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내용일 것 같아 일부러 마지막의 몇 쪽만 들여다 보았습니다. 띠지의 내용 소개와 맨 뒤의 이야기를 보고는 대강 짐작이 가긴 했습니다만. 아..-_- 역시 시미즈 레이코. 『비밀』과 다를바 없어요.


이 분 나이도 꽤 많다고 기억하는데 그래서인지 그림이 예전과는 상당히 많이 다릅니다. 제가 보기 시작한 것이 초기작에 가까운지라. 펜선이 상당히 단조롭고 얼굴형이 일그러진 부분도 여럿 보입니다. 게다가 내용은... (먼산)

아마 제 취향을 아시는 분은 '질색하는 코드가 무더기로 깔려 있다'는 말로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이거 뒷맛이 아주 좋지 않아요. 하하하하하;ㅂ; 이거 뭐야!





구입한 이유는 초판 한정으로 보이는 카드 케이스 비슷한 무언가-실은 필름이나 PP 일러스트 카드라고 생각한;- 때문이었는데 가격이 8천원이나 되니 『비밀』이 취향에 안 맞았다는 분은 포기하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래도 두께가 상당하고 종이가 두껍다는 걸 감안하면 8천원은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는 가격이긴 하네요.



시미즈 레이코. 『Deep Water(심연)』, 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15, 8천원.




저 찰밥 사진은 1월 사진일겁니다, 아마? 아니면 2월 초. 하여간 설 전의 사진이지요.

사진에 보이는 배경이 지방2에 들고 갈 상입니다. 평소 자주 등장하는 건데, 상에 천을 깔고 그 위에 유리판을 올려 씁니다. 유리판을 올리는 건 노트북 발열 때문이고요. 유리판은 아마 안 들고 가지 않을까 합니다. 보관도 쉽지 않고 무거워서요. 꽤 좋은 유리판이라 두껍고 아주 무겁습니다. 금속판보다는 가볍겠지만 못지 않게 무겁거든요. 가끔 들어올릴 때면 정사각 보도블럭 하나 들어올리는 것 같으니. 하하하.;ㅂ;



다음주 금요일이 대보름이더군요. 이번에는 설뿐만 아니라 집안 행사가 많아서 어머니가 대보름 건너 뛰신답니다. 뭐, 그 사이에 폭풍과도 같은 업무와 적응이 기다리고 있지만. 어떻게든 될거예요. 아마도..?



북스피어 책 검색하다가 미미여사 책 외에도 르지라시가 전자책으로 나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번에 아마존이 들어오면 전자책 판도가 굉장히 바뀔 것 같은데, 뭐라 해도 응24와 교보의 전자책은 살아남지 않을까 합니다. 그 중에서 교보쪽에 몰아 사고 있으니 르지라시도 여기에 한 번에 몰아서 사려고요.

음, 다른 전자책도 살까 말까 고민중이긴 한데..'ㅂ'; 킨포크 전자책 앞권 말입니다. 보고 싶은 마음 반, 사고 나면 돈 아깝다고 후회할 것 같은 마음 반이긴 합니다. 『천연생활』은 아무렇지 않게 사면서 이건 땡기지 않는 건 취향의 문제이긴 할 거예요.



우오오. 지금 채널 J의 축제 프로그램 보고 있는데 무섭군요. 神男을 뽑아 액운을 지게하는 신사의 축제(마쓰리)인데 하다카 오토코들과 엄청난 줄다리기 비슷한 걸...; 다들 훈도시 같은 것만 차고 있는데 굉장히 추워 보입니다. 으윽.; 게다가 계속 물을 뿌리고 있어요.-_-; 뿌옇게 수증기가 일어나는데.......; 대단한 열기입니다.

따로 글을 올리진 않았지만, 이번 봄의 스타벅스 신상품은 챙길 여력도 없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설 연휴 전후로 나온 모양인데 그즈음 상당히 바빴거든요. 독립 준비하는 것이 만만치 않더군요. 며칠 전에 한국 스타벅스 상품은 대강 훑어 보았지만 딱 이거다 싶은 것은 없었습니다.





이쪽은 일본 스타벅스의 상품인데, 마음에 들어오는 것은 사쿠라 글라스, 벚꽃 유리컵 하나 뿐이네요. 카드도 수집하고 싶은 욕구는 딱히 안 들더랍니다. 유리컵은 지금도 살까 말까 하고 있는데, 평소 머그를 주로 쓰다보니 유리컵의 활용도는 굉장히 낮습니다. 사진 찍는 일 외에는 쓸 일이 없어요. 맥주를 자주 마시는 것도 아니고, 차가운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우유도 데워 마시는 마당에 찬 우유라도 담을 일이 있을까요.




한국 스타벅스 상품은 일부러 카드를 빼고 보았는데, 그것도 그리 탐심이 들진 않더랍니다. 코스터의 경우도 고무보다는 천으로 된 것이 훨씬 유용하기 때문에 수집욕이 아니면 땡기지 않아요. .. .. .... 그러고 보니 저, 서랍에 처박아 둔 고무 코스터도 꺼내야 하는데 말입니다. 아니, 고무가 아니라 실리콘이었지.



독립을 하다보니 실용적인 물건 외에는 눈이 안간다는 것이 나름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돈 쓸 일이 줄어드니 좋은 일이라고 위로해봅니다. 하하하하.;ㅂ;




그래서 제목에 적은 2월 말의 재정 상황은 무엇인가, 하면.


독립하면서 은근히 이모저모 돈이 많이 들어가더랍니다. 엊그제도 새로 상을 구입하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지방2는 그리 작지도 크지도 않습니다. 방 자체는 원래 입식용으로 나온 것 같은게, 벽장에 책상이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폭이 꽤 좁아요. 30cm는 넘는 것 같긴 한데, 옷장 폭과 동일하다 보면 얼추 맞습니다. 아니, 우체국 5호 박스였나? 가장 큰 박스가 세로로 들어가니 그거랑 같다고 보면 되나요. 그렇다면 아마도 50cm일 겁니다. 거기에 모니터가 올라 앉아 있으니 노트북을 얹고 작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평소 커다란 상에다 노트북을 펴고 일기까지 펴놓고 작업했으니 그런 책상은 작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침대 같은 입식 생활 가구를 들이면 공간이 좁게 느껴질 것이고 활용이나 청소도 쉽지 않을 것이 뻔해서 고민하다가 상을 사려고 했습니다. 맨 앞에 적은 대로 포기는 했는데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상이든 테이블이든 좌탁이든 검색하니 접는 것은 크기가 대체적으로 작습니다. 노트북과 책 여러 권을 올리고, 거기에 제 무게(..)를 더하면 예전에 사용했던 침대 위 책상처럼 금방 망가질 것 같더랍니다. 기왕이면 원목으로 된 것이 좋은데, 그런 건 가격이 비싸거나 긴 직사각 형태입니다. 넓게 쓸 수 있는 것은 안 접히는 것이 많고요.


가장 이상적인 형태와 크기는 교자상. ... 사보신 분은 알겠지만 비쌉니다. 그리고 몇 년 뒤면 집에 다시 들어올 텐데 임시로 쓸 걸 생각한다면 이게 지나치게 비쌉니다.

(그 때문에 주거비가 비싸도, 가전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빌트인 시설에 들어온 것이기도 합니다.)



한 줄 결론: 집에서 쓰던 오래된 상을 들고 가기로 했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이거 저 대학교 들어가기도 전부터 쓰고 있던 겁니다. 몇 년 묵은 건지는 저도 몰라요. 허허허허. 여기에 어제 펀샵에서 구입한 커다란 이불을 바닥에 깔아 두면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도 괜찮을 겁니다. 상다리 아래에다 받칠 뭔가만 확보하면 되겠네요.



백수에서 직장인으로 진화(?)했으니 이제는 재정 관리도 제대로 해야 할 텐데 이것도 미루는 중입니다. 일단 첫 월급부터 받아봐야 감이 올 것 같아서요. 음, 얼마나 적금을 붓고, 얼마나 밀어 넣어야 하는지 고민인데, 첫달 월급은 카드값으로 나가는 부분이 클 겁니다. 부모님께 빌려서 미리 당겨 쓴 금액이 있거든요. 그것부터 갚고, 그 다음에는 열심히 모아야죠. 일단 올해 목표액이 얼마라고 대강 있긴 한데, 정말로 그 금액을 모을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하여간 오늘 G가 부탁한 저금통 동전 교환을 위해 국민은행에 갔다가 카드 혜택을 보니 조금 고민이 되더군요. 지금 가지고 있는 카드는 여러 장이지만 최소한으로 줄인 겁니다. 가지고 있던 여분 카드 한 장을 작년 여름에 없앤 뒤로는 제가 쓰는 카드는 달랑 두 장입니다. 하나는 월급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 다른 하나는 교보문고 카드. 교보카드가 외국 결제 가능한 카드라 그 외에는 전혀 안 쓰고 있네요.

근데 또 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보니 옆구리를 퍽 찔린 느낌이라. 아시아나가 1천원당 1마일, 대한항공이 1.5천원당 1마일입니다. 거기에 해외 결제 금액이랑 면세점 이용 금액은 2마일로 적립금액이 올라가더라고요. 지난 번에 아마존에서 결제한 금액을 보고 있노라니 슬쩍 옆구리를 찔린 것 같으나.........

카드는 안 만드는 쪽이 속 편합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거의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니까요. 탄다고 하면 대한항공인데 아시아나 쪽의 적립이 좋으니 대한항공으로 몰아 쓰기에는 아깝고요.



이래 저래 2월의 지갑과 통장은 싱숭생숭합니다.=ㅁ=

합류하기 가장 좋은 곳이 종각역이라, 매번 종각역 스타벅스에서 모임을 가집니다. 이날도 생협 모임은 책과 간식이 넘쳐났지요. 대부분의 간식은 나눠서 가방에 들어갔지만 몇 가지는 그 자리에서 커피와 함께 나눴습니다.-ㅠ-



이미 한 차례 간식이 지나간 흔적들. 이날 맥앤치즈를 먼저 시켜 먹고 두 번째로 주문한 것이 카페라떼와 초콜릿 머핀이었습니다. 머핀이야 항상 먹는 그 맛이지요. 그나마 스타벅스의 디저트 중에서는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스콘도 있긴 하지만 이건 제 입에 안 맞아서 시키는 일이 드뭅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시금치 라자냐인데 상상할 수 있는 그런 맛입니다. 레토르트 식품을 데워 먹는 그런 맛. 가격이 7300원인가 그 보다 더 나갔나 확실하신 않지만 경험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날 나눠 먹은 간식은 이것. 간사이 공항에서 판다는 로이스 초콜릿입니다. 보라색 글씨가 럼레이즌, 가운데 검은색이 블랙, 맨 위의 녹색이 아몬드고요.

판 초콜릿으로 스타벅스 쟁반 크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크다는 걸 아실 수 있을 텐데 가격은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거기에 맛있고요. 블랙보다는 럼레이즌과 아몬드가 맛있다고 의견을 모았는데 다들 아몬드 > 럼레이즌 > 블랙 순이었습니다. 블랙은 다크초콜릿이라 쌉쌀하지만 그리 특징있는 맛은 아니었거든요. 아몬드는 맛있는 밀크아몬드에 상당한 수준의 아몬드가 들어갔습니다. 상당한 수준이 뭐냐 하면... 사진으로 찍진 않았지만 이날 봉쌀롱의 아몬드가 있었거든요. 이걸 먹고 나니 재료 자체의 맛이 디저트에서도 아주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진리를 새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 아몬드가 더 맛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로이스의 아몬드 초콜릿이 빛바랬지요. 하지만 이것도 맛있습니다. 허쉬와 비교하기 미안한 정도의 맛이니까요.


럼레이즌은 건포도가 듬뿍 들어있는데 이게 럼에 푹 절인 맛이더랍니다. 이야아. 먹다가 술에 취할 것 같은 그런 초콜릿입니다.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추정되는 바,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주지 않으시는게....;



다음에 일본 여행 가면 이것만 잔뜩 쟁여오고 싶지만, 언제 일본에 갈지 모르는데다 중국인 관광객의 습격에서 무사히 초콜릿을 구해올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저보다 뒤에 교토 여행 다녀오신 분이 여행 일정 내내 중국인 관광객에게 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저도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ㄱ-;



꽤 전의 일입니다. 몇 주쯤 전이었나. 설보다는 한참 전의 일이었지요.

