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마루가메가 먼저였습니다. 이전에는 차 다음 밥이었는데 이번에는 밥 다음 차라는 정상적인(?) 경로로 갔습니다. 아니, 양을 보면 정상적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하네요.




제가 G보다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내내 굶고 있었을 G를 위해 밥을 사주었습니다. 하지만 밥값보다 차값이 더 나오긴 했지요. 괜찮습니다. 어차피 이정도는 왔다갔다 하니까요.(...)


가운데가 비어있는 쫀득한 어묵을 가리키는 치쿠와.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이걸 튀기니 더 맛있지요. 거기에 튀긴 반숙 달걀, 그리고 G는 명란주먹밥을 같이 주문했습니다. 사진은 이것 달랑 한 장 뿐이지만 설명하는데는 충분합니다. 지난번에 S가 먹는 것을 보고는 노리고 있다가 이번에 도전했지요. G는 니쿠타마-고기와 달걀이 올라간 찬우동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국물을 따로 가져왔고요. 파나 국물, 튀김부스러기는 원하는 만큼 가져와 먹을 수 있습니다.


다시 먹어도 면은 괜찮지만 국물은 간간하고, 명란 주먹밥은 맛없는 명란과 맛없는 밥이 조화를 이루더군요. 다음에는 그냥 적당한 튀김과 면을 중심으로 주문하겠다 생각했습니다. 튀김은 잘 고르면 나쁘지 않으니까요.





배는 부르지만 그래도 시폰은 시킵니다. 이날의 칼로리는 ... 생각하지 않으렵니다. 맛있는 걸 먹으러 와서 스트레스 받을 일 있나요. 하하하하.

로네펠트의 티잔이나 티포트는 취향에 맞진 않지만 가끔 와서 쓸 때는 대접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알라딘의 램프 같은 넓은 포트는 보관하기 나쁘고 설거지도 쉽지 않지만 평소 쓰는 것이 아니니 괜찮습니다.





이번에는 저 크림의 정체를 정확히 들었습니다. 차이 크림치즈 무스라네요. 치즈맛이 나는 것 같긴 한데 뭔가 묘하다 생각했더니만 그런 복잡한 이름이었다니.;

스콘은 이번에 다시 먹으며 깨달았습니다. 여긴 빵 느낌에 가까운 포실한 스콘이더군요. 뭐, 그런 스콘도 나쁘진 않은데 G는 자기 취향이 아니라 하더이다. 그러고 보니 G의 입맛에 맞는 스콘이 어떤 쪽이었는지는 미처 못들었네요.





하여간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시폰입니다. 단 맛이 강한 편이지만 포실포실한 시폰에 달달한 크림이 어우러지니 맛있게 먹기 딱 좋아요. 저게 1만 2천원이지만 2인분은 넘는 분량이니 여럿이 와서 하나 시키면 딱 일겁니다. 그런 걸 G나 S나 저나 다 두 명이 가서 해치웠지만. 하하하하하.



코엑스에도 로네펠트가 생겼다고 들었는데 왜, 종로구에는 안 들어올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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