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그 중 크림소스. 음, 치즈가 들어갔던가요..? 버섯 스파게티였는데 적절하게 달큰하고 적당히 짭짤한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마지막 소스까지 싹싹 긁어 먹고 싶을 정도로요. 사실 크림소스는 만들기 그리 어렵지 않으니 집에서 도전해볼만도 한데... 요즘처럼 식이조절에 난조를 보일 때는 크림소스가 활활 타오르는 마른장작에 기름붓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피합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식이조절을 잘 못해 폭식 기미가 있을 때 크림소스를 먹으면 급격하게 체중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먹지 못한다는 이야깁니다. 그러니 체중이 다시 가라앉아 적정 수준에 이르면 도전하겠지요. 하하하;ㅂ;


클램차우더나 맥앤치즈도 요즘 해먹어 볼까 싶은 메뉴입니다. 주중에는 확 땡기다가 주말이 되면 만사 귀찮아 내려놓고 만다는 것이 문제인데. 특히 클램차우더가 그렇네요. 패류는 겨울이 제격인 것이 꽤 있으니 지금 먹으면 좋을 텐데 만들기 참 귀찮아요.=ㅁ= 요즘 같으면 굴을 써서 굴 클램차우더를 만드는 것도 좋을 테고. 하지만 장담하건데, 주중에 코스트코 가서 굴 한 봉지 사오면 주말에는 귀찮다면서 그대로 뻗을 것이 분명합니다. 냉동실에 셀러리도 있으니 다른 재료만 수급하면 되는데, 버터도 있으니 문제는 없는데 제일 큰 건 게으름이네요.

맥앤치즈도 마찬가지. 이것도 굴 사러 가는 김에 뮌스터치즈 들고 오면 해먹기 어렵지 않은데, 그저 마카로니만 사다가 보글보글 삶으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하하하하하하하.




결국은 이 모두가 게으름의 소치입니다. 크흑.;ㅠ;


(보고서 본격 작성 전 손풀기 글 쓰기였군요. 데헷.)
제목 그대로 도쿄의 여러 노포를 다니며 소개하는 책입니다. 일본 관련한 일을 하다가 의기투합한 두 사람이 여행도 같이 다니면서 서로가 알고 있던 집들을 소개하다가 아예 책을 낸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각 가게를 소개할 때마다 두 사람이 번갈아 옛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 그와 관련된 가게를 적습니다. 지은이들이 만난 계기가 출판기획자랑 일본출판에이전시의 에이전트였다고 하니 둘다 출판사에서 일했다는 것인데... 데....
읽는 도중에 몇 번이고 이상한 부분을 집어 내다가 결국 70%쯤 나가서는 폭발해서 '이 두 사람이 기획한 책은 안 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아, 책 자체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런 부분만 걸리지 않았다면 꽤 후하게 점수를 줬을 겁니다.
두부집도 가보고 싶고 칼이랑 가위파는 가게도 가보고 싶고, 안경노포도 가보고 싶습니다. 간략하게 소개한 다른 가게들도 한 번쯤 들러보고 싶습니다. 도쿄에 자주 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로군요. 하하;

하여간 마음에 걸리는 부분 몇몇을 찾아 적어봅니다. 매번 포스트잇으로 붙여 논다 해놓고는 까맣게 잊고 있다가 지금 다시 찾으려니 힘드네요.

-앞부분, 일본의 역사는 대강 넘어가고 안 보았는데, 메이지 유신이라고 쓰면서 왜 막부는 막번인가요.;ㅂ;

-132쪽. 닌교야키는 필복신이 아니라 팔복신 모양의 틀에 구울걸요.. 오타도 가끔 보이긴 했습니다.

-196쪽. (*추가. 틀린 부분을 굵은 글씨로 표기했습니다. 댓글의 지적에 따르면 이 글 자체가 오류가 있지만 일단 오타만 잡죠.)
(중략)
사실 청주는 우리에게는 정종(正宗)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정종은 사케의 대표적인 상표로 일본의 전국 시대를 누볐던 무사 다케 마사무네(마사무네의 한자 표기가 정종正宗이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마사무네 가문은 명검 제작뿐 아니라 쌀과 국화로 빚은 술 '국정종'으로도 유명했다. 그래서 맛있는 술을 가리켜 정종이라 불렀다고 한다.

B님이 분노하여 달려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위의 문단에 이어..

(*역시 추가. 틀린 부분을 굵은 글씨로 표시했습니다.)
일본의 맛있는 술, 정종이 우리나라로 넘어온 건 일제강점기 때다. 마산에서 생산한 '대전정종', 부산의 '앵정종', 인천의 '표정종' 등의 상표에서 술을 만든 회사나 가문을 나타내는 대전(大典), 앵(櫻), 표(瓢) 등을 떼어버린 게 바로 '정종'이다. 그러니 청주를 정종이라고 부르는 것은 소주를 '진로'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일본의 술집에서 정종을 뜻하는 '마사무네(正宗)'를 주문하면 어떤 마사무네를 원하느냐고 묻는다. 그럴 때 표정종인 사쿠라 마사무네(さくらまさむね)나 국정종인 키쿠 마사무네 ... (하략)

치다가 끊었습니다. 아무래도 앞 뒤 문맥이랑 같이 보는 것이 어디가 틀렸는지 이해하기 쉬우니까요. 하하하하. 여기서 고이 책을 덮고 싶었습니다.


-도장집 소개에서. 시연은 하는 것인가요, 보이는 것인가요.=ㅁ=




대강 여기까지. 그래도 이 책에 대한 평가가 오락가락하는 것은 앞에 적었듯이 마음에 드는 가게가 여럿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맨 마지막에 여행안내서로는 드물게 참고서적을 달아 놓은 것을 보고는 또 감동했거든요.

-고엔지의 풀빵, 세이후 안내를 보고는 지금 당장 뛰쳐 나가 가이덴야키를 사먹고 싶다는 충동에 시달렸습니다. 사오려면 코엑스까지 가야하니 무리죠. 그 동그란 풀빵이 지금도 현대백화점에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자부보다는 그쪽이 더 좋습니다. 촉촉하고 팥이 듬뿍 들어간 것이...;ㅠ;

-시부야의 라이온은 아마 C님이 홀리실겁니다. 클래식 전문 음악다방이라는데, 고전적인 분위기입니다. 문제는 아마 지금 주인이 사망하면 그대로 폐업할 것 같다는 점..=ㅅ=

-닛포리의 하부타에 당고는 가볼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니시키 시장의 미타라시 당고가 워낙 맛있어서 다른 곳에 갈 생각이 들려나...

-이와사키 치히로 미술관은 조금 고민을..(먼산) 그림을 꽤 좋아하지만 일부러 찾아갈 정도로 좋아하냐면 그건 또 아닙니다. 으음.


여지영, 이진숙. 『도쿄의 오래된 상점을 여행하다: 소세키의 당고집부터 100년 된 여관까지』. 한빛라이프, 2014, 1만 5천원.

간기를 보니 오탈자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메일을 보내랍니다. 그래서 위의 내용을 적어서 메일로 보내나 마나 슬쩍 고민중입니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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