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의 사진이긴 합니다. 커피는 파푸아 뉴기니 블루마운틴, 아래 보이는 하얀색 덩어리는 비닐에 싼 얼그레이 생초코. G가 가져다 준 건데 어디 것인지는 잊었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것은 어느 꼬마가 준 브라우니. 꼬마네 어머니가 만드신 거라는데, 진득하고 쫀득하고 달달달달한 브라우니더랍니다. 아.. 커피를 곁들이니 참 좋았어요!



파푸아 뉴기니 블루마운틴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고. 향이 동그라니, 한 모금 마셨을 때 입 전체로 둥글게 퍼져서 꽉 채우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동글한 것은 어제 도착한 동티모르 커피도 비슷한데, 이쪽은 중배전이라 그런지 신맛이 강하더군요. 그래도 꽤 맛있습니다.'ㅠ'
하지만 커피 취향으로 따지면 토라자랑 만델린 같이 강한 쪽이 더 좋아요. 만델린은 다른 곳에서 마시면 신맛이 강하긴 하지만 그래도 뭐.... 입이 제가 내리는 커피에 적응해서 그럴겁니다. 하하하.



그나저나 과연. 오늘 신세계에 들릴 것인가. =ㅁ=! 오후에 예정된 업무가 어떻게 끝나느냐가 관건이로군요. 내일 회의를 거치면 거의 최종본이 나오긴 할 텐데.. 그럴 텐데.. 일단 목표는 이번 주 중 넘기는 것인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금요일 출근 안하려 했는데 어찌 되려나.ㄱ-;

결론적으로 그랬다는 이야기입니다. 도합 2만원을 써서 스타벅스 컵 두 개를 구입한 이야기입니다.=ㅁ=




그러니까 지난 금요일이네요. 스트레스 지수가 요즘 금요일에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그렇다보니 충동구매도도 높습니다. 따라서 이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구입한 물건에 해당됩니다.-ㅅ-;


발단은 스트레스였지만 기폭제는 스벅에서 벌이는 행사였습니다. 스타벅스 카드로 1만 5천원 이상 결제하면 갈색 데미타스를 준다는 거죠. 진짜 Z님 말마따나 1만원에 팔았다면 덥석 구입하고 말았을 건데, 1만 5천원 결제 맞추기가 어디 쉽나요. 다른 걸 맞춰 구입할까 싶어 진열장을 들여다 보아도 땡기는 것도 없고. 게다가 저 결제 금액 안에는 스벅 신작 음료 셋 중 하나가 포함되어야 한단 말입니다. 텀블러 중에 1만원 이하는 없었고, 샌드위치나 기타 음료도 땡기는 것이 없었고.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정했습니다.


1.스타벅스 카드에 2만원을 충전합니다.

2.그 카드를 스타벅스 계정에 등록합니다.

3.등록한 카드로 머그 하나와 다크 카페라떼 제일 작은 크기를 주문합니다. 텀블러를 내밀어 300원 추가 할인을 받습니다.

3.1 머그는 1만 5천원. 다크 카페라떼는 5800원으로 기재되었지만 따뜻한 음료는 숏사이즈로 주문이 가능하며, 숏사이즈로 주문하면 표기 가격에서 500원이 빠짐니다. 거기에 텀블러 할인 300원까지 더하면 정확하게 2만원이 나옵니다.





그리하여 머그 두 개를 2만원에 손에 넣었다는 겁니다. 다크 라떼는 이날 저녁이 되었지요.-ㅠ- 달지만 흑설탕 시럽을 넣은 것 같은 깊은 단맛이라 강하진 않습니다. 다음에도 당 떨어질 때 시도할 것 같더군요.





오텀 ... 뭐시기 머그. 밥사발은 아니고, 국사발처럼 넓적한 머그입니다. 시리얼 말아 먹을 때 쓰면 좋겠더군요. 거기에 데미타스는 색이 진하게 나왔지만, 사진에서 보이듯이 유광 머그입니다. 포스터에서는 무광인 것처럼 보였는데 유광이더군요. 오히려 이쪽이 좋습니다.'ㅠ'




그리고 저 머그는 그날 G에게 보여준 다음 고이 상납했습니다. 둘 공간이 없다고 투덜거리길래 안 쓰면 도로 달라 했더니 어떻게든 우겨 넣겠다더군요. 하하하하하하하.;
(이래 놓고는 또 그릇 구입하려고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능..;)
벚나무 아래 시체가 있다는 것은 사카구치 안고의 단편에서 나왔는데, 전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다른 곳에서 먼저 보았습니다.

1.채소밭 비료
아마 C님은 기억하실 것 같은데, 예전에 방영했던 애니메이션 중 『11인이 있다』와 비슷한 시기에 방영한 것으로 백신을 찾아 헤매는 어느 우주인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첫사랑을 구하기 위해 전 우주를 돌아다니는 것인데, 아마 원작이 만화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나비족이었나, 탈피하는 종족에게 가는 이야기였고-그 에피소드의 조연이 아주 잘생겼다고 기억합니다ㄱ--다른 하나는 첫 번째 에피소드입니다. 그러니까 우주 콜로니에 들어갔더니 아주 싱싱하게 잘 자란 채소밭만 있고 사람은 아무도 없더라는 거죠. 그리고 이유는 '채소밭을 잘 가꿔라'라는 명령이 입력된 로봇이 비료가 부족하자 사람들을 하나하나 비료로 썼다는 것. 하하하하. 그 애니메이션이 전체적으로 스릴러물에 가까웠지만 그 편은 특히 더 했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로봇에게 당하는™ 장면이 여과없이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2.국화 화단 비료
삼국지였나, 하여간 어느 전집을 사러 청계천에 갔다가 덤으로 따라온 것 중에 오왕과 월왕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있었습니다. 그 앞부분에 등장하더군요. 왕을 죽이려고 벼르던 신하가 왕을 정원에 초대합니다. 국화가 아주 탐스럽게 자라고 있는데, 왕이 감탄하지요. 이런 크고 아름다운 국화는 어떻게 키우냐고요. 그러자 정원 주인이 답합니다. 좋은 비료를 주어서 그렇다고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왕을 비료™로 삼습니다.


왜 이 이야기를 꺼내냐면, 요즘 읽고 있는 소설 하나에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입니다. M님은 좋아하실 이야기. 시마다 소지의 미타라이 신간입니다.


p.212
 "(중략) 그러다 보니 요코하마 쪽에서 이렇게 크게 자란 건 극히 이례적인 모양이더군요. 식물학자들도 큰 수수께끼라고들 했습니다."
 "그렇군요. 처형된 죄수들의 선혈을 쭉쭉 빨아 먹었기 때문이라는 사람들 말이 그래서 나온 거로군요?"
(중략)
 "아, 그런데 재미있는 게, 도쿄의 미나토 구 다카나와의 다카마쓰 중학교에 있는 메밀잣밤나무도 아주 큽니다. 밑동 쪽은 작은 산 같지요. 어떻게 그렇게나 크게 자랐을까 가만 생각해봤더니, 그 나무가 심겨진 장소가 에도 시대 때 호소카와 저택 자리였더라고요."
 "호소카와 저택이라면?"
 내가 물었다.
 "그러니까, 주신구라가 있었던 곳이지요. 아코번의 무사들이 주군의 복수를 한 뒤 할복한 사건 말입니다."


그래서 저 나무를 보러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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