작년에 씨뿌려 키운 바질은 지나치게 웃자라 키가 멀대 같더랍니다. 원래는 중간에 끝부분을 끊어내 옆으로 퍼지도록 했어야 했는데, 자라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끊기가 어려워 전전긍긍하다가 시기를 놓쳤습니다. 나중에 다 뜯어서 물에 담가두긴 했는데 아쉽게 그 중 두 개는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결국 작년에는 꽃을 못봤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어떻게든 해볼까 했는데, 작업실 동료가 그러는 절 보고는 싹둑 잘라서 옆에서 싹이 자라게 하면 된다고 하더니 그야말로 썩둑 잘랐습니다. 3cm도 안남기고 썩둑.


그러기를 며칠, 기다리던 사이에 싹이 나오더랍니다. 근데 이게 이미 설 전의 사진이라는게..=ㅁ= 다시 말해 내일쯤 들여다보면 아마 훤칠하게 자라 있을 겁니다. 얼마나 자랐을지 저도 기대되네요.






거의 모든 바질이 싹을 틔운 터라 ... .. ... 근데 저 없는 동안 물은 잘 얻어 마셨나 궁금하네요. 내일 가보면 얼마나 자랐는지 혹은 말랐는지 확인할 수 있겠지요. 하하하;ㅂ;

지난 주말에는 조금 바빴습니다.

낮 동안에는 방에서 쓸 이불을 구입하느라 돌아다녔고, 집에 들어와서는 잠시 뻗었다가 저녁 즈음 다시 나가 강남에 다녀왔습니다. 펀샵에 가기 위해서였지요.


이 저녁 일정의 발단은 쉽팜인슈거랜드(Sheep Farm in Sugarland)입니다.-_-; 성실하다 못해 게임에 절어 지내는 터라 일본 여행 다니는 동안에도 쉽팜은 계속 들락날락 거렸고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그 앞이 얼마나 앞일지는 저도 장담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목표한 만렙까지는 꾸준히 다닐 예정입니다. 빠르면 3월 안에 종료할 예정이긴 한데, 4월에도 계속할지 어떨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사실 엊그제 모바일 게임 타이니빌딩을 깔았다가 도로 접었거든요. 저는 게임에 있어서도 재고를 쌓아두고 있는 것이 적성에 맞는 터라, 루틴이 빠른 게임은 시간 맞춰 계속 들여다 봐야 합니다. 그나마 쉽팜은 1시간에 한 번꼴로 들여다 보니 다행인 거죠.(수확 작물이 1시간에 한 번씩 심는 것이라..)


하여간 이사를 가서도 쉽팜은 계속 해야하는데 문제는 와이파이입니다. 제가 게임을 돌리는 기기는 아이패드죠. 3GS가 아닙니다. 평소에는 KT의 EGG를 쓰는데 제가 들어가는 지역은 에그가 안 터집니다. 산골짝이라 그렇죠. 괜히 귀경이라는 단어를 쓰는 게 아닙니다.(먼산) 지하철이라도 타면 그럭저럭 가능한데 지하철도 안다니고. 그래서 사무실과 집 양쪽에서 쓸 수 있는 무선 공유기를 찾고 있었습니다. 마침 펀샵에 있던 상품 중 하나가 눈에 들어와 구입하려고 보니, 펀샵 설 배송 마감이 이미 종료되었지 뭡니까. 신경은 쓰고 있었지만 구입을 미루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망설이다가 펀샵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야지, 사야지 하고 미루다가 간 것이 그날 저녁이었던 겁니다. 더 이상 미룰 수도 없었어요.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강남역 버스 정류장에서 서쪽으로 건너가서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손쉽게라는 기준은 제 기준.... 길을 잘 찾는 편입니다.; 아마 이쯤이겠거니 하고 들여다본 골목 안쪽에 편샵이지 않을까 싶은 가게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위의 가게 말입니다.'ㅂ'


상품이 너무 많아 찾기가 어려울 땐 직원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무선 공유기가 어디있냐 물으니 데려다 주는데, 제가 찾는 상품이랑 같은 회사에서 나온 제품만 있더라고요. 긴장하며 위아래를 훑으니 있었습니다. 한 두 개도 아니고 여러 개 쌓여 있더라고요.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왼쪽에 보이는 것이 제가 구입한 WeVo AIR, USB형 무선 공유기입니다. 저 USB 자체가 무선공유기 모뎀인 셈이라, 유선랜에 연결된 컴퓨터에 꽂으면 바로 무선 공유기로 작동합니다.

다만 사용기 중에 USB가 빡빡해서 잡아 빼다가 플라스틱 부분이 분리되어 수리받아야 했다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고민하다가 아예 USB 허브에다 꽂아 쓰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펀샵에서 하나 봐두었는데 오프라인 매장에는 무거운 타입의 USB 허브 하나 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 다음날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가서 허브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엘레컴 제품인데 하늘색과 검정, 흰색 중에서 고민하다가 흰색으로 집었습니다. 다른 두 개는 저 이모티콘이 없어요.


(라고 적고 보니, 저 주말이 지난 주말이 아니라 설 전 주말이라는 걸 지금 깨달았....;...)



하여간 실제 사용은 어제 오늘 이틀만 해봤는데 무리 없지 잘 쓰고 있습니다. 다만 설정은 복잡하지 않지만 종종 랜선 연결에 문제가 생기면 인식이 잘 안되더군요. 그리고 실험한 컴퓨터가 제 노트북 한 대라는 것도 조금 걸립니다. 다음주에는 데스크탑을 지급받을 테니 그걸 쓰면 얼마나 속도가 잡힐지는 확실히 알겠지요.

프로그램을 돌려서 변환하는 것이고, 거기서 무선랜 명칭이나 비밀번호 설정도 가능합니다. 가끔 랜선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서 작동이 끊겼을 때는 컴퓨터를 재시작하면 됩니다. 단순히 USB를 뺐다 끼우는 것만으로는 잘 안되더라고요. 앞으로 더 써봐야 알 것 같긴 합니다...'ㅂ';


푸른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긴 하는데 연결 상태와는 크게 상관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아이패드에서 쉽팜 돌리고 있는데, 제 왼쪽에 있는 루크(무선 랜 별칭)는 반짝거렸다 말았다 하긴 합니다.





자아. 이제 저는 적당히 놀고 다시 보고서 점검 하러..(눈물)

이상하게 냉장고가 안 돌아가고, 냉동칸에 넣어둔 것도 다 녹았고, 거기에 우유나 주스도 미지근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으로 돌려 놓아도 저 모양인데.....



그리고 오늘 아침, 냉장고 옆 신발장 위에 올려진 콘센트와 플러그가 냉장고 전용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꽂으니 정상적으로 돌아가더군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뭇꾼 태공. 어, 근데 태공은 낚싯꾼 아니었나?

사진에 보이는 나무들은 모두 엄나무입니다. 올 여름의 일용할 (보)양식...




이사는 어제 잘 마쳤는데,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 오후 내내 딴 짓만 하며 보냈습니다. 채널 올리브만 돌려 놓고 신나게 보고 있었으니까요. 하하하;ㅂ; 하여간 거기는 집이 아니라 방이라고 칭할거고, 원룸이기 때문에 집이라기 보다는 방이라는 느낌에 가깝기도 하거니와 본가는 서울집이니까요. 집이라고 부르기는 많이 아쉽고. 그렇다면 지방의 방이니 지방2라고 부르겠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원인을 찾았습니다. 어제 기사도 예약해두었는데 오늘 노트북 IP 주소 세팅하면서 알았네요. DNS 서버 항목을 안 지웠습니다. 허허허. 어쩐지, DNS 서버 에러가 나더라니. 허허허허허. IP 주소만 지워놓고 자동 찾기를 걸어 놓았다니까요. 그러니까 연결이 안되지!



무선 인터넷 공유기를 사다 쓰고 있는데, 쉽팜이 안 돌아갑니다. 신호가 약해서 그런지 쉽팜은 안 돌아가네요. 사파리도 안되고, 되는 것은 마이피플이나 카카오톡뿐이라..=ㅁ=; 어쩔 수 없지요, 이렇게 자연스레 쉽팜을 접는 건가! (...)

이삿짐은 싸도 싸도 끝이 안납니다.ㄱ-;

내일 이사하고 나서도 분명 또 안 챙겨간 것이 나올 거예요. 어헉.;ㅂ;

세계일보의 기사인데, 어느 여류 소설가의 발언(기사 링크)이란 글을 보고는... 떠오른 것이 있어서.


여류 소설가의 발언이라는 것과 해당 기사를 보고 쓴 블로그의 글(이글루스 메이즈님 글 링크)을 보고는 누군지 헷갈렸습니다. 처음에는 에쿠니 가오리나 요시모토 바나나인가 했다가, 그 아래 인종별 거주 구역 분리 운운하는 내용을 보고는 설마 시오노 나나미! 그랬다가, 기사를 보고서야 이전에 누군지 알았습니다. 예전에 작가의 글을 제 블로그에서는 廢한다고 했던 그 작가입니다.


소노 아야코.


일단 기사를 보고 이 작가가 아베 신조와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알았고요, 그 사실을 알고 이전에 제가 올렸던 글(http://esendial.tistory.com/1496)과 연결되니 저게 '본심'이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가 보고 저 작가 책 더 안 읽겠다고 선언한 것은 1984년에 초판이 나온, 그러니까 그 이전에 쓴 글이겠지만 2015년 초에 벌어진 내용을 보면 지금도 같은 성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상할까요. 아니, 저절로 '30년 전에도 저런 글을 쓴 사람이니 30년 후인 지금에 저런 행동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연결되는 걸요. 하하하.



하여간 저 사람 책, 폐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녹색의 즐거움』은 꽤 좋았는데..=ㅅ=




TV 광고 보고는 G랑 같이 자음 남발하면서 웃었습니다. 누가! 감히! 리암 니슨 = 앵그리니슨52를 건드려! 누가!



오랜만에 스타벅스에 갔습니다. 도통 바깥 출입을 하지 않으니 카페에 갈 일도 많지 않네요. 한 달에 몇 번, 모임이 있을 때 갈까 말까 하는 정도입니다.

이날도 오랜만에 갔는데, 아침에 갔더니만 파스타 시리즈가 있네요. 조그만 팩에 든 것이 7300원이라 잠시 고민하다가, 카페라떼에 머핀 조합하면 그 정도 가격 되겠다 싶어 단품으로 맥앤치즈 하나만 주문합니다. 먹고 간다니 데워주네요. 아예 포크 두 개를 줍니다.





(이 사진을 보기 전까지는 본인이 시킨 것이 라자냐였다고 기억하고 있었.... 맥앤치즈입니다.)


마카로니 삶은 것에 치즈소스를 섞어 구운 것이 맥앤치즈인데, 위에 빵가루를 얹어 굽는 경우도 있더랍니다. 이쪽은 아마 빵가루를 섞은 것 같더군요.






이건 크기 비교.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혼자 먹는 거라면 딱 이정도가 좋습니다. 짜고 느끼하니까요.


하지만 7300원이라는 가격에 저 크기라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물론 앞서 적었듯이 음료 하나와 디저트 하나를 시키는 것과 비슷한 가격이긴 하지만 양이 적으니까요. 게다가 중요한 것. 만족할만한 맛이 아닙니다.


처음 마카로니를 찍어 맛을 보니 미끄덩합니다. 맛이야 치즈맛이죠. 푹 익혀 물렁물렁한 마카로니, 겉은 노란 슬라이스치즈를 녹인 것 같은 치즈소스가 묻어 짭짤합니다. 한데 이 미끄덩하고 물렁물렁한 맛이 호감으로 다가오진 않습니다. 시판 맥앤치즈가 없다는 건 알긴 알지만 그래도 이 돈 주고 이렇게 사먹느니, 차라리 내가 만들어 먹겠다 싶은 정도네요.





