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금요일 아침, 갑자기 컴퓨터 Breadpudding의 부팅 거부 사태 발발. 뚜껑을 열고 청소를 하고 나니 부팅은 되었는데, 그 얼마 전부터 시스템 불안 사태가 있긴 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 베이스가 XP인지라 고민하다가 냅다 컴퓨터 사양을 검색하기 시작한다.

2.승
블로그에 글 올리고 다른 곳에 글 올리고 하면서 뒤집다가 지난 2월 경, 컴퓨터를 주문했다는 어느분의 컴퓨터 사양과 가격을 보았다. 그걸 참고해서 모 사이트에서 견적을 낸다. 전체적으로 상향 견적을 내되, 견적을 보면서 마비노기를 돌릴 수 있는 사양으로 주문한다. 참고로 우리집에 들어오는 컴퓨터는 10년전부터 무조건 마비노기 사양에 맞추고 있다.(...)

3.전
견적을 내고 바로 결재 완료. 가격은 약 70만. 첫 컴퓨터의 아련한 키..아니 기억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택배나 출장설치, 퀵서비스 중에서 고민하다가 그냥 가서 받아오기로 하고 주문을 한다. 그리고 약 3시간 뒤 찾아옴. 집까지 오는데 택시비가 출장설치나 퀵비용보다는 덜 들었다.(아마도)
그리고 이전 컴퓨터가 아직 돌아가긴 하니까 얌전히 놔두고 토요일은 약속이 있으니, 그 이후에 정리하기로 합니다.

4.결
토요일 약속을 끝내고 집에 들어오니 5시쯤이었나. 그리고 생각난 김에 해치우자며 시작합니다. 문제는 하드디스크. Breadpudding에는 하드디스크가 두 개 들어 있었습니다. 뜯어보고 알았는데 둘다 WD더군요. 하나는 140기가, 다른 하나는 500기가. 그리고 새로운 컴퓨터에는 1테라짜리가 있습니다. 이야아.-ㅁ- 이제 아버지 사진 정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요!
이런 저런 좌충우돌을 겪으면서 하드디스크 두 개를 마저 끼워넣고, 메인보드와 연결한다음 DVD 완전부팅으로 설정하여 윈7부터 설치합니다. XP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설치 완료. 거기에 오피스 설치하고, 한글 2010 설치하고. 아, 맞다. 조만간 2014 구입할 예정이니 그건 추석 이후에 해야겠네요.'ㅂ'


그리하여 이번 컴퓨터의 이름은 마스터님의 추천을 받아 sea biscuit, 이용자명은 Lemonade입니다. 그리고 이제 적당한 고양이 이름을 하드디스크에 붙이면 항해 준비 완료! (...) 아, 차례대로 하드디스크 이름을 붙여야겠네요. 나침반 하나, 지도 하나, 고양이 한 마리. 흐흐흐.


혹시 몰라 컴퓨터 사양을 적어봅니다.'ㅅ'

파워: SuperFlower SF-500P12A (ATX/500W) 테스트 정격 : 500W  51,000원
케이스: 잘만 Z3 PLUS (미들타워)  41,000원
ODD: LG DVD멀티 GH-24NSC0 블랙 (정품벌크/SATA/내장형/M-DISC 공미디어 미포함) 18,000원
HDD: WD Blue 1TB WD10EZEX (3.5HDD/SATA3/7200rpm/64M) 7W  65,000원
그래픽카드: ASUS GeForce GT630 SL D3 2GB LP  60W  63,500원
CPU: INTEL 코어3세대 i5-3470 정품박스 (아이비브릿지/3.20GHz/6MB/쿨러포함) 77W  210,490원
메모리: 삼성 DDR3 8GB PC3-12800 5W  80,800원
메인보드: GIGABYTE GA-B75M-D3H 제이씨현 (인텔B75/M-ATX) 20W  68,000원

