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제목 달고 그 옆에 뭔가 수식어를 넣는데, 이번에는 좋아요 외에 다른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더랍니다. 판교보다 집에서 가까운 편이고 주말인데도 사람이 거의 없어 조용하고, 게다가 테이블이 많아 자리잡기도 좋고. 주말에 사람이 없으니 아예 쿠폰을 주더라고요? 신나게 먹고 신나게 수다 떨고는 그 옆에서 간단히 점심 챙겨 먹었습니다.



상암 쪽에 간 것은 몇 년 만의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상암에 간 것이 친구 S랑 같이 홈플러스에 놀러갔던 때, 그 때가 아니라면 아마 초속5cm를 극장에서 보기 위해 상암 CGV를 찾아갔던 때일겁니다. 하지만 그건 상암 월드컵경기장 근처에 있는 것이고 이건 수색역 근처니까요. 공항철도 타고 스쳐지나가기만 했던 디지털미디어시티도 이번에 지상에서는 처음 보았습니다.


계획도시로 만들어진 모양인데 건물들 사이가 넓은 것이 시원시원합니다. 게다가 사람이 없어요! 토요일 오전에 돌아다니는데 사람이 없어 참 좋더군요. 게다가 로네펠트 티룸은 오전 9시 오픈이라는데 저희가 10시에 갔을 때부터 한 시간 정도는 완전히 전세내고 있었습니다.



같이 간 S는 아이리시 밀크티, 저는 스트로베리 밀크티. 최근 맛있는 당분이 부족했던 건지 조금 폭주했습니다.T^T




주문한 디저트 중 시폰케이크가 먼저 나옵니다. 이전의 얼그레이 시폰과는 달리, 이건 겉에 크림을 바르고 화이트초콜릿을 뿌렸습니다. 아주 답니다. 처음 몇 입은 달달하니 행복하게 먹었지만 먹으면 먹을 수록  ... ... ... 그리고 화이트 초콜릿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약간만 뿌려도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스콘과 코코넛 크레이프 케이크입니다. 스콘은 하나만 주문했고 크랜베리에 다른 것이 하나 더 들어가던데 뭐였는지 잊었습니다. 옆에 있는 것은 신맛이 도는 땅콩크림 비슷한 것. 잼은 크랜베리나 카시스 같은 베리류 잼과 망고잼이 같이 나옵니다. 크랜베리인가 싶었는데 단단한 씨가 씹히는 걸 보니 크랜베리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뭐지?


스콘은 무난하게 맛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스콘 만나기도 쉽지 않아요. 보통 수준의 스콘 만나기도 어려운 것이 스콘 투어의 어려움이라니까요. 커피계 스콘이 아니라 홍차계 스콘이라 부를 수 있겠네요. 하지만 결이 파삭하게 살아 있는 그런 스콘은 아니고.. 하여간 맛있으면 된 겁니다.-ㅠ-





크레이프 케이크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건 코코넛 크레이프 케이크입니다. 코코넛 필이 씹히는 것이 고소한게 괜찮더군요. 얇은 쪽까지 크림은 바른 것은 아니라 그쪽은 말랐지만 안쪽은 적당히 부드러운 것이 포크로도 잘 잘립니다.


그리고는 신나게 먹으면서 수다 떨다가...






마지막으로 홍차 한 잔씩. 저는 자몽티였고 S는 뭘 시켰더라. 하여간 달달한 입안을 씻어 내리는 맛입니다.




판교점보다 상암점을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리가 많고 중정에 면해 있어 해가 잘 들거든요. 아니, 직사광선이 드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햇빛이 들더랍니다. 게다가 창이 많다보니 창가에 있는 테이블도 많습니다. 거기에 앉아 노닥거리니 낙원이 따로 없네요. 게다가 친구랑 신나게 수다 떨면서 놀면서! >ㅅ<

판교점도 간지 오래되어 지금은 새 디저트가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상암점에는 상당히 다양한 케이크가 있습니다. 크레이프 케이크도 3-4종 가량 있었거든요. 컵 티라미수는 없긴 합니다. 그 사이 디저트가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지도요.



집에서 가깝지는 않지만 기회가 된다면 몇 번 더 가볼 생각입니다. 버스 한 번에 홍대까지 가는 것도 은근 마음에 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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