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문자를 받고 지방 내려갑니다. 과연 오늘 올라올 수 있을 것인가.
하여간 다사다난하네요, 올 여름. 업무 그 건만 아니면 그래도 설렁설렁할 건데 그게 참...

돈 절기 참 힘들어요. 
태풍 할롱이 천천히 올라온 덕분에 출발은 문제 없었지만 여행 다니는 도중 이래저리 영향을 받았습니다. 다만 폭우는 만난 적이 거의 없었고, 긴 비도 거의 안 만났습니다. 장대비는 비에이에서 삿포로로 돌아오던 셋째날 저녁에 잠시 만났지만 그것도 고속도로를 벗어나자 적당한 여름비 수준으로 바뀌더군요. 그 외에는 살짝 날리는 수준의 비만 만났습니다. 그 무시무시한 할롱치고는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오타루에 도착하기 전 이래저래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오타루 내의 주차공간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G가 검색을 해보았더니 오타루관광안내소 뒤쪽에 있는 주차장을 소개하더군요. 24시간에 600엔이랍니다. 그 정도면 마음 편히 오타루를 돌아보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주차공간도 상당히 넓어서 문제 없더군요. 물론 오랜만에 홋카이도 태풍 습격사건이 벌어진지라 그 때문에 차량이 적었을 수도 있습니다.-ㅁ-;

구글에서 위치를 검색하려니 잘 안나오는데, 법무국 뒤쪽편에 있었습니다. 구글 지도로 추측해보자니 해상보안본부 뒤쪽편 같군요.

항구에 면한 주차장이라 바로 옆에는 오징어잡이배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나름 신기했습니다.




걷다보니, 지난 여행에서는 미처 못 보았던 인력거가 보이네요. 이야아..




이것이 운하. 밝은 날이 아니라 흐린날 찍으니 그것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깔려 있는 관광객의 약 50% 이상이 중국인.ㄱ-; 슬슬 홋카이도도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갑니다. 그건 롯가테이나 키타카루도 마찬가지고요.




다리를 건너니 오타루 운하라는 글귀가 보입니다.




오른쪽의 저 자리가 사진 찍는 명소인지 다들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돌아가며 사진을 찰칵찰칵찰칵. 하하하.

여기서 왼쪽 방향으로 향해 죽 걸어갑니다. 여름 축제 때문에 아예 그 쪽 길은 보행자도로를 조성했더라고요. 그 길을 따라 죽 걸어가면 메르헨 오거리가 나옵니다. 아버지는 사진 찍게 두고, 저는 그 뒤에서 어머니와 G가 먼저 가는 것을 확인하며 뒤를 쫓습니다. 제 역할은 다들 길을 잃지 않게 하는 것. 물론 G는 어머니를 쫓고 저는 아버지를 쫓았지만 저는 양쪽의 거리를 신경쓰며 놓치지 않게 보고 있었지요.
이러니 여행이 여행이 아니라 가이드..OTL




설렁설렁 걷다보니 운하와 이어진 물길이 있는데, 왼쪽에도 유리공방이 있더랍니다. 여긴 참 유리공방이 많지요. 괜히 「러브레터」의 고장이 아닙니다.-ㅁ- G는 일본 여행 올 때마다 바람종을 사겠다며 벼르던데 이번에도 마음에 드는 것은 못 찾았습니다. 결국 그 다음으로 미룰 모양....




걸려 있는 풍경 중에는 마음에 드는 것이 몇 있던 모양인데 공방에서는 정작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나봅니다. 하여간 풍경을 이렇게 설치해놓았는데, 이런 구조물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내내 딸랑딸랑 소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전 이런 소리는 신경이 쓰여서.. 하하하하;ㅂ;.. 산사의 풍경은 나쁘지 않지만 유리종은 깨질까 무섭습니다.




저~기 앞에도 다른 풍경 구조물이 보이는군요.




고양이 컵과 개 컵이 귀여워서 사진 찰칵. 그러고 보니 돼지도 여우도 있군요.




이런 어항도 있는데, 아래쪽이 보이는 것이 저 물고기입니다. 물고기가 동그란 유리풍선(공)에 연결되어 있어, 물을 부으면 물고기들이 어항을 부유합니다. 재미있지요. 깨지는 건 신경써도 죽는 건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 깨진다고 하니까 액체수소로 금붕어를 얼려 그걸 깨... (거기까지)




물고기 말고 돌고래도 있습니다.




길을 걷다보니 주차장 아래 절개지가 보이는데, 중간중간의 이상한 판이 뭔지 모르겠더군요. 아버지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낙석이나 낙목이 걸리라고 만든 구조물 같다고 입을 맞췄습니다.




흔들렸지만 닥스훈트.




개 두 마리를 데리고 산책 나오셨더라고요. 참 귀여웠습니다.///




걷다보면 건축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는데, 일본은 전통건축을 살린 경우가 참 많지요. 여기도 어떤 것은 전통식으로 지은 것이 있고, 어떤 것은 기존 전통 건축물을 개조한 것이 있고요. 뭐, 왼쪽은 전통, 오른족은 레트로(...) 계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신치토세공항 국제선 쪽에 가면 재미있는 조형물(링크)이 있는데 이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맨 왼쪽의 사과 참 귀엽죠.




이런 동물 모음도 참 좋아요. 지금 생각하니 들어갈걸 그랬나 싶은데...(먼산) 가격이라도 알아볼 걸 그랬습니다. 어차피 집에는 이런 장식물 잘 안 두긴 하지만 선물용이라도 좋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들어갈 시간이 없었네요. 들어갔다 왔으면 아버지를 놓쳤을 겁니다.




이 가게였어요.-ㅁ-




사슴뿔투구를 보고 폭소.




왜 오타루 거리에서 이런 기념품(!)을 보아야 하는 거죠?;




비가 오락말락 하는 와중에 무슨 미인대회 비슷한 것을 하더랍니다. 메르헨 오거리의 관심사는 아이스크림이죠.




그러니까 르타오의 탑은 지난번에도 확인했으니 건너뛰고, 아버지께도 여쭤봤더니 안 올라가겠다 하시고. 오르골은 가족 모두 관심이 없으니 넘어가고.


아이스크림만 두 개 사먹었습니다. 으흐흐.


지난 홋카이도 여행에서도 그랬지만 오타루에서는 아이스크림 두 개를 챙기면 됩니다. 르타오 대각선 편에 있는 가게에서 유바리 메론 아이스크림을 사고, 키타카루의 아이스크림을 사면 됩니다. 키타카루가 300엔, 메론 아이스크림이 320엔입니다. 저는 한 입 씩 먹고 속이 안 좋아 넘어갔는데 G는 배부르다하면서도 아까워 하는 얼굴로 열심히 먹더군요. 게다가 샤베트에 가까운 메론 아이스크림에, 묵직하다 못해 무거운 키타카루의 소프트크림을 번갈아 먹으면....;


하지만 홋카이도에서 먹은 최고의 아이스크림은 키타카루가 아니라 비에이센카라는데 저랑 G는 동의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비에이센카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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