가격을 뺄까말까하다가 넣습니다. 혹시 견적 내용이 필요하시다면 참고하시길.'ㅂ' 70만원에서 조금 빠지는 정도입니다.
조립만 완료가 아니라 지금 새 컴퓨터가 집에 들어왔습니다. 이번 컴퓨터 이름은 뭐로 하나 슬쩍 고민중.
지금 컴퓨터 이름이 빵푸딩(breadpudding)인데 그래서 상태가 이상했나 싶어서 다음에는 더 강력한 이름을 쓰려고 합니다. 그 이름이 뭐가 될지는 미정이라.(먼산)


캐드펠은 썼고, 브라운도 썼고. 그렇다고 홈즈를 쓰는 것은 내키지 않으니 제인 마플? 아니면 리코타에 이어 빵푸딩을 썼으니, 그 다음에는 커스터드 푸딩? 데빌스푸드? 이모저모 고민되네요.


하여간 컴퓨터는 들어왔지만 지금 쓰고 있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떼어다가 넣어야 하는 고로 정리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여기 하드가 500기가 짜리이니 그걸 털어서 써야하고. 그럴려면 하드를 백업한 뒤에 옮겨야 하고. 하하하하.;ㅂ; 일요일에는 그 작업으로 시간 다 가겠네요.ㅠㅠ
홋카이도 대학은 말하자면 강원대학교입니다. 그렇게 치환하면 또 너무 차이가 나긴 하는데, 예전에 닥터스쿠루 대원 초기판에서도 원래 배경이 홋카이도 였던 것을 다 왜색 지운다고 열심히 지우면서 슬쩍 강원도인 것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그러니 홋카이도 대학하면 강원대가 먼저 떠오르는 것도 이상하진 않습니다.

닮은 점이 또 있다면 그 규모인데....
강원대는 가본적이 없어 들은 정보만 있지만, 듣기로는 수업 듣기 위해서는 상당한 등산실력이 필요하답니다. 산 이쪽 편에서 수업을 듣고, 다음 수업을 위해 산길을 구비구비 돌아 가야한답니다.
..
물론 진짜 믿으시는 분은 없으시겠지요? =ㅁ= 서울대 만큼은 아니겠지만 강원대도 규모가 꽤 넓은 데다가 숲 사이사이에 건물이 있어서 그런 느낌이 들긴 할 겁니다. 다만 홋카이도대학은 규모는 참 큰데 평지라서 걷기는 좋습니다.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지도를 보시면 아실 텐데.




폭이 500미터가 넘습니다. 지도 하단에 있는 축척자를 보니 500미터보다 저 가로변이 길어요. 그렇다면 세로 길이가 얼마나 될지는 이야기 안해도 되겠지요. 하하하..... 웬만한 동 하나 정도의 크기는 가뿐히 넘을 겁니다. 그게 대학 부지고요.


숙소가 바로 그 근처에 있었습니다. 걸어서 북쪽으로 한 블럭 정도만 올라가면 바로 홋카이도 대학. 근데 정문은 동쪽에 있고 제가 들어간 쪽은 남문입니다.




가는 도중 본 캠페인. 음, 진격의 거인은 취향이 아니라 말입니다.=ㅁ= 하지만 저런 근엄한 얼굴로 담배가 아니라 빨대를 물고 있는 것이 은근 귀엽습니다.




여기가 남문. 재미있는 건 왼쪽에 보이는 건물입니다.




교회더군요. 성당은 아니고 아마도 교회?




그리고 이후에 이어지는 것은 나무, 나무, 나무. 정말로 나무가 많습니다. 잔디밭이 펼쳐지고 거기에 건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숲 가운데 학교가 있는 것 같더군요. 게다가 나무 수령이 상당합니다. 나이가 많아요.





이런 숲속에서나 발견할 것 같은 나무가 있는 걸 보니 또 나름 신기하고..=ㅁ=





길을 걷다가 웬 건물이 나오길래 뭔가 했더니 이게 궁도장이랍니다. 어, 하지만 일행(가족)이 있으니 들여다보는 건 생각 못하고 도로 나왔고요.





걷다보니 꽃 봉오리 같은 것에 매미 허물이 붙어 있더랍니다.





무슨 꽃 꽃봉오리인지는 모르지만 봉오리가 참 크더라고요.




걷다보니 연못이 나옵니다.