바닥에 눌어 붙은 부분-치즈 누룽지-을 긁어먹다가 문득 떠오른 것.

씹다보니 이게 종잇장 씹는 것 같은 느낌이던데 정말로 종이가 떨어져 나오는 건지, 아니면 치즈 눌은 것이 과하게 가열되어 그런 식감을 주는 건지 알 수 없더랍니다. 어느 쪽이건 안 먹는 것이 낫겠다 싶어 고이 포크를 내려 놓았습니다.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었지만 두 번 먹을 생각은 안 듭니다. 다음에는 그냥 빵 먹을래요.-ㅠ-

판타지 소설에서도 불로장생의 꿈은 여럿 보입니다. 엘프나 드래곤이 인간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건 힘을 가졌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종종 엘프는 인간보다 약한 존재로 등장하기도 하니까요. 외모 자체가 빛난다고 설정되어 있기도 하지만 더 큰 것은 인간의 입장에서는 불로장생에 가까운 정도로 늙지 않고 오래 살기 때문일겁니다. 둘다 소설 속에서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엘프는 인간의 두 배 이상의 수명을 지니며 드래곤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삽니다. 인간이 늙어 죽을 때에도 같은 나이의 엘프는 애송이 수준에 지나지 않으며 드래곤은 애송이가 아니라 어린이더라고요. 어쩌면 불로장생을 이루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이런 판타지적 존재들을 만들어낸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문제는 종종 불로와 장생을 헷갈린다는 것. 현대 의학은 수명을 늘리고 있지만 이 수명은 불로보다는 장생쪽입니다. 장생은 2세기 전에 비해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불로는 그보다는 덜한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수 많은 병과 싸우며 건강한 몸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지요. 건강한 몸으로 산다는 것은 불로와 관련된 이야기고, 오래 산다는 것은 장생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건 후자고, 전자하고도 관련이 있긴 하지만 미약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수명 자체보다도 노화, 늙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왜 인간은 늙고, 왜 생물은 늙어가는가에 대한 이야기지요. 노화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수 많은 설이 있고, 수 많은 연구가 있지만 어느 하나가 딱 그 원인이나 이유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생물이란게 그렇게 단순한 물건이던가요. 거기에 하나의 조건만 통제해선 노화를 늦춘다거나 방지할 수 없습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노화 조건이나 노화방지 조건들은 양날의 검입니다. 장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글이 부드럽게 읽히고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날잡고 보면 하루만에도 다 볼텐에 아침 출근시간에만 짧게 보다가 어제 저녁에서야 다 읽었습니다. 나온지는 꽤 된 책이라 지금은 더 많은 이론이 나왔을 테지만 기존의 여러 연구에 대한 오해를 풀고 편견을 부수는데는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장수마을의 비밀을 읽고는 허탈해서..-_-;


책 내용 중 기억에 남는 것만 모아 적어봅니다.


과거에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문화권에서는 대개 유아와 소아 사망률을 과소평가하여 기대수명이 증가했다.(중략) 생태학자 에드워드 디비는 이러한 요인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왜곡하여 높게 추정한 기대수명(고대 그리스와 로마는 30대, 중세 유럽은 거의 50세로)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수없이 발표했다. 그 문제를 면밀히 연구한 사람들은 모두 디비가 추정한 기대수명이 너무 높다고 했지만, 그가 발표한 내용은 교과서와 유명 언론에 자주 실렸다. (p.72 하단)


고대 그리스와 중세시대의 평균 수명이 저기 적힌 것보다 더 낮았다니..ㄱ-;

그래서 그 뒤에 언급이 됩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그 당시 평균 수명 생각하면 젊었을 때 죽은 것이 아니라고요. 다만, 플라톤이나 소크라테스 같은 사람들, 혹은 이집트의 파라오 등은 유명한 사람들이고, 관리를 잘 받은 인물들이니까요. 보통 사람들보다는 오래 살았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뒤에는 완경-월경이 끝난다는 것이 다른 생물들과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이는가를 이야기 하네요. 수컷(...)은 그렇지 않지만 암컷은 월경, 즉 번식 가능한 시기가 지난 뒤에도 꽤 오래 삽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월경을 한다는 것은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의 분비로 인한 여러 암의 발생 확률을 높이는 것이고,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런 호르몬의 장점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이것 역시 양날의 검입니다.



뒷부분에는 전자파와 암의 발생률에 대한 연구도 나오네요. 연구 설계가 쉽지 않은 이유도 여기 나옵니다. 이 당시의 연구는 전화 인터뷰를 했던 모양인데...



사회경제적 지위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를 보기는 쉽다. 환자 전화번호의 마지막 뒷자리를 무작위로 섞어 대조군을 결정하고 이 거주자들에게 전화를 한 후, 그 집에 적당한 성과 연령의 어린이가 있다면 연구에 참여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낮 동안에 집에 전화를 받는 사람이 있는지 자동응답기가 있는지 그 사람들이 다시 답신을 하는지 등은 대조군이 될 수 있는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그들이 이런 연구에 참여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십중팔구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련이 있다. (p.265 상단)


그래서 연구 설계가 참 어렵습니다. 모든 변인을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 외에 기억에 남았던 것은,

-실험실 쥐의 먹이 배급은 자유 배급. 원하는 먹이를 무제한으로 먹다가 일부 제한한다고 해도 .. 먹이 제한을 하면서 생리적으로 많은 것이 변하기 때문에 그 중 어느 것이 노화의 원인인지 집어내기가 쉽지 않음.

-집쥐와 생쥐도 생리적인 차이가 나는데, 인간과는.....

-먹이 제한으로 노화가 더뎌진다는 것은 틀리지 않지만, 스트레스 호르몬은 증가함. 이러한 스트레스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가 아닌가는 그 때 그 때 따라 달라요.

-원숭이에 대한 먹이 제한 실험은 종마다 다른 반응을 보임. 실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오래 걸림. 그리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실험예산이 확보되느냐의 문제도 있음.




하여간 노화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으니 관심있으시다면 볼만 합니다.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스티븐 어스태드. 『인간은 왜 늙는가: 진화로 풀어보는 노화의 수수께끼』, 최재천, 김태원 옮김. 궁리, 2005, 12000원.



위에 빼먹고 안 적은 것. 장수마을의 비결 말입니다. 100세 이상의 노인이 많다는 곳들 중 일부는 출생년도를 공식기록 등으로 확인할 수 없답니다.(...) 출생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한에서는 일본 오키나와가 확실히 장수마을이 맞다는 군요.


왜 늙는가, 즉 노화에 대한 세 가지 이론은 직접 확인하시어요.:) 실은 적는다는 걸 까맣게 잊었...;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2015년의 To do 목록을 작성합니다. 목록 작성이 늦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작년말부터 올 초까지 상당한 업무 압박을 받아 별도의 목록을 작성할 심적 여유가 인되었던 것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재취직을 어디로 할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이 정리되고 출근일이 코앞인 지금 은 차라리 작성하기가 낫네요. 내년에는 아마 무사히, 1월 1일에 작성할 수 있을 겁니다.

이제 2014년이 몇 시간 남지 않았으니 2014년 To do 목록을 결산하고 2015년의 To do 목록을 뽑아봅니다. 게으름 피우면 안되겠지요.

먼저 2013년 결산하면서 올린 2014년 To do 목록입니다. 사실 2014년은 목표가 딱 하나 였습니다. 무사히 살아남기. 2013년은 그 때 적지 않았지만 참, 다사다난한 일이 연초에 몰려 있었더랬지요. 그래도 그 뒤에 그럭저럭 잘 버텼고, 2014년은 2013년 말부터 이어진 복잡다단한 일들이 여럿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난입한 일 때문에 8월에 최근 몇 년 간 최저 몸무게를 찍지 않나. 하여간 정말 이런 저런 일이 많았습니다.


1. G4를 클리어 한다.(계속)
2. 십자수 진도를 나간다. 이번에는 공수표가 되지 않기를.
3. 저염식을 유지한다. 마음을 다스리고(-_-) 충동적인 식습관을 줄인다.
4. G4의 진행을 위한 기초 자료들을 제작한다.
5. 복근을 만든다.
6. 몸무게 앞자리 수를 바꾼다. 그리고 유지한다.
7. 건강을 유지한다. 아침운동, 오후운동은 꾸준히.
8. 크런치 100개가 한 번에 가능할 정도로 연습한다. 푸샵은  30개를 할 수 있게 한다.
9. 자세가 좋다는 말을 듣는다.
10. 피크닉 세트 바구니를 만들고 소풍을 나간다. 푸딩, 밀크티, 커피, 쿠키를 담아 들고 나가기.
11. 공방에 꾸준히 간다.
12. 상반기를 무사히 보낸다.(ㅠ_ㅠ)
13. G4의 마무리를 위한 공부를 꾸준히 해서 1단계 완료를 12월까지 마친다.


그리고 이 외에 추가로 적었던 것이 있더라고요.


14.토익 점수를 만든다.

15.음식, 하나씩 클리어 한다. 맛있게 한 접시 만들어 낸다.

16.가능하면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침대차 여행을 한다.

17.여름에 가족여행을 간다.


그래도 2014년의 목록을 보면 대체적으로 무난한 것만 적었습니다.

1의 G4는 이번에 P1(phase 1)을 완료했습니다. 올해의 목표는 P2 완료인데 공수표가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2는 ... 손도 안댔습니다.

3은 어렵더군요. 그래도 최저 몸무게를 찍었는데 최근에 도로 2kg이 올랐습니다. 다시 빼야지요. 이건 식이조절 문제기 때문에 어떻게 못합니다. 저녁을 줄여아 수면의 질도 확보할 수 있는데 쉽지 않아요.

4는 1과 함께 가는 거고. 결국 2014년에는 손 못댔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하긴 했는데 2014년에 한 것은 아니고 1월에 조금 손댔으니까요. 다른 하나는 2013년에 한 것이고.

5. ... 있는 복근도 무너졌습니다. 하하하;ㅂ; 단백질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 우겨봅니다. 하루에 달걀 하나로는 필수 단백질만 채우는 수준인가요.

6은 성공했습니다.

7의 오후운동은 하지 않았는데 아침운동은 꾸준히 했습니다.

8은 못했네요. 옆구리쪽 하는 운동 포함하면 100개지만, 일반 크런치는 아직 75개에서 80개 정도입니다. 올해는 정말 100개까지 늘려볼 생각입니다. 푸샵도 마찬가지고요.

9는 비슷한 이야기 듣긴 했고. 하지만 결국 이것도 체중관리와 함께 가는 것이더군요. 체중이 조금 늘어나면 자세도 무너집니다.

10은 못했습니다.

11은 못했습니다. 하반기에는 공방에 못갔거든요. 문제는 비용이었습니다. 여름에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공방을 미뤘습니다. 시간 문제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자금사정이 컸어요.

12는 결국 무사히, 잘..?

13은 1이랑 4와 함께 가는 것인데, 결국 제대로 손 못댔네요.

14의 토익 점수는 원하는 점수를 만들었습니다. 미리 말해두자면 목표치가 아주 낮았습니다. 그러니 성공했지요.

올해는 거의 음식을 하지 않았던 고로 15도 패스. 사실 체중관리가 가능했던 것도 음식 안 만든 것이 어느 정도는 기능했을 겁니다.

16의 침대차는 포기. 12월 말에 미친듯이 일이 몰려서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크리스마스 여행도 포기했으니까요.

17의 가족 여행은 다녀왔습니다. 홋카이도였지요. 후후훗. 그 때 위 망가진 것을 생각하면... 후후후후후훗.


요약하면 제대로 성공한 것은 1번, 6번, 7번, 12번, 14번, 17번. 반쯤 성공한 것은 3, 6, 9, 13. 그럭저럭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맞춰 2015년의 계획을 세워보지요. 올해의 계획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G4 P2 완료, 체중 및 체형관리, 돈모으기.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2014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겁니다.


1.G4 P2를 완료하고 P3을 진행한다.

2.십자수 진도를 나간다. 한 가지 색이라도 좋으니 완성한다.

