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세트명은 넨드로이드 플러스 캡슐 팩토리~유키미쿠와 북쪽 땅의 동료들(ねんどろいどぷらす カプセルファクトリー ~雪ミクと北の大地のなかまたち~ SEASON1)입니다. 하지만 번역은 제멋대로. 저쪽이 쓰기 편하단 말입니다.


왜 넨도롱 페이지에 들어갔냐 물으시면 웃지요. 이번에 세 개나 산 주제에 또 지를 가능성은 아주 희박합니다. 무엇보다 자금이 없거든요. 핫핫핫. 눈물 납니다.. 어쨌건 별 생각없이 들여다보다가 이런 걸 발견했던 겁니다. 따지고 보면 완전한 넨드로이드 제품은 아니고, 넨드로이드 푸치의 파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넨드로이드 푸치는 이름 그대로 미니지만 이건 조금 다른 제품이라..'ㅂ';





귀엽죠....... 가운데 보이는 저 둘이 유키미쿠고 나머지가 그 무리입니다. (넨드로이드 페이지 링크)






유키미쿠 Snow bell 버전. 올 겨울 눈축제의 한정 유키 미쿠입니다. (페이지 링크) 이번 넨드로이드는 취향이 아니라 내려 놓았는데 이건 참 귀엽네요.






유키미쿠. 이게 몇 번째 버전이었나요.






하쓰네 미쿠 마리모.(...) 이건 좀....






하쓰네 미쿠 북방여우. キタキツネ를 북방여우라고 하는군요. 북쪽여우라고 적으려다가 사전 검색하길 잘했습니다.

(B님이 홀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하쓰네 미쿠 붉은곰. エゾヒグマ가 원래 이름인데, 사전을 찾아보니 ヒグマ 혹은 あかぐま라고도 부르는 모양입니다. 정확히는 あかぐま라고 쓰는 붉은 곰은 ヒグマ의 다른 이름이고 エゾヒグマ를 지칭하기도 한다는군요. 홋카이도의 생물이니 붉은곰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쯤은 맨손 한방곰이 가능.... ... 아, 물론 마비노기 이야기입니다.






래빗 유키네. 눈토끼를 형상화한 것이 아닌가 추측할 따름입니다. 아.. 귀여워라.






머리 가동이 가능하다는군요.



그리고 여기서 마의 한 마디.







... 넨드로이드 푸치 시리즈와 머리 호환이 가능하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다행히 전 넨드로이드 푸치 미쿠는 없습니다. 가진 분들은 꽤나 유혹에 시달릴 것이고요. 괜찮아요. 저는 안 살 거예요. 아마도......




10권을 기준으로, 오른편은 보관용, 왼편은 아닌 것. 다시 말해 12권까지 구입하고 나서 그 뒤에는 몇 권만 구입했다는 이야기다. 12권 이후의 구입 기준은 단 하나. 내가 좋아하는 클램프 캐릭터가 등장하는가 아닌가의 여부이다. 따라서 빼놓은 권들도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누구인지는 일단 함구하고..

(의외로, 창룡전은 오리지널 캐릭터가 있어서인지 등장하지 않는다.)



전 권을 방출할까, 아니면 일부는 남길까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그리고는 킨들이 아이패드에도 대응한다는 것을 떠올리고 일단 깔아 놓았다. 아마존에서 검색해보니 츠바사, 한 권당 540엔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절대 아니나 기준 판형이 아마도 한정판 인듯하다. 때문에 할인 가격이 694엔으로 56% 할인가란다. 몇 권 손을 댔다가 전권 구입을 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데... 카드값 감당이 되지 않는다. 권당 540엔. 현재 가격으로 권당 5400원 가량. 그것도 카드 결제만 가능. 10권 구입하면 54000원. 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뭐,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수준이고, 좋아하는 '캐릭터'이므로 그림만 보아도 좋다. 서가가 가득찬 것에 대한 스트레스와 방출 후 재구매에 대한 스트레스 중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것이겠지.



한 줄 결론: 앞서 찜하신 프리니님은 이 글을 보시면 받으실 주소 달아주시어요. 착불과 배송비 송금 둘 중 어느 쪽이 편하신가요? :)




덧붙여. 엔하위키 찾아보다가 알았다. 2014년부터 재 연재 시작했단다. 홀릭과 마찬가지로 이후의 이야기란다. 2015년 2월에 1권이 나오고, 한정판도 같이 나오는데 한정판은 블루레이 디스크가 들어간단다. 가격은 5400엔을 넘긴다.

잠시 육두문자를 날리고 싶은 걸 눌러 참는다.

1권이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이고 2권이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잃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옴니버스 식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라 생각해서 아예 두 권을 빌렸는데, 1권을 읽고 탈력해서 손을 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1권에 깔린 복선을 봐서는 그리 좋은 전개가 안나오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딱 잘라 말해 여주인공이 제가 제일 싫어하는 타입입니다. 오지랖 넓고, 밝고, 발랄하고, 지나치게 낙천적이고. 여주인공은 유치원 교사인데 아직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날마다 지각 직전의 상황에서 후다닥 움직이고, 아직 요령은 부족한 초보인데 이미 한 눈에 반한 것 같은 분위기에서 아니라고 박박 우기고 있고요. 게다가 그리 솔직한 편이 아닙니다.


이렇게 모아 놓으니 최악의 인물인 것 같은데 그게 한 번에 드러나진 않습니다. 저야 안 좋은 면만 집어서 보고 있어서 더 그런 것일 테고요.



히구라시 타비토는 뭐든지 시각화하여 보는 인물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 재능을 살려 탐정일을 하는 셈인데 사람이 착해서 그런지 타비토를 아끼는 사람이 여럿 있습니다. 착하긴 하지만 아주 착한 것은 아니고, 착한 감정을 흉폭하게 만드는 존재가 있긴 하더군요. 그에 대한 복선이 이미 1권 말미에 깔려 있고, 2권에서도 그에 대해 풀어 놓을 생각이지 않을까 합니다. 1권이 『찾는 것』이라 타비토가 찾는 방식과 그가 찾고 있는 것에 대한 실마리를 살짝 흘린다면, 2권에서는 왜 타비토가 '잃었는가'에 대해 조금 보여주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분위기를 봐서는 절대 한 두 권 안에 끝날 이야기가 아닙니다. 최소 5권. 그 이상 넘어갈 수도 있고요.


여자주인공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2권을 볼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타비토가 그 주변에 있는 인물들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완결이 나면 그에 따라 뒤를 볼 생각은 있습니다. 지금 일부러 누락하고 언급하지 않는 주요 인물이 있는데 아마 M님 취향일지도..=ㅁ= 꽤 귀엽습니다. 딱 파파 톨드 미의 어느 아가씨에서 아이다움을 빼면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하하.;





이미 그런 정황이 눈에 보이는데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을리 없죠. 참견쟁이 여주인공과,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도 허허롭게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자신의 문제를 받아 들이고 복수 준비를 차근차근하고 있는 웃는 남주인공. 클리셰라면 클리셰인데, 참.... 결말이 어떻게 날지에 따라 더 볼지 말지 결정하렵니다.




야마구치 코자부로.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 김예진 옮김. 디앤씨미디어, 2014, 12000원.


순서대로 올리려다가 조식 사진을 기대하시는 분이 많아 먼저 올려봅니다. 하지만 제 접시 사진만 있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조식 전체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줄서서 조용히 퍼담는데 사진 찍기도 그렇고, 앞에 서 있던 아가씨들이 디저트 코너 사진을 찍는 사람을 보고는 '저런 사진 왜 찍냐'는 내용의 대화를 하길래 찍을 마음이 더더욱 없어졌습니다. 저는 소심하니까요.(먼산)



조식은 2층 레스토랑에서 먹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왼편부터 음식이 죽 있고, 그 건너편에 디저트와 음료 코너가 있습니다. 디저트 코너가 아주 충실하다는 것이 특징적이고요. 기억하는 케이크 종류만 10가지 가까이 됩니다. 빵이 아니라 그야말로 디저트라 케이크가 여러 종 있고 초콜릿도 있습니다. 아침부터 단 것을 먹기에는 위가 안 좋아서 그냥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먹었습니다. 정확히는 딱 한 조각 먹고는 그 뒤로는 손 안댔습니다. 달았어요. 아주 많이 달더군요. 그 이야기는 뒷부분에 나옵니다.






가운데 보이는 접시는 식판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얀색 접시인데 무게를 봐서는 도자기가 아닌 듯합니다. 도자기면 한 손에 들기 어렵죠. 깔끔한 접시인데 위에 보이는 것처럼 각각의 반찬이나 음식을 담을 수 있습니다.


왼쪽 상단에 보이는 팔레트 같은 것은 잼담는 접시입니다. 잼 종류는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밀키쉬 잼도 한 두 종이 아닙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담을 수 있어요. 이날 오후에 1층 카페 내려갔다가 보기로는 조식 뷔페에 는 6종 정도의 잼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전시된 잼에 아예 '조식 뷔페에 나왔음'이라는 딱지를 붙여 놓았더라고요. 덕분에 고르기는 쉬웠습니다.