실은 연못이 아니라 수련못이지요. 연은 없고 수련만 잔뜩 있습니다. 저 안쪽의 풀은 아마도 부들일겁니다.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팻말이 있는데 그 옆에 오리인지 원앙 암컷인지가 돌아다닙니다.





그러더니 폴짝 올라앉아 팻말에 아슬아슬하게 섭니다. 오오. 물갈퀴로 저런 것이 가능한 건가!





능수버들도 있고.




연못을 돌아나와 슬쩍 걷다가 업무메일을 확인하고 위가 망가졌지요. 그러니까 여행 갈 때는 업무메일을 확인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 경우는 상대쪽 업무 담당자님께서 주신 메일이라 안 볼 수가 없었지요. 보면서 위가 아래부터 석화되는 것을 느꼈으니 참 기이하지만 일상적인(-_-) 경험이었습니다. 하하하.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건물. 미국풍 건물이란 생각이 들더랍니다.





이쪽은 도서관.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이 때가 8시쯤이었나. 9시 전이라 들어가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미국 캠퍼스 같단 말입니다. 도서관 창문이 길고 가는 것도 그렇고요.


(솔직히 도서관 건물을 유리로 짓는 것은 미친짓이라 봅니다. 그리고 그 대표적 케이스가 프랑스..-_-)





걷다보니 닥터스쿠루에 나왔던 것처럼 개를 돌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 마리의 개를 한 번에 데리고 나온 걸 보니 왠지 아르바이트 하는 건가 싶더라고요. 공간이 넓고 사람도 아주 많지는 않고. 거기에 잔디밭도 많아 개들도 놀기 좋습니다. 아마 여기에서 종일 노닥거리다보면 다양한 견종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시간이 일러 도서관도 못갔고, 박물관도 가지 못했습니다. 식물원도 그렇고요.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쉽네요. 아마 내년부터 2년 가량은 꼼짝 못하고 엉덩이 붙이고 있어야 할 테니 더욱더.

다음에 갈 때는 박물관 오픈시간 맞춰서 설렁설렁 돌아다녀볼 생각입니다.

어제 오늘은 출근하지 않고 재택 근무합니다. 재택근무가 효율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출퇴근시간을 줄여서 그 시간도 업무에 투입하기 위한 발악인겁니다.-_-; 덕분에 어제 90장짜리 하나 마감했고요. 설마 90장까지 나올 줄 몰랐죠.;

그랬는데...

며칠 전부터 조짐을 보이던 데스크탑님이 슬슬 문제를 일으킵니다. 오늘 아침에 블루스크린을 띄우면서 부팅이 안되더군요. 서둘러 뚜껑을 열고 내부 청소를 조금 했더니 정상적으로 돌아가긴 합니다. 가만있자, 이거 언제 맞췄지? 그리 오래된 것 같진 않은데? =ㅁ=
하여간 USB 포트를 꽂았더니 시스템 재시작 바로 들어가고 블루스크린 들어간 걸 보아서는 OS보다는 하드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제 종료하고 재시작하려고 했더니 아예 OS가 안 떠요.


문제는 최근에는 조립PC 성능이 어느정도인지 몰라 가격 맞추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그리고 사양 문제도 걸립니다. 마비노기는 안 하고 있지만 다시 시작할지 어떨지 고민인 고로. 마비노기를 하지 않으면 데스크탑 사양이 확 떨어지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데...

또 조립 선택을 하다보면 사양을 높이게 된단 말입니다. 칩을 i7로 한다든지; 메모리를 8기가로 올린다든지, 하드를 1테라로 한다든지. 하하하하.;


덕분에 아침부터 컴퓨존에서 조립 PC 검색중입니다. 끄응.
혹시 추천할만한 PC 사양 + 부품 아시는 분? 'ㅁ'


하얗게 불태웠습니다.....
영광스러운 근육통만 남았네요. 으흑.;ㅂ;


엑셀로 갔다가 PT로 갔다가 다시 아래아한글에 붙어 넣은 수많은 표와 그림 덕분에 전체 페이지 91쪽.-_-
이게 두 번째 파일이었습니다. 하하하하. 그래도 첫 파일은 80장 조금 넘겼는데 이번엔 91쪽.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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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확인하니 어제는 수요일이 아니라 목요일이었지요. 아, 정말 정신이 나갔...;..