3.저염식을 유지한다. 밤 5시 이후의 식이를 자제한다.

4.복근을 만든다. 크런치 100개, 푸샵 30개로 늘린다.

5.몸무게 앞자리 수를 유지한다. 작년 최저 몸무게를 유지한다.

6.아침운동을 꾸준히 한다. 아침 저녁 스트레칭을 주 6회 한다.

7.공방에 꾸준히 간다. 2014년의 책 세 권을 완성한다.

8.자세가 좋다는 말을 듣는다. 등을 편다.

9.돈을 모은다. 집을 살 종잣돈을 마련한다. 집을 구입하고 싶은 지역의 시세를 조사한다.

10.퀼트이불을 완성한다. L의 이불을 만든다.

11.꾸준히 소설을 쓴다. 한 편이라도 완결한다.


1의 하위에는 관련 자료를 꾸준히 읽고 정리하고 쓴다. 6월까지 방향을 완전히 잡...아도 사실은 늦죠. 완전히 잡는 것은 그 전. 그리고 6월 즈음에는 상당수 완료되어야 합니다. 어찌되었든 1의 최종 목표는 G4의 완료입니다.



그 외에 자금과 관련해서 여행 준비 및 기타 등등이 있는데, 적금을 드는 것보다는 쌓아 두는 쪽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적금 이자 생각하는 것도 지금으로서는 머리 아파요. 그냥 일단 쌓아 두는 걸로 방향을 잡으렵니다. 하하;ㅂ;


위의 단어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advance? 올해와 내년의 최대 목표는 G4이지만 관련된 이야기는 여기 없네요. 뭐, 그러려니 하고.


드디어 두말할 수 없는 새해가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새로운 해에는 원하시는 일 모두 다 이루시고, 즐겁고 행복하고 건강한 한 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분명 ANICO랑 ANC랑 ANI를 백업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있는지 못찾겠습니다. 오늘은 가능한 빨리 이 작업부터 해야겠네요. 최근 예전 백업 CD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어서 더 늦기 전에 작업할 생각입니다.=ㅅ=


설 음식돕는 것 외에는 이것이 '올해'의 마지막 일이 되겠네요.'ㅂ'


To do 2014 점검과 2015 목록 올리기도 오늘 중 합니다. 자아. 그럼 CD부터 찾으러 가볼까!





덧붙임. 10:11 백업완료.

ANICO는 그냥 두기로 했고, ANC랑 ANI만 작업했습니다. 앞이 12장, 뒤가 18장, 도합 30장에, ANC2도 다시 백업. 이건 이전에 D님이 백업한 걸 보내주신 적 있거든요. 4장 밖에 안되어 작업했는데.. 의외로 ANI 17번째 CD가 말썽이었습니다. 백업은 성공했지만 읽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더군요.

청소하는 시간 포함해도 대략 3시간 걸린 셈입니다.=ㅅ=;

여행 다섯째 날. 일정상으로는 이게 거의 마지막이었지요. 체력이 떨어지고 있어서 이날은 두 곳만 돌아보고 바로 숙소로 돌아와 짐정리를 했습니다. 출장인지 일상인지 여행인지 헷갈리는 무언가가 된 이유는 결국 체력 부족이었지요. 지금도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우겨 보죠. 아무래도 환경이 바뀐다는 것은 심적으로 부담이 크니까요.




아침은 사약과도 같은 진한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합니다.





전날 사온 방울 카스테라와 불가리아 딸기맛, 그리고 마루야마 동물원의 우유 푸딩이 1차 아침입니다. 본식은 9시에 비론(Viron)에서 먹었으니 이건 간단히 허기를 달래기 위한 음식들....;

그러니까 정말로 이걸 다 먹은 건 아니랍니다. 적당히 먹고 놔두고 나갔지요.





시부야에 가기 위해 도쿄역으로 걸어가는데 저 멀리 백조 한 마리가 다가옵니다.




먹을 것을 달라고 조르는 것 같은데 가진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없어? 그럼 말아."



무심히 등을 돌리는 백조.


이 전날이었나. 아침에 움직이다가 백조랑 오리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아저씨를 한 분 보았는데 다들 신나게 먹더랍니다. 다음에는 식빵이라도 조금 남겼다가 먹이 주기를 시도해볼까요. 어쩌면 오리와 백조의 난투극을 구경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토리빵』의 영향)




도쿄역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이거다 싶은 것은 없어서 뺍니다.







시부야에서 본 귀여운 경차. 색조합이 특이합니다. 저 마크가 어디거였더라? 스바루였나요?





오후에 이데미 스기노에서 케이크를 맛있게 먹고 걸어 돌아가는 도중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기다리는 가게가 있어 뭔가 하고 보니 앙리 샤르팡티에입니다. 이 때가 오후 1시경이었을 텐데 밥 먹고 다들 디저트를 위해 길게 늘어선 걸까요.


지난 주말의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저 중 상당수는 중국인 관광객일 수도 있겠다고 의견을 나눴습니다. 실제 교토에서 중국인관광객에 치여 고생하신 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본 여행도 시기 잘 맞춰 가야겠다 싶더랍니다.





기억이 맞다면 저기 보이는 건물이 1년 전쯤 전시회를 보러 갔던 미쓰비시1호관(미쓰비시이치고칸)미술관일겁니다. 지금 돌이켜보아도 참 좋은 전시회였지요.





건물 사이로 불쑥 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은 도쿄역.





이런 건물은 여기가 아니라 뉴욕 어드메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확실히 건물이나 차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물론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배터리를 마구 쓰다가 방전되어 도중에 뻗습니다.





사람들이 열심히 뛰길래 뭔가 했더니, 황거 쪽 보도에서는 황거 한 바퀴 마라톤 대회를 하는 중이었고, 도로도 차량 통제하고는 자전거가 다니게 배려했더랍니다. 저 북쪽까지도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지요. 아마 보도를 이용한 황거 마라톤은 확실히 했을 거예요. 도로 통제가 저 위쪽까지 이어지는 지는 확인못했지만요.





돌아와서 이날 사들고 온 짐을 정리합니다. 비론에서 싸들고 온 빵은 아버지랑 나눠 먹었고 아래 보이는 그릇은 G 것, 가운데 보이는 진한 갈색의 봉투는...





이데미 스기노에서 사들고 온 홍차와 마들렌, 피낭시에가 들어 있었는데 홍차만 남겼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홍차도 마셔야 하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이삿짐 쌀 때 넣어야 겠습니다.

(그리고 이게 방금 전 올린 그 홍차입니다.=ㅠ=)





그리고 1차 짐정리 완료.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구입한 라떼들. 다 G에게 줬습니다.(...)





기온 츠지리의 쿄라떼는 교토가 아니라 도쿄에서 구입하네요.





그리고 점심이라기도, 저녁이라기도 애매한 돈베 카레맛. 어.;ㅠ; 근데 이거 상당히 괜찮더랍니다. 면발이 제가 좋아하는 굵은 면인데다 카레도 괜찮아요! 덕분에 귀국하면 카레를 만들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만 하고 까맣게 잊었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평소 카레를 먹을 일이 없다보니.....; 이 모든 것은 식생활의 문제입니다. 흥!(...)




이제 마지막 날의 사진만 남았네요.:) 여행기도 끝나갑니다.


마지막 날에는 다케바시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걸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황거 한 바퀴 길을 따라 도쿄역으로 가면 신호등 걸릴 염려 없이 단 번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면 KKR 호텔에서 횡단보도 건너기 한 번, 도쿄역으로 가는 횡단보도 세 번 정도로 끝납니다. 캐리어와 다른 짐들을 끌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은 못하겠더라고요.






ITX에도 있다는 2층 열차. 궁금하긴 한데 기차 탈 일이 많이 없습니다.



잠시 뒤 들어온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들어온 열차에 다른 열차를 연결합니다. 아무리 봐도 키스신..-_-;





뜨거운 물을 끓여 넣어왔습니다. 보온병도 3년쯤 쓴 것 같은데 슬슬 손때가 타더라고요. 그래도 아직 보온 능력은 끄떡 없습니다. 새로운 보온병이 하나 생겨서 문제지.;






310엔 주고 커피를 사마셨는데 1년 전의 그 고급스러운 커피맛과는 동 떨어졌습니다. 사약 같은 커피더군요. 하하하.



공항에 들어와서는 이스타항공 카운터 쪽으로 와서 짐정리를 시작합니다.



캐리어 부칠 때 재보고, 왼쪽의 짐들은 집에 와서 재보고. 이 모든 무게는 여행 일정이 길었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좋지는 않았는데 한국 도착하니 괜찮더군요.






무겁게 짐을 들고 와서는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데리버거와 아이스크림. 당연히 아이스크림을 먼저 먹습니다.






녹으면 안되잖아요. 생산은 다이마루유제품(乳品) 주소는 홋카이도로 되어 있는데, 판매자가 롯데 아이스입니다. 지금 알았네요. 상당히 부드럽고 진합니다. 맛있고요. 물론 공항에서 먹는 것이라 더 맛있는 거죠.






기다리고 있노라니 타고 갈 항공기가 착륙해서 들어옵니다. 자아 슬슬 준비!




그리고 물 한 잔 얻어마시고는 인천공항에 내렸습니다.'ㅂ'





이걸로 여행기는 끝! 참 길었네요. 하하하하.


뜬금없이 왜 사진을 찍었나 곰곰히 생각했더니만, 음료가 다릅니다. 평소라면 커피를 마셨을 텐데, 이날은 설 연휴 전에 커피가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에 커피 대신 홍차를 마셨지요. 스트레이트로 한 잔 내린 다음에 밀크티 한 잔이었으니 카페인 총합은 평소와 같을 겁니다. 몸 상태에 따라 홍차 카페인이나 커피 카페인이나 둘 중 하나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데 이날은 9시쯤부터 일찌감치 뻗었으니 홍차도 괜찮았던 모양입니다. 섞어 마시면 높은 확률로 잠을 놓칩니다. 그러니 주의가 필요하고요.



이날의 홍차는 오랜만의 홍차였습니다. 이데미 스기노의 로터스. Lotus, 즉 연꽃입니다. 향이 상당히 독특한데 몇 번 시음으로 마셔본 연꽃차와 같은 향이 납니다. 재미있는 것은 맛도 달다는 것. 보통 홍차가 향만 있고 맛은 홍차맛인데 비해 이건 조금 다르더군요. D님이 예전에 도쿄여행 다녀오시면서 이데미 스기노 들렀을 때, 그 때 조금 나눠 받아 마셔보고는 홀랑 반했습니다. 연꽃이니까요. 하하하...?



오늘은 오랜만에 혼자 있습니다. 작업실이 오늘이면 책상을 빼기 때문에 감상적인 분위기가 되었네요. 날씨가 이런 모양이라 기분이 평소보다 가라앉은 것도 원인이긴 할겁니다. 항상 꽉꽉 채워 놓고 있던 서랍이랑 책장이 하나만 남고 나머지가 다 비었습니다. 한 칸에다가 두고 갈 자료들을 밀어 넣어두었거든요. 나머지는 방금 전 우체국에서 부치고 왔습니다. 택배 접수는 안되지만 등기 접수는 되어 다행입니다. 요 며칠 짐정리하느라 우체국 들락날락하고 있지만...

화장실이 조금 멀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편의점까지 5분, 우체국까지 10분인 작업실을 떠나서 일하러 가려니 또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백수 생활하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얼마나 썼는지 생각하면 이제 다시 벌어야 합니다. 벌지 않으면 굶어야 ...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여간 상당히 고달플 거예요. 돈 버는 것이 훨씬 힘들고, 백수로 일하던 그 잠깐의 시간은 참 달콤했지만-그리고 보고서 때문에 고생했지만;-그래도 이젠 돈 벌 시간이네요.


돈 벌면 모 모임회비로 용돈을 몽창 뜯겨야 하고, 결혼선물을 위해 또 나갈 돈이 있고, 여행 준비도 해야 하니 상당히 고달픕니다. 하지만 괜찮을 거예요. 아마도.

설 연휴 지나면 바로 출근이라 적응하느라 정신 없지만 괜찮을 거예요.


