠한 가구가 필요하다고 주문하면 주문자가 원하는 스타일을 맞춰 제작을 하는데, 그렇다 해도 주문자가 직접 그 사람의 스타일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옷이 그러하듯 가구도 제작자가 평소 만들어 낸 완성품들을 보고 이런 분위기나 형태의 가구가 좋다고 하여 선택한다는 거죠.


집도 그렇지요. 일본의 사례를 봐도 어디어디에 지은 집이 마음에 들었는데 그 집을 지은 사람이 누구였다던가 하여 찾아가 설계나 시공을 맡기는 일이 많습니다. 한국이야 설계와 시공이 분리된 경우가 많지만 일본은 보통 같이 가기도 하니까요..? 아니, 이것도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할 겁니다. 하여간 원하는 가구를 찾아 맡기고 제작하다보니 비용은 상당합니다. 제작 기간도 길고 손품도 많이 들어가니까요. 맞춤형 양복도 기성복보다 훨씬 가격이 비싸지요. 어느 쪽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것은 구입자 본인입니다. 비용과 디자인, 완성도, 만족도를 따져서 결정하겠지요.



그러나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책에 실린 공방들은 대부분 제 취향의 가구가 아니었습니다. 전 색을 칠하는 것보다는 나무의 색을 살리는 쪽을 선호합니다. 아니면 아예 옷칠 같은 것을 해서 자체의 색이 묻어나도록 하는 쪽을 좋아합니다. 거기에 가구 디자인도 둥글게 처리한 것보다는 각지고 딱닥한 쪽을 선호합니다. 공방의 가구들은 상당수가 손이 많이 가고 공방 주인-제작자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더군요. 좋아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모으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하여간 작년에 나온 책이니 최근의 공방 분위기와 가구 분위기가 어떠한지 파악하기에는 좋을 겁니다.




『젊은 목수들: 한국』. 프로파간다, 2014, 22000원.


보고 있노라면 일단 G4 끝내고 나무에 손대볼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대목이든 소목이든 아니면 기타 등등이든 간에 나무.....;

(그러나 저러나 G4 완결 짓는 것이 급선무.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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