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쇼 포스터는 특별히 신경쓴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메일에 네 종류의 포스터가 나온 걸 보고는 홀랑 넘어갔습니다. 해, 구름, 별빛, 비를 주제로 만든 건데, 비슷한 구도에 상황만 다른 겁니다.

포스터 출처는 여기.http://www.cafeshow.com/cs/notice_view.jsp?idx=154

포스터를 압축해놨다 싶었더니, 한 장에 17.5메가입니다. 받을 때 주의하세요.



취향은 비. 겨울 분위기라서 그런가봅니다. 하하하.


마지막 작업을 위해 대기중. 이거 검사 받고 나면 바로 메일 보내고 도망갈 겁니다. 그리고 집에 가서 고이, 고이, 내일은 고이! 쉴 겁니다.-_-; 물론 그렇게 말은 하고, 짐 싸들고 집에 가서 아마도 번역에 매진하겠지요. 하하하하.


아, 위의 사진은 지난 주말에 끓여 먹은 라면입니다. 어디였더라, 풀무원? 다른 곳이었던가? 하여간 평소 안 먹던 곳의 신제품 어묵이 나왔길래 집어 왔다가, 물에 살짝 데쳐 라면과 섞었습니다. 그래도 간간하긴 마찬가지네요. 회사는 좋아하지 않지만, 역시 삼호어묵이 제일 취향에 맞고, 다른 곳은 대체적으로 제 입에 짭니다.
하여간 라면은 안성탕면. 복합탄수화물이 불어서 흐물흐물 거리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라면도 국물을 듬뿍 머금어 불어 있는 것도 좋아합니다. 물론 집에서 먹을 때 그런 것이고, 나가서 먹을 때는 탱탱한 쪽을 선호하죠. 그러고 보니 떡국도 불은 떡국을 더 좋아하네요. 하하.;


그리고 여즉 퇴근 못하고 대기중입니다.^ㅁ^ 오늘 퇴근 예정 시각은 9시 반. 하하하하하하하.
원래 오늘 저녁에 약속 있었는데, 결국 못간다고 연락하고 눌러 앉았습니다. 그래요, 오늘이 결판 짓는 날이예요. 하하하하하.


일본은 내일 공개고, 한국은 오늘 다이어리 시작하면서 바로 올렸네요.(상품 목록 링크)

아...-_- 저기 컵에 걸쳐 놓은 것은 진저맨, 진저양 스푼이라 조금 땡기는데 가장 오른쪽의 텀블러는 꽤 많이 땡깁니다. 집에 쓰고 있는 텀블러가 있으니 지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오히려 이번에는 일본 사전 공개가 덜 땡기고 이쪽이 더 홀리네요. 아놔... 통장 잔고 없는데.ㅠ_ㅠ;
보고서 정리 중인 것 한 건. 관련해서 메일도 한 건 발송해야하고.
오늘 중으로 받아서 택배로 날려야 할 것이랑 거기에 넣어야 할 수정본 정리할 것이랑....


그런 고로 오늘은 포스팅이 늦~게 올라갈 겁니다.ㄱ-;
오늘은 간만에.. 는 아니고, 하여간 놀러 나왔습니다. 스벅에 들어와 잠시 딴 짓 하는 김에 이것 저것 적어보지요. 사실은 지금 이게 아니라 번역 해야하는데. 하하하하하. 괜찮아요. 일요일이 있으니까요.

-A: 4년 전부터 이어진 사건. 집안일.
-B: 지난 6월부터 이어진 업무.
-C: 올 여름 시작한 업무. 업무분석이니 회의니, 보고서니 하는 모든 종류의 최근 업무는 이와 관련되어 있음.
-D: 최근 발생한 사건. 집안일.
-E: 업무 관련 모임의 워크샵
-F: 8월 말부터 시작된 업무. 기나긴 PT 작업의 원인. 최종 마무리는 연말. 인력관리도 얽혔다.
-E': E와 관련된 업무에서 파생되어, 엊그제 9월 말의 WTH을 부르짖게 만든 건. PT 약 20장에 9월 말 출장.
-E'': E와 관련된 업무에서 파생되었으며, WTH의 그 앞부분을 부르짖게 만든 건. 이건 내가 낚인 거였는데, 문제는 E'와 주제는 동일하나 내용은 달라야 한다. 이쪽도 PT 40.
-G: 최근 시작된 업무.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신경써야 할 것이 많다. 인력관리도 얽혀 있는 문제.
-H: 집안일. 향후 두 달 정도 고생 예정.


앞서도 적었지만 대부분은 다 끝났고 H는 그 두 달이 거의 지났습니다. 오늘 기간 연장 여부가 결정될 거고요.

F는 최근에 다시 지시를 받아서 재작업 중입니다. 이것도 사실 이번 주 안. 1차 점검은 끝났고 2차로 재 점검 중인데 재검 후 검토해서 마음에 안 든다 하시면 뜯어 고쳐야지요.
G 때문에 오늘 저녁에 출장이 있습니다. 개인 출장에 가깝지만 출장 후에 약식 보고서를 써야합니다. 하하하하하하.

I에 해당하는 토익은 성적 보고 다시 봐야하는지 고민하고.
J는 다음 주에 1차.. 아. 이것도 협의 메일 보내야 하네요. 으흑.;ㅂ;


올해 중반부터 시작되어 WTH을 여러 차례 부르짖게 만든 업무 C. 그거 아직 진행중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여름에 끝났을 업무가 가을을 넘어 지금까지 발목잡고 있네요. 누구 잘못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저 업무도 지금 거의 끝물을 향해 갑니다. 끝물... 끝내야죠. 끝내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합니다. 지금 마무리 작업에 매달리는 세 사람 모두 저것 때문에 머리가 하얗게 셀 지경이라니까요. 그래도 이번 주가 지나면 어떻게든 끝나겠지 싶습니다. 어제 10시 반까지 추가 작업 해서 대강 마무리 지었습니다. 뭐, 컨펌 나면 내일 수정하고 제출하겠지요..


하여간 대강의 업무는 끝나가네요. 하지만 이제는 J가 문제지. 아, B도 있었군요. 하하하하하.


화사한 그림으로 오늘도 힐링 작업. 하지만 이미 포션 중독을 넘어서서 힐링이 듣지 않습니다.ㄱ-;



이틀 연속 야근. 물론 이틀 연속 야근이지만 몇 주 연속 비연속 야근은 하긴 했습니다. 예정보다 길어진 작업에 다들 지쳤는데, 그 가장 큰 원인이 뭐냐 물으신다면..(하략)

이번 업무 대강 마무리 하고 나면 블랙리스트 직업군 맨 위에 올렸던 교사 다음으로 공무원™을 올릴 겁니다. 특정 직군의 공무원이라지만 어차피..ㄱ-;


공무원™은 자영업자와는 달라서 사근사근한 대응이 안 돌아옵니다. 하기야 어느 쪽이 갑의 위치에 있느냐의 문제가 있죠. 공무원이 갑, 자영업자는 을. 거래할 때는 보통 그렇습니다. 그러니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제가 '사근사근하지 않고 요구만 많고 돈은 적게 주는' 존재겠지요. 물론 역도 성립합니다.


하여간 업무 마무리 작업 들어갑니다. 내일은 약속이 있어 느긋하게 즐기려 했는데, 다른 업무 폭탄이 깔려 있었던 걸 뒤늦게 눈치채서, 야근은 아니고 저녁 늦게 출장 가야합니다.(하아) 1시간 정도면 되려나..? ;ㅂ;

목요일 일정이 어찌되느냐가 관건이군요. 일단 지금 당장 남은 업무 처리부터 하고.ㅠ_ㅠ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The 공무원, 공무원™입니다?
제목에 적은 대로,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정확히는 어제 저녁에 읽기 시작해, 앞의 몇 쪽을 보다가 맨 뒤로 넘어가 결말 부분 확인하고는 내려 놓았습니다. 이전 권부터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건 알았는데 이번 3권을 읽고 확신했습니다.