뭐, 그렇게 생각해야지 어쩌겠습니까. 짧은 백수 생활이랑 그 전의 사회생활을 합해 남은 것은 케세라세라 밖에 없나요. 어떤 업무가 닥쳐워도 그럭저럭 헤쳐나갈 수 있는 기술이 남긴 했나봅니다.





중요한 건 설 연휴 기간 동안에 읽어야 하는 책인데..ㄱ-; 반납 전에 무사히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어떻게든 되겠지요. 하하하하하.

작년부터 킨포크라는 책이 교보문고에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맨 처음 본 것은 교보 일서란이었다고 기억하는데, 번역본으로도 나오더군요. 킨포크(Kinfolk)가 뭐길래 그렇게 유행을 타나 했더니, 책 날개 부분에 나온 책 소개는 이렇습니다.


kinfolk

친족이나 일가를 뜻하는 말.

2011년 창간된 글로벌 감성 매거진의 명칭으로 '느린 삶의 기쁨'을 재발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전 세계적 커뮤니티를 의미.


전 비뚤어진 감성의 소유자기 때문에 아랫줄과 같은 설명을 보면 절로 한 쪽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성격이 나빠서 그래요.


그리고는,


2011년 미국 포틀랜드 교외에 사는 한 젊은이는 작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상업 광고를 배제하고 현재 우리들의 일상을 투영하되,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캐주얼 잡지를 만들자는 것.

절제된 글과 감각적인 사진, 진정한 휴식이 담긴 계간지 <KINFOLK>는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 젊은이들의 주목을 받았고 미국은 물론, 유럽, 호주, 일본까지 급속도로 퍼져나가 수많은 킨포크 정신의 추종자들을 낳으며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빠름에서 느림으로, 홀로에서 함께로, 복잡함에서 단순함으로' 바꾸고 있다.


라고 아래 적어 놓았습니다.



.. 역시라고 하면 이상하지만, 『킨포크 테이블』은 출판사가 윌북입니다. 어딘가 싶다가도 타샤 튜더 책 출판사라고 하면 바로 깨달으실 겁니다.

계간지는 책읽는수요일에서 앞권을 냈고, 중간부터는 디자인이음에서 내고 있네요. 출판사 이름이 바뀐 건지, 아니면 출판사가 바뀐건지는 저도 모릅니다. 책읽는수요일에서 나온 킨포크 1-7까지는 전자책으로도 있습니다. 가격이 달랑 3천원 저렴하지만 쌓아두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해도 좋네요. 슬프게도 『킨포크 테이블』은 전자책이 없습니다.



다만, 잡지 취향이 맞는가를 물으신다면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할 겁니다. 안 맞아요.

지금까지 보던 『천연생활』이나 그와 비슷한 내용의 다른 책들과 차별점이 안 보입니다. 대체적으로 예술가나 관련 업종이 많고, 도시보다는 시골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으며, 소박한 삶을 지향한다고는 하지만 보고 있노라면 TV 속에 박제된 무언가를 보는 것 같습니다.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네요. 오히려 『천연생활』 같은 잡지가 더 실용적이지 않나라는 망상까지 듭니다. 이게 왜 망상이냐면, 그다지 실용적이지는 않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양쪽 잡지가 매한가지로 남의 삶을 보여주고 그걸 따라할지 말지는 독자의 선택으로 남겨두나, 『천연생활』은 조금 더 유명한 인물의 살림을 들여다보고, 『킨포크』는 느린 삶(slow life)를 수행하는 개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차이가 있지요. 그리고 사진의 '멋부림'이 후자가 더 강하다고 느꼈고요. 박제된 삶이라 표현한 건 그래서입니다.


읽은 것은 『킨포크』 2권, 그리고 『킨포크 테이블』 2권입니다. 『킨포크 테이블』은 계간지에서 소개한 음식들의 조리법을 모은 책입니다. 마음에 든 조리법만 골라 놓고 보니 다 빵만드는 법이네요. 물론 이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면 초보자는 실패확률이 높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전체를 옮기자니 저작권 문제로 걸리는 것이 있어 약간 얼버무려 적어 보자면..


작은 그릇에 우유, 물, 이스트를 넣고 섞어준다. 이스트가 살아나 기포가 생길 때까지 10분 정도 둔다.


큰 그릇에 강력분, (중략) 넣고 잘 섞어준 다음 아까 준비한 이스트 혼합물을 섞는다.


반죽에 탄성이 생기고 손에 거의 묻어나지 않을 때까지 15분 정도 손으로 치댄다. 그릇에 반죽을 옮겨 담고 행주로 덮은 다음 반죽이 2배로 부풀 때까지 1시간 정도 따뜻하고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 둔다.


반죽을 타원형으로 모양을 잡아 준비한 식빵 팬에 넣고 랩으로 덮은 다음 냉장고에 하룻밤 동안 휴지시킨다.

(하략)


... 이대로 따라하면 빵이 잘 나올까요..?; 완성 사진은 있지만 과정 사진은 없더라고요. 뭐, 어떻게든 되겠지....;



『킨포크 테이블』은 가볍게 한 번쯤 볼만 합니다. 하지만 크게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아요.'ㅂ';





네이선 윌리엄스. 『킨포크 테이블 2』, 박상미 옮김. 윌북, 2014, 14800원.


판형이 크고 종이가 조금 두꺼운 편입니다. 181쪽의 책 치고는 무겁긴 한데 컬러라 그렇긴 할거예요.'ㅂ'

지름목록이라 적었지만 살지 안 살지는 저도 모릅니다. 대강 이런 것이 있더라 싶게 적어 놓는 비망용 지름목록입니다.



1.미미여사 미야베월드2막, 에도시리즈. 『맏물 이야기』. (교보문고 링크)

이건 필수 구입. 안 살 수가 없지요. 다만 북스피어에서 이보다 앞서 나온 『천지명찰』(교보문고 링크)은 고민됩니다. 일본 독자의 역법과 달력을 고안한 바둑기사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라는데, 저자가 우부카타 도우랍니다. 누군가 했더니 『마르두크 스크램블』작가이기도 하고, 『창궁의 파프너』시나리오 작가래요. 가만있자, 이번에 『파프너』 2기 시작하지 않았나요? 하여간 『마르두크 스크램블』은 이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아직 손 못댔고.. 이거라도 먼저 볼까 고민됩니다. 구입 여부는 고민하고 있긴 한데, 제 돈으로 사건 남의 돈으로 사건 살 가능성은 높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미미 여사 책은 산다니까요.-ㅂ-



2.『월야환담 채월야』(교보문고 링크)

박스세트로 다시 나옵니다. 2월 27일까지 이벤트를 하네요. 책커버를 두 종 준다는데 그건 둘째치고 ... ... ... 구입했다가 방출했는데 다시 구입할까 고민은 됩니다. 다만 채월야까지만 보고 그 뒷 이야기는 보지 않았다는 것이 나름 문제입니다. 채월야-창월야-광월야로 이어지나 본데, 창월야는 마지막 권만 구입해서 결말만 확인했습니다. 광월야는 아예 손을 안 댔네요.

다른 것보다 판타지 소설은 취향을 상당히 타기 때문에 취향이 바뀌면 척살 .. .. 이 아니라 방출 대상 1호가 됩니다. 그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는 것이고요. 아니, 애초에 채월야를 사면 그 뒤도 사야 한단 말입니다! (...)



3.일본 스타벅스 벚꽃 컵.

머그 하나와 유리컵 하나를 두고 고민중입니다. 고민만 하고 구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네요.




가끔 되씹는 것이지만 이것 저것 사들이는 생활을 하다가 지독한 회의감이 몰려올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잘 먹고 잘 살고 있지만 반대쪽에서, 아니 가까운 곳에서도 누군가는 어렵게 살아 가야한다는 것에 대한 심리적 박탈감이 거꾸로 오는 거죠. '네가 이렇게 돈을 쓸 여유가 있나?',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소비가 가당키나 한가?'라는 자책감. 심리적 박탈감이라고 하면 보통은 거꾸로 오죠. 누구는 돈 펑펑 써가면서 잘 사는데 왜 나는 이렇게 못사나, 어렵게 사는가에 대한.

생각해보면 유니세프의 지원을 끊지 못하는 것도 면피를 하기 위한 행동으로 느껴질 때가 있고, 이런 자괴감을 갖는 것 자체도 그 연장선이 아닐까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모든 지름이 다 허무하고 허망하게 느껴지니.. 허허허허. 다 버리고 도 닦으러 들어가면 차라리 나을까요. 허허허허허.



아까 본 인터넷 신문 기사 하나 때문에 괜히 기분이 가라 앉아 더 그럽니다. 크흑..T^T 날씨도 꾸물하니 가라앉아 있는데 거기에 기사 한 번 보고 나니 참... 기분이 참....;

해마다 하는 전시회지만 찾아간 것은 몇 번 안되어서, 이번에야 히나인형 단이 동일하다는 걸 눈치챘습니다. 하하하. 하기야 이런 건 아마 각 문화원마다 하나씩 놓고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러니 히나마쓰리 전시회할 때는 기본 인형은 동일하게하고 옆의 전시회만 바꾸지 않나 싶더랍니다.'ㅂ'



3월 3일까지 한다고 들었는데 그 사이 구정 연휴는 쉽니다. 일요일도 쉬지만 토요일은 합니다. 오전 10시부터 여니까 시간 맞춰 가시면 조용히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인형도 매번 바뀌나...? 그건 모르겠네요. 하여간 맨 오른쪽은 좌대신과 우대신입니다.






사콘과 우콘......?

『내추럴』에서 보고는 홀딱 반했던 일이 벌써 몇 년 전인가요. 이거 옷을 만들어보겠다고 설치던 때가 어언 언제...


출입문 맨 왼쪽 귀퉁이에 이게 있고,





왼쪽 벽면에는 이런 인형들이 늘어섰습니다.







이건 궁인들. 맨 앞이 가장 높으신 분이랍니다. 옷 자체가 다르죠.






그리고 악기를 들고 있는 다섯.






이런 히나인형 벽걸이도 여러 개 걸어 두었더군요.






앞이 교인형, 뒤가 하카타인형.






이건 와시인형. 한지와 비슷한 화지(와시, 和紙)로 만든 인형입니다. 다른 것보다 옷, 그러니까 종이 자체가 화려해서 멋지더리고요.






신랑신부인형. 음, 신랑이 더 못생겼습니다.






오야마인형.

보는 내내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우유당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하하하. 여기 있는 인형은 손가락이 다 있더라고요.






이건 테마리. 공예품으로도 많이 만드는 걸로 압니다.

앞에는 또 히나인형이 있군요.






이것도 와시 히나인형.






이것도 와시. 앞은 다른 공예인형입니다. 교인형이나 하카타인형처럼 틀로 찍어낸 뒤에 채색하는 인형 같더군요.






이런 족자형태도.






다치비나. 그러고 보니 앞의 족자도 다치비나였군요.






이쪽은 나가시비나.

배 같은 것에 넣어 띄워 보내는 인형입니다. 소원을 빌 때 주로 쓰던 것 같은데, 미야베 미유키의 『그림자밟기』에도 등장합니다. 물론 형태는 조금 다릅니다. 거기서는 종이로 접어서 보냈으니까요.






다치비나의 족자 형태.






그리고 이게 히나인형 세트입니다. 아마 가장 고급형일거라 생각합니다. 7단이나 되잖아요.


여기까지가 기존 인형들이었고, 이 오른쪽으로는 공예 전시가 있습니다. 일본 전통문화와 관련된 공예전시라고 생각하시면 비슷할지도..? 아니, 전통문화와 관련없는 것도 있습니다.





닥종이인형 같군요. 할머니가 꽃을 따서 고이 품에 안고 계십니다.






다치비나.






이건 보고서 홀랑 반했습니다. 연잎 그림 다섯 장인데 바탕은 금색으로 반짝 거리고 저 연잎의 색이 참 멋지더군요. 동양화 채색인데 굉장히 현대적인 감각이더랍니다.+ㅅ+






그림 하나 크기도 그리 크진 않은데 멋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제 취향입니다.=ㅁ=






제목이 이파리.... ... 다른 이름으로 번역해주시면 안될까요. 이파리보다는 잎사귀가 낫잖아요!