잼은 맨 아래가 무화과 카시스 잼, 자몽 마말레드, 맨 위가 믹스 베리입니다. 셋다 맛있지만 무게가 있다보니 구입한 것은 무화과 카시스 뿐. 톡톡 터지는 씨앗과 신 잼의 조합이라는 점에서는 라즈베리와 유사하지만 꽤 다릅니다. 무화과 특유의 독특한 단맛도 조금 남아 있는데 거기 신맛이 적절히 섞이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터지는 맛도 다르고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자몽 마말레드도 사올걸 그랬나 싶긴 한데... 아니됩니다. 한 병을 하루에 비우는 것은 일도 아니라니까요.;



식판에 담긴 거무튀튀한 것은 먹물 식빵. 거기에 청경채는 아니고 펜넬 비슷한 것인지, 하여간 채소 간장 조림이었고 반찬 칸에 놓인 것은 무 간 것을 섞은 국물에 넣은 흰떡, 그 옆은 맥앤치즈입니다. 식빵 옆에는 고구마조림, 파인애플이 있고 그 아래 오믈렛과 프렌치 토스트가 있네요.


식판 위쪽에 있는 그릇에는 포토푀가 들어 있습니다. 우유 마저도 맛있네요..(먼산)


가장 맛있는 건 프렌치 토스트입니다. 쓰읍. 달걀물에 푹 젖은데다 빵푸딩을 먹는 것처럼 촉촉한 것이.. 으으으.;ㅠ;






식판을 다 비울 때쯤, 프렌치 토스트를 하나 더 가져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에 디저트도 궁금해서 슈바르츠발트, 혹은 블랙 포레스트를 들고 옵니다. 그리고 설탕을 씌운 피칸.






프렌치 토스트 위에는 시럽을 뿌렸기 때문에 반짝반짝 빛납니다. 참 맛있더라고요.






...케이크는 굉장히 답니다. 초콜릿 시트는 굉장히 촉촉하고 부드럽고, 그 사이에는 초콜릿 무스인지 크림인지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발랐던데다, 위는 크림을 바르고 초콜릿을 깎아 장식했는데 커피 없이는 못 먹을 그런 단맛입니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이런 단 걸 먹으니 속이 부대끼더군요. 물론 감기 기운이 있고 수면 부족이라 위가 좋지 않기도 했긴 합니다. 그래도 케이크는 더 갖다 먹진 않았습니다.





결국에는 커피까지 가져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크로아상은 언제 가져온거지? =ㅁ= 다시 사진을 보니 처음부터 먹물빵 아래 깔려 있었나 봅니다.






그 다음 날은 아예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들고 옵니다.

나중에 생각했지만 식빵이나 바게트 비슷한 담백한 빵은 안 들고 와도 되었겠더라고요. 그냥 프렌치 토스트나 더 가져올 걸.

잼은 따로 담지 않고 같이 담았습니다. 거기에 파인애플이랑 감자 그라탕을 더 가져왔고요. 어제도 먹었던 채소 한 조각에, 로스트였던가, 하여간 고기. 그리고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오믈렛.


하지만 음료도 중요하지요. 우유 옆에 보이는 것은 포도주스가 아니라 샹그리아입니다. 아침부터 샹그리아라니, 싶지만 술맛은 안나고 그냥 포도주스에다가 다른 과일을 섞은 것 같은 달달한 맛입니다. 참 좋네요.





고기 참 맛있었습니다. 전날 아침에는 없었는데 이날은 있더군요. 보들보들하고 부드러운 것이 전혀 질기지 않습니다. 진짜 맛있네요. 게다가 프렌치 토스트도 전날과 다름없이 맛있고, 감자도 좋고 잼도 좋습니다.






특히 이날은 콩가루와 검은깨가 들어간 밀키쉬잼(맨 오른쪽)을 가져왔는데... 와.;ㅠ; 고소한 것이, 이거 한 통 가져다 놓으면 한 병 비우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입에 술술 들어가네요.







밥보다는 빵을 선호하기 때문에 밥반찬은 피했습니다. 죽도 있고 밥도 있고, 미소시루도 있습니다. 그리고 연어 구운 것도 있고 다른 조림 음식도 있고요. 상당히 다양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음식 하나하나가 굉장히 손이 많이 갈 것 같다는 점이지요. 일반적인 호텔 조식에서 보이는 간단한 음식과는 다릅니다. 소시지가 보이지 않더군요. 스크램블 에그도 아니고 오믈렛. 그리고 심지어 수프가 아니라 포토푀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커다란 새우와 다른 해산물을 넣은 음식도 있었는데, 해산물은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라 손대지 않았습니다. 부야베스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그런 것 치고는 국물이 굉장히 맑고 투명합니다. 다시 말해 손이 많이 가고 식재료가 좋지 않다면 맛내기 어려운 그런 음식들이 많습니다.


교한 삿포로에서도 그랬지만 조식 코너 자체는 크지 않은데 하나씩 뜯어보면 알찹니다. 레스토랑에서 볼 것 같은 음식들이 많네요. 1위의 개념이 가짓수 많고 맛있다는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큰 호텔이 아니라 작은 호텔이라는 점도 재미있고요.



다음에는 조식만 먹으러 가서 프렌치 토스트를 거덜내고 올까 싶은 망상도..=ㅠ=; 조만간 프렌치 토스트 해먹어야겠네요. 쓰읍.

서가를 둘러보다가 집어 들었습니다. 연구에 몰두하여 자신의 세계에 빠져 있는 어느 연구자의 이야기를 다룬 모양인데 호기심에 들고 왔지요. 작가가 『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그 작가라는 건 나중에 알았습니다. 하기야 그 책도 제목만 듣고 손대지 않았는데... 전작이 괜찮았다고 했으니 괜찮겠거니 하고 빌렸습니다.



(라고 적고 수정.; funnyfunny님의 댓글 보고서 깨달았네요. 다른 작가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모리 히로시는 『모든 것이 F가 된다』, 『조금 특이한 아이 있습니다』의 작가입니다. ... ... 앞의 책을 적어 놓고 보니 왜 비뚤어진 결말이 나오는지 대강 이해가 갑...(응?))


80% 읽을 때까지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10%가 문제였습니다. 그 마지막 10% 때문에 책에 대한 감상평이 확 하락했네요. 왜?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랍니다.



이야기는 1인칭 관찰자 시점에 가깝습니다. 나는 수학을 상당히 좋아하고 수준이 높습니다. 그리고 수학 성적이 높을 경우 진학하기 쉬운 학교에 맞춰 진학하고, 대학교 4학년 때 논문을 쓰기 위해 강좌에 들어갑니다. 사람이 적은 모리모토 강좌에 들어가서는 모리모토 교수가 아니라 그 아래 조교인 기시마 선생에게 지도를 받기로 합니다. 하지만 조수(지금의 조교)에 해당하는 기시마 선생은 잠시 미국에 가있는 터라 그 동안은 기시마 선생의 제자에 가까운 나카무라에게 직접 지도를 받는 상황이 됩니다. 나카무라는 박사과정 학생이고요.


기시마 선생을 만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립니다. 하지만 만나고 나서는 둘이 궁합이 잘 맞아 함께 연구를 진행합니다. 에니악은 아니겠지만 하여간 그와 유사한 대형 컴퓨터(계산기)를 이용해서 계산을 하는데, 미리 프로그램을 짜고, 계산기에 입력하고, 그 결과를 확인하고, 수정하고. 그리고 이후에는 단말기를 사용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런 작업과 연구를 반복하는 와중에 학부 졸업을 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다시 박사과정에 진학합니다. '나'는 연구만을 생각하는 기시마 선생에게 감화되고 존경합니다. 그런 와중에도 살짝 로맨스가 끼어 들어갑니다.


하지만 나와 기시마 선생은 다릅니다. 연구만을 추가하는 기시마 선생과는 달리, 나는 결혼과 함께 다른 길을 걷습니다. 천상 연구자의 길도 있지만, 만약 연애를 하지 않았다면 그 길을 갔겠지만 결국 일반적인 교수로의 길을 갑니다. 그 와중에 기시마 선생은 많은 연구를 하지만.....



아마도 연구를 접었거나 혼자만 연구를 하고 있거나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화자인 하시바가 교수가 되었고 같은 학문을 하고 있으니 학회에서 만날 일이 많았을 겁니다. 근데 왜? 기시마 선생이 나중에 결혼을 했다는 것도 친구들을 통해 듣긴 하지만 직접 만나는 일은 없습니다. 왜? 학회에서 만날 일이 없었다는 것은 기시마 선생이 논문 발표를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읽힙니다. 하시바가 교수인 이상 계속해서 연구 실적을 내야하고 학회의 발표를 주도하는 일은 계속되었을 겁니다. 기시마 선생을 만날 수 없었다는 건 기시마 선생이 더 이상 그런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는 걸로 읽힙니다.

무엇보다 맨 마지막 10%에 해당되는 부분에서 결혼은 둘째치고 '**의 **가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뒤통수를 맞은 것 같더군요. 연구만 해서는 살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요. 아니면 연구에 몰두하는 사람은 그런 평범한 일상과는 다른 길을 가야한다고 하는 건가요. 아니면 기시마 선생과 대비해서 일반적인 길을 걸었던 하시바를 강조하고 싶었던 건가요. 결론에서 기시마 선생의 삶이 그리 행복하거나 조용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는 건 넘겨 짚은 걸까요.



마지막 10% 때문에 책에 대한 모든 기대가 무너졌습니다. 결국 마음은 차갑게 식었네요.





모리 히로시.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홍성민 옮김. 작은씨앗, 2013, 12500원.



마지막의 10%만 제외하면 그 때까지는 참 괜찮았습니다. 하시바가 박사과정 마치는 부분까지는 읽을만 하니 추천합니다. 그 뒤를 읽고 나서의 판단은 ...