커피를 소재로 하고 배경이 교토라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저랑 안 맞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미호시나 아오야마나 둘 다 선뜻 다가가는 스타일은 아니긴 합니다만, 다가가는 과정이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쪽이 아오야마라 그런지, 아오야마는 조금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데 반해 미호시는 간격을 봐가면서 조정하고 있다는 느낌도 강하고요. 저, 그런 상황 신경쓰이고 속 터져서 못 봅니다.
추리소설이든 일상추리소설든 제가 소설을 읽을 때 원하는 것은 카타르시스입니다. 속 시원히 문제가 해결되고 마음 편히 책을 덮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탈레랑은 미묘합니다. 레이크 에덴은 속 터진다고 투덜대면서도 보지만 그건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건너 뛰고 보는데다 레시피는 남으니까요. 그런 재미라도 있는데 커피점 탈레랑은 ... 둘만 놓고 보면 참, 진도 안 나가죠.

... 그래서 제가 비블리아 고서당을 안 봅니다. 원서를 먼저 보아 속도가 더뎠던 이유도 있지만 아주 지독하게 속터진다 하더군요. 그래서 2-3권은 아예 번역본도 손 안댔습니다. 해결할 때까지는 안 볼래요.


본론으로 돌아가, 이번 편의 주 소재는 KBC, 교토 바리스타 챔피언십입니다. 한국에서도 11월에 카페쇼와 함께 개최합니다.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는다는데, 교토 바리스타 챔피언십이 특별한 것은 교토가 커피로 유명한 고장이기 때문입니다. 도쿄보다 노포도 많고, 새로운 가게도 많습니다. 지역 크기에 비해 커피 콩 볶는 사람들도 많고, 배워가는 사람도 많더랍니다. 아마 그래서 교토 바리스타 챔피언십이라는 걸 가상으로 만들어 소재로 삼은 것 같은데... 데...(먼산)

아랫부분은 내용을 담고 있으니 책 읽으실 분들은 안 보고 넘어가시길.;


역자 후기에는 오카자키 다쿠마의 소설에는 악인이 없다고 했는데 아뇨, 있었습니다. 아무리 변명을 한들 그 둘은 악인 맞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려고 움직인 악의적인 사람들은 확실히 악인입니다. 구제할 길이 없는 이기주의자이지요. 물론 그 중 한 명은 자신의 잘못을 깔끔하게 인정했다고 하지만 옳지 않은 방법으로 이득을 얻으려 했다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역자 후기를 읽고 오히려 더 소설에 대한 불만이 늘었다니까요. 하하.



탈레랑을 읽고 나면 커피가 마시고 싶긴 한데, 이번 편은 읽고 나서는 카페라떼를 한동안 멀리하려나 싶더랍니다. 2년 전에 벌어진 사건과 이번에 벌어진 사건을 보시면 아실겁니다.-_-;


오카자키 다쿠마.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3: 마음을 미혹에 빠뜨리는 블렌드』, 양윤옥 옮김. 소미미디어, 2014, 12800원.


저는 저런 이유로 읽는 것을 포기했지만, 잔잔한 일상 미스터리를 좋아하고, 교토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괜찮을 겁니다.=ㅂ=
T^T
퇴근하고 싶어요...........

(언제 퇴근할지 알 수 없음.)

아직 할로윈도 안 지났는데 크리스마스 상품 공지가 나왔습니다. 웹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들에게 먼저 메일로 알려주는 공지고요.'ㅂ' 그래봤자 이렇게 다 블로그에 올리고 있으니..=ㅁ= 회원들에게만 먼저 알려준다는 의미가 그리 없나요. 하하.;




다행입니다.=ㅁ= 마음에 드는 것은 크리스마스 카드 하나인데, 카드는 어차피 구입이 어렵고 크리스마스 카드는 몇 년 전에 한국에서 행사 상품으로 풀었던 WISH 카드가 있으니까요. 그림은 이번 카드가 예쁘지만 한국에서는 못쓰니까..;


물론 이게 전부가 아니겠지요. 이번 컨셉은 산타할아버지의 후덕한 배둘레햄인 것 같은데, 다른 머그는 어떤 상징을 달고 나올지 궁금합니다.+ㅅ+
조아라를 보기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운영 잘 못하는 것도 알고, 어제 같은 경우에는 서버 다운인지 뭔지, 속도가 기묘하게 느리네요. 그래도 조아라는 시간 때우기에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말입니다. 솔직히 대놓고 말해서, 제가 소설을 쓰고 싶다 생각할 정도로 자극을 주는 소설이나 펜을 꺾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좌절을 주는 소설은 드뭅니다. 그럼에도 활자 중독일 때 시간 때우기로 볼만한 소설이 그럭저럭 있으니까요. 위의 두 종류 소설들은 지나치게 몰입해서 시간을 빼앗을 가능성이 높기도 하고요.

그래서 갑작스레 생기면서 조아라에서 대량의 이탈자를 만들었던 모 사이트에 대해서는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제 오늘 그게 강화되었습니다.

어제 이글루스에서 글을 읽다가, 어느 작가가 출간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그야말로 일방적인 통보였던 모양인데, 조아라와 라이벌이라고 주장하는 모사이트가 저 출판사 운영이라는 걸 들었을 때 어이는 흔적도 없이 날아갔습니다. 모사이트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몇몇 주워 들은 것이 있던 지라. 오늘도 11-23과 관련하여 하나 더 들었네요. 허허허허허.


그래서 뭘 할 거냐. 저 출판사 책은 도서관에 신청하지 않을 겁니다.'ㅅ' 주변에서 추천해달라 해도 제외할 겁니다. 작가와 계약을 소홀히 하는 출판사의 책에 대해서는 그 사실을 고지해야겠지요. 주변에 널리 널리 알리렵니다.
(그래봤자. 저 출판사의 출판 경향을 보아하건데 도서관에 들어올 가능성은 낮습니다. 대신 비슷한 이름의 다른 출판사 책은 열심히 주문해야죠.=ㅅ=)



(그러면서 검색하면 알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는 건. 하하하.-_-)
테라로사는 원래 브라질 특유의 토양을 말하는 걸로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붉은 흙이었지요? 커피 주산지의 특징적인 토양을 따서 이름붙인 건가.....
다시 말해 지금 테라로사입니다. 모임차 나왔는데, 제가 일등이라 또 기다리고 있긔..... 그나저나 여기는 오후 1시 넘어가면 엄청 시끄러울 탠데 말입니다. 책 읽다보면 신경쓸일 없겠죠.


10월 마지막 주는 약속이 많을 테니 업무랑 잘 조정하는게 목표입니다. 토익은... 11월 건너 뛰고 12월에 볼 예정. 몰라요. 이번에 정말 해결하지 않으면 골치 아파요..ㅠㅠㅠ

카페라떼를 한 잔 더 시킬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자아. 그리고 이 글이 5555번째 글. 하하하하하.... 블로그 정체성대로 가벼운 글이 되었군요. 
소통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어제의 사건으로 아주 절절하게 체감하고 있다.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나랑 G 사이에서도 너무 오래 알았기 때문에 알아 줄 거라 생각하고 말하지 않다가 사단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어제 터진 것은 .. .. 참,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각각의 사람들을 무기경(신임계는 빼고)로 나누어 설명하자.-_-

무는 요즘 일이 바쁘다. 그렇기 때문에 12월 마감인 다른 업무를 할 심적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런 와중에 기가 나서서 본인이 그 업무를 해주겠다고 했다. 무와 경의 공동작업인 셈인데, 거기에 무의 일을 기가 대신하는 상황이었다. 일단 무는 경에게, 중간보고는 10월 말에는 끝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원래는 여름부터 시작된 일이었고, 기가 대신해주는 것은 밑작업에 가깝다. 이걸 8월부터 시작한다는 걸 미루고 미루다가 추석도 지나고 10월에야 들어갔다.