이건 가죽그림. 그것도 절기에 맞춘 그림입니다. 맨 왼쪽의 도깨비는 절분, 그 옆은 히나마쓰리. 맨 오른쪽은 단오.





가죽그림. 이것도 만주사게라고 그림 제목을 넣었는데, 그냥 만주사화라고 번역해서 넣어도 좋았겠지요.... 살짝 요철이 있는 입체화더랍니다.






쑥쑥 자라거라. 이것도 입체화. 종이 공예중 입체가 있게 그림 형태로 만드는 것이 있는데 이게 그런 겁니다.






조금 뜬금없던 비스크 인형. 제목이 봄입니다.






이건 패치워크랑 퀼트입니다.






이쪽도 마찬가지.






이것도. 퀼트작품은 이 세 개가 있더라고요. 보고 있노라니 손이 근질근질...;






탁자보 위에 올리는 장식 천. 이건 자수입니다. 오른쪽 아래는 벚나무 전등.





이런 자수더라고요.






십자수 탁자보.






말린꽃 장식물. Welcome이랍니다.






壽. 꼬맹이들이 매달려 있네요.






이런 가디건도 걸려 있더라고요.






침대 조명. 근데 제 취향에는 조금 많이 화려합니다. 앞서 나온 한지 벚나무 같은 것이 더 취향이지만, 사실 침대 스탠드 안 씁니다.






이건 염직의 한 종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림을 보니 중국 고사의 하나를 그림으로 옮긴 것 같네요. 당랑거철?





이쪽도 자수 족자. 앞서는 프랑스자수였는데 이쪽은 전통자수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거.......






이건 뭐더라. 이것도 염색 공예였던가.






가운데에도 여러 전시물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쪽도 히나인형이기는 한데, 펠트 공예. 음. 이런 분들은 히나 인형으로가 아니라 조왕신으로 모셔도 될 것 같은 풍채를 지니셨습니다.




하여간 가볍게 한 번 둘러볼만한 전시회입니다. 3월의 히나 전시회랑 7-8월의 세시풍속 전시회, 돌하우스 전시회, 1월의 전시회 등은 반복적으로 돌아가며 하는데 챙겨보다 보면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챙겨보는 것도 만만치 않으니, 다음 전시회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일본문화원 홈페이지에 가면 올해 전시나 상영 일정이 있는데 제일 궁금한 건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리틀 포레스트』 영화 상영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보러 가기 어렵겠지요. 하하하;ㅂ;


사이시옷을 어떤 때 쓰는 것이 정확한지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이삿짐은 맞는데 이사준비는 이사의 준비가 아니라 이사하는 준비이기 때문에 다른 것인가요? 이사의 짐과 이사의 준비는 같은 맥락이라 보면 이삿준비가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여간, 지금 제 심정.-_- 짐, 얼마나 싸야하나요. 하하하하하하....




그리하여 저는 오늘도 마트에 장보러갑니다. 설 연휴 때문에 오늘 마트에 사람이 굉장히 많을 거라는데 체력 꺼지지 않게 잘 다녀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수면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물론 6시간이면 적게 자는 것은 아닌데, 그제는 4시 15분, 어제도 4시 15분, 오늘은 3시 45분. 점점 기상시각이 빨라집니다. 물론 평소에 4시 30분에 일어나 양밭 돌고(...) 5시 20분에 잠자리에서 기어 나온다지만 주말도 가리지 않고 이러면 힘들어요!



어쨌건 요즘 이모저모 지름신이 내려 걱정인데, 재취직 후 첫 월급 받으면 그 때부터는 잠잠할 겁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생활비가 많이 든다는 걸 통장으로 깨달으면 지름신도 가라앉겠지요. 훗.-ㅁ-

두 권을 같이 묵은 것은 연작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정확히는 이어지는 이야기지요. 바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같은 곳의 이야기도 아니지만 하여간 연작은 맞습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야마자키 돼지돼지. 두 권 모두 화자나 주인공은 따로 있고 야마자키씨는 모든 단편에 등장하는 감초역할을 합니다. 『크리스마스의 돼지돼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시간 대 별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돼지돼지를 목격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앨리스의 미궁 호텔』은 호텔에 올리는 작은 아마추어 연극의 시작과 실제 공연까지의 이야기를 여러 사람의 입으로 전합니다. 서로 다른 소설이고 이어지지는 않지만 돼지돼지 시리즈이긴 합니다.


가볍게 볼만은 하지만 100% 취향에 맞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요즘처럼 신경이 날카로울 때는 오히려 이런 이야기는 입에 안 맞습니다. 차라리 전문서적을 보는 것이 낫지요.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이야기들에 가까워서 시큰둥했던 것도 있습니다.



다만 『크리스마스의 돼지돼지』는 삽화가 들어있기도 하고, 책도 얇으니 보기는 좋을 겁니다. 『앨리스의 미궁 호텔』은 삽화가 없지만 그래도 호텔을 중심으로 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니 말입니다. 양쪽에서 돼지돼지씨가 맡은 역할은 다르기도 하고요.


돼지 삽화를 보면서 익숙하다고 생각하다가 떠올렸습니다. 야마자키 돼지돼지는 중년 남자이고, 아내와 딸 둘이 있지만(『크리스마스의 돼지돼지』 참고) 그 삽화는 올리비아를 닮았습니다.(...) 다리는 둘째치고 얼굴 조형이 상당히 유사합니다. 하기야 귀여운 돼지인형이니 올리비아를 닮을 수 밖에..?;



야자키 아리미. 『앨리스의 미궁 호텔』, 권영주 옮김. 비채, 2011, 1만원.

야자키 아리미. 『크리스마스의 돼지돼지』, 서혜영 옮김, 시공사, 2003, 8500원.



그나저나. 『크리스마스의 돼지돼지』에는 오타가 있네요. 재킷 가격이 3129엔이라고 했는데, 그 바로 뒤에 1만엔 3장, 1천엔 2장을 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0이 하나 빠졌군요.

이 모든 것의 발단은 여행 가기 전에 구입한 『天然生活』이었습니다. 언제 구입했는지는 잊었는데, 하여간 이것도 주제가 조식이었지요. 보다가 중간에 시부야의 비론이라는 곳에서 내놓는다는 아침식사가 언급되더랍니다. 주문하면 잼병을 통째로 가져다 주고, 버터를 듬뿍 넣은 페이스트리를 골라 먹을 수 있답니다. 궁금하죠. 안 가볼 수가 없죠. 게다가 도쿄 숙소는 조식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간단히 챙겨 먹고 다녀오면 되겠다 생각해서는 일요일 아침에 가보았습니다.'ㅂ'


오전 9시 오픈인데 조금 늦게 도착했지요. 개점 전에 기다리던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 아주 조금이지만 대기 했다가 들어갔습니다. 나올 때는 40분 경이었는데 그 때는 대기줄이 더 길었습니다. 열 명 넘게 대기하고 있었다고 기억하고요.




아래 보이는 삼각뿔 두 개는 심령현상이 아니라 태공...(...)

시부야 분카무라 바로 근처에 길가에 있습니다.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시부야에서 분카무라 쪽으로 죽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1층은 빵집이고 2층이 카페더군요.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거기에 대기 명단을 적습니다. 저도 적어 놓고 잠시 기다렸더니 위에서 직원이 내려와서 인원 수를 확인하고는 자리로 안내하더랍니다.

들어가서 보니 혼자와서 먹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더군요.



주문하면 차와 커피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고민하다가 홍차를 시킵니다. 종류는 사과.-ㅠ-; 얼그레이를 할까 하다가 이건 브랜드마다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려서 무난한 것으로 골랐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잔뜩 마시고 온 터라 커피도 빼고요.


먼저 잼이 담긴 쟁반을 가져오고, 빵이 담긴 천바구니를 가져온 다음 페이스트리가 담긴 넓은 소쿠리를 들고 와 어느 것으로 하겠느냐 묻습니다. 종류를 하나하나 설명하는데 저는 사과와 살구를 골랐습니다.




접시 위쪽에 놓인 것이 사과파이, 그 아래가 살구가 들어간 페이스트리입니다. 크로아상이나 커스터드가 들어간 것도 있지만 이날은 과일이 들어간 쪽이 끌리더군요.


그리고 천바구니에 담긴 것은 잡곡이 들어간 캄파뉴-같은 빵 얇게 썬 것 세 조각이랑, 크게 썬 바게트 두 조각입니다. 잼을 발라 먹을 빵들인데 식빵이 아니라 이런 담백한 빵을 주는 것도 좋더군요.



그리고 중요한 잼. 총 8종입니다.






진짜 통째로 주는군요...-ㅠ-;




지금 보니 잼 일곱 병이랑 꿀 한 병입니다. 맨 오른쪽 아래는 꿀이네요. 그리고 왼쪽은 프랄린입니다.






오렌지 마말레드, 복숭아, 살구.





카시스, 딸기, 블루베리.





홍차까지 나오면 먹을 준비는 끝!


빵바구니를 앞으로 가져와서 손으로 찢어 잼을 한 숟가락씩 떨어뜨려 맛을 봅니다. 전체적으로 한 번씩 맛보고, 그 다음에는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서 맛보고. 그 뒤에는 좋아하는 것만 골라 맛보고.


그래서 매긴 순위는 살구 > = 블루베리 > 복숭아 > 카시스, 마말레드이고 맨 뒤에 딸기와 프랄린이 놓입니다. 그도 그런 것이 딸기는 시럽 딸기 같이 맹한 맛에 가깝더군요. 딸기 종이 달라 그런가 싶었습니다. 프랄린은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니라.-ㅠ-; 전 과일잼을 더 선호합니다. 디저트로는 프랄린을 좋아하는데 잼으로는 즐기지 않아요.


하여간 신나게 종류별로 잼을 먹고 나니 포만감이...! 거기에 홍차도 마시니 배가 안 부를 수 없지요. 결국 앞에 있는 페이스트리 두 종은 손도 못대고 포장을 부탁했습니다. 그대로 집에 들고와 그 다음날 저녁에 아버지랑 둘이 먹었는데 참 맛있더라고요. 결결이 부서지는 파이. 근데 이게 얇지 않고 적당히 두꺼우면서 탄력이 있습니다. 그게 오히려 좋더라고요. 질기지 않고 바삭하게 부서지는데 두툼하니까요.





그리하여 다음번에도 언젠가 오기로 결심했습니다.



만.


이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보았습니다. 도쿄역 근처, 마루노우치빌딩 근처에도 비론이 있더군요. 이 때는 긴자 이데미 스기노에서 걸어서 숙소로 가는 길이었는데 도중에 있었습니다. 여기를 지나치고 나서 도쿄역이 보였으니 남쪽 방향인 셈이지요. 거기서도 한다면 시부야가 아니라 이쪽을 찾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라고 적고 구글맵으로 확인하니 마루노우치점이랍니다. 시부야점은 Brasserie Viron이고 여기는 ブーランジェリー・パティスリー VIRON 丸の内店이라고 나오는 이유는 알 수 없지요. 구글맵은 절대 100% 신뢰하지 마세요. 검증이 필요합니다. 흠흠흠!


다음에 기회가 되면 확인해보렵니다.

오랜만에 지방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독립생활. 독립생활도 오랜만이고 지방생활도 오랜만입니다. 덕분에 지난 주는 상당히 넋이 날아가 있었습니다.


1.보고서

보고서 정리 및 수정, 핑퐁작업, 그 후 제출. 그리고 재 제촐. 이게 지난 주부터 시작해 이번 주까지 이어졌습니다. 아마 설 연휴 전에 완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2.재취업

재취직 준비. 백수 생활도 이제 끝입니다. 당장 설 연휴 다음주부터 출근합니다. 백수생활한 지난 2년-만 2년은 안된다고 우깁..-동안 얼마나 썼냐고 아버지가 물으시는데 대답하면서 진정 쪽팔렸습니다. 그러니까 ... (하략) 그냥 7자리 넘어선다고 하렵니다.(도망)


3.집구하기

다시 취업하는 건 좋은데 취업이 지방입니다. 그것도 서류 문제로 이래 저래 말이 많다가 간신히 확정되어서 후다닥 집을 구했습니다. 집 구하고 계약금 넣어 두고 왔습니다. 반전세인데 빌트인이라 그나마 다른 수고는 덜었습니다.