80-90년대에 전산학과나 유사학문을 했던 사람, 혹은 그 쪽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수학 전공하시는 분도 흥미롭게 보실 것이라 보고요. 그리고 연구직에 있는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하지만 아주 많은 기대는 하지 마세요.


가운데 놓인 두 책. 서점대상 대상 수상작이라는 띠지보다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익숙하다 했더니 언젠가 B님이 언급한 책이네요. 『무라카미 해적의 딸』. 내용상 한국에 들어오기 쉽지 않을 거라 하셨는데... 과연? 무라카미 해적이라 적었지만 아주 쉽게 말하면 왜구입니다.(먼산)






야마다 에이미가 벌써 작가 생활 30주년인가요? 그건 둘째치고 앞에 놓인 책 세 권이 재미있습니다. 제목부터가 끌리잖아요. 번역하면 『인생은 원 찬스!』, 『인생은 어떻게든 될거야!』, 『인생은 죽 즐거워!』인데 중간의 단어가 다 말장난입니다. 원 찬스의 원은 ワン이라 적었는데, 개짖는 소리를 표현한 의성어인 왕!하고 같습니다. 거기에 어떻게든에 들어간 ニャン은 고양이의 울음소리의 의성어고요. 펭귄은 더 쉽지요. 계속이란 단어를 Zoo=동물원으로 표현했으니까요. 말장난 참 좋다..-ㅂ-;






히가시노 게이고의 『공허한 십자가』, 미야베 미유키의 『비탄의 문』도 있고, 그 옆은 무라카미 하루키.






가운데 보이는 만화 같은 표지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만화판인 것 같은데...ㄱ-




이번에는 서점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네요. KKR 호텔의 경우엔 진보쵸가 가까우니 그쪽으로 나갔어도 되었는데 역시 체력이 딸렸습니다. 하하하.;ㅂ; 상관님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하는데 음... 더이상 꾸준히 할 시간이 없습니다. 하루에 한 시간 가까이 걷고, 아침 저녁으로 스트레칭 하는 것으로도 부족한 걸까요.;

KKR 호텔은 황거 바로 옆에 있습니다. 호텔을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황거 한바퀴를 돌 수 있는 길입니다. 작년 여행 때 황거 한 바퀴를 돌면서 그 근처 지리를 대강은 파악했기 때문에 갈만하다 생각했지요. 역으로 따지면 도쿄 메트로 다케바시 역인데, 이쪽으로 다니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M님이 알려주셨지만 호텔쪽이 아니라 반대쪽에만 에스컬레이터가 있더군요. 그걸 몰라서 그 긴 계단을 20kg 가까이 되는 캐리어를 들고 올랐습니다. 정말 힘들었지요.(먼산)




도쿄역에서 꽤 떨어져 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물론 기준은 저고요. 걷는 것에 익숙한 사람에겐 저정도는 걸어다닐만합니다. 도쿄역까지는 걸어서 20분 안쪽이더군요. 토요일 아침에 숙소에서 8시 20분경 출발했는데 야마노테선을 54분차로 탑승했습니다. 그 정도면 대강 파악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ㅂ'

마지막 날에는 캐리어를 끌고 이동했는데 아침에 6시 20분경 체크아웃하고 미리 끊어 놓았던 나리타 익스프레스 표를 바꾼 것이 6시 45분 경입니다.





(왼쪽이 KKR 호텔 건물. 다케바시 역과 연결되어 있기는 하나 계단입니다.)


제 걸음이 조금 빠르긴 해도 저 거리에 이 정도 속도가 나는 것이 희한하긴 하죠. 사실 저 사이에서 횡단보도는 황거 바로 앞에서 한 번, 도쿄역 바로 앞에서 한 번 건넜습니다. 다시 말해 황거쪽 도로로 걸어가면 횡단보도 건널 필요 없이 죽 갑니다. 경복궁 한 바퀴 도는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크지만 비슷한 상황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 날, 도쿄역까지의 이동 수단을 고민하다가 그냥 도보로 갔습니다. 도쿄 메트로는 에스컬레이터가 JR 만큼 많이 설치된 것이 아니라서 캐리어를 들고 이동하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JR 패스를 손에 들고 있다보니 사철을 타는 것이 망설여지더군요. 도쿄역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구글 지도에서 검색하면 도쿄역에서 KKR 호텔의 다케바시 역까지 가는 방법은 대략 두 가지 입니다.

1.마루노우치선을 타고 오테마치까지 한 정거장 이동한 뒤 도쿄 메트로 도자이선으로 갈아타고 한 정거장 이동한다.

2.도쿄역에서 오테마치까지 걸어가서 도자이선으로 한 정거장 이동한다.


간다역으로 이동해 걸어간다와 아예 도쿄역에서붜 걸어간다는 것은 선택지에 없습니다. 나중에 보고 알았지만 가능하긴 하더군요. 물론 이것도 제 기준. 보통 G랑 같이 가면 절대 못할 짓입니다. G는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렇게 많이 못 걸어요.




호텔 체크인하면서 알았는데, 연회나 결혼식 등의 행사가 많은 모양이더군요. 여기는 아예 10층 이하와 11층-15층까지의 엘리베이터를 나눠서 이용하더라고요. 저는 13층이었습니다.





13층에는 이런 결혼식 시설이..ㄱ-; 그러니까 호텔 안에 교회 비슷한 것이 있는 겁니다. 결혼식 전용 교회지요. 아니, 교회라고 하기는 그렇고 교회의 복제품..?





카드키로 열고 들어가 캐리어 위에 백팩을 놓고 사진을 찍습니다. 옆에 보이는 상자는 모두 아마존 주문품. 앞서 이야기 했지만 이날 아마존 배송품 때문에 조금 많이 골치 아팠습니다.

오른편에는 거울이 있어서 백팩이 비치는 겁니다.'ㅂ' 하여간 사진만 봐도 아시겠지만 일반적인 비즈니스 호텔입니다. 왼편에는 옷을 걸어둘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오른쪽의 손잡이는 화장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좁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머무른 숙소 중에서는 중간쯤 되는 넓이네요. 재미있는 것은 사진 오른편에 보이는 것처럼 의자와 책상이 별도로 있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숙소는 책상을 별도로 두지 않습니다. 화장대 겸용으로 쓰도록 냉장고와 같은 쪽에 거울을 놓고 쓰도록 하지요. 여긴 아예 책상이 따로 있는 겁니다. 물론 이동식이라 건들 거리지만 그래도 노트북 올려 놓고 작업하기에는 좋습니다.


거기에 작은 원형 탁자와 의자가 있고요. 램프가 놓인 곳의 구조를 봐서는 침대 두개를 놓고 빡빡하게 트윈룸으로 쓸 수도 있을 법합니다.





암막 커튼을 걷고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침대 매트리스는 꽤 넓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저기 보이는 것이 황거의 해자입니다. 그러니 아침운동하기는 딱 좋아요. 여기부터가 슬슬 오르막이 되는 곳이라, 출발해서 한 바퀴 돌면 적당히 한 시간 걸릴겁니다. 아침에 조깅하는 사람도 많아요. 교통 신호 걸릴 걱정 안하고 편하게 뛸 수 있고 오르막도 내리막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숙소도 머무르는 내내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맨 위의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로 옆으로 수도 고속도로가 지나갑니다. 여기서도 찻소리가 꽤 들렸어요.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침대가 삐걱거립니다. 삐걱삐걱 소리가 거슬리는군요. 허허허. 하지만 그것도 자다보면 괜찮아요. 문제는, 입구 쪽의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카드키를 넣으면 방 전체의 불이 켜지고, 침대 옆에 있는 램프 아래쪽에 침대 근처의 전등, 입구 근처 전등, 침대 발치 전등을 켰다 껐다 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습니다. 근데 입구쪽은 작동을 안하더군요. 첫날은 켜고 잤는데 선잠이 들어서 그 다음날은 아예 카드키를 빼고 잤습니다. 이리되면 TV 같은 가전제품 빼고, 환풍기나 다른 전등까지 모두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깜깜하게 자고 싶은 마음에 이틀은 카드키를 빼고 잤지요.

물론 프론트에 이야기하면 뭔가 조치를 취하겠지만 안그래도 택배 때문에 고생한 뒤에는 만사 귀찮아서 마음을 놓았습니다.



혼자 놀기에는 꽤 괜찮은 숙소인데 이모저모 걸리는 부분이 많더군요. 아마 다음에는 그냥 아키하바라 비아인 등으로 가지 않을까요. 그도 아니면 아예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도큐 스테이라든지. 뭐, 방이 잘못 걸린거라 생각하면 되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다음에 한 번 더 가고 싶네요. 무엇보다 도쿄역이랑 운동장인 황거(...)가 가깝다는 것이 마음에 들어서 말입니다.


왜 이거 올리는 걸 빼먹었을까요.=ㅁ=



짐 부치기 직전, 나리타공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위에 적은 것처럼 백팩이 6.5kg, 손에 든 짐이 5.4kg, 캐리어가 20.9kg이었습니다.