무는 기에게 맡긴 상황에서 점검을 거의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당사자가 아니니 나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기가 알아서 하겠다며 나선 것도 있고, 무보다는 그런 일을 기가 잘 안다고 했고, 기가 무보다 연장자다. 그래서 무는 기에게 맡긴 상태였다.

두 주 전에, 경은 무에게 밑작업 완료 시점을 물었고 무는 (아마도 경에게 들은 대로) 10월 중순에는 끝날 거라고 답했다. 그리고 경은 그걸 밑고 2차 작업 시작일을 오늘로 잡았다. 관련 업체에 연락해서 오늘 중으로 시작하도록 이야기를 해둔 상태이다.


어제, 경은 밑작업 상황을 점검하러 갔다. 그리고 알았다. 밑작업을 감독한 기가 업무 감독을 하면서 한 달의 여유를 준 덕분에 아직 밑작업이 끝나지 않았으며, 밑작업 후에 두 주 간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여유도 없다는 것을. 거기에 무와 경의 공동 작업임에도 기가 자신이 잘 안다며 기에게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려고 한다는 것을.
'그런 게 왜 필요해?' '네가 잘 몰라서 그래.' '그런 것 필요하지 않으니 내가 하자는 대로 하자.'
연장자다. 거기에 경에게는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그래서 경은 꾹꾹 눌러 참고 돌아왔다.. 만.



무는 중간 점검을 해야 했지만 자신의 업무가 바쁘고, 기가 어련히 잘 해줄 것이라 믿고 그대로 넘겼다.
경도 중간 점검을 해야 했지만 무에게만 전화를 걸어서 확인했다. 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사단은 결국 1차 업무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 완료 시일이 늦춰진다는 것, 경이 잡은 2차 업무의 몇몇 틀을 흔들었다는 것으로 이어졌다. 무-기-경 사이에 제대로 된 소통이 있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겠지. 나는 이번 상황의 1차 잘못을 무에게 두고 있다. 무에게는 기나 경이나 둘 다 어려운 사람임에는 틀림없지만 무가 나서서 밑작업을 하겠다고 한 만큼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책임은 물을 수 없지.ㄱ-)
본인의 업무가 아님에도 나서서 도와준 것은 고맙지만, 당사자가 아닌데도 나서서 상황을 통제하려고 하는 기도 참.
경은 ... (먼산)


그래, 이 모든 것은 소통 부재가 원인입니다. 젠장.T^T
아니, 뭐, 이쯤되면 어장 관리는 아닙니다. 한나 본인 입으로 노먼과 결혼할 수 없는 이유를 "다른 남자에게 가슴이 뛰기 때문에"라고 하고 있고, 다시 말해 결혼은 노먼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편도 읽다보면 마이크에게 심장이 뛰는 장면이나 질투하는 장면이 한 둘이 아니고요.
직설적으로 말해서 노먼만한 남자는 없습니다. 그러니 한나에게는 노먼이 최고입니다. 하지만 그런 한나가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은 다른 남자 운운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결혼할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_-; 그걸 알면서도 매번 한나가 벌이는 헛짓거리(..)에 광분하고 있으니.. 이런 류의 소설을 싫어하신다면 접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몇 편 째인지 세고 싶지 않을 정도로 어장관리 중이니까요. 물론 마이크의 어장관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노먼이야 이전에 한 번 약혼했던 여자가 있었을 뿐이고, 그 여자도 그리 질은 좋지 않았는데, 마이크는 사별한 뒤 그 특유의 페로몬을 여기저기 뿌려대고 있으니까요. 이 모든 것은 작가의 설정이고, 노먼은 결혼하기 좋은 남자, 마이크는 연애하고 싶은 남자이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이번 편에 대한 감상은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다음편 내놔!

그도 그런 것이 이야기가 다 안 끝났습니다. 이전에 몇 편이었더라, 하여간 그 편도 결말부분에서 다음편에 이어지는 무언가를 내보였는데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전체 이야기가 다 끝나지 않았어요. 몇 편 전에서 어머니가 재혼을 발표했는데 이번 편에서도 무던히 속을 썩이네요. 아마 다음 편은 어머니의 결혼식 이야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만. 그 이야기가 끝나면 이제 제발 한나의 결혼 이야기도오오오오.ㅠㅠ 시리즈는 결혼하고서도 이어질 수 있단 말입니다!
(하기야 그렇게 되면 육아까지 나오겠...;...)


조앤 플루크. 『블랙베리 파이 살인사건』, 박영인 옮김. 해문출판사, 2014,

당연한(?) 이야기지만 블랙베리 살인사건의 트릭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번 편의 주요 사건은 한나가 폭풍우에 휘말렸다는 것이고, 아직 빠져 나오지 못했다는 겁니다. 읽고 나면 한동안 차가 무서울 겁니다.ㄱ-;


어디서 찾았는지는 까맣게 잊은, 아주 허리 긴 고양이. 모씨의 그림과 마찬가지로 있을 수 없는 상황을 그린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저 책들이 책등에서 3cm까지만 있다거나.;



오늘은 출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뒹굴거리며 놀다가 고기를 찢고, 그 다음에는 미역국에 고기를 투하하고, 냄비를 비우고 나서 설거지를 하고...
그 다음에는 PT 다섯 개를 손보며 줄이는 와중에, 김치 옮기는 것을 돕고, 설거지를 하고, 또 설거지를 하고. 그 사이에 청소기를 돌리고.
막판에는 제 방 창고에 있는 무거운 상자를 꺼내고, 저쪽 창고에 있는 커다란 상자를 꺼내고. 이야아.


부모님이 건강 문제로 무거운 걸 들면 안되는 지라 그게 몽창 제 몫이 되었습니다. 김치냉장고에서 김치통 꺼내는 것도, 창고에서 상자 꺼내는 것도 말이지요. 그나마 제가 도울 수 있는 거라 다행이라 생각은 합니다. 집안일이 이것저것 터져서 돕느라..ㅠ_ㅠ; 그나마 도울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글쓰다가 또 부엌일로 불려 나갔다왔습니다. 하하하하하..)


업무 메일 보내놓은 두 건이 답장이 없어 가슴이 두 근, 세 근합니다. 안 오면...(먼산)
한줄요약: 불쌍한 녹나무


녹나무로 포털에서 검색하면 제주도에서 자란다고 나옵니다. 그렇지 않아도 본문에서, 남쪽에서 많이 자라는 나무라 도쿄에서 이렇게 큰 나무는 없다고 나옵니다. 그렇게 큰 녹나무는 몇 그루 없는데다 이건 특히 더 크다고요. 그리고 사람 잡아먹는 나무로도 소문이 났다고요.

사람 잡아 먹는 나무로 소문 난 이유는 앞에 나옵니다. 그 나무 주변이 처형장이어서 그러기도 했겠지만 워낙 커서 그 주변의 언덕을 덮어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자아내서 공포감이 조성되는 것도 있습니다. 『퇴마록』에서도 측백나무 편에서 그 이야기가 나오죠.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이야기인데.... 사실 『퇴마록』의 이야기 중 상당수는 이런 코드™가 있어서 질색합니다.-_-;


녹나무가 서 있는 곳은 언덕 위입니다. 언덕 위에는 평평한 땅이 있는데, 그 땅에는 예전엔 유리공장이 있었고 그 다음에는 학교가 있었으며 현재는 오래된 저택과 그 앞의 빌라가 있습니다. 저택 주인의 자식들이 빌라를 지어 거기에 살고 있고요. 그리고 이시오카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이 저택에서 일어난 사망사건에 연루되고 그걸 빌미로 미타라이가 사건에 끼어듭니다.


