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빌리기 전에, 이 책에서 기대한 것은 농사 짓는 이야기였습니다. 어떻게 밭을 갈고 어떻게 씨를 뿌리고 어떻게 키워내는가에 대한. 근데 읽고 나서 보니 이거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와 비슷한 종류의 책입니다. 천천히, 느리게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주장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주장한다고 적은 것은 제가 동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책을 좋아하고, 책이 없으면 안되고, 따라서 돈이 없으면 불편하고, 커피를 사랑하고, 차(茶)를 좋아하며, 그릇을 좋아하고, 따라서 뭔가 소유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이런 삶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이 할아버지가 소유하는 것을 즐기지 않냐 하면 그런 건 아니고. 그냥 프랑스 북쪽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나름 삶을 즐기면서 사는데, 이런 저런 제재가 예전처럼 사는 것을 방해하고 족쇄를 채웁니다. 그런 이야기에 대해서 소근소근 다루고 있어요. 굳이 비교하자면 타샤 튜더는 19세기의 코스츔플레이어에 가깝다면 이 할아버지는 그냥 19세기 그대로 사는 것 같고요. 100%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읽으면서 의외였던 것은 핵폐기물 처리장에 대한 찬성 의견입니다. 앞서의 글을 보면 조금 옛날 분이시라, 이런 것에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다른 적절한 발전 방법이 없는 한 프랑스는 원자력 발전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적으셨더군요. 의외였습니다..=ㅁ=;



하여간 다른 농사 관련 책을 찾아다가 조금 힐링(!) 해야겠습니다. 밀린 보고서랑 업무는 뒤로 제쳐두죠 뭐. 하하하하;



폴 베델. 『농부로 사는 즐거움』, 김영신 옮김. 갈라파고스, 2014, 13500원.


번역에서 걸리는 부분이 몇 있었는데, 적어놓지 않으면 역시 까먹습니다. 으흑..;ㅂ;

10월의 두 번째 어반 나이프 방문이었습니다. 날이 더 싸늘해서 맥주가 땡기지 않기 전에 가봐야지 하고 벼르다가 이날 갔지요. 그 직전 방문까지는 학센 페스티발이 있어, 학센을 주문하면 빵과 굴라쉬, 콜드 플래터가 무한 리필이었는데 그 사이 행사가 끝나서 한 번씩만 나온답니다. 오히려 잘되었다 싶었지요. 덕분에 학센 말고 다른 음식을 시킬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일단은 생맥부터. 근데 맥주 맛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기야 이미 다녀온지 두 주 가까이 지났군요.;




그리고 기억속에서는 이미 무슨 음식을 시켰는지도 휘발되었습니다. 런치메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뭐였을까요.;
하여간 소시지랑 구운 버섯이랑 피클이 같이 나옵니다.




이쪽은 익힌 채소와 감자와 소시지와. 위쪽의 고기 메뉴가 더 다양하군요. 두꺼운 베이컨이 따라 나왔으니 말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둘 다 고기의 부족분을 충분히 채울만하고, 맥주와도 잘 어울립니다. 맥주 말고 청량음료와도 좋고요. 청량음료는 얼음컵이랑 캔이 나오던 걸로 기억합니다. 음식 먹을 때 음료랑 먹는 일은 드무니까 시킬 일은 많지 않지요. 음료를 마시면 배가 불러 더 많이 먹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날도 제가 포크를 더 오래 붙들고 있었군요. 하하하하핫; -ㅠ-

돼지고기를 사랑한다면 언제건 가볼만 합니다. 솔직히 지금 쓰면서도 다음 번엔 언제 방문하나 고민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아마도 한참 뒤의 일일겁니다. 무엇보다 자주가는 방향이 아니다보니 일부러 방문해야한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집에서 가까웠다면 아마 통장 잔고가 남아나지 않았을 거고, 식이조절은 물건너 갔을 겁니다. 그러니 어떤 의미에서는 다행이지요. 하하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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