저가항공을 타고 갔는데 무게 제한은 원래 부치는 짐이 15kg이고 들고 타는 짐이 10kg이랍니다. 하지만 들고 타는 짐은 재진 않더라고요. 중요한 건 캐리어인데, 5kg까지는 서비스이고 21kg부터는 추가 비용을 물어야 한답니다. 그렇지 않아도 홈페이지에서 무게 제한을 확인하고는 고민하면서 공항에서 재정리를 했거든요. 들고 다니는 짐이 무거우면 공항까지 가는 도중에 지치니까 미리 작업을 해서 캐리어에 무거운 짐을 다 넣어놓고, 공항에 일찍 도착해 짐정리를 하면서 어떻게든 무게를 맞춰볼 속셈이었던 겁니다. 그게 조금 많이 일찍 도착해서 7시 열차로 출발한 덕에 8시에 도착하는 결과를 낳았지만 느긋하게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지요.


무거운 짐 중에서 기내 반입이 가능한 짐은 모두 뺐습니다. 그렇게 정리한 결과가 이건데, 20.9kg이 나와서 아슬아슬하게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손짐 두 개는 정리해서 하나로 줄였고요. 그래서 나중에 게이트 앞에서 찍은 사진에는 저기 보이는 종이가방만 있는 겁니다. 천가방을 아예 종이가방 안에 밀어 넣었거든요. 하핫.


나중에 집에 돌아와 가방 무게를 체중계로 쟀더니 저 무게가 나오더랍니다. 어쩐지.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계속 근육통에 시달린다고 했더니, 이유가 있었네요.-_-;




그리고 짐 사진은 이 다음에 올립니다.

일본에서 머물렀던 대부분의 숙소는 비즈니스 호텔이었습니다. 간사이 여행에서 교토의 민가를 개조한 교마치숙소를 개조한 다다미방에 머물렀던 적도 있고, 지난 여름의 홋카이도 여행에서처럼 료칸과 호텔의 중간쯤 되는 다다미방에 머물렀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침대와 작은 책상, 간혹 탁자가 있는 작은 숙소에 머물렀습니다.


일본말고 가본 곳은 삐~년 전의 캄보디아나 홍콩, 비교적 최근의 하와이가 전부이니 숙소를 비교하기가 쉽지 않네요. 하지만 이번의 고베 숙소는 제가 가본 적이 없는 유럽의 숙소가 떠오른다는 점에서 꽤 특이합니다. 평일인데다 상대적인 비수기였고, 자란의 프로모션을 이용한 덕에 저렴하게 트윈룸을 쓸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고른 플랜은 이틀 숙박에 17300엔이었습니다. 고베나 교토 등의 숙소 비용을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지요.


호텔 피에나 고베는 밀키쉬잼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1층은 카페 겸 가게에 호텔 로비고, 2층은 레스토랑입니다.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있다면 아침식사가 맛있다는 겁니다. 전국 호텔 조식 1위라더군요. 다만 3위였던 홋카이도 교한 삿포로의 조식도 그랬지만 가짓수가 많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조식의 순위는 레스토랑 음식에 가까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내놓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조식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올리고 숙소 시설부터 이야기하지요.



호텔 1층에 들어가니 바로 잼들이 보여서 어디가 프론트인가 했는데 바로 보이더랍니다. 직원이 많고 상당히 적극적으로 손님을 맞이한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1박 이상 머무를 때는 수건 교환만 하고 청소를 하지 않을 경우에 700엔 이하의 잼을 무료로 교환할 수 있는 티켓을 줍니다. 저는 2박이어서 체크인할 때 받았고, 12시 전에 신청을 해야한다길래 그 다음 날에 나가면서 프론트에 티켓을 내밀고 이야기 했습니다. 잼은 체크아웃할 때 고를 수 있다더군요.


열쇠를 주는데 금속 판이 달린 열쇠입니다. 카드키가 아니네요. 일단 방으로 올라갑니다.





1차로 당황. 허? 지금까지 머무른 숙소 중에 응접세트가 있는 곳은 처음입니다. 아니, 없진 않았는데 이렇게 4인용 소파가 놓인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게다가 입구 앞 복도 비슷한 공간 양 옆으로 문이 있는데...





먼저 오른편. 문이 두 개입니다. 일단 정체가 뭔지 열어보죠.






좌 변기 우 옷장. 다시 말해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된 형태인겁니다. 게다가 옷장도 상당히 크네요.






그 반대편인 입구 왼쪽에는 욕실이 있는데 세면대-다시 말해 파우더룸에 가까운 곳이랑 그 안쪽의 샤워시설과 욕조가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집 화장실보다도 훨씬 더 넓네요. 이런 호텔은 정말 처음입니다.





세면대. 아래쪽의 나무 바구니에는 수건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으로는 안 찍었지만 저 아래에 족욕기도 있더군요. 한 번도 쓰진 않았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여기에도 1회용 샴푸와 컨디셔너가 있긴 한데.. (사진에 슬쩍 보이는 봉투는 입욕제입니다.)






샤워설비가 있는 이쪽에도 아예 통으로 샴푸, 컨디셔너, 샤워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욕조도 굉장히 큽니다. 다리를 구부릴 필요가 없어요. 죽 뻗어도 됩니다. 물론 남자들에게는 작겠지만 이런 숙소는 주로 여자들이 쓰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욕조는 충분히 큽니다.





정신을 차리고 본 방으로 들어갑니다.




침대가 두 개. 이 때야 기억이 나더군요. 예약할 당시, 싱글룸과 동일한 가격으로 트윈룸을 예약할 수 있다길래 덥석 예약했다는 걸 말입니다. 그래서 침대가 두 개입니다. 하나만 쓰고 다른 하나는 빨래 너는 용으로 썼습니다.(...)





TV 옆의 탁자는 캐리어를 두는 공간 같고, 그 옆의 가구에는 냉장고가 들어 있습니다. 바닥은 전체 다 마루입니다.






게다가 밖은 반원형 테라스가 있네요. 나가본 적은 없긴 하지만 바로 앞이 큰 길입니다. 왕복 6차선이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꽤 큰 도로였습니다. 이게 문제가 되긴 하더군요.






벽에 붙어 있는 서랍장. 시계를 풀어 놓습니다. 그 옆에 보이는 것이 열쇠고요. 상당히 무겁죠.






저 수납장 바로 위에 이런 게 있길래 뭔가 했더니, 전원이 들어간 상태에서 TV를 키면 욕실에서 TV 음성이 들립니다. 음량 조절은 욕실에서 들리는 TV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고요. 느긋하게 반신욕하면서 TV를 듣는 것이 가능합니다.(...) 오히려 욕실에서 듣는 쪽이 소리가 울려 그런지 크게 들립니다.






캐리어를 일단 올려 놓고, 그 옆의 화장대를 찍습니다. 포트는 조지루시. 500미리리터 페트병은은 서비스입니다. 냉장고에는 맥주가 있지만 손대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요금이 별도로 붙으니까요. 찻잔은 Nikko였다고 기억합니다. 옆에 보이는 티백홍차는 아마드.





진짜 넓어요...'ㅂ';



그래서 그런지 한창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죽마고우, G가 떠오르더랍니다.-_-; 이런 숙소 꽤 좋아할 텐데 말입니다.



호텔 피에나 고베의 위치는 산노미야와 신고베의 중간인데 언덕자락에 위치했습니다. 따라서 신고베에서 내려가는 쪽이 훨씬 접근하기 좋습니다. 산노미야에서는 캐리어를 끌거나 밀면서 가야하니까 꽤 힘들더군요. 하지만 전 산노미야에서 올라갔다가 다시 신고베로 올라갔습니다. 거꾸로죠.... 하지만 JR 패스의 맛을 본 이상 신고베에서 출발하는 히카리를 안 탈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서비스나 시설은 좋지만 다시 묵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간사이 지역을 여행할 때는 고베보다는 교토가 훨씬 취향이거든요. 게다가 JR 패스가 있었기 때문에 신고베에서 교토까지 20분만에 갈 수 있었지만, JR 패스가 없으면 상당히 멉니다.

이진칸 거리와도 가깝고 미카미나 프로인도리브 등 맛집이 도처에 있는데다 조식도 좋지만, 저는 잠자리가 불편했습니다. 집에서는 느낀 적이 없었는데, 차도가 가까이 있어 찻소리가 꽤 시끄럽습니다.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겁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더 그랬겠지만 이틀밤 보내면서 매번 세 번 정도는 깨더군요. 역에서 어중간하게 멀다는 것도 그렇고요.


그러나 숙박시설의 설비가 좋게 말하면 고풍스럽고 오래되었지만 상당히 좋다는 것, 서비스가 좋다는 것, 조식이 맛있다는 것, 1층의 카페도 괜찮다는 점은 좋습니다. 한 번쯤은 머물러 볼 숙소라고 생각합니다.:)

티스토리에서 이전 버전의 트리형 로컬태그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으니, 이건 조금 고민해보겠습니다. 아마도 공지사항 등에 새 글을 하나 놓고, 거기에 수동으로 로컬 트리를 만들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여행기부터 조금씩 도전해야겠네요.'ㅅ'


하여간 이번에도 망의 여행부터 나갑니다.


1일차.



인천공항 탑승동, 글로리아 진스. 카페라떼는 별로. 그 옆의 스타벅스를 갈 걸 그랬습니다. 저기 보이는 치킨팝 캐러멜맛이 이날의 아침.





가방에 꽃 하나 달고.

(교토, 기온의 키레노하나.)





날개 뒤쪽에 타서.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는 아마존 박스를 잔뜩 수령하고.





넨도롱을 어떻게 집어 넣느냐 고민하며.





하루카를 타고 신오사카에 간 다음,





(역시 하루카)


(점프하여 고베에 떨어져...)