자아. 결론은... (먼산) 생각 외로 간단하고 예측 가능한 범위입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작은 반전 비슷한 것이 있지만 그 정도는 감안할 수 있고요. 다만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에서와 비슷한 트릭이 들어갑니다. 그 트릭을 보고 실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결말은 마음에 듭니다.


읽고 나면 엉뚱하게 『마왕유희』가 읽고 싶습니다. 그런고로 내일 도서관에 가봐야겠네요. 대출되지 않았을라나?;



시마다 소지.『어둠비탈의 식인나무』, 김소영 옮김. 검은숲, 2014, 15800원.

사실은 제목이 함정. 제목에 홀리시면 트릭에 낚입니다. 하하하하하...;ㅂ;


이건 언제였더라. 하여간 언젠가의 아침입니다. 밀크티에 베이글과 달걀. 카페라떼가 아니라 밀크티인 것은 집에서는 카페라떼를 만들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 없지는 않은데 아주 번거롭죠. 커피콩을 에스프레소용 분쇄 정도로 곱게 갈아서 모카포트를 사용해 에스프레소를 뽑고, 그 사이 우유를 우유거품기로 데우면서 거품 내 둘을 섞는 겁니다. 설거지거리가 무지막지하게 나오는 고로 안 마시는 쪽이 낫지요. 핸드 드립을 하면 간단하게 드립퍼만 쓰면 되니까요.


하여간 오늘의 할일. 오늘이랑 내일은 이전에 만들었던 PT 재수정작업을 할겁니다. 앞의 것은 작업이 대강 끝났고, 이제 다섯 개 정도만 다시 작업하면 됩니다. 내일까지는 완성할 예정이고. 오늘은 업무 완료 전 검토 작업. 끄응. 이것도 조금 골치 아프지만 어떻게든 되겠지요. 일단 내일까지 완료해서 넘길 예정입니다.
그나저나 내일은 출근 안하고 버티려고 했는데 어찌 되려나. 이건 오늘 점심 후 회의 때 확정해서 처리할 겁니다. 야근하더라도 좋으니 오늘 중으로 업무 끝내고 갈겁니다.

그 외에 출장 가기 전 접촉도 한 번 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출장 보고서 개요를 잡아야 하고.. 크흑.;ㅂ; 일하기 싫다고 미뤄뒀더니 일이 몰렸어요. 으흑.;ㅂ;


어제는 게으름이 하늘을 찔러서 결국 신세계 안가고 귀가했습니다. 덕분에 웨지우드 밥그릇이랑 50% 할인 중인 모 접시에 대한 지름신을 무사히 물리쳤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신세계 근처는 얼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충동구매지수가 높을 때 신세계에 가면 뭐든 사게 됩니다. 그건 반갑지 않아요..ㄱ- 지갑님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애써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또 이북 한 권 질렀으니까요. 하하하하하;ㅂ;


그림책도 종종 삽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 있으면 일단 집어들고 보지요. 이번에는 다른 책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걸렸던가, 아니면 교보문고 화제의 신간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순위 안에 들어온 책을 보았던가, 그런 연유로 책을 보았습니다. 여기에 한정으로 가방을 준다는 말에 낚여서 구입을 했는데 가방은 없더군요. 허허허. 아쉽지만 어쩌겠습니까.=ㅁ=


가방이 아니더라도 정가 1만원인 이 책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가 귀여운데다 쫑쫑 갈래머리의 소녀가 사서라는 것도 재미있고요. 사서가 하는 일을 정확하게 보여주는데다 이용객들도 모두 귀엽긔! 게다가 사서를 돕는 저 올빼미들의 귀여움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목판화인데 중간중간 덜 깎은 듯한 부분이 보입니다. 모님은 이 책을 보시고는 한참 고민하시더니 일본의 모 미대를 나왔을 거라 하시던데 진짜 그렇습니다.; 한국은 미대 별로 특색이 있다거나 하진 않은데, 일본에서는 학교 특유의 분위기란 것이 있더군요. 하여간 작가인 가즈노 고하라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런던으로 유학가서 활동하는 판화가입니다. 보고 나서는 저걸 조각잇기로 표현해보고 싶다는 망상도 조금 했고요. 음... 쉽지는 않을 겁니다.



도서관에 대한 접근 방식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도서관』이라는 제목의 어떤 책은 미국의 사례 답게 책을 아주 좋아하는 어느 소녀가 집에 책을 쌓고 쌓고 또 쌓다가 집이 무너지기 직전이 되어서는 그 책들을 모두 도서관에 기증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서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여러 부류의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지막에는 베갯머리 동화로 끝을 맺는군요. 아... 정말 올빼미 귀여워요.////

네코동 모임에는 들고 갈 터이니 그 때 구경하시어요.+ㅅ+


한참 전의 사진이긴 합니다. 커피는 파푸아 뉴기니 블루마운틴, 아래 보이는 하얀색 덩어리는 비닐에 싼 얼그레이 생초코. G가 가져다 준 건데 어디 것인지는 잊었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것은 어느 꼬마가 준 브라우니. 꼬마네 어머니가 만드신 거라는데, 진득하고 쫀득하고 달달달달한 브라우니더랍니다. 아.. 커피를 곁들이니 참 좋았어요!



파푸아 뉴기니 블루마운틴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고. 향이 동그라니, 한 모금 마셨을 때 입 전체로 둥글게 퍼져서 꽉 채우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동글한 것은 어제 도착한 동티모르 커피도 비슷한데, 이쪽은 중배전이라 그런지 신맛이 강하더군요. 그래도 꽤 맛있습니다.'ㅠ'
하지만 커피 취향으로 따지면 토라자랑 만델린 같이 강한 쪽이 더 좋아요. 만델린은 다른 곳에서 마시면 신맛이 강하긴 하지만 그래도 뭐.... 입이 제가 내리는 커피에 적응해서 그럴겁니다. 하하하.



그나저나 과연. 오늘 신세계에 들릴 것인가. =ㅁ=! 오후에 예정된 업무가 어떻게 끝나느냐가 관건이로군요. 내일 회의를 거치면 거의 최종본이 나오긴 할 텐데.. 그럴 텐데.. 일단 목표는 이번 주 중 넘기는 것인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금요일 출근 안하려 했는데 어찌 되려나.ㄱ-;

결론적으로 그랬다는 이야기입니다. 도합 2만원을 써서 스타벅스 컵 두 개를 구입한 이야기입니다.=ㅁ=




그러니까 지난 금요일이네요. 스트레스 지수가 요즘 금요일에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그렇다보니 충동구매도도 높습니다. 따라서 이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구입한 물건에 해당됩니다.-ㅅ-;


발단은 스트레스였지만 기폭제는 스벅에서 벌이는 행사였습니다. 스타벅스 카드로 1만 5천원 이상 결제하면 갈색 데미타스를 준다는 거죠. 진짜 Z님 말마따나 1만원에 팔았다면 덥석 구입하고 말았을 건데, 1만 5천원 결제 맞추기가 어디 쉽나요. 다른 걸 맞춰 구입할까 싶어 진열장을 들여다 보아도 땡기는 것도 없고. 게다가 저 결제 금액 안에는 스벅 신작 음료 셋 중 하나가 포함되어야 한단 말입니다. 텀블러 중에 1만원 이하는 없었고, 샌드위치나 기타 음료도 땡기는 것이 없었고.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정했습니다.


1.스타벅스 카드에 2만원을 충전합니다.

2.그 카드를 스타벅스 계정에 등록합니다.

