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그림으로 오늘도 힐링 작업. 하지만 이미 포션 중독을 넘어서서 힐링이 듣지 않습니다.ㄱ-;



이틀 연속 야근. 물론 이틀 연속 야근이지만 몇 주 연속 비연속 야근은 하긴 했습니다. 예정보다 길어진 작업에 다들 지쳤는데, 그 가장 큰 원인이 뭐냐 물으신다면..(하략)

이번 업무 대강 마무리 하고 나면 블랙리스트 직업군 맨 위에 올렸던 교사 다음으로 공무원™을 올릴 겁니다. 특정 직군의 공무원이라지만 어차피..ㄱ-;


공무원™은 자영업자와는 달라서 사근사근한 대응이 안 돌아옵니다. 하기야 어느 쪽이 갑의 위치에 있느냐의 문제가 있죠. 공무원이 갑, 자영업자는 을. 거래할 때는 보통 그렇습니다. 그러니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제가 '사근사근하지 않고 요구만 많고 돈은 적게 주는' 존재겠지요. 물론 역도 성립합니다.


하여간 업무 마무리 작업 들어갑니다. 내일은 약속이 있어 느긋하게 즐기려 했는데, 다른 업무 폭탄이 깔려 있었던 걸 뒤늦게 눈치채서, 야근은 아니고 저녁 늦게 출장 가야합니다.(하아) 1시간 정도면 되려나..? ;ㅂ;

목요일 일정이 어찌되느냐가 관건이군요. 일단 지금 당장 남은 업무 처리부터 하고.ㅠ_ㅠ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The 공무원, 공무원™입니다?
제목에 적은 대로,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정확히는 어제 저녁에 읽기 시작해, 앞의 몇 쪽을 보다가 맨 뒤로 넘어가 결말 부분 확인하고는 내려 놓았습니다. 이전 권부터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건 알았는데 이번 3권을 읽고 확신했습니다.


커피를 소재로 하고 배경이 교토라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저랑 안 맞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미호시나 아오야마나 둘 다 선뜻 다가가는 스타일은 아니긴 합니다만, 다가가는 과정이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쪽이 아오야마라 그런지, 아오야마는 조금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데 반해 미호시는 간격을 봐가면서 조정하고 있다는 느낌도 강하고요. 저, 그런 상황 신경쓰이고 속 터져서 못 봅니다.
추리소설이든 일상추리소설든 제가 소설을 읽을 때 원하는 것은 카타르시스입니다. 속 시원히 문제가 해결되고 마음 편히 책을 덮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탈레랑은 미묘합니다. 레이크 에덴은 속 터진다고 투덜대면서도 보지만 그건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건너 뛰고 보는데다 레시피는 남으니까요. 그런 재미라도 있는데 커피점 탈레랑은 ... 둘만 놓고 보면 참, 진도 안 나가죠.

... 그래서 제가 비블리아 고서당을 안 봅니다. 원서를 먼저 보아 속도가 더뎠던 이유도 있지만 아주 지독하게 속터진다 하더군요. 그래서 2-3권은 아예 번역본도 손 안댔습니다. 해결할 때까지는 안 볼래요.


본론으로 돌아가, 이번 편의 주 소재는 KBC, 교토 바리스타 챔피언십입니다. 한국에서도 11월에 카페쇼와 함께 개최합니다.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는다는데, 교토 바리스타 챔피언십이 특별한 것은 교토가 커피로 유명한 고장이기 때문입니다. 도쿄보다 노포도 많고, 새로운 가게도 많습니다. 지역 크기에 비해 커피 콩 볶는 사람들도 많고, 배워가는 사람도 많더랍니다. 아마 그래서 교토 바리스타 챔피언십이라는 걸 가상으로 만들어 소재로 삼은 것 같은데... 데...(먼산)

아랫부분은 내용을 담고 있으니 책 읽으실 분들은 안 보고 넘어가시길.;


역자 후기에는 오카자키 다쿠마의 소설에는 악인이 없다고 했는데 아뇨, 있었습니다. 아무리 변명을 한들 그 둘은 악인 맞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려고 움직인 악의적인 사람들은 확실히 악인입니다. 구제할 길이 없는 이기주의자이지요. 물론 그 중 한 명은 자신의 잘못을 깔끔하게 인정했다고 하지만 옳지 않은 방법으로 이득을 얻으려 했다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역자 후기를 읽고 오히려 더 소설에 대한 불만이 늘었다니까요. 하하.



탈레랑을 읽고 나면 커피가 마시고 싶긴 한데, 이번 편은 읽고 나서는 카페라떼를 한동안 멀리하려나 싶더랍니다. 2년 전에 벌어진 사건과 이번에 벌어진 사건을 보시면 아실겁니다.-_-;


오카자키 다쿠마.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3: 마음을 미혹에 빠뜨리는 블렌드』, 양윤옥 옮김. 소미미디어, 2014, 12800원.


저는 저런 이유로 읽는 것을 포기했지만, 잔잔한 일상 미스터리를 좋아하고, 교토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괜찮을 겁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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