숙소에 체크인합니다. 무거운 금속판이 달린 열쇠라는 점이 재미있네요.





감기 기운이 있으니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아 미카미에 갑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포기하고 뻗었을 겁니다.




2일차.



신칸센 연착이라는 미증유의 상황! 역에 도착했을 때는 40분 지연이라더니, 교토에 도착하니 거기서는 1시간 20분 연착이랍니다.





일정이 늦어지니 마음은 암흑...





하지만 가서 이것 저것 잔뜩 사서 돌아옵니다. 좌 표주박센베 우 마르브란슈, 중 ... 이 뭐더라?;



돌아오는 길에 비에 쫄딱 맞았습니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에라 모르겠다 하며 프로인도리브에 갑니다.



2시까지 하는 런치세트를 1시 52분에 주문합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로비의 케이크세트 주문.




3일째.



어제 교토에서 사온 빈즈테의 만델링을 내립니다. 아침부터 빈속에 커피!






그리고는 아침식사.



워프해서 .. 가 아니라 또 신칸센(히카리) 타고 교토로.



사료 호센의 와라비모치. 고사리떡.... 갓 만든 것은 이런 맛이로군요.


<SYSTEM> 이, 이맛은! 온 몸의 근육이 춤추는 맛이다!





점심은 빵과 과자. 하이디의 흰빵은 어디선가 먹어본 맛인데.

(홍대에서.)



도쿄역 → 숙소 체크인 → 다시 신바시 → 시오도메.



그리고 영군님의 전시회.




4일째.



조식 신청은 안했습니다. 그러므로 블루베리 요거트.






스벅 쿠키는 제가 좋아하는 맛이 아닙니다. 하지만 카페라떼는 맛있더군요.





카페 란트만. 이건 1차 디저트입니다.


(사이에 커피)




이것은 저녁식사.





선물로 받은 책갈피와 건조 방울토마토.-ㅠ-




5일째.



시부야, 비론에서 아침식사. 잼도, 빵도 다 맛있습니다. 비싸지만 한 번 더 갈 겁니다. 한 번 더 가면 그 다음에 또 가겠다 하겠지.





일정 소화 후 숙소에서. 아래는 아즈마야, 가운데는 이데미 스기노.


<SYSTEM> 키르난은 이데미 스기노를 경험했다.






가기 전 짐정리 1차. 짐정리는 3차까지 있습니다.

(2차는 공항에서 짐 부치기 전, 3차는 짐부친 후 쇼핑백 합치기)





나리타 익스프레스의 한정 커피는 이제 없군요. 이건 그냥 진하고 쓴 각성제.






짐이고 뭐고 다 부치고, 이제 쉬면 된다! 그러니 데리버거와 홋카이도 한정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6.5kg의 백팩과 아래 보이는 5.4kg의 쇼핑백.





이제 집으로 간다!




끝.


기온에서 시조 가와라마치로 걸어가다 발견한 그림.

검색해보면 문구는 아마도 鳥歌花舞 夢無限인것 같습니다. 찾아 보니 문구가 더 마음에 와닿네요.=ㅁ=



여행을 성공과 실패로 나눌 수 있다면 이번 여행은 아마도 실패에 가까울 겁니다. 후회가 많은 여행은 대체적으로 실패로 보는데, 이번 여행이 그랬습니다. 체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감기 기운이 내내 붙어 있었고, 여행 앞머리에는 위도 좋지 않아서 먹는 부분은 많이 포기했습니다. 안 좋았던 점을 정리하면 대강 이렇습니다.


-코트를 두꺼운 것으로 챙겨갔더니 체온 조절이 되지 않았다. 걸으면 덥고, 쉬면 땀이 식어 추웠다. 덕분에 감기 기운이 도로 올라와 내내 고생했다.

-퀘스트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발목을 잡힌 느낌이라 마음의 여유가 덜했다.

-숙소는 좋았지만 편하지 않았다. 잠자리에 예민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여행 일정이 길어서 현금 자금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가능한 많이 남겨가려고 애썼지만 결론적으로는 실패했다.

-가장 큰 캐리어를 들고 갔음에도 짐이 많아 애먹었다. 여행 후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다.

-여행을 다녀온 뒤에 가지 못한 곳에 대한 미련이 남았다. 상쾌하지 않다.



하지만 나름, 재미있는 점도 있었지요.


-가보고 싶었던 숙소에 들렀다. 고베는 이제 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숙소를 타도시에 두고 다른 도시로 이동해 구경한다는 것이 체력이 굉장히 드는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하루에 하나 씩은 '클리어'했다.

-많이 걸었다.

-여행 가서 일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보짓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JR 패스를 처음으로 써보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이번 여행 덕분에 '리셋'이 가능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새해가 되어도 옛해와 다를 것이 없고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 생각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생각할 것이 많아 그런지 그럭저럭 리셋이 가능했습니다. 하고 싶은 것들이 새로 생겼고, 유지해야할 것과 앞으로 마감해야하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었지요. 뭐든 간에 우선 순위를 매기면 작년하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긴 합니다. 그래도 목표는 생겼지요. 이제 1년, 3년, 5년, 10년 계획을 세우렵니다.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런지?




여행기를 어떻게 쓸지 고민이긴 합니다. 하지만 아마 일정 움직인대로 적지는 않을 것이고, 그냥 천천히 숙소 이야기부터 풀어 보겠습니다. :)

물론 모형 이야기입니다. 실물일리 없죠.




표지 출처는 아마존.

보기는 TV 광고에서 보았습니다. 호텔에 있는 동안은 내내 TV를 틀어 놓았는데, 톰캣을 주는 이 잡지가 창간호 한정으로 299엔이라잖아요? 호기심이 동했으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가 다니는 동선 근처에서는 대형 서점이 없었습니다. 숙소에서 두 번 광고를 보고서 보러 가야겠다 생각하고는 홀랑 잊은 제게도 문제가 있긴 하지요.


하여간 그런 연유로 귀국날에 공항 서점에 들렀다가 엉뚱한 잡지에 홀려 들고 나오긴 했는데, 귀국해서 한 번 찾아봐야지하고는 찾았습니다. 하지만 키워드가 없어요.; F-14가 부록이라는 것만 기억이 나는 겁니다. 교보에서는 검색이 가능할리 없고 이래저래 검색하다가 아마존에 갔습니다. 그리고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잡지 카테고리에서 키워드를 F14로 넣으니 나오네요.; 하하하.


근데 잡지 평점이 별 하나입니다.(링크) 궁금한 김에 대강 내용을 읽어본 즉.....

전체 잡지를 구독해야 저걸 만들 수 있는 겁니다. 다시 말해 잡지 한 호마다 부속이 하나씩 나오는 거죠. 창간호는 299엔이지만 그 이후는 1790엔. 주간지이고 99개의 부속이 필요한가봅니다. 완성은 약 2년 뒤라네요.(리뷰 요약) 총합이 얼마인지는 대강 나옵니다. 17만엔이 넘어요. 거기서 고이 마음을 접어 내려 놓았습니다. 허허허허. 12명 중 11명이 '이 리뷰가 참고할만했다'고 추천했다는데 동감합니다.

리뷰는 그 뒤에도 죽 이어지니 참고하세요. 음... 탑건에 등장하는 것은 F-14A고 이건 F-14D라고 밝힌 데서 매니아(...)의 포스가 엿보입니다.

장갑 한짝이 사라지고 들고 갔던 볼펜 하나가 사라진 문제가 있었지만 나머지는 그럭저럭...


캐리어가 20.9, 메고 있던 백팩이 6.5, 들고 있던 가방이 5.4였습니다. 데헷. 진짜 신의 손........?

백팩 무게가 저런 건 아이패드 + 노트북 + 기타 장비 때문이었습니다. 스벅 텀블러도 있더군요.



하여간 여행기는 정리하는 대로 바로 올리겠습니다. 이번은 일정이 길어서 꽤 할 말이 많아요.'ㅂ';


이 개가 맞나봅니다. 생긴 것은 콜리 비슷한데, 털 색이 저먼 셰퍼드처럼 검은색이랑 금색 털이 섞였다고 기억하니까요. 크기는 콜리보다는 작고 약간 몸길이가 길지 않나 했으니 얼추 맞나봅니다.



이게 왜 여행 범주에 올라가 있냐면 본 장소가 헤이안진구 앞이었거든요.=ㅁ= 그러니까 기온 앞이었습니다.

206번을 타고 금요일에 교토역으로 향하던 도중에 잠깐 본 거라 셔터를 누를 시간이 없었어요. 으흑.;ㅂ; 아쉽다.... 하여간 견 종이 뭔지 궁금했는데 벨기에쪽 견종일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 생각난 김에 검색해 보니 맞는 것 같군요.


일본 황거 주변을 돌다보면 개를 많이 만납니다. 오늘도 두 마리를 보았는데 견종을 묻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고...;ㅂ; 확실히 한국에서 보는 개들보다 훨씬 다양하고 종류가 많습니다. 어제도 슈나우저 같지 않은 슈나우저를 보아서 재미있었지요. 훗훗훗...

여행 다닐 때 중요한 것이 일상성을 유지하는 겁니다. 적어도 제게는 그렇네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일정은 조금 많이 힘들었습니다. 주5일 근무-가 아니라 주5일 활동을 유지하고, 하루 정도는 약속을 두고, 하루는 쉬어야 하는데 오늘도 나갔거든요. 실수였습니다. 덕분에 오늘은 일찌감치 들어와서 뻗었고요. 어제가 활동이 많았던 것도 문제긴 문제네요.