3.등록한 카드로 머그 하나와 다크 카페라떼 제일 작은 크기를 주문합니다. 텀블러를 내밀어 300원 추가 할인을 받습니다.

3.1 머그는 1만 5천원. 다크 카페라떼는 5800원으로 기재되었지만 따뜻한 음료는 숏사이즈로 주문이 가능하며, 숏사이즈로 주문하면 표기 가격에서 500원이 빠짐니다. 거기에 텀블러 할인 300원까지 더하면 정확하게 2만원이 나옵니다.





그리하여 머그 두 개를 2만원에 손에 넣었다는 겁니다. 다크 라떼는 이날 저녁이 되었지요.-ㅠ- 달지만 흑설탕 시럽을 넣은 것 같은 깊은 단맛이라 강하진 않습니다. 다음에도 당 떨어질 때 시도할 것 같더군요.





오텀 ... 뭐시기 머그. 밥사발은 아니고, 국사발처럼 넓적한 머그입니다. 시리얼 말아 먹을 때 쓰면 좋겠더군요. 거기에 데미타스는 색이 진하게 나왔지만, 사진에서 보이듯이 유광 머그입니다. 포스터에서는 무광인 것처럼 보였는데 유광이더군요. 오히려 이쪽이 좋습니다.'ㅠ'




그리고 저 머그는 그날 G에게 보여준 다음 고이 상납했습니다. 둘 공간이 없다고 투덜거리길래 안 쓰면 도로 달라 했더니 어떻게든 우겨 넣겠다더군요. 하하하하하하하.;
(이래 놓고는 또 그릇 구입하려고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능..;)
벚나무 아래 시체가 있다는 것은 사카구치 안고의 단편에서 나왔는데, 전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다른 곳에서 먼저 보았습니다.

1.채소밭 비료
아마 C님은 기억하실 것 같은데, 예전에 방영했던 애니메이션 중 『11인이 있다』와 비슷한 시기에 방영한 것으로 백신을 찾아 헤매는 어느 우주인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첫사랑을 구하기 위해 전 우주를 돌아다니는 것인데, 아마 원작이 만화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나비족이었나, 탈피하는 종족에게 가는 이야기였고-그 에피소드의 조연이 아주 잘생겼다고 기억합니다ㄱ--다른 하나는 첫 번째 에피소드입니다. 그러니까 우주 콜로니에 들어갔더니 아주 싱싱하게 잘 자란 채소밭만 있고 사람은 아무도 없더라는 거죠. 그리고 이유는 '채소밭을 잘 가꿔라'라는 명령이 입력된 로봇이 비료가 부족하자 사람들을 하나하나 비료로 썼다는 것. 하하하하. 그 애니메이션이 전체적으로 스릴러물에 가까웠지만 그 편은 특히 더 했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로봇에게 당하는™ 장면이 여과없이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2.국화 화단 비료
삼국지였나, 하여간 어느 전집을 사러 청계천에 갔다가 덤으로 따라온 것 중에 오왕과 월왕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있었습니다. 그 앞부분에 등장하더군요. 왕을 죽이려고 벼르던 신하가 왕을 정원에 초대합니다. 국화가 아주 탐스럽게 자라고 있는데, 왕이 감탄하지요. 이런 크고 아름다운 국화는 어떻게 키우냐고요. 그러자 정원 주인이 답합니다. 좋은 비료를 주어서 그렇다고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왕을 비료™로 삼습니다.


왜 이 이야기를 꺼내냐면, 요즘 읽고 있는 소설 하나에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입니다. M님은 좋아하실 이야기. 시마다 소지의 미타라이 신간입니다.


p.212
 "(중략) 그러다 보니 요코하마 쪽에서 이렇게 크게 자란 건 극히 이례적인 모양이더군요. 식물학자들도 큰 수수께끼라고들 했습니다."
 "그렇군요. 처형된 죄수들의 선혈을 쭉쭉 빨아 먹었기 때문이라는 사람들 말이 그래서 나온 거로군요?"
(중략)
 "아, 그런데 재미있는 게, 도쿄의 미나토 구 다카나와의 다카마쓰 중학교에 있는 메밀잣밤나무도 아주 큽니다. 밑동 쪽은 작은 산 같지요. 어떻게 그렇게나 크게 자랐을까 가만 생각해봤더니, 그 나무가 심겨진 장소가 에도 시대 때 호소카와 저택 자리였더라고요."
 "호소카와 저택이라면?"
 내가 물었다.
 "그러니까, 주신구라가 있었던 곳이지요. 아코번의 무사들이 주군의 복수를 한 뒤 할복한 사건 말입니다."


그래서 저 나무를 보러 가고 싶습니다.(...)
미시마야 변조괴담, 그러니까 『흑백』, 『안주』에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구입은 나오고서 바로 한... 것이 아니라 그 다음 달에 했지요. 구입하려 했더니만 그 달의 구입 금액을 초과하는 바람에 꾹꾹 눌러 참고 다음달이 되어 교보 플래티넘 쿠폰이 나오자마자 주문했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교보 플래티넘 기준에 맞추는 건 참 어렵습니다. 초과하지 않게 배분해야하니까요.
(그러니까 채우는 것이 어려운게 아니라 너무 넘지 않게 달마다 구입 금액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_-)


미시마야 변조괴담, 3권에서는 그래도 진도를 나갈거라 해서 기대했는데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여전히 답보 상태라는 거죠. 읽고 나서 다시 앞의 책들을 빌려다 보았는데, 앞의 두 권에서는 그 가게 작은 주인님이랑 잘 이어질 것 같더니, 다시 새로 등장한 선생님이랑도 분위기가 묘하고, 이번 권에서도 선생님이랑 분위기가 좋더니만 딱 한 편에서만 그러고 도로 묵입니다. 허허허허허. 아무래도 미미여사가 오치카를 시집보내기 싫은가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3권 내내 분위기만 잡다-속된말로 썸만 타다-말리가 없어요. 하하하하하하.


표제작인 피리술사는 상당히 무시무시합니다. 그보다 더 무서운 건 그 앞에 실린 「우는 아기」인데, 후자는 트라우마를 만들 수 있으니 임산부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ㄱ-; 하지만 죄짓고는 못산다는 아주 무서운 교훈을 남기니까요.


미시마야 이야기도 그렇고, 미미여사의 다른 에도 시리즈도 보면 정말 괴담인 것과 괴담인 척 하는 것이 뒤섞이는데 차라리 괴담인 쪽이 마음 편합니다. 괴담이 아닌 쪽은 뒷 맛이 쓰더라고요. 아니, 「안주」는 괴담임에도 눈물 쏟았지만...;ㅂ; 어느 쪽이건 간에 마음 깊숙히 남는 이야기들입니다.


미야베 미유키. 『피리술사』,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4, 14800원.


번역자는 일단 믿고 보는 이규원씨. 그런 의미에서 북스피어의 책을 살 때는 역자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에도 시리즈를 주로 구입하지만 누가 번역하건 다 괜찮았으니까요.


앞서 올렸던 웨지우드 화이트 라인. 대량 구매를 하면 이렇게 하늘색 상자에 담아줍니다. 재스퍼였나, 웨지우드에서 제일 유명한 그리스풍 부조를 흰색 양각으로 넣은 그 라인이 떠오르더군요. 그건 제 취향이 아니라 구입할 일은 없긴 합니다만. 물론 데미타스는 상당히 귀여웠으니 예외로 두죠. 그건 언젠가 구입할지도 모릅니다. 가능성만 열어두긔..


