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의 점심이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식생활이 무너진게 이래서인 거죠.

이날은 고기가 좀 강하게 먹고 싶었는데 혼자 있다보니 뭔가 다른 것을 시켜 먹기 어렵더라고요. 아주 간절할 때는 혼자서도 탕수육 시켜먹기도 하는데 이날은 그렇게 절박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가까운 편의점에 갔더니만 이런게 있더군요. 통등심 돈가스버거. 고민하다가 이걸 꺼내들고, 거기에 간짬뽕을 곁들였습니다. 혼자서 다 먹지는 않았고 일부는 남기긴 했지요. 양이 적진 않습니다.


돈가스버거는 예상보다는 간간했습니다. 그리고 돈가스가 생각보다 두껍더군요. 등심이라더니 씹는맛이 있는 편이고 그건 꽤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간이 셌다는 점, 그리고 돼지냄새가 났다는 점이 걸리더군요. 그리고 제가 이 때 먹고 싶었던 고기는 돈가스가 아니라 탕수육...; 그러니 만족도는 조금 낮았습니다. 빵은 CU의 다른 버거와 같은 타입이더라고요. 약간 단맛이 도는 퍽퍽한 햄버거빵.


간짬뽕이 오히려 괜찮더랍니다. 위대한떡볶이나 자이언트떡볶이 같은 인스턴트 류를 한 번씩 먹어보고는 그 매운맛에 질렸던 터라 짭짤하지만 비빔면이나 매운떡볶이 계통의 특유의 맛과는 조금 다른 방향인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떡볶이 양념처럼 달고 시고 맵고 한 맛이 아니라 맵고 짠맛이거든요. 하지만 역시 평소 먹는 것보다는 간이 세니 주의할 필요가 있더랍니다.



뭐, 평소에는 보통 라면을 끓일 지언정 컵라면은 안 먹으니까요. 비루한 식생활에 그거라도 위안을 삼아야할까요..?;



지난 주 토요일에 홍대 가서 사온 책 세 권. 『로그 호라이즌』 8권은 아마도 길드 내 하위 그룹(?)의 모험기일 것이고, 『아빠는 요리사』 125권은 홋카이도에 근무 중인 카즈오의 연애담이 주 내용입니다. 그러다보니 이번에는 홋카이도의 식재료가 많이 등장하네요. 성이는 오키나와로 보내고, 카즈오는 홋카이도로 보낸데는 작가의 안배가 다 있는 겁니다. 하하하하하.



제목에 적었듯이 메인은 『와카코와 술』 2권입니다. 2권이 나온 것을 알고 바로 홍대에 다녀왔지요.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서 총판이나 교보나 할인율은 동일하지만 아직은 만화책을 홍대에서 구입하는 쪽이 더 익숙합니다. 교보는 배송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총판은 가서 바로 구입할 수 있고, 깨끗한 책으로 골라 꺼내올 수 있으니까요. 교보에서 만화책이나 책 구입할 때는 종종 마음에 안드는 상태의 책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교환할 정도는 아닌데 살짝 오염되었다거나, 책등이 한쪽으로 쏠렸다거나 말입니다.


하여간 이번권은 날개도 주옥 같습니다. 작가의 답변이 있었는데, 술을 마실 때 정말로 푸슈~ 하고 마시냐는 독자의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라고 하는군요. 이번에 드라마도 제작되어 채널J에서 방영하는 모양인데, 주인공이 푸슈하는 건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서 만화책의 그 분위기가 안 살더랍니다. 실제 보면 또 다르겠지만 볼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보고 있으면 술이 술술 들어갈 것 같은 무서운 책이라, 안 그래도 일요일에 마트 가서 맥주 코너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습니다. 체중조절을 핑계로 물리치긴 했지만 더 큰 이유는 적절한 안주가 없었다는 거죠. 만약 치킨이나 감자튀김이 눈 앞에 있었다면 장바구니 결과는 달랐을 겁니다. 사실 주인공은 술이 아니라 술을 부르는 안주인데 왜 보고 나면 술마시고 싶다는 생각만 남는거죠.;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마저도 술을 부르는 무서운 만화책이니, 어쩌면 청소년 관람-아니, 독서불가로 지정해야할지도 모릅니다. 하하하하하;




신큐 치에. 『와카코와 술 2』, 문기업 옮김.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15, 8천원.


책 가격이..ㅠ_ㅠ;

도서정가제도 시행되었는데 조금 안 내리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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