돌아오는 길에 보니 오늘 황거 마라톤이랍니다. 이거 한 바퀴 돌면 얼마더라? 4-5km 사이라고 기억하는데, 사람들이 열심히 뛰길래 뭐가 있나 했더니만 중간에 운영요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1km'라고 쓴 판을 들고 있더군요. 어쩐지. 어제도 그렇고 아침에 사람들이 열심히 뛰더니만. 이거 준비하느라 그랬나 봅니다.



자아. 내일 어떻게 도쿄역까지 가느냐가 관건인데.. 데..ㄱ-;


....

노래가 뭔지 이제야 기억났다...OTL



지난 목요일의 신칸센 연착 덕분에 신고베역에 신칸센이 홈에 들어올 때 나오는 음악을 몇 번이고 들었습니다. 굉장히 익숙한 멜로디인데 이게 뭔가 싶었거든요. 교토역도 같은 멜로디였다고 기억합니다. 문제는 이 음악을 떠올리려고 하면 반드시 철도창가하고 헷갈립니다. 철도 창가와 헷갈리는 이유를 저도 모르겠는데 분명 아는 노래인데 왜 두 곡이 헷갈리나 싶더라고요.


지금 듣고 알았습니다. 가사가 떠오르니 제목도 바로 나오네요. 동네 한 바퀴. 이거 돌림 노래로도 있지 않던가요.


제목이 구두주걱인 건 신칸센 700계의 앞머리를 볼 때마다 오리주둥이, 오리너구리, 구두주걱을 떠올리기 때문...;


도쿄 호텔은 보낸 물건이 많았다. 내가 기억하기로 최소 6개는 있어야 하는데, 방에 올려 놓았다고 해서 신나게 올라와 보니 박스는 세 개 뿐이었다. 생각해보니 몇 개는 시간 지정해서 배송을 해두었고, 그 시간이 체크인 시간과 맞물린다. 잠시 나갔다 온 뒤에 확인하면 되겠거니 생각하고 돌아와서 프론트에 가니 하나가 와 있다.

두 건이 더 와야 하는데라고 이야기 했는데, 도착한 것은 이것뿐이란다.


고민하다가 일단 짐 정리부터 시작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짐 정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마음의 짐은 덜었다. 뜯어보니 따로 배송되어야 하는 건이 같이 배송된 것이 있었고, 배송품 중 하나는 다른 분이 부탁한 물건이었으며, Fat의 주문품 하나와 J군의 주문품 하나가 덜왔다. 정리 다 하고 목록 체크한 다음 고민하다가 프론트에 내려갔다.

아마존 주문 현황을 보는데, Fat의 주문은 배송상태를 확인할 수 없지만, J군의 물품은 19일에 배송된 것으로 나온다. 확인을 부탁했더니 확실히 없단다.

택배회사까지 전화를 해서 확인하고, 그 물품이 확실하게 배송되었다는 것을 들었다. 일단 배송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물품 하나는 일요일까지가 배송 마지노선이니까 그 때까지 확인하기로 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방에 들어와서 뻗었는데... 데... 전화가 온다. 받으니 아까의 직원. 정말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두 건 모두 있었어요!"


... 제가 더 죄송합니다.OTL


문제는 그것들이 아마존 박스가 아니고, 상자가 아니라 봉투 배송이었다는 것. 그리하여 도모토 코이치의 콘서트 DVD와 공구는 제 손에 무사히 들어왔습니다. 그야말로 십년감수.OTL




자아. 이번 건은 두고 두고 우려먹을 수 있겠군요. 핫핫핫. 하여간 이번 사태로 이 호텔에 대한 평가는 조금 더 올라간다. 재방문 의사 없음에서 나쁘지 않아로.







최종결론: 일본어 못했으면 어쩔뻔..llllOTL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10년 전, 학원을 그만두었을 때보다 상당히 실력이 늘었다는데 만족한다. 근데 왜 영어는 ... (먼산)


여행을 다니면 아침 일정이 바쁜 날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아침을 먹고 바로 체크아웃한다거나, 체크아웃 후 바로 역에 가서 열차 표를 끊어야 한다거나. 그 열차가 한 시간에 한 대 있다거나.


오늘의 제가 그렇습니다. 하하하.;ㅂ;

이렇게 바쁜 날은 거의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싶은데, 그렇지도 않군요. 제일 무서운 날은 여행 마지막 날입니다. 그날은 짐이 장난 아닐거라 말이죠.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모든 것은 넨도롱 3채의 저주.

...

바꿔 생각해보니 넨도롱 세 채만 꺼내면 돌아오는데는 문제가 없네요? 돌아올 때는 그렇게 해야지. 물론 그렇게 하려면 투명 비닐 봉투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민망한 광경을 연출한다는 것이 나름 문제이긴 합니다만..ㄱ-;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이제 슬슬 노트북을 접고, 짐을 챙기고,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안녕히 주무세...(응?)




사진은 30분 전의 따끈따끈한 것. 아침에는 커피죠!

교토 니시키 시장 끝자락에 있는 스탠드형 커피 가게 빈즈테에서 콩을 사왔습니다. 스트롱으로 추천부탁했더니 그 중 만델린이 있어서 덥석 사왔지요. 100g에 452엔. 꽤 저렴합니다. (근데 가격표에는 500엔이 넘었던 것 같은데 잘못 보았나..ㄱ-) 하여간 아침에 고노 드립에 가까운 휴대용 드립퍼로 내렸더니 둥글고 부드럽고 진한 것이 맛있습니다. 쓰읍.

체온 조절이 잘 안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오늘 기온은 8-12도. 끄응. 정말 옷 가려 입기 어렵네요.

두꺼운 코트인지라, 안을 얇게 입어도 걷다보면 덥습니다. 이럴 때 입을만한 겉옷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데 살 여유는 안되네요. 어쨌건 일단은 땀 안나게 다니는 것이 목표입니다. 게다가 오늘은 간사이 지역이 전체 다 비네요. 어제 우산 사온다는 걸 까맣게 잊었습니다. 가다가 사야지.


오늘 내일이 교토이긴 한데 감기 기운이 있고 몸 상태도 안 좋고. 평소 없던 두통까지 있으니 골치 아프네요. 머리 아프니 골치 아픈 건 당연하지만..'ㅂ'; 교토 일정을 확 줄여서 살 것만 사고 적당히 노닥거리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렵니다. 기온하고 니시키 시장이니 어떻게든 되겠지요. 하하하;

점심 전에 고베 돌아오는 것이 목표이긴 한데 가능하려나.. =ㅁ=



덧붙여. 사진은 간사이 공항 로손 앞에서의 모습입니다. 이번에 짐이 많은 것은 모두 넨도로이드의 저주가 원인으로 치료법은 없습니다.(눈물)



탑승동의 글로리아 진스에서 카페인을 보급하다가, 창밖을 보니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 준비중이더군요. 그리고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대사.


"운항중이 아닙니다."


음, 그래서 생각난 김에 찍어 보았습니다.




이제 한동안은 여행 못오겠다 생각하며 질렀는데, 모종의 이유로 다음 여행 일정이 대강 잡혔습니다. 아마도 1년 뒤. 어디로 갈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일정 자체는 결정되었으니까요. 제가 총무 및 기타 등등을 맡을 것 같습니다. 하하하.


오늘이 첫 날인데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데다 신경쓸 것이 많고, 거기에 간사이가 따뜻하다보니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해서 잘 나았던 감기가 도로 오실 모양입니다. 조심해야겠네요. 오늘은 종일 빨리가려다가 제 무덤을 판 경우가 많아서 말입니다. 아까는 숙소 찾아오다가 다른 길로 가는 바람에 도로 돌아왔지요. 게다가 숙소 들어가고 보니, 이게 전체적으로 내리막이라, 위쪽 역에서 들어오는 쪽이 훨씬 낫더랍니다. 하지만 저는 체크아웃할 때 위쪽 역을 이용학든요. 어쩝니까. 하하하하하.



머리도 아프고, 감기기운도 조금 있고. 위가 차 있는데 소화는 안되고. 그래서 이번 여행은 먹을 것은 포기했습니다. 카페 들어가서 노닥 거리는 걸 목표로 하려고 했는데 과연? =ㅁ=;



이번 숙소는 두 군데인데, 지금 있는 곳은 제일 가보고 싶었던 숙소입니다. 사실 더 가고 싶었던 곳은 가격이 절대로 안 맞더군요. 고이 마음을 접었는데, 이 호텔에 머물러보니 거기 안 가도 되겠다 싶습니다.

자란이 아니라 한국에서 숙소를 예약하고 가던 때에는 조식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지금은 역에서 가깝거나 분위기가 좋은 숙소가 좋습니다. 저렴한 곳을 찾다보니 아무래도 조식을 빼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들어와서 머무르다보니 저는 골방형인지, 안테룸 같은 숙소가 제일 좋습니다. 그 숙소가 제일 좋았다는 생각을 이번에도 하게 되네요. 중요한 건 안테룸이 교토역에서 너무 멀어서 다니기가 나쁘다는 것이지요. 뭐, 시타딘보다는 가깝지만 시타딘은 버스를 타고 가면 조금 가까워지는데 안테룸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꽤 많이 걷죠.