4.살림준비

하지만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뭔가 할 때마다 이것도 들고 가고 저것도 들고 가야한다는데서..ㄱ-; 일단 펀샵에서 USB 무선 공유기부터 구입해야합니다. 이 모든 것은 와이파이 아이패드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야!)



그러니 이제는 이삿짐 챙길 때 뭘 사야하는지부터 목록에 적어야겠네요. 그리고 지난 6월에 한 차례 계산했던 재정관리도 다시... 으하하하학;ㅂ;

읽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어제는 거의 넘기다시피 하며 전체적으로 훑었습니다. 빌려 놓은 책은 많고 반납일은 다가오는 상황이라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 아침에는 『크리스마스의 돼지돼지』를 다 읽었고, 저녁 때는 이 책을 다 읽었으니 이제 남은 책은...(하략)



앞서 기억에 남는 부분을 따로 찾아 포스트잇을 붙인 덕에 정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사상과 그 사상을 만들어낸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상이 발생한 이유 등을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을 통해 차근차근 제시합니다. 앞부분은 산업혁명과 관련된 이야기가, 중간 이후는 출판상황이나 지적인 조류, 그리고 종교적인 이야기도 함께 나오고 시대의 부패상이나 학자들의 고민, 그리고 예술까지 다루면서 상당히 넓게 이야기 합니다. 아주 어려운 내용은 아니라 무난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취향과 사람에 따라서는 난이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하하하하하..



1.빅토리아 시대의 지적 수준


마지막으로,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배우기 위해서 읽었다. (중략) 총인구에 비례해보면 빅토리아 시대에 진지한 글을 읽은 독자층은 우리 시대의 독자층보다 훨씬 더 넓었다. (p.112)


가슴에 사무치는 부분. 뒤에서도 계속 언급됩니다.


(중략) 역설적이게도 기술이 인간에게 시간을 덜어줄수록 인간은 시간이 더욱더 적어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그에게는 시간이 많았다. (중략) 어떤 소설들은 여러 달에 걸쳐서 몇 번에 나누어 출간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들의 독자들이 동시에 그 밖의 다른 것들도 많이 읽었다는 점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글을 쓴 사람들도 그 못지 않게 풍부한 시간을 갖고 있었다.(하략) (p.160)


그리고 그 뒤에는 글쓴이들의 사례가 나옵니다. 간략히 정리하면,

-러스킨: 두꺼운 책 39권을 저서가 있음. 하지만 글쓰기는 여러 일거리 중 하나일 뿐.

-윌리엄 모리스: 실내장식가이자 재주많은 공예가, 사회주의 조직가. 설화시는 부업. 태피스트리를 짜면서 동시에 시를 지었으니 왼손으로 시를 썼다 해도 과장 아님.

-디킨스: 전해지는 편지가 1만 2천통 가량임. 긴 연작소설을 쓰고, 잡지 기고문을 교정하고, 공적 대의명분을 위한 일, 아마추어 연극, 강연 낭독으로 활동.

-트롤럽: 약 50권의 소설을 썼음. 본업은 우체국 감독관.

 -트롤럽의 어머니: 전업주부 역할을 하면서 34권의 소설 집필.

-메리 엘리자베스 브레던: 소설 80권.

-마거릿 올리펀트: 100권 이상의 소설, 『블랙우드 매거진』에만 200편 가량의 기고문 발표.


20장짜리 보고서 쓰면서 3일 동안 끙끙대는 저는 저기 처박혀 구르겠습니다. 선구자들에 비하면 저는 그야말로 피래미로군요.




그러나 가장 저명한 정기간행물의 서류철을 여기저기 읽어볼 현대 독자에게 가장 흥미로운 점은 아마 그 논픽션의 양과 탁월한 수준일 것이다. (중략) 그것의 장점은 교육받은 사람들에게 흥미로울 주제를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방식으로, 익살스럽거나 지나치게 공들여 "반짝이는" 표현을 쓰기보다는 세련된 품위를 유지하면서 다루었다는 것이다. 이 장르의 작가들은 천박함과 현학 사이의 적절한 중도를 발견했고, 오늘날에 이런 기예가 거의 사라진 것은 분명 그것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다.(p.118)


그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


2장 뒷부분은 출판물이 논쟁의 도가니를 가열하는 장작이 되었기 때문에 계급투쟁을 피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또한 동시에 이 출판물들이 해를 끼치지 않고 계급적 증오심과 잠재적으로 위험한 의견 차이를 터뜨려놓을 수 있는 안전밸브가 되었기 때문에,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은 계급투쟁을 피할 수 있었다."




2.빅토리아 시대의 건축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 양식은 '빅토리아 시대의 것'도 중요하지만 중세 양식의 선호도가 상당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적어 놓은 것을 보면 진짜 중세라기 보다는 미화된 중세에 대한 호기심과 선망에 가깝겠네요.

-옛 발라드의 유행

-시골의 장원에 성과 사원의 옛터를 일부러 만듦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관심

-웨이벌린 소설의 인기


거기에다가 교회화된 시대가 고딕양식일 거라는 생각에서 옛 교회와 성당을 '복구'했답니다. 미륵사지? 아니면 석굴암? 아니, 그런 것은 애초에 '원형이 그런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분해했다 조립한 것은 아니었지요. 이건 원형이 고딕일거라고 주장하며 '복구'한 것이라고 하니까요.



하여간 이런 무분별한 복구가 빈번히 발생하니까 윌리엄 모리스를 비롯한 이들이 고건축물 보존 협회를 설립했답니다.



3.빅토리아 시대의 사상


빅토리아 시대의 주요 사상 중에는 공리주의가 있더랍니다. 그 부분은 서양철학사를 다시 보는 것 같아 슬쩍 슬쩍 넘겨가며 보았는데 지금봐도 아주 적절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p.195

그러니까 이 당시는 빈곤층의 인구 증가가 상당한 문제였다고 합니다. 토끼굴이라 불리는 빈민가에서는 한 방을 여럿이 같이 쓰고, 도덕적 해이도 만연한 덕에 다산이었나봅니다. 이런 인구 폭발은 빈곤의 대물림과도 연계되고 범죄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지요. 맬서스는 『인구햑 개론에 관한 소고』에서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주장을 했지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도덕적 억제를 들었다나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금욕이었답니다. "특히 혼인 연령을 늦춤으로써 수태 연한을 줄이려는 것"이었다네요. 음, 남의 일이 아냐..

뭐,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예측은 잘못되었지요. 식량 생산의 혁명이 일어나면서 인구가 70억을 돌파했음에도 그럭저럭 잘 살고 있습니다. 기술 혁명은 참 좋군요. 그러니 50년 밖에 안 갈거라는 산유량이 지금도 여전히 50년..?




4.빅토리아 시대의 문화

빅토리아 시대 즈음해서 문화라는 단어 자체도 뜻이 바뀌었다는군요. 그리고 이러한 문화가 아래로까지 퍼져갑니다. 이건 앞서 언급한 빅토리아 시대의 지적 수준과도 연계되는데...


(중략)많은 노동자그룹은 급진적이든 비정치적이었든 간에, 자신들의 목적과 직업에 적합한 상호 개선 수업과 "문학철학" 활동에 참여했다. (중략) 인간과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만족을 모르는 호기심, 즉 진정한 취미에서 생겨난 결과였다. (중략) 그러나 가장 좋은 증거는 인쇄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진지하면서도 약간 대중적인 잡지들이 결코 현학적이지 않은 문체로 광범위한 주제들을 다루면서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은 그 잡지들이 교육시키려 한 대상 독자층의 규모를 입증한다. 그리고 그 잡지의 질은 그 독자층의 마음의 자질을 입증한다. (하략) (p.393-394)


하지만 각 학문이 세분화되고 깊어지면서는 한 분야라도 정통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제너럴리스트들은 스페셜리스트들에게 밀리는 거죠.


그리스 시대에서부터 영국의 난만주의자들을 거쳐서 매슈 아널드에 이르기까지 서구 문화의 이상이었던 총체성은 이제 개인에게서나 사회 전반에서나 실현될 가능성이 점점 줄어든 것 같았다.

당시의 총인구에 비례해서 지적 아마추어의 총합이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면, 오늘날의 그 집단이 차지하는 비율은 극소수에 불과하다.(p.395)




맨 뒤에는 빅토리아 시대의 예술을 다루는데, 존 러스킨의 책이 한국에도 상당수 번역되었더군요. 음. 거기에 칼라일이나 디킨스, 아널드, 러스킨, 모리스가 반 빅토리아주의자(p.446)라.. 하하하.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라 생각했는데 아이러니 하네요.'ㅂ'



하여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도날드 서순의 『유럽 문화사』2권과도 인물들이 상당히 겹치니 같이 보셔도 좋습니다.



리처드 D. 앨틱.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 이미애 옮김. 아카넷, 2011, 28000원.



p.241의 도판 설명이 바뀌었습니다. 위쪽이 로세티의 수태고지이고, 아래가 조지 듀모리의 풍자화입니다.


순회도서관이라 썼던데, 이게 circulation library를 번역한 것이라면 대출도서관이 맞습니다. 그 때까지의 도서관은 열람만 가능했는데, 일정 비용을 받고 책을 빌려주는 도서관이 19세기 쯤에 생겼거든요.


원제가 Victorian People and Ideas: A Companion for the Mordern Reader of Victorian Literature입니다. 해석해보니 꽤 재미있군요. 번역 제목보다 원제가 훨씬 이해하기 좋은데 이걸 한국어로 알기 쉽게 풀어쓰면 또 그렇게 와닿진 않으니...;

호텔 피에나의 1층은 가게입니다. 정확히는 밀키쉬잼을 팔고 안쪽에서는 카페를 운영합니다. 잼 외에 쿠키나 케이크도 만들거든요. 그러니 그 케이크들이 아침 뷔페 때도 나오는 거죠. 같은 제품이라 봐도 무방할 겁니다. 물론 전부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하여간 투숙객은 18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그 카페의 드링크 뷔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홍차도 여러 종류가 있고 커피도 있고. 커피는 기계 버튼을 누르면 바로 나오는 타입이더군요. 거기에 카페에서 파는 간식 몇 종류와 밀키쉬 잼 두 종을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는 건데, 저는 아침 일찍 나가고 저녁 늦게는 거의 다른 것을 먹지 않기 때문에 이용한 적이 없습니다. 대신 둘째날 오후 4시 경에 내려가서 이용했습니다. 카페에서 케이크세트를 주문하면 이용 가능하더라고요. 가격은 드링크 뷔페 포함해서 1134엔입니다.




케이크 종류가 뭐였는지 홀랑 잊었는데 수첩에 적기로는 산 마르크랍니다. 하여간 무스케이크인데 윗부분을 토치로 그을려 설탕을 캐러멜라이즈 하는 케이크더랍니다. 다른 케이크는 안 땡겨서 이걸로 주문합니다. 케이크는 부탁하면 저렇게 접시에 담아 내오는데 음료는 카페 안쪽의 드링크 바에서 알아서 가져다 먹으라더군요. 일단 커피를 들고 옵니다.






바닥 시트, 위는 과일-패션후르츠 등의 젤리 같은 것이고 그 위에 바닐라 계통의 무스, 그리고 위에 다시 시트. 맨 위는 설탕의 캐러멜라이즈. 예쁜 케이크라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손이 엄청 많이 갑니다. 하하하하하.


시간이 지나니 위의 설탕층이 그대로 굳어서 케이크를 자르기 어렵더군요. 결국에는 분해해서 먹게 되더랍니다.