뒤에 보이는 흰 담요는 코스트코에서 요즘 팔고 있는 커다란 담요입니다. 크기가 상당히 크더군요. 180이 넘던가? 그런데 가격이 2만원입니다. 이야아아..=ㅁ= 코스트코 가격이 저렴한건 알지만 저런 얇은 담요도 저렇게 싸다니 말이죠. 색도 다양하게 있던데 제 취향은 진한 갈색입니다. 아, 올리브색도 괜찮더군요. 하지만 구입은 흰색으로.




웨지우드 화이트는 이번에 들어왔다는데, 흰색 밥공기, 국그릇, 작은 접시 등으로 나와서 훨씬 쓰기 좋습니다. 이전에는 양식기라든지 다과용 티세트 정도로 쓰는 것이 보통인데, 아에 밥그릇이랑 국그릇까지 나와 있으니 좋더라고요. 라인은 코렐 흰색과도 비슷하고 무게도 그렇습니다. 도자기 보다는 훨씬 가볍고요. 역시 본차이나..ㄱ-;

밥그릇은 윗부분이 살짝 퍼진 형태입니다. 그러니 일본의 밥공기-사발과도 비슷한데 조금 느낌이 다르네요.'ㅂ' 더 구입할지 말지 고민인건, 신규 수입 기념으로 50% 세일 중이기 때문입니다. 아하하하하.;ㅂ; 이런데 낚이면 안됩니다. 한정 세일, 한정 판매, 기타 등등. 그 덕분에 지른 물건이 하나 더 있으니 그건 다음 글에 올리겠습니다.



하여간 오늘 세일이 마감이라던가요. 아니, 내일이었나. 그래서 지금 가서 지르느냐 마느냐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질러도 당장쓰지 못하고, 몇 개월 뒤에 쓸지 말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구입하고 싶은 이 마음. 다음에 언제 세일할지 누가 아나요. 이런 핑계를 대고 그릇 한 점 두 점 구입하는 거죠. 이러다가 흰색 그릇만 톤 달리 해서 세트로 모으는 것 아닌가 무섭습니다. 허허;

지난 일요일-그러니까 어제네요.'ㅂ' 아주 오랜만에 강남 신세계 갈 일이 생겨서 들러보았습니다. 본점에도 페이야드가 있지만 엉뚱하게 강남 신세계를 먼저 가네요.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정원사님의 포스팅이었습니다.-ㅠ- 페이야드에서 판다는 시쏠트캐러멜피칸타르트를 보고는 홀랑 남어갔거든요. 가겠다고 벼른 지 몇 주. 결국 G랑 같이 갈 일이 생긴 김에 들러 보았습니다.


음료 없이 저는 타르트(9900원), G는 .. .. ..



맥앤치즈(22000원)를 시켰습니다. 허허허허허허허허.

맥앤치즈는 그야말로 기본 레시피입니다. 적당히 잘 삶은 마카로니, 거기에 빵가루, 치즈. 다만 아래 기름이 둥둥 떠 있는 것이 걸리더라고요. 엊그제 본 모 케이블TV 프로그램을 보니 너무 높은 온도에서 가열하면 기름이 빠진다던데. 그래서 아래 기름이 깔렸나봅니다.


맥앤치즈 말고도 다른 브런치 메뉴도 많긴 하더라고요.'ㅠ' 케이크로는 제일 유명한 것이 아마도 사과가 올라간 것 같은데 저는 사과 디저트는 가~끔 먹습니다. 무난하게 먹는 초콜릿이 좋아요. 다만 이날은 앞서 올린 저 피칸 타르트가 궁금했던 터라..

결론만 말하면 이날 제 입맛은 또 이상했습니다.ㄱ- 아니 왜, 한 입 먹는 순간 달아! 를 외치면서 속으로 투덜거리냐고요. 평소 먹는 수준의 단맛을 떠올려보면 그리 단 것도 아닙니다. 물론 듀자미처럼 소금을 뿌려 아예 짠맛이 확 돌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살짝 짭짤한 캐러멜 소스층, 안쪽의 캐러멜 크림, 바닥에 자갈처럼 깔린 피칸들, 얇은 타르트지까지 다 괜찮습니다. 한데 저는 달다, 왜 속이 불편하지라고 투덜거리며 먹고 있었으니까요. 아무래도 점심을 먹은 직후에 먹은데다 요즘 위 상태가 좋지 않아 더 그랬나봅니다. 크흑...;ㅠ;


그리고 덧붙이자면, 아래 깔린 피칸이 캐러멜 코팅이 되어 있어도 괜찮았겠다 싶더라고요. 그 왜, 설탕을 녹여서 거기에 견과류를 섞어 사탕처럼 코팅하는 캐러멜 견과류 말입니다. 그렇게 만들었다면 씹는 맛에 쌉쌀한 맛도 더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물론 집에서 거기까지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허허허허...



다음에는 커피를 시키든, 아니면 포장해다가 집에서 커피 내려 곁들이든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커피 없이 맥앤치즈에 캐러멜타르트를 곁들였으니 무리였나 싶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메밀국수 장국을 담는 전용 컵입니다. 소바컵. 실물을 오늘 보고 홀랑 반했던 터라..=ㅂ=


G랑 같이 신세계 본점 10층 문화홀에 갔습니다. 지난주부터 몇몇 식기와 주방기구 업체들이 모여서 할인행사를 하고 있었거든요. G는 어제 갔다가 오늘도 또 간 셈인데, 저는 G가 숟가락 구입한다기에 홀랑 따라갔다가 보았습니다. G는 찍어 두었던 포크랑 숟가락을 50% 할인 가격에 구입했지요.

둘러보다가 G가 마음에 두었던 그릇이 보이던데, 저겁니다. 아즈마야. Azumaya란 이름은 일본에서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은 가게가 나옵니다. 그래도 어째어째 해당 컵을 파는 사이트를 두 곳 찾았는데, 그 중 사진 하단에도 보이는 scope(링크)라는 곳에서 제가 본 소바컵 다섯 종을 모두 다 취급하네요.'ㅂ' 뭐, 꼭 장국 담는데만 쓰는 건 아니고, 달걀찜 같은 걸 만들어도 좋겠지요. 그냥 커피컵으로도 훌륭할 겁니다. 물론 커피를 담아 마실 때는 메밀국수를 담그지 않게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릇 봐둔 것 하나는 코스타 베르데입니다. cota verde라고 쓰는데, 검색하면 지명만 잔뜩 나옵니다.ㄱ-; 하여간 전시 상품을 40-60% 세일한다는데, 제가 본 흰색 접시는 50%인 것 같군요. 16cm의 작은 접시가 8천원, 23cm가 11500원입니다. 그보다 큰 것은 이전에 B님이랑 이야기하다 나온 것처럼 한접시에 몽창 몰아서 담아 먹기 좋겠더라고요.'ㅠ' 이것도 꽤 마음에 들었고 존 루이스의 그릇도 꽤 마음에 들어서.. 하여간 이건 조만간 다시 구입하겠다고 갈지 모릅니다. 수요일까지 행사 한다니까 아마도 그 전에?;





독립을 앞둔데다 스트레스가 늘어가니 충동구매지수는 늘어만 가는군요. 하하하.;ㅂ;




덧붙여서.
아즈마야의 그릇은 보기만 하고 사지 않았습니다. 저 컵 가격이 3만원이라는데 G가 그 앞에서 떠나질 못하길래 잽싸게 야후 검색을 하니 개당 1400엔. 가격을 보여주고는 고이 돌아 나왔습니다. scope에서는 세금 별도라 1400엔이 아니지만 붙이면 아마도 1400엔. 허허허.

그나저나 전 실리콘 재질의 주방기구는 아무리 화사해도 쓸 생각이 안든단 말입니다..=ㅁ=
저만 당할 수는 없지요. 이런 정보는 널리 공유하여 널리 충동구매를 불러 일으켜야 합니다. 물론 1만 5천장 한 정이라 빠른 시간 안에 팔릴 거라는 생각은 하지만..ㄱ-;

이글루스에서 보고 야후에서 재검색해서 찾았습니다. 이벤트 정보 링크는 여기.(링크)


원문은 접어두고...

