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이 지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출간된지 얼마 되지 않아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지요, 그 때문에 시리즈도 많고, 북한 답사기도 나왔더랍니다. 북한쪽은 절판 혹은 품절된 것으로 아는데 최근에 일본편이 나왔습니다. 1편이 규슈, 2편이 나라. 그리고 3편과 4편이 교토편입니다. 너무 많이 알고 가면 다 보고 싶은 것이 너무 늘어날 것이고 어떤 때는 모르고 보는 편이 낫다는 생각에 일부러 손 안대고 있었습니다. .. .. .. 실은 읽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무서웠다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근접할지도요...;


그러다가 도서관에 가서 책이 있는 것을 보고는 3권과 4권을 한 번에 빌렸습니다. 반쯤 졸린 눈을 비비며 3권을 한 번에 다 읽어 내리니 꽤 적절하게 잘 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제 취향도 딱 3권까지의 이야기인가봅니다. 3권과 4권은 이어지는 이야기로 교토의 역사를 다루면서 그와 관련된 문화재의 이야기를 상세히 다룹니다. 3권에는 도래인의 이야기가 많지만 제가 몰랐던 부분도 상당히 많군요. 재미있게, 그리고 여러 문화재 정보도 즐겁게 보았습니다. 덕분에 산주산겐도에는 언제 날잡고 꼭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 그리 문화재를 세세하게 보는 편은 아니지만 이건 꼭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거랑 맨 앞에 소개된 목조미륵반가사유상이랑 말입니다. 유명한 문화재이기 때문에 일부러 더 안 보러 갔던 것도 있긴 있어요.


다른 것보다 3권에서는 헤이안시대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기 때문에 외려 다른 책들보다 『음양사』에 등장하는 용의 연못이 어디 있는지 위치 파악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게다가 이 책은 일본 역사나 일본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썼기 때문에 일본명이 너무 길어 외우지 못하는 분께는 오히려 좋습니다. 일본명에 익숙해서 동사나 동서본원사를 도지, 히가시혼겐지, 니시혼겐지 등으로 알아서 풀어 읽고 있었지만; 한자명만 든장하니 어르신들에게 추천하기가 외려 좋겠더라고요. 다만 332쪽에서 '동복사역(고후쿠지역)'이라고 쓴 것은 오타 확인을 미처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331쪽에는 도후쿠지라고 제대로 표기되어 있거든요. 그 외에 오타나 오기로 거슬린 것은 없었습니다. 대강 봐서 그럴지도 몰라요..(먼산)



교토쪽 입문서로는 시오노 나나미의 책 중 『남자들에게』를 번역한 이현진씨가 쓴 『교토 천년의 시간여행』보다는 추천할만 합니다. 후자는 교토를 몇 번 다녀본 사람들에게 추천한다면 이쪽은 초급 수준입니다. 시대별로 교토의 유적지를 다뤄 놓고, 거기가 왜 중요한 유적지인지를 언급하고 있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초급자에게는 괜찮다 생각합니다. 중급자나 그 이상이라면 한 번쯤 '놓친'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괜찮을 거라 봅니다. 아직 4권을 보지 못해서 마무리가 어떨지 모르지만 글도 쉽게 읽히는 편이라 좋습니다.

다만 도래인을 비롯해 초반 역사는 아무래도 한국인과 많은 역사적 연계를 지으려 하는 편이라 약간 걸리더군요. 무난하게 보고 가면 좋을 겁니다.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3 교토의 역사』. 창비, 2014, 18000원.



가쓰라리큐를 구경하러 갔을 때 안내했던 일본인의 명함에 escort라고 써 있었다던데.. ... ... 죄송합니다. 모 소설 제목을 먼저 떠올..(탕!) 하지만 그렇다면 아마도 경호나 보호, 안내자라는 의미였을 거예요? 직업적인 의미로 적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 소설의 제목에서 유추하자면 아마도 경호..(...)



거기에 저도 궁금합니다. 무궁화가 한국의 국화가 된 이유가 따로 있나요? 매난국죽에서 일본과 관련된 걸 다 쳐내고 나니 남은 것이 없어서 결국 전혀 관련 없는 것으로 선택했더니 그리 되었다거나..(...) 검색해보면 애국가의 가사 때문이라는데. 확실한 이야기는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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