케이크를 다 먹고 나서는 포도주스를 가져오고, 여러 가지 과자들을 담아옵니다. 그러면서 양치기. 호텔 피에나도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데 각 방마다 암호코드가 있어서 그걸로 접근하더군요. 하여간 덕분에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

접시에 담아 놓은 것은 2시 방향부터 시계방향으로 시폰케이크 조각, 콩가루검은깨밀키쉬잼, 그 옆이 슬쩍 데워 놓고 있던 기본 밀키쉬잼, 마들렌 잘라 놓은 것, 스노우볼, 곰돌이 모양 팬케이크(과자계)입니다. 가볍게 먹기 괜찮더군요.




호텔 피에나의 조식을 먹고도 위장이 남는다거나, 저녁 식사를 조금 늦게, 간단히 해결해도 된다는 분은 이걸로 해결하셔도 되겠더군요. 저는 둘다 무리였습니다. 하하하하하...

https://twitter.com/goldenbough_brc/status/565329194935386114

: 황금가지 블랙로맨스클럽 트위터.





그리고 이 책을 선물로 받은 사람의 반응으로 적절한 것은...







출처: 넨드로이드 홈페이지(링크)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데미 스기노는 무스케이크를 좋아하든 아니든 간에 한 번쯤 경험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험해서 후회하지 않을 맛입니다.




이데미 스기노라는 이름을 안 것은 아주 오래 전의 일입니다. Z님은 확실히 기억하실 텐데, 나카지 유키의 만화 『꿈의 궁전 피콜로』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한 연애물이었습니다. 남자 셋, 여자 셋이 좋아하는 상대가 다들 달라서 이래저래 꼬이더니만 결국에는 알아서 잘 세 커플로 나오더라고요.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남주인공인 쿠보 카이리가 아르바이트하는 레스토랑의 선배 요리사랑 같이 케이크를 먹으러 갑니다. 쿠보만 갔던가, 지나가던 선배가 보고서는 덥석 끼어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케이크 가격이 비싸지만 혀의 기억을 위해 눈 딱감고 먹겠다는 이미지더군요.


거기서 나왔던 대사 중 기억에 남는 것 몇 가지. 냉동해둔 무스 케이크는 가장 맛있는 온도가 될 때를 유지하기 위해 녹는 시점을 맞춰 내놓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쇼케이스에 진열되어 있지 않더라도 미리 예약할 수 있다고.


만화에서는 기다렸다가 자리를 잡고 앉아서 케이크를 주문했는데, 제가 갔을 때는 주문 과정에서 포장인지 먹고 갈지를 이야기하고 먹고 갈 것과 포장할 것을 함께 입력합니다. 계산은 나갈 때 하더군요.



개점은 11시. 저는 11시 08분에 도착했습니다. 매장 밖에서 줄서 기다리다가 매장 안으로 들어간 것이 11시 25분. 그리고 자리에 앉은 것이 12시 16분. 그 사이에 열심히 소설(pdf)을 읽고 있긴 했지만 힘들긴 하더라고요. 개점 전에 줄 서서 첫 번째로 들어갔어야 했는데 조금 늦은 겁니다. 실제 제가 나올 때쯤에는 여기저기 자리가 있었습니다. 12시 45분쯤 나왔거든요. 일요일 그 시간에 자리가 빈다는 것은 점심 시간에는 오히려 약간 여유가 있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앞서 들어간 사람들 중에는 두 명이서 케이크 여섯 개를 주문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매장에는 먹고 갈 수만 있는 케이크와 포장도 가능한 것이 나뉘어 있는데, 10종이 조금 넘는 케이크 중 반은 포장 불가입니다. 따라서 먹고 갈 거면 아예 포장 안되는 걸로 골라 먹는 것이 낫지요.


제일 유명한 것은 초콜릿 무스 케이크로, 자르는 순간 사이에서 베리류 소스가 흘러 나온답니다. 응용편은 『꿈의 궁전 피콜로』에서도 보았습니다. 뭐, 이날은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아서 초콜릿은 피했던 터라, 케이크 두 조각만 주문했습니다. 작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가서 직접 보면 그리 작은 편은 아닙니다. 절대적으로 크고 작은 것이 아니라 요즘 케이크가 대체적으로 작기 때문에 이 정도면 작은 편은 아니라는 표현이 맞겠네요. 평소 먹는 고급형 케이크를 떠올리면 특별히 더 작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케이크 개당 가격은 600-700엔. 역시 부담가는 가격이긴 하지만 고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

현재 환율에서 한국 스타벅스의 케이크 가격이 엔화로 얼마인지를 따져보시면 이해 가실 겁니다.



주문한 것은 디플로마트와 에베레스트였습니다. 다른 것도 있었지만 그건 포장용이었으니까요. G 선물로 마롱 마들렌이랑 피낭시에 사다줬는데 먹으며 울더군요. 술맛난다며. 확실히 매장에 있던 안내문에는 제품에 술을 썼으니 아이들에게 줄 때 주의하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조심하세요. 술맛이 상당히 강한 모양입니다.



디플로마트는 베스트홈-그러니까 음식과 조리 및 식문화 잡지 쿠켄 출판사에서 나온 르코르동블루의 제과 시리즈 책에서 프랑스식 빵푸딩이라는 내용으로 보긴 했는데 실물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궁금한 김에 시켰고, 에베레스트는 추천 메뉴 중에서 가장 무난하게 먹고 싶은 것으로 골랐습니다. 이름은 몽블랑 같기도 하지만 설명을 보면 베리류 소스가 들어간 치즈무스입니다. 딸기 무스도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이날 가장 먹고 싶었던 걸로 골랐습니다. 이상하게 프레지에 같은 딸기계는 잘 안 고르게 되더군요. 특출하게 맛있다고 느끼기 어려워 그랬나 봅니다.



디플로마트는 동그란 그릇 위에 빵과 불린 말린 과일을 넣어 만든 푸딩 위에 크림을 올렸습니다. 딱 배 모양의 얄쌍한 크림인데 어떻게 이런 매끈한 크림을 올릴 수 있었을까요.  거기에 달지 않고 아주 진하면서도 풍부한 우유 크림입니다. 우오... 크림 자체도 맛있네요. 위에 후추 같은 것에 말린 과일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푸딩은 생각한 것보다 더 탱글탱글하고 진한 맛입니다. 커스터드 푸딩과는 상당히 다른 쪽이네요. 거기에 옴폭한 그릇에는 오렌지 계통의 주스일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 있더랍니다. 새콤한 맛을 더하는데....


에베레스트는 크림치즈 아래에 시트가 있고, 속에 카시스 소스가 들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위에 올라간 산딸기였습니다. 이게 싱싱해요. 산딸기 철도 아닌데? 얼린 것을 해동해서 올린 걸까요. 하여간 싱싱한 산딸기가 올라간 것을 보니 신기합니다. 치즈무스도 부담없고 거기에 카시스 소스가 새콤함을 더하니 이것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사진이 왜 하나도 없냐 하실 텐데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입니다. 아예 케이크 사진도 찍지 않았고요. 케이크라면 찍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음.. 그냥 먹었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여겨서요. 하기야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가게가 더 있었습니다.'ㅂ' 뭐, 사진으로 남기는 것보다 글로 적거나 그림을 그리는 쪽이 훨씬 깊게 남으니까요.



12시 16분에 들어가 45분에 나왔으니 먹는 시간은 30분도 안됩니다. 주문한 것이 나오는 시간도, 계산하는 시간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충분히 흠족했습니다. 무스케이크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다음에도 방문할지는 모르지만 한 번쯤 경험해볼만한, 아니 경험해야하는 맛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는 이런 케이크도 있는 거예요.

홈페이지에서 긁어온 것이니 실제 상품 사진을 보고 싶은 분들은 뒤로를 눌러주세요.'ㅂ';



원더페스티발에 맞춰 굿스마일에서 앞으로 나올 제품들의 사진을 죽 올렸습니다. 일단 사진을 보시고..


사진은 원페 홈페이지인 http://whl4u.jp/exhibit/gallery/에서 캡쳐해 붙였습니다.(...)





상당히 길고 많은데 이 중 제가 관심을 가진 것은 몇 안됩니다. 신기한 것들도 보이긴 하나, 어디까지나 신기한 것이고 그 이상은 아니로군요.


피그마나 스케일피규어보다는 넨도로이드(넨드로이드)에 관심이 더 많아서 그쪽을 중심으로 보았는데, 이번에 발표된 것 중 몇 가지는 구입여부와는 별개로 눈이 갑니다.


위에서 13번째 줄. 제가 6이라 적어 놓은 줄의 가운데와 그 옆은 세이버입니다. 가운데는 세이버 오르타 huke 버전이라네요. 설명을 읽어보면 huke가 그린 세이버 오르타라는데, huke가 누군가 했더니 블랙 락 슈타의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아니, 슈타인즈게이트를 언급하는 것이 이해가 더 빠를까요? 하여간 huke 세이버 오르타로 검색하면 쉽게 그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원작 그림도 상당히 멋집니다.+ㅆ+ 아직 도색하지 않은 버전이긴 하지만 기대되네요.

(크기가 문제겠지..)


그 옆은 Fate/extra ccc의 세이버 브라이드 버전입니다. 이쪽의 세이버는 잔다르크라고 얼핏 들은 것 같은데....'ㅂ'




그 외에 마법기사 레이어스의 피그마(8번)와 미래소년 코난의 피그마도 나온답니다. 그리고 소드아트온라인도 나오네요. 하지만 피그마는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넘어갑니다. 여기까지 손대면 공간 부족 현상이 가속화합니다.(...)



넨도로이드는 관심가는 것이 많은데 말입니다... 중요한 건 엉뚱하게, 니트로플러스에서 제공하는 모 게임을 알아버렸습니다. 도검난무라고...; 막부말에 사용되었던 여러 '검'을 의인화 하여 육성하는 게임이랍니다. 하하하하하하. 한국에는 들어올 가능성이 0으로 수렴한다고 보지만 그래도 넨도롱이 참 귀엽더라고요.

(엔하위키에서 확인하니 15년 1월 14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는데 생각보다 넨도로이드 발매가 빨리 결정되었네요.)





오른쪽이 관련 삽화랍니다. 솔직히 앞쪽에 보이는 검은머리쪽이 취향인데, 이름이 加州淸光. 엔하위키에서는 카슈우 키요미츠라고 적었는데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가슈 기요미쓰라고 적을 겁니다.

현재 검수중이라는 왼쪽은 이름이 三日月宗近,(2번) 미카즈키 무네치카랍니다. 아, 참 귀엽..(...)






이번 여행에서 영국아가씨-IS, 세실리아 올코트-를 데려왔더니 프랑스 아가씨-IS, 샤를로트 뒤노아-의 발매가 결정되었습니다.(5번) 잘 사왔네요. 아니, 잘못 산건가. 이러다가 컬렉션을 맞추면 곤란합니다?

잘 샀다고 생각한 것은 시리즈의 특성상 신제품이 나오면 이전에 안 팔리던 제품도 덩달아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실리아는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거나 하진 않았네요. 샤를로트는 꽤 귀엽지만 세실리아처럼 꼭 사야겠다는 생각은 안드니 넘어갑니다. 게다가 샤를로트는 라우라랑 커플이기 때문에 세트로 구입해야하거든요. 두 배로 돈이 듭니다. 실제로 이번에도 둘이 함께 발매되었습니다. 하지만 전 라우라보다 샤를로트가 더 좋으니 그쪽 사진만 올립니다.-ㅁ-;







세크티(6번)가 이 시점에서 왜?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듀라라라 2기가 시작되었다는군요. 그래서 나오나봅니다. 신라는 안나오나 보네요.






한국에는 원작 만화가 아직 발매되지 않았다는 『주문은 토끼입니까』의 치노.(7번) 일러스트가 귀여워서 찍어 놓았는데 이거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긴 합니다. 아니, 그 전에 원작 만화도 궁금하네요. 애니메이션도 그렇고.




4번은 호오츠키의 냉철 주인공인 호오츠키입니다.

그 외에 파이어 엠블렘의 마르스와 시다가 나오고, 젤다의 링크, 풍래의 시렌 5+의 시렌이 넨도로이드로 나온답니다. 파이어 엠블렘은 왜 이제야 나오는 건가 싶지만 다른 이유가 있다던가?





이 중에서 과연 몇이나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 퍼센티지는 낮으면 낮을수록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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