그러니까 12월 20일이 도쿄역 20주년 기념일이랍니다. 그 기념으로 위의 스이카를 판다는 건데, 12월 20일 당일 오전 8시부터 22시-오후 10시까지 판다는 겁니다. 판매 종료되면 끝. ..이라 적고 보니 발매 개시일이라는 거로군요. 그럼 그 뒤에도 판다는 거겠지요?; 하지만 한정 1만 5천장이고, 디자인이 예쁩니다. 가격은 한 장에 2천엔이고요. 안에는 500엔이 충전되어 있답니다. 다시 말해 카드 가격이 1500엔인겁니다. 10배로 환산하면 1만5천원.

판매장소는 도쿄역 마루노우치 남쪽 출구 돔 내의 부스랍니다. 21일 이후에는 마루노우치 남쪽 녹색창구(미도리노마도구치)에서 판매 예정.


...

크리스마스에 도쿄행 항공권을 끊어야 할까요...ㄱ-; 이거슨 미친짓인데.....

라는 제목의 전래동화가 있었는데, 제목을 보면 대강 짐작하시겠지만 한국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동 지역의 이야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집트나 터키였을 겁니다.

나륵풀에 물 주는 소녀가 있었는데, 영주의 아들하고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됩니다. 그러니까 서로 아닌 척 하면서도 마음은 주고 받는데 나오는 말은 새침떠는 그런 사이말입니다. 두 글자로 줄이면 츤츤이 됩니다.(...) 하여간 영주의 아들은 이런 저런 일로 다른 지역에 가게 되는데 그 때마다 소녀에게 물 잘 줘라, 난 어디로 간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알겠다고 답한 소녀는 잽싸게 남장을 하고 영주의 아들보다 먼저 그 지역에 가서 친구인척 하고는 재워주고, 밤에 여자를 들여 보냅니다. 그 여자가 누구인지는 두말하면 입아프죠. 하여간 그리하여 여행을 떠날 때마다 애가 하나씩 늘어나는데, 네 번째에는 결혼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아. 소녀는 영주 아들이 결혼식 하는데 자신의 아이 셋-아들 둘과 딸 하나-을 들여 보냅니다. 그리고는 아빠가 결혼한대요!라는 노래를 부르게 시킵니다. 이게 뭔가 하고 사정을 들은 영주와 예비 신부는 상세한 내용을 듣고는 파혼하지요. 그리고 소녀와 영주의 아들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삽니다.

...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오늘 다른 소설-조아라의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을 읽다가 나륵풀이 바질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거든요. 아니, 모른 건 아니었는데 다시 떠오르니 오늘 아침, 바질 화분에 물을 듬뿍 준 기억이 떠올라서.=ㅁ=;



그렇다고 제가 소녀인 것은 아닙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럴리가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여기서 길버트(『ANNE』)가 이상형이라는 제 말에 '앤이 아니니까 길버트는 무효'라는 요지의 답을 돌려줬던 G와의 대화가 떠오르는 건 ... 아니, 뭐, 그런 겁니다.-_-;


근데 왜 바질의 명칭이 나륵이지. 羅勒이라고 쓰긴 쓰는데 이거 어원이 뭔지 궁금하네요. 사전에서는 나륵풀 검색하면 터키어 사전으로 연결되는데 왜? =ㅁ=
한 줄 요약: 2000년대 초부터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했다면 읽을 만함. 그렇지 않다면.....


책 읽다가 중반쯤에서 포기했습니다.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을 좋아합니다. 소설은 『1Q84』, 『해변의 카프카』랑 『도쿄기담집』만 읽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도쿄기담집』은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른 두 소설은 정말로 입에 안 맞았습니다. 둘다 한참 인기 있던 시절에 고민고민하다 보았지만 아무리봐도 이건 판타지소설인데다 입에도 안 맞더군요.


이 책은 하루키의 광팬인 저자가 하루키의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음식들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떠올려서 자신의 신변 잡상을 늘어 놓은 것입니다. 다시 말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다거나, 아니면 이전에 읽어서 대강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꽤 재미있게 읽을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뭐하는 거냐 싶은 정도로 입에 안 맞습니다.
더군다나 ... ... ... 뭐랄까, 중2병을 대학교 초년 때 걸려서 이런 저런 암울한 시기를 보냈던 걸 지금 다시 와서 담담하게 쓰고 있는데, 그러고 싶냐는 질문이 들더군요. 저라면 자다가 벌떡 일어나 괴성을 지르며 머리를 쥐어 뜯고 싶은 그런 기억들 일 것 같은 데 말입니다. 물론 그런 추억과 시기가 모두 지금의 본인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겠지만 옆에서 보는 입장에서는 제 (참혹한) 옛 기억을 저 무저갱에서 끌어 올리는 것 같은 미묘한 감상이...ㄱ-;

PC통신을 해보았고, 거기서 동호회 활동을 해보았고, 나이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보았고, 그러고 현재 나이를 먹어 그 시절을 아련하게 돌아볼 수 있다면 도전해보셔도 좋습니다. 다만 읽다가 흑역사들을 하나씩 꺼내 털어 보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차유진. 『하루키 레시피』. 문학동네, 2014, 13800원.


요리책은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요리보다는 하루키의 소설에 나오는 음식과, 그 때의 추억을 되짚어 보는 수필이니까요. 저자의 전작을 읽어서 조금은 기대했는데...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오늘도 발랄발랄한 프리지아양.-ㅁ-/



오늘 쇼핑 후 폭풍 잡담.

난 아무리 생각해도 조셉조셉이랑은 맞지 않아. 그냥 무난한게 좋아. 게다가 그 조셉조셉은 뜨거운 것에 닿으면 안 될 것 같단 말이지.

프라이팬을 사러 갔는데 그 옆에 있던 우유 냄비에 꽂혔다.=ㅁ= 귀엽더라. 그냥 주전자로 써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문제는 작다는 것. 음, 우유팬은 아주 작은 것보다는 적당히 크기가 있는 것이 좋다. 1인분 밀크티를 끓이더라도 우유가 들어가면 넘칠 가능성이 높아서 말이지.

신세계 본점은 언제 날잡고 탐방할 생각이다. 리뉴얼하고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딘앤델루카를 노리고 있다. 다른 가게는 으으으으음. 가격이 비싸다는 말에 조금 고민을. 아, 그러고 보니 본관에 있다는 페이야드에 가서 그 케이크도.=ㅠ= 이건 지금 몇 주 째 벼르고 있더라..?


오늘의 두 번째 목적은 생강빵용 향신료와 굴라쉬용 파프리카 파우더 구입이었다. 결론적으로는 실패. 파프리카 파우더는 SSG(신세계의 두문자-_-) 상표를 달고 있었는데 10g당 1750원이다. 14000원이었는데, 아무리 유기농이고 어쩌고 하더라도 저 가격은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니더라. 80g에 14000원이라. 이전에 다른 제품 검색을 하고 가서 더 기겁했던 것도 있고. 참고로 아이허브에서는 평가가 가장 높은 유기농 제품이 84g에 5천원이다. 이야아아아.
클로브는 파우더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통 클로브를 들고 왔다. 이게 갈릴 것인지 심히 걱정되지만 .. .. ... 어차피 내가 만드는 모든 음식은 실험대상이 나니까 괜찮다. 못 먹는 물건이 나오면 폐기하면 된다.

