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지난 주 도착한 외국 배송품을 뜯었습니다. 제목을 보면 아시겠지만 커피 메이커입니다. 상당히 독특한 형태지요. 지난 4월 말에 주문해놓고, 결제는 지난 달에 되었으며, 지난 주에야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카드 결제 문제가 조금 꼬이는 바람에 도착이 늦었지만, 원래대로라면 12월 말쯤 도착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받은 물건을 보고 나니 흐뭇한 것이, 100달러 넘게 주고 샀음에도 마음에 듭니다


그 상자가 베란다에 쌓이는 순간, 베란다에 적재된 제 책에 대한 스트레스가 역치를 넘어서 모 도서의 방출을 단호한 태도로 결정했지만.. 음... 으음. 그건 이 다음 글로 적습니다.



업체는 Manual Coffeemaker Nº1이랍니다. 이 정보를 얻은 곳은 펀테나였지요. 펀샵보다 더한 지름의 온상. 보고 있노라면 이런 건 구입해야해라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만. 엊그제 홀린 것은 무려 차였습니다. 하하하하하;ㅂ; 랜드로버의 라인 하나가 단종되면서 마지막으로 한정판을 낸다더군요. 그 차 참 멋지거든요.(아련~)

하여간 펀테나에 올라온 글 제목은 "진짜 커피 한 잔의 여유"(링크)였습니다. 저도 구입을 고민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올렸기도 했지요.

그러니까, 이런 물건입니다.

(출처: 펀테나, 위의 링크 글)






그리고 저는 단호하게 지릅니다.

해외 배송비 포함해서 108달러. 이정도면 지를만 하다 싶은 수준이었지요. 왜냐하면 구입 시점인 작년 4월에는 이정도로 자금이 쪼달리지 않았습니다. 자금 경색의 주요 사정은 ..(하략)



그런 연유로 질러 놓고는 가끔 들어오는 메일을 보고 오겠거니, 생각했습니다. 발송 예정 시점은 12월 7일이었으나, 카드 만기일 때문에 결제에 실패해서 다른 카드로 변경하고, 결제 확인 후 배송이 되어 그런지 늦었습니다. 12월 말에는 원래 배송 대란이 있을 때니 넉넉히 기다렸고, 12월 마지막주 부터 1월 첫주까지는 넋이 나가 있어서, 지난 주쯤에야 왜 안오나, 한 번 연락해야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이번 주까지 오지 않으면 연락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딱 그 시점에 도착하더군요. 핫핫핫.






배송상자 크기가 일반 종이 상자와는 다르더랍니다. 그러니까 윗면은 정사각에 가까운 직육면체인데, 높이가 높습니다. 받아보고 놀란게 생각보다 커서 그랬습니다. 태공 머리가 놓인 비닐 봉투 안에는 주소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게 윗면의 정사각 부분. 나중에 집에 가면 각 면의 센티미터를 재볼까요. 지금 이건 다른 용도로 재활용 해서..





열면 비닐 완충재가 들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이렇게, 하리오의 삼각뿔 필터(V60)와 그 아래의 사용 매뉴얼, 그리고 굵은 뽁뽁이로 둘러싼 상자가 나옵니다. 태공과 비교하면 이게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꽤 크죠. 전체 모양이 저렇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보고서 저렇게 크냐며 당황했습니다. 하기야.... 원래 사진을 도로 생각해봐도 상당히 컸으니까요.




상자의 내용물을 꺼내니 달걀판과 비슷한 재질로 만든 파손 방지형 종이 틀이 보입니다.





분해하면, 저렇게 아래의 나무판과 위의 유리 틀이 따로 분리되어 꽂혀 있고, 유리 틀 속에는 또 뭐가 들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조립하면 이렇습니다. 당연하지만 태공은 별매품입니다.

유리 틀 안에 들어 있던 것은 태공이 들어 있는 유리주전자입니다.




주둥이가 있는 유리주전자에는 손잡이 옆에 용량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비커같기도 하군요. 정확한 용량의 커피를 내릴 때 유용할 겁니다. 그리고 나무판 바닥에는 저렇게, 회사 로고가 붙어 있습니다.




아직 사용하지는 못했습니다. 이걸 부모님께 들키면 .. 음, 설명하기가 참 곤란하죠. 그래서 아직 꺼내놓지 못하고 도로 포장해서 베란다에 두었습니다. 베란다에 지금 프린터가 들어 있는 상자도 있어서.. 음. 사실 베란다에서 제일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우테나 LD입니다. 하하하하;ㅂ; 그건 어떻게 처분이 불가능하니까요.

하여간 보고서 초안도 끝났겠다, 제출할 때까지는 베란다=서재 정리를 하면서 커피메이커를 어디에서 쓸지 더 고민해보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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