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든 자리는 알아도 난 자리는 모릅니다.-_-



엊그제의 상황. 커피드립퍼가 도착하고 나니 그 상자가 상당히 컸던 지라, 베란다에 집어 넣은 프린터 상자 위에 올라가 앉았습니다. 그리 되자 베란다는 제 발 뉠 곳도 없을 정도로 좁아지더군요. 그 순간 최근 느끼고 있던 베란다의 난장판 상황에 대한 참을성 역치값이 넘어섰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그 간 말만 꺼내놓고 망설이던 『아빠는 요리사』의 방출을 결정합니다. 왜냐하면, 집에 들어와 있는 모든 만화책 시리즈 중에서 이게 가장 권이 많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은 건 아마 『Just Go Go』의 32권이랑 『미궁 시리즈』의 32, 그리고 30권을 넘었다고 기억하는, 그리고 그것도 아마 32권일거라 추정하는 『Papa told me』일 건데 셋 다 방출할 생각이 없었거든요. 그렇지 않아도 100권을 돌파해 점점 수가 늘어가는 이 책을 처분해야지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겠다 싶어서 처리를 했습니다.


(지금 적고 깨달았지만, 위의 세 책 보다 더 많은 수가 있는 것이 한 질 있으니, 『G Defend』.... 이거 최근에 35권이었나요, 36권이었나요.=ㅁ= 당연히 방출 예정 없습니다. 오히려 몇 년 전에 한 번 방출했다가 도로 찾아온 참입니다.)


먼저 가져갈 사람들을 수배해야했는데, 생협에서는 다들 책 처분 문제로 골치를 썩이던 참이라 가져가신다는 분이 없더군요. 그리하여 엊그제 말을 슬쩍 꺼내둔 S의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가져가 준다는 말에 두 손을 꼭 부여잡고.. (하략)


낮에 확인을 받고는 집에 돌아와, 여기저기 분산 수용했던 아빠는 요리사를 먼저 꺼내듭니다. 월요일은 마감 원고를 넘기고 집에 일찍 들어온 참이라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마음이 홀가분하니 정리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모두 끄집어 냅니다. 『용기단』 뒤에 『아빠는 요리사』를 꽂아 놓은 것까지는 기억했지만 그 옆에 『펫샵』이 있는 건 생각도 못했네요. 이것도 방출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G의 허락을 받아야 하지만...




집에 있는 『아빠는 요리사』를 다 꺼내놓고 보니 이정도더군요. 중간 중간 빠진권도 많습니다. 즉, 전권은 아니란 거죠. 마음에 드는 음식이 등장하는 것만 모으다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몇 권인지는 세어보진 않겠지만....;;


실은 이것도 아마존 킨들판으로 올라와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말입니다.=ㅁ= 한국판 이북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일본판이라도 있으면 나중에 음식 다시 찾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요. 그런 기대를 품고 방출합니다. 하하하;




『맛의 달인』은 예전에 전권 구입을 고민했지만 마음에 드는 것만 몇 권 사는 걸로 노선을 돌렸는데, 다행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보다 먼저 방출했을 거예요.;



자아. 그 다음은 클램프의 『츠바사』인데. 이건 다시 보고 몇 권이나 처분할 건지 생각해야겠네요. 그것만이라도 5-6권 처리하면 괜찮을 테고. 아마 가져갈 사람이 없을 테니 그냥 폐지함으로 넘길 것 같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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