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스캔한 자료들은 모두 파쇄해야 하기 때문에 쌓아 놓았는데, 2주 넘게 조금씩 파쇄하고 있다. 한 번에 4장 이상 파쇄하면 속도가 느린데다, 자주 걸려서 중간 중간 되돌리기랑 종이 추가하기를 하고 있으니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지나치게 과열되면 아예 파쇄기가 멈춘다.
-걸릴 때는 추가로 종이를 넣어주거나, 자동 인식형 핀을 다른 종이로 건드린다.
-가끔 되돌리기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을 때는 파쇄기를 열어, 갈린 종이를 눌러준다.

이 중 제일 골치 아픈 것은 2번. 세 번째는 꾹꾹 눌러 주는 작업이 재미있어서 할만하다. 그러나 방금 전, 아래의 통을 둘러싼 검은 비닐 봉지와, 그 안에 가능한 골고루 눌러 쌓이라고 다져주다보니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_-;

은수저보다 앞서 홋카이도의 농업 장면을 보인 닥터 스쿠루. 거기에 사일로에서 사료 만드는 일을 돕는 장면이 있다. 건초가 위에서 쏟아지고 그 위에 유산균 같은 효모 발효제제를 뿌리면서 검은색 망토를 뒤집어 쓰고 꾹꾹 눌러주는 사람들... ... ... .. 사일로에 건초 눌러 담는 것이나 검은 봉지에 파쇄 종이 눌러 담는 것이나 같은 맥락인가! (...)



참고로, 최근 읽고 있는 괴짜 농부 책의 저자인 폴씨는 사일로에 저장하는 사료(건초)를 혐오한다. 소는 소답게 풀을 뜯는 것이 최고라나. 하기야 요즘 축산도 조사료가 인기더만.

(그러나 폴 아저씨는 소죽 쒀주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 듯. 흐음. 소죽 쑤는 것이 훨씬 소가 풀더미 소화하는데 효과가 있을라나? 뒤져보면 과학적인 연구결과도 있을 법한데.)
도서정가제고 뭐고, 살 책은 삽니다. 원래 그런 거예요. 그러니 오늘도 고민합니다.(먼산)

다만 NT 노벨 같은 문고소설은 구입비용이 10% 증가한 셈이라 부담이 되긴 하네요. 어제 은수저 12권이랑 은수저 가이드북을 구입하면서 비용이 1만원 훌쩍 넘는 걸 보고 가슴아팠습니다. 아니, 지갑아팠습니다?

덕분에 구입할까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내려놓은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날지 못하는 나비와 하늘의 범고래. 제목만 들어도 낚일 것 같은데-저기서 C님 낚이는 소리 들립니다-내용도 그렇습니다. 안개 속에서 괴물이 등장하는 세계이고, 거기에 봉서라고 하는 소중한 편지를 배달하는 배달부가 있습니다. 나비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나는 것이 무섭고, 주인공 소년은 나는 것이 서툴러 문제입니다. 이 둘만 조합해도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는 대강 짐작이 갑니다.

테시마 후미노리는 이름을 처음 들어서 누군가 했더니 집사 마르크 시리즈의 작가입니다. 마르크 시리즈도 10권으로 한국에서 완결편까지 나왔습니다. 나비-범고래는 일본에 6권까지 나와 있다더군요. 이것도 왠지 명영사 시리즈처럼 계륵이 될까 두려운데 말입니다. 고민되네요. 게다가 잔잔하면서 눈물빼는 이야기라면 아마 더 손 못대지 싶고.;



사야한다고 생각하는 건 세피아 로즈입니다. 이미 프리미엄 결제를 통해 완결까지 다 보았는데, 전자책으로도 14권까지 나왔습니다. 전권 묶음 판이 있는 것을 보면 14권이 완결일 것 같습니다. 따라서 구입 예정이고요. 8권부터 14권까지면 정확히 7천원. 부담 되는 가격은 아닙니다. 분량을 보면 확실히 저렴하니까요.'ㅂ'


참고로 은수저 12권은 리뷰를 따로 올릴겁니다. 현재 읽고 있는 괴짜 농부에서 나온 경작법이 등장하길래 같이 묶어서 리뷰할 생각입니다. 다만 괴짜농부 책이 은근 시간이 걸려서, 가능하면 이번 주말까지 읽고 리뷰 올려볼 생각입니다. 어쩌다보니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은수저 12권에 등장한 돼지 키우는 법이랑 같은 방법을 소개한 것이라. 하하하.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군요. 하하하.;


모비딕 텀블러를 사고 받은 쿠폰 마감일이 간당간당해서 쓰려고 갔는데 딱히 시키고 싶은 음료가 없었습니다. 스타벅스에서는 거의 따뜻한 음료만 시키는데, 비싼 음료는 단 것 밖에 없어서 마시기 부담스럽더군요. 가장 선호하는 것이 카페라떼라 더욱 그렇습니다. 텀블러 쿠폰은 가장 비싼 음료도 가능하지만 카페라떼는 벤티를 시켜도 6천원을 넘지 않아요. 비싼 한정 음료나 프라푸치노는 최고 7천원을 넘기던가요? 하여간 카페라떼와 1천원 가량 차이가 납니다. 마시고 싶은 음료와 공짜로 마실 수 있는 비싼 음료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마론 프라푸치노를 주문합니다.

이름 그대로 밤맛 음료. 바밤바는 아니고, 그거보다는 더 고급스러운 맛입니다. 음, 몽블랑까지는 아니더라도 하여간 바밤바를 넘어선 맛이 나긴 하는군요. 아마 다크 캐러멜 라떼와 같은 쌉쌀한 시럽을 써서 그런 것이 아닌가...요?; 뭐; 가격이 워낙 비싼터라 다음에도 마실지는 모릅니다. 게다가 프라푸치노 계통은 마실 것이 아니라 간식으로 느껴지니 식이조절하는 중에는 마시지 않을 겁니다. 아마도.-ㅠ-;



그나저나.
어제 출근할 때 분명 우산을 들고 왔고, 퇴근할 때도 우산을 들고 나갔는데 집에 들어갈 때는 손에 우산이 없었습니다. 도대체 어디다 둔 거지? 도서관? 버스 안? 아니면 북새통? 퇴근할 때 안 들고 나갔다고 철썩 같이 믿고 우산 안 들고 왔는데 골치 아프네요. 아니, 그래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야근하는 날이니까 비 그치길 기다렸다가 퇴근해도 될 테고요. 오늘 중으로는 그친다고 했으니 그걸 믿어 보렵니다..=ㅅ=

오늘 비로 가뭄이 조금이나마 해갈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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