다음 숙소가 어디가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 아마도 조식을 주는 곳으로 갈 것 같지만, 하여간 안녕히 주무세요. 감기기운이 돌아서 슬슬 자러 들어갑니다.=ㅠ=





덧붙임. 대한항공 아니라 이스타항공이었습니다. 돌아갈 때는 잊지말고 점심 거리 챙겨야지요. 물 한 잔만 마셨으니 이번에는 간식을 꼭!

구입 방법이 조금 곤란합니다. 지불 방식이 카드가 아니라 편의점 수납 방식이네요.

요약하면

-1월 30일부터 2월 9일까지 인터넷과 우편으로 신청 받음.

-2월 하순에 반송지로 전표를 발송하며, 이 금액을 편의점에 수납함

-그 뒤 일주일에서 열흘 후에 스이카를 발송함.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지 원문 링크)

내용이 길어 생략한 부분이 많습니다.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먼산)


이게 어딘가 한참 들여다보다 알았습니다. 신세계 본점 딘앤델루카로군요. 높은 의자에 앉아서 다리 달랑 거리며 .. 이 때는 조아라 소설을 읽고 있었나봅니다. 하하하.

커피는 비쌌지만 참 맛없더랍니다. 우유의 문제가 아니라 커피콩 자체의 문제 같더군요. 경험은 했으니 다음엔 안 마셔도 됩니다.-ㅠ-;



올해는 다이어리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음, 만들자면 할 수도 있었는데, 거의 가계부로 쓰고 있는 데다 지금 다른 용도로 쓰는 수첩이 가계부 역할도 그럭저럭 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요. 자금경색으로 공방에 못나가고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괜찮습니다. 당장 봄부터는 다시 시작할 거니까요. 지금 만들고 있는 책 세 권은 꼭 끝낼 것이고, 그 다음 책은 다음에 생각할 겁니다. 다시 손 푸는 겸해서 대량제작을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건 그 다음에.


일단 코 앞에 다른 일이 있으니까요. 다음 주 중반부터는 다시 정신차릴 것이고, 그 뒤에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생각하는 것은 그 때까지 이모 저모 끄적이면서 하렵니다. 기로에 선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목표점은 확실하지만(G4-_-) 거기까지 가면서 해야 하는 일들이 많으니까요. G4 외에도, 그 다음 목표인 집사기 혹은 독립이나, 여행계 새로 시작할 것들이나, 지름목록에 올라 있는 것들을 하나씩 검토하고 재정관리도 생각하고, 예산 상황도 확인하고. 그런 중간 점검이 필요합니다. 천천히 생각하려고요. 그야말로 기점에 놓인 셈이니..



그런 여유가 생긴건 방금 전 보고서를 일단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음하하하. 지적이 들어오더라도 제출했다는데 의의를 둡니다. 뭐, 평가는 다음달 초에 나오겠지요. 그러고 보니 그 때, 저 아주 바쁠 시기라고 적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해탈)




그리고 최근에 보면서 생각한 것.


Je suis Charlie(주씨샤를리) = I am Charlie(아이엠찰리)


음... 미녀 삼총사? 아니면 모님?

(그 덕분에 그분은 매번 샤를리 나올 때마다 뜨끔뜨끔 하실 것 같단 말입니다..)

공간이 부족하다보니 종이책 구입빈도가 줄었습니다. 대부분은 전자책. 아니면 도서관이로군요. 그 와중에 주문할 도서는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습니다.


아랫글에 언급한 『차아제국』이 종이책이네요. 일단 집에 쌓인 책을 어떻게든 처리해야하는데. 말은 그렇지만 지금 조아라에 올라온 개인지 한 권을 또 주문했습니다. 하하하하하.


전자책은 『마녀의 우체부』를 담아 놓았고. 주문하면 바로 실물 책을 방출할지는 조금 고민됩니다. 그도 그런게 가끔 베갯머리 책으로 읽으면서 줄줄 짜거든요. 아, 그러고 보니 엊그제 줄줄 울었던 건 조아라에서 연재중인 가막가막새님의 『강호애가』 최근편을 보고 였네요. 진짜 그건 볼 때마다 줄줄줄.OTL 자세한 이야기는 1월 조아라 감상 적으면서 올리겠습니다.


『엘샤 꽃나무 아래서』개정판도 구입 예정입니다. 다섯 권으로 나왔더군요. 조아라판은 11권인지 12권이었을 걸요? 『루시아』도 응24에는 올라왔는데 교보에는 아직입니다. 이것도 분량이 꽤 나와서 전자책으로 많이 나올 모양인데.. 조아라는 전자책 한 권 분량을 좀 늘렸으면 좋겠네요. 요즘 교보이북은 시리즈를 지원하지만 그렇지 않은 앞 책들은 번잡합니다.


참, 『장미정원의 주인』도 종이책과 전자책이 둘 다 올라왔습니다. 종이책을 할까, 전자책을 할까 고민했는데 공간 부족 때문에 전자책으로 담아 놓았습니다. 언제 내키면 또 종이책을 구입할지도 모르지요. C님 취향에 맞지 않을까 생각하는 성장형 모험 판타지입니다.



일단 1월 끝나기 전에 구입하는 것이 목표인데.. 과연? 이달은 책을 덜 사서 아마 이걸로도 플래티넘 못채울 것 같긴 합니다. 두고 봐야죠.=ㅁ=

빌리기는 작년에 빌렸으나(아마도;) 다 읽은 것은 어제였습니다. 지금까지 아깝다고 못 읽다가 엊그제 읽기 시작하여 토요일에 한 권, 일요일에 한 권을 읽었습니다. 상-하로 나뉘어 있지만 분량은 딱 적절합니다. 책도 작고 읽기 편하더군요. 하기야 『헤스키츠』가 이 책보다 훨씬 분량이 많습니다. 외전도 두 권으로 나뉘어 나왔을 정도니까요.


『차아제국』은 『헤스키츠 제국 아카데미』의 앞 이야기입니다. 『헤스키츠』는 제국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맨 마지막 학년인 아란 지와 카이츠 아일 히렌의 연애담을 다룹니다. 이민 3세인 아란은 서민이고, 카이츠는 제국 내의 손꼽히는 권력가인 공작가 후계자입니다. 연애담이라고 하지만 연애 쪽으로는 많이 둔한 아란을 두고 카이츠가 철벽 방어를 하며 조금씩 키웠다가 잡아 먹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전체 구조는, 그렇죠. 양효진씨의 전작과 유사합니다.


양효진씨의 책은 여러 권 읽었는데, 현대 로맨스보다는 판타지를 선호하는지라 많이는 아닙니다. 최근에 전자책으로 개정판이 나온 『엘샤 꽃나무 아래서』, 『계약의 목걸이』, 『헤스키츠 제국 아카데미』에다 『차아제국 열애담』, 현재 연재중인 『아이고, 폐하!』정도네요. 작품이 대체적으로 여주인공은 작고 여리여리하지만 당차며, 남자주인공은 키크고 잘생기고 미남이고 듬직하거나 기댈 수 있는 인물입니다. 여주인공이 평소에 기대거나 하진 않지만 특수한 상황에서는 여주인공을 보듬어 주는 인물이지요. 외모도 『엘샤』는 하늘하늘한 외모의 소유자이고, 『계약』은 다람쥐 같으며, 『차아』는 토끼 같습니다. 하지만 『엘샤』의 주인공은 오우거의 괴력을 소유했고, 『계약』은 다람쥐의 탈을 쓴 드래곤이며, 『차아』는 토끼가 아니라 호랑이입니다. 『폐하』는 연재 초반이지만 작고 동안이지만 상당히 훌륭한 경영자이며 마녀입니다. 공통적으로 생활력이 강하고 금전적인 감각이 뛰어나다는 점도 있네요.


하여간 『차아』는 『헤스키츠』의 앞 이야기에 해당합니다. 『헤스키츠』의 주인공인 아란은 이민 3세입니다. 조부모님이 헤스키츠로 이민을 오셨고, 그 뒤에 차아와 헤스키츠의 문물교류가 활발해지긴 했지만 이민자가 아주 많은 건 아닙니다. 뒷부분에 아란의 집안과 관련한 내력이 짤막하게 에피소드로 다뤄지는데, 그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이 『차아』입니다. 왜 아란의 조부모가 헤스키츠로 이민을 오게 되었는가의 이야기지요. 집안 내부적으로는 할아버지는 큰 가문의 가주였지만 할머니는 집안이 평범해서 둘이 손잡고 사랑의 도피를 감행했다는 것인데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할아버지의 형제들과 일부 고위급만 알고 있지만 그 사실을 발설하지 않았더군요. 그 자세한 내용이 『차아』 하권에 등장합니다.


제목에 열애사가 붙어 있는 것처럼 이것도 처녀 총각이 일을 돕다가 서로 눈맞는 이야기입니다. 한데 여주인공인 민주려의 음식솜씨가 출중한지라, 지야곤에게 지어 먹이는 음식 솜씨가 상당합니다. 기왕이면 겨울에 보시는 걸 추천하는데 제가 제일 땡겼던 것이 떡국이었거든요. 육수는 따로 내고 거기에 떡국을 말아 주는데... 역시 떡국 국물은 조류계 국물이 좋습니다. 집에서는 멸치국물이나 사골을 쓰는데 닭국물이나 기타 등등이 더 취향입니다. 보고 있노라면 민주려가 차려주는 밥상에 독자들이 홀랑 넘어갈 지경입니다. 절대로 식이조절 중에는 보지 마세요. 식이조절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후기에 보면 왜 이렇게 세밀한 음식 묘사가 나오는지 나옵니다. 작가 본인(정연주씨)이 다이어트 중이라 온갖 공력을 쏟아 묘사한 모양이더군요..)