생강빵 향신료가 따로 있는 모양이더라. gingerbread spice라고, 피클링 스파이스처럼 그것만 넣으면 향신료 조합 끝인가 본데, 아이허브에도 없다. 대체적으로 생강가루와 시나몬(서양계피가루)이 필수고 거기에 정향이나 육두구가 선택적으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내키는 대로 조합할 것. 분량은 잘 조절하고..;



하지만 정말로 이번 주말에 이걸 만들고 있을지는 나도 모르겠음. 파프리카 파우더는 원래 굴라쉬를 만들려고 했던 건데, 만약 아이허브에서 주문한다면 이번 주 제조는 무리고. 정 안되면 마녀수프라도 대신 만들어볼까 생각중이다.=ㅠ=


하여간 언제 시간이 되면, 아침 미사 참석했다가 그대로 스벅에 들어가서 뒹굴뒹굴, 그러다가 신세계 본점 가서 노닥 거리며 딘앤델루카의 초코파운드, 블루베리파운드, 레드벨벳파운드 중 하나를 먹어보고 페이야드의 캐러멜 케이크를 사오고 싶다. 어디까지나 희망사항. 요즘 체중이...? (....)





업무 잡담 하나.
말단, 중간관리자, 상위 관리자의 입장은 다르다. 어느 한 쪽의 이야기만으로는 판단이 어려움. 대체적으로 난 아무 생각 없이 비워 놓는 편이라 어느 쪽 이야기가 맞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상위 관리자에게 대놓고 물어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일단 관망할 것.


이런 차가 나옵니다.+ㅅ+

발견(?) 장소는 종로문화원 옆. 저기 보이는 붉은벽돌 건물이 종로문화원입니다. 바로 옆 주차장에 세워 놓았더라고요. 종로문화원은 한진이 7성급 호텔을 세우겠다며 벼르고 있는 그 땅 바로 앞입니다. 트윈트리 타워 길 건너편이라 해도 맞지요.

매번 본 것은 아니고 이 때 처음 보았고 그 뒤에 한 번 더 보았습니다. 지난 주였나, 이번 주였나. 차를 세워 놓았더군요. 색채도 그렇고 차 분위기도 그렇고, 왠지 서아프리카 분위기가 나더랍니다. 색 조합만 놓고 보면 단청과도 비슷한데 그렇게 느낀 것은 어렸을 때 보았던 웅진 세계전래동화의 그, 거미 아난시가 떠올라서 그렇습니다. 아난시는 서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래동화에서 종종 보았는데, 어느 지역에서는 로키 수준의 악당이고, 어느 지역에서는 로키 수준의 현자입니다.(...) 하여간 이 차를 보고 있노라니 전래동화를 도로 꺼내서 읽고 싶더지더군요.




그리고 누가 그렸는지도.+ㅅ+ 차 그림이 눈에 확 들어오다보니 차 종이 뭔지는 이제야 확인했습니다. 아, 멋지네요.
화과자는 이상하게도 와가시라는 본래 발음보다는 화과자라는 한자어가 더 익숙합니다. 어느 쪽을 더 먼저 접했냐의 문제일 텐데, 등소평보다는 덩샤오핑이 더 낯선 것과 비슷할 겁니다. 주은래가 주언라이보다 더 익숙해요. 하지만 이등박문보다 이토 히로부미가 익숙한 건 왜 그런가.
...

아니, 본 발음으로 읽느냐 한국식 한자 발음으로 읽느냐는 문제는 다 같지 않나요? =ㅁ=


책 내용만 보고 홀려서 도서관에 찾아갔다가 당황했습니다. 책이 나왔다 하면 무조건 챙겨보는 사카키 쓰카사 책이었거든요. 첫 번째 책은 집에 고이 모셔 놓았고, 두 번째 책은 원서로 사다 놓았습니다. 세 번째 책은 취향에서 슬쩍 벗어났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한데 ... 그 사이 제가 챙겨보지 못한 책 한 권이 더 있었군요. 이런.


하지만 솔직히 말해, 이번 책은 번역이 내내 걸렸습니다. 앞서 나온 책들보다 이번 책의 번역이 더 어려웠을 거라 생각하지만 번역자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다 포기하게 되더군요. 허허허허허. 덕분에 이 책은 그런 앙금이 가슴에 깊이 남았습니다.-_-; 차라리 맨 처음 두 권을 번역한 인단비씨나, 세 번째 책의 현정수씨가 했다면 고개를 갸웃거리고 말았을 텐데 이 책의 번역자는...(먼산)


이번 이야기는  사카키 쓰카사의 맨 앞 책인 『끊어지지 않는 실』과 이어집니다. 스핀오프라고 해도 이상하진 않은데, 두 번째 이야기인 『신데렐라 티쓰』도 같은 상황의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건 왜 그런지 한국에 번역이 안 되었습니다. 배경이 오키나와의 숙박업소라고 들었는데 왜 안 들어오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원서로 읽을까도 고려했지만 검색했던 시점에서는 하드커버만 나와 있어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하여간 이 책은 아라이세탁소와 같은 상점가에 있는 어느 통통한 아가씨가 주인공입니다. 우에모토 교코의 어머니는 아라이세탁소의 파트타임 직원 중 한 명입니다. 기억이 가물하지만 세탁소의 파트타임은 셋이었을 겁니다. 그 중 한 분이었지요. 간식을 자주 갖다 주시는 분이라던가. 하여간 교코는 하고 싶은 일 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릴없이 놀다가 도쿄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의 화과자매장에 취직합니다. 의외로 직장 찾기는 쉬웠다고 하는데 면접 잠깐 본 것만으로 바로 취직하지요.

조금 이상한 직원들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아도 대체적으로 있을 법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화과자 매장에서도 세탁소에서와 마찬가지로 일상 속의 기묘한 수수께끼가 출현합니다. 그걸 풀어가는 것이 교코이고요. 아니, 풀어 나가는 것은 매니저와 다른 직원일 때도 있지만 하여간 주인공은 교코입니다.'ㅂ'

중요한 것은 화과자에 대해서 그리 잘 아는 편이 아니던 이 아가씨가 일취월장하더니만 막판에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화과자에 대한 욕구를 마구마구 불러 일으킨다는 겁니다. 게다가 아직 화과자에 대해 잘 모르던 그 시기에도 먹는 것에 대한 묘사 만큼은 대단합니다. 으흑.;ㅠ;



그럼 문제는 뭐냐.
화과자 용어입니다. 화과자와 관련된 용어 번역이 걸리는게 많습니다. 센베이나 모나카에는 역자 주가 없는데 도라야키에는 본문에 역자 주가 붙었습니다. 회색 작은 글씨로 처리해서 크게 거슬리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걸리네요. 거기에 5월의 화과자 신작에는 투구와 장미와 오토시부미가 있답니다. 그리고 오토시부미는 찹쌀모찌랍니다. 6월의 과자는 청매, 물의 달, 수국이고요. 그런 부분이 읽다보면 턱턱 걸립니다. 제 취향에는 아예 다 일본어로 부르는 쪽이 편하거든요.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알기 쉽게 번역을 하는 쪽이 이해하기 쉬울 수도 있고요. 그래도 어떤 것은 한국어로, 어떤 것은 일본어로 나온 것은 읽다가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소재 특성상 화과자의 유래나 일본 역사, 세시풍속, 절기 등의 설명이 여기저기 포진해 있으니 번역하기 쉬운 책은 절대 아닙니다. 음.. 이걸 현정수씨가 번역했다면 어떻게 나왔을지도 궁금하긴 하군요. 뭐, 제가 특히 좋아하지 않는 번역자이기 때문에 더 예민하게 받아 들이는 것도 있을 것이니 뭐라 말하기 어렵네요.=ㅁ=


사카키 쓰카사. 『화과자의 안』, 김난주 옮김. 블루엘리펀트(동아일보사), 2014, 12000원.


읽고 나면 화과자가 먹고 싶어지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젠장.. 교토 여행...;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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