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둑 잘라 놓았던 바질은 일주일만에 엄청나게 싹을 틔웠더랍니다. 빼빼 마른 것 같은 줄기에 씩이 하나 둘도 아니고 여럿 달렸습니다.






잔뜩 순이 나온 걸 보니 그 옆에 있는 비실비실한 작년 바질도 싹둑 잘라야 하나 고민되네요. 상황을 보니 올해는 여름에 정말 바질 페스토를 먹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 대신해서 작업실의 바질을 돌봐주시는 분께 마음 내키는 대로 뜯어가시라 해야겠습니다.


오늘은 꽃샘추위가 찾아왔지만 설마 4월까지도 이런 날씨는 아니겠지요. 슬슬 화분 하나 구해서 새로 바질 틔워야겠습니다. 이번 다음 겨울을 어떻게 날지는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틔워놓고 볼래요.+ㅅ+ 일터에 파란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심심해서라도 하나 키워야 겠습니다. 후후후후훗.




그나저나 올해는 당유자 키워보겠다고 결심했는데 묘목이나 모종은 둘째치고 당유자도 작년 가을에 판매가 완전히 끝난 모양입니다. 작년 가을에 그냥 유자라도 구해둘 걸 그랬네요.;ㅂ;


살림하기 시작하면서 슬슬 고민하는 것이 어느 슈퍼가 어떤 물건이 조금 더 싼가라는 문제입니다. 지방이라 그런지 이상하게 스니커즈 같은 초코바는 서울에서 사는 것보다 조금 더 쌉니다. 라면도 아주 조금이지만 더 저렴하더라고요.


지방의 작은 도시인데도 마트 체인은 여럿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여러 마트를 비교하게 되는데...


A마트는 1.8리터 저지방 우유가 5천원이 조금 안됩니다. B마트는 그보다 60원 쌉니다. 대신 A마트에는 목초란이 들어오고 B마트는 저기 보이는 일반 달걀만 있습니다. 일반 달걀은 가격이 개당 200원 꼴이지만 목초란은 개당 450원입니다. 같은 목초란이라도 업체에 따라 가격이 차이 나더군요. 일반 달걀과 목초란의 맛 차이는 잘 모르지만 집에서 어머니가 쓰시는 건 목초란. 집에서 그걸 쓸 수 있는 건 코스트코에서는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갈 때마다 잔뜩 사오시더라고요.=ㅅ=


혼자 살다보니 식량 조달이 제일 골치아픈 문제입니다. 과자나 아이스크림, 초코바의 소비는 줄이고, 인스턴트 식품도 덜 먹어야 하는데 평소 식생할 자체가 인스턴트 쪽이다보니 완전히 안 먹는 건 불가능합니다. 오늘 업무C가 '밥은 잘 해먹고 다니냐'는데 식생활을 따져보고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밥은 한 번도 해먹은 적이 없고요, 뭔가 해먹으려 해도 아침이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저녁은 먹지 않고, 점심은 챙겨간 도시락이지요. 도시락이라고 해봐야 과자 간식에 베이글, 사과 반쪽 정도라 밥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늘 아침은 핫케이크였지요. 독립 후 지금까지의 식생활을 더듬어 보면 아침은 위의 짜파게티 아니면 안성탕면, 혹은 핫케이크..(먼산)


백수였던 지난 2년 간의 식생활도 아침은 우유, 주스, 고구마, 사과 반쪽. 그러니 밥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먼산)



아무래도 이번 주말 집에 가면 쌀 조금 챙겨와야 겠습니다. 혹시 나중에 죽이라도 만들고 싶어지면 쌀 사러 나가기 번거롭거든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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