『헤스키츠』가 먼저 나오긴 했지만 어느 쪽을 보아도 상관 없습니다. 다만, 어제 다 보고 나서 오늘 아침에 『헤스키츠』 결혼 외전편을 보며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아란의 고모 할머니 되시는 그 분이 어느 집으로 시집갔는지를 대강 짐작했거든요. 만약 『차아』에서 이름이 나온 그 분에게 시집갔다고 하면 이 도둑놈 소리를 들을 것이고.. 아니라고는 해도 가능성이 낮은 건 아닙니다.; 후기를 보면 동일 세계관으로 설정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는데 그게 혹시 고모 할머니의 연애담인가 싶기도 하거든요. 그러면 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ㅁ= 하지만 뭐, 작가들의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나온다 해도 올해 후반기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정연주, 양효진. 『차아제국 열애사 상-하』. 가하, 2014, 각 1만원.


표지는 종이책이 취향인데 구입 여부를 두고 조금 고민중입니다. 꽤 좋은데 역시 공간이 문제죠.(먼산)



아침부터 커피를 들이키고 있으니 개드립. 감기가 나으니 끼니를 슬쩍 걸러도 문제가 없습니다. 완전히 다 낫는데는 2주 가까이 걸린 셈이네요. 지금도 약간 목 아래쪽에 뭔가 걸려 있는 느낌이 있고, 코 안쪽도 평상시와는 다르지만 이걸 잡기 위해 약을 먹는 건 안 좋을 테니 넘어갑니다. 장기 복용하면 그리 좋지 않은 약(?)까지 쓴 걸로 알고 있거든요.



G와 앤디는 둘이 같이 감기에 걸려서 골골대고 있다 합니다. 감기 바이러스 유포자는 제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아니, 그건 알 수 없네요. 감기 증상은 유사하지만 그 둘이 더 독해보였거든요. 방이 건조해서 그렇다는데. 으음.



독립건은 앞서 설명했듯 관련한 모든 생각을 다 구정 직전까지 미룰 예정입니다. 더불어 일신상의 정리(...)를 위해 1월 말부터는 본격적인 대청소에 들어갑니다. 과연 얼마나 책을 버릴 것인가? 저보다 먼저 독립한 G가 공간 문제로 책을 들고 가지 못했기 때문에 책의 분가가 어렵습니다. 이건 어찌될지 두고 봐야합니다.

하여간 독립에 대한 건은 정리를 해보자면...


1.최악: 준비할 겨를도 없이 예상했던 지역보다 조금 더 먼 곳으로 간다.

2.차악: 예상했던 지역 근방이나, 집을 다시 구해야 한다.

3.차차악: 예상했던 지역 근방이나, 그래도 집을 쉽게 구했다.


번외.희망사항: 독립하지 않아도 된다.



...

위의 네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까지만 해도 3번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 1번과 2번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번외는 가능성이 낮습니다. 모든 것은 다 구정 직전까지 두고 봐야 합니다. 하하하하하. 마지막이 제일 좋은 것은 비용이 제일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1번부터 3번까지를 보았을 때 1-2번의 비용이 제일 높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후다닥 작업해서 상관님께 보고서 수정안 메일 드렸는데, 조금 죄송하네요. 하하하;ㅂ; 이거 진짜 폭탄돌리기 같기도..?;



지금부터 저는 만두 빚으러 갑니다./ㅅ/

방금 전, TV CF 광고를 '듣다가' 폭소했습니다. 동원이 연어캔을 내놓기 시작했나보네요. 동원 연어캔 광고가 귀에 들리는데 잘 만들었더군요. 먼저 연어캔을 내놓은 CJ를 염두에 두고 광고를 만들었다는 것이 빤히 보입니다. 근데 광고모델이 김혜자. 어... 이건 아무래도 CJ가 밀리겠어요? 게다가 참치캔은 동원을 선호하다보니 연어캔도 동원 쪽이...; 물론 먹어봐야 알겠지만 말입니다.



일단 CJ 연어 광고. 30초짜리로군요.





"알래스카, 알래스카♬"





이쪽이 김혜자 누님(..)의 대응입니다.

(이분은 할머니보다는 누님으로 부르는 것이 더 잘 입에 붙습니다. 왜 그렇죠.ㄱ-)





"뚜껑 까봐!"




영상은 지금 찾으면서 봤는데 조금 시각적 충격이...=ㅁ=; 듣는 것과 보는 것은 다르군요. 그래도 뚜껑까봐!에서 폭소했다는 것은 같습니다. 후후훗.



CF가 두 버전이 있는데 저는 이게 더 재미있네요. 자아. 과연 연어캔의 패권은 누가 잡을 것인가!





사실 연어는 코스트코에서 사다먹는 생연어가 제일 좋습니다.-ㅠ-;


가끔 이해할 수 없는 물건을 선물로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왜 동남아에서 영국잼을 사온걸까요.(먼산) 일본 여행 가서 중국제 상품 사오는 것이야 종종 발생하니 그럴 수 있다지만... 아니, 뭐, 한국에서도 지방 여행 갔다가 중국제품 사오는 경우가 종종 있고, 그런 것은 OEM의 개념에서 이해할 수 있다지만 이건 조금 다릅니다. 음, 영국산 잼이거든요.






손수건을 풀면 그 안에 본누벨 미니잼과 비슷한 크기의 작은 잼 네 개가 들어 있습니다. 선물한 사람은 딸기잼이 제일 맛있었다 하던데 여기 세트에 딸기잼은 없더군요. 파인애플, 핑그 구아바, 탠저린 마말레드, 라임과 진저 마말레드라는데 본인 말로는 호텔 조식에 나온 딸기잼이 제일이었다네요. 시장에서 판다고 해서 사러 갈까 했지만 발견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면세점에서 보고 바로 샀답니다.-ㅠ-;



중요한 건 사온지 한참 되었는데 아직 개봉 안했다는 것. 요즘은 집에서 도통 빵을 안 먹거든요. 거의 떡입니다. 연말에 선물 받은 떡이 잔뜩이라 냉동실에서 꺼내먹다보니 빵 먹을 일이 드뭅니다. 점심에 베이글 먹으면서 잼 곁들이는 일도 상당히 드물고요. 요즘은 그냥 빵은 빵대로 먹는 일이 많아서..'ㅠ'; 다음에 언제 핫케이크라도 만들어야 하나봅니다. 하핫;



얼마 전 면세점 찬스가 있어서 G랑 함께 다녀왔는데 말입니다. G는 이것 저것 살 것이 눈에 들어오는 모양인데, 저는 마음에 드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개 중에서 그나마 살까 말까 망설였던 것이 바디샵 제품이었지요. 위 사진은 롯데면세점에서 들고 왔는데, 9달러입니다. 안에 들어 있는 병은 여행용의 작은 병이고, 거기에 작은 샤워퍼프까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샤워젤이랑 바디로션, 퍼프가 세트인 셈이지요. 여행용으로 들고 다니면 딱이겠다 싶긴 한데, 저걸 들고 다니며 쓸 정도로 여행을 자주 다니는 것도 아니고, 샤워젤을 즐겨 쓰는 것도 아니라 고이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도 안되어 이런 물건이 들어왔습니다. 음, 정확히는 사흘만이었지요.





이전에 잠시 일을 도운 적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감사로 아예 여행용 세트로 주시더라고요. 샀더라면 겹쳐서 후회했을 텐데! 오오오! >ㅅ<

핸드크림에 바디버터까지 있으니 이쪽이 더 비쌉니다. 게다가 투명 비닐백에 들어 있으니 들고 다니며 쓰기도 좋고요. 덕분에 흐뭇한 마음으로 잘 챙겨 놓았습니다. 음훗훗.






자아. 아침에 글을 올렸으니 이제 정신 차리고 다시 보고서 수정 작업을 해야겠네요. 마감일이 머지 않았어요..ㄱ-;


출처를 까먹었...ㄱ-; 근데 이 그림이 그리 위로가 안되네요. 왜 골랐지?


본론으로 돌아가서, 오후에 집에 들어온 뒤에 탈력감에 내내 늘어졌습니다. 정신 상태가 그리 안 좋은 것도 영향을 주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수면 부족과 오늘의 일정이었네요.



결론만 말하면, 오늘 일 보러 나가기 전에 예상했던 모든 상황이 다 깨졌습니다. 최악은 아니지만 최악에 가까운 상황까지는 갔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역시 자금 부족이로군요. 하여간 예상했던 상황이 뒤엎어지니 낙관적으로 보았던 것도 다 무너지고, 일단 겨울이 어느 정도 지나야 일단락 되겠다 싶더랍니다. 하아. 왕복 삐~시간 걸려 다녀왔는데 오랜만에 멀리 나갔더니 힘드네요. 크흑.;ㅂ;




장바구니에 지를 물건 담아 놓고 질러 말아 하고 있는데 방금 전 본 글 하나가 걸립니다. 본인의 깜냥을 넘어서는 소비를 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는데.. 그럼에도 왜 저기 담긴 물건을 못 버리고 있는 걸까요. 하하하하.;ㅂ;



어쨌건 G4는 2단계의 페이즈 1로 접어 들어갑니다. 6개월간 죽어라 ... 달려야 하는군요.(눈물) 그런 의미에서 저거 그냥 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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