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엊그제 도전했다가 장렬하게 패배한 그린티라떼. 진한데, 참, 비린 맛이 뭐라 말할 수 없는 그런 맛입니다. 뇌리에서 이미 맛을 지웠네요. 딱 두 모금 마시고 고이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제목 그대로 업무를 미루고 농땡이 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하하하.-ㅂ-
예정했던 업무 중에서 지금 남은 것은 PT랑, 마감이 다음주 금요일인 건 하나입니다. 그건 A4 두 장짜리라 금방 작성할 수 있고요. ... 아마도. 금방 작성한다해도 참고해야하는 자료가 영문이라는 것은 자랑이 아니고.ㄱ-; 그러고 보니 지금 토익 신청한다고 해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지요. 이것도 10-11월에 미친듯이 공부해서 성적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황이 꼬여요.....


그래도 일단 어떻게 될 거라고 반쯤은 낙천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추석 전하고는 사뭇 다른 반응인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지요. 하하하하하하.......



유머가 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추석 연휴 기간 중에 들은 몇 가지 황당한 이야기들을 모아서.

CASE 1.
엄마친구아들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시어머니가 되는 어머니 친구분은 안주고 안 받기를 하자고 했다 합니다. 그러니까 예단이든 예물이든 주고 받지 않고 하자고요. 그랬는데 예비 신부께서 '샤넬 가방은 받아야 하지 않냐', '예물도 해야하지 않냐'고 하더랍니다. 원하는 샤넬가방은 7백만원 대, 예물도 원하는 것이 1천 만원 대.

그에 대한 저와 G의 반응.
-해주는 대신 2천만원짜리 밍크랑 1천만원짜리 악어가방 받으시라고 해.(...)

아니, 그보다는 저 이야기를 전하는 아들은 정말...ㄱ-; 네놈이 해줘라!


CASE 2.
저 이야기를 듣고 있던 모임 멤버가 입을 엽니다. ... 그러니까 저 이야기가 어머니의 모임에서 나왔는데, 듣고 있던 한 분이 그러시더랍니다. "나는 아들 둘 결혼시키면서 3억 들었는데 18K 금반지 하나도 못 받았어."

그에 대한 저와 G의 반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그러셨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돌려서 생각해보면 왜 저런 아들로 키우셨어요. 그나마 아들 하나는 1천만원 드렸다지만 다른 하나는 날로 먹었다고 하던데.ㄱ- 덧붙이면 저 3억은 거의가 전세금이었다고 들었습니다.


CASE 3.
이야기를 듣고 있던 G가 미즈넷에서 보았다며 이야기를 꺼냅니다. 어떤 남자가 미즈넷에 '여자친구가 15억짜리(아마도 강남에 있는) 집을 해달라고 한다.'며 어떻게 해야하냐고 상담을 했더랍니다. 그러자 그 글에 댓글이, '보통 집값의 반을 혼수로 해오니까 집을 7억 5천만원어치 혼수로 채우면 됩니다.'라고 달렸다더군요.


이야아아아... 멋진 해결책이네요. 하지만 50%는 커녕, 10%도 안해오는 인간도 많아요.-_-;


사람에 따라 다른데, 신혼 때 큰 집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반대합니다. 결혼 당사자들이 돈이 있어서 얻는다면 상관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신혼 때 큰 집을 얻었다가 줄이지 못하고 그 빚에 끙끙대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리고 신혼집을 얻을 때 남자나 시댁에 온전히 기대는 것도 반대합니다. 같이 살 집인데 왜 여자돈은 안쓰나요? 솔직히 대놓고 말해, 신혼집 안에 들어갈 소품들은 다 소모품이니까 차라리 집 구할 때 돈 보태고 신혼 살림은 적절히 챙긴 다음, 10년쯤 뒤에 집을 옮길 때 새로 장만하는 쪽이 훨씬 이득이라 생각합니다.



...
제가 너무 낡은(...) 생각을 하는 건가요. 하지만 집이 부자라한들 부모님께 손 벌려 결혼하는 것은 그리 좋게 보이지 않는데. 게다가 손벌려서 받으면 그게 그대로 다 간섭으로 돌아옵니다.

푸딩이라고 하면 보통 커스터드 푸딩을 떠올리지요. 달걀과 우유와 설탕을 섞어 은근은근하게 익혀 찜처럼 매끈하게 만든 음식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가져온 것은 젤라틴을 넣어 굳힌 푸딩입니다.'ㅠ'


길게 길게 설명하면 손만 아프니까 일단 사진부터 가지요.-ㅠ-




구입처는 SA, 그러니까 홋카이도 가는 도중의 휴게소였습니다. 별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정말로 맛있는 홋카이도 한정 컵아이스크림이랑, 상당히 괜찮았던 치즈랑, 망고라씨, 거기에 저 푸딩을 구입했습니다.


다른 간식들은 금방 다 먹었는데, 푸딩은 먹는 방식이 꽤 복잡해서 결국 집에 와서야 먹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냉장고에 세 개가 남아 있는데, 이미 유통기한은 지났지요. 하하하하하하하... 있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글쓰면서야 저걸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고민하게 되네요.





하여간 크기는 달걀만합니다. 큰 달걀은 아니고, 중간 크기의 달걀쯤. 초란보다는 크고 특란보다는 작습니다. 들어보면 꽤 묵직한게, 어떻게 보면 달걀이 아니라 모짜렐라 치즈 같기도 합니다.




먹는 방식이 복잡한 것은 저것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매끈한 푸딩이 그냥 덜렁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풍선에 들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푸딩액(국물)을 고무풍선 안에 넣고 꼭 묶어 달걀 모양으로 굳혔다 생각하시면 얼추 맞습니다.




풍선입구 부분을 바늘로 푹 찌르면 홀라당 벗겨지고 매끈매끈한 푸딩 덩어리가 나옵니다. 아무리봐도 저거 모짜렐라 치즈 같아요...=ㅁ= 두부라기에는 조금 많이 매끈하니까.

그리고 저 두부, 아니 치즈, 아니, 매끈한 덩어리 위에 소스를 뿌리면 완성입니다.




간장소스를 뿌린 두부 같지만 넘어갑니다.-ㅅ-


맛은 상상하는 범위 내의 맛입니다. 매끈한 덩어리이기는 하나,치즈 같은 질긴 식감은 아니고, 그렇다고 푸딩이나 바바로아 같은 말캉한 식감도 아닙니다. 바바로아 보다는 조금 더 단단한데, 거기에 쌉쌀한 캐러멜 소스를 뿌리니 이거 꽤 괜찮네요. 일부러는 아니지만 눈에 보인다면 한번쯤 도전할 만한 맛입니다.'ㅠ' 푸딩하고는 다르고, 우유푸딩하고도 또 다릅니다. 뭐, 어차피 젤라틴으로 굳힌 것일 테니..-ㅁ- 생각난 김에 이번 주말에 한 번 재료가 뭐 들어갔는지 확인해야겠네요.


포크로 찍어 먹어도 될 것 같아 보이지만 그러면 그대로 흩어질 겁니다.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이 제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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