파리바게트의 시나몬 쿠키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걸 사먹느니 로터스를 사먹는 것이 더 싸고 양 많죠. 이쪽은 고급형이니 그러려니 생각해야하나.

오늘이 수요일인지 목요일인지도 헷갈리는군요.
어제는 오후에 회의가 있어서 거기 참석하고 났더니 오후가 홀랑 날아갔습니다. 거기에 어머니께 벼락을 맞은지라. 저도 집안일 밖에서 잘 떠들고(...) 다니는 편입니다만, 그렇다고 남의 집 일을 탐색하거나 염탐하는 인간들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최근에 두 번 들었거든요. 어느 쪽이건 긴가민가한 상황에서 혹시나 하며 사람을 '떠봅니다'.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인데도 추궁하고 묻더군요. 그건 궁금증을 넘어선 사생활 침해라고 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지킬건 지켜야지요.-_-+


손목시계가 망가졌습니다. 2002년인지 2003년인지 구입한 걸로 기억하는데 제가 쓰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입니다. 2002년에 받은 시계를 10년간 쓰다가 시계가 망가져서 G의 시계를 빌렸는데 이것도 망가졌네요. G는 손목시계를 가끔 필요할 때만 쓰기 때문에 제게 빌려준 것이긴 한데, 워낙 오래된 시계라 망가질만 합니다. G-shock. 구입 이유도 선명하기 기억합니다.-_-; 『내츄럴』에서 미카엘이 생일선물로 받은 시계를 보고 마음이 동해서 유사한 모델을 구했습니다. 거의 동일한 걸로 기억하는데, 지난번 시계약 갈 때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시계약 갈면서 세팅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하더랍니다. 전자시계다보니 오래 쓰는 것은 무리죠.

이전에 쓰던 카시오는 초등학교 때 받아서 대학 때 고장이 났고, 그 뒤에는 다른 곳에서 선물 받은 시계를 썼고, 그 다음에 G의 시계를 쓰고. 이제 슬슬 선물 받는 것은 그만하고 새로 하나 사야하나 고민됩니다. 이러다가 아이와치를 사면 대략낭패?


어떤 기업은 이번에 리스 노트북이랑 데스크탑을 모두 맥으로 통일한답니다. 인트라넷도 맥으로만 접속가능하게 한다는데, 덕분에 집에 맥이 생길지 모릅니다. 그게 맥북이든 맥이든 상관은 없지만 아마도 맥북가능성이 높지요. 그래서 이번에 맥북에어 레티나가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안 나오면..(먼산)


스트레스는 책구입과 퀼트 두 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이야아아아.-ㅁ-; 어제 주문한 책이 이번 주 안에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편의점배송을 선택한지라 언제쯤 올지는 미지수.

라벤더의 제철은 7월입니다. 8월만 되어도 후라노나 비에이에서 라벤더 보기가 힘듭니다. 보기 힘들다는 거지 아예 못 본 것은 아닙니다.



휴게소에서 작은 화단을 조성한 건 여러 번 보았습니다. .. 근데 이게 라벤더 맞나?; 연보랏빛 꽃만 보면 라벤더! 하고 외치고 보니 말입니다.



실제 제대로 된 라벤더 밭을 본 건 후라노였습니다. 역시 팜 도미타. 그 옆의 도미타 멜론하고는 다른 모양입니다? 멜론 직판장 옆의 팜도미타에 가보면 멜론 직판장에서 들고 온 걸 먹지 말라는 문구가 있더군요.




저기 멀리 보이는 연보랏빛이 라벤더입니다. 이쪽은 맞을 거예요. 라벤더로 유명한 팜도미타니까. 생각해보면 여기도 여름 한 철 장사겠군요.


돌아가는 시간과 렌터카 반납 시간을 계산하면 그리 오래 머무를 수는 없지만 그래도 G가 보고 싶어한 것이 라벤더니까 둘러보기로 합니다. 옆의 멜론 농장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사람이 굉장히 많더군요. 사람이 많은 건 둘째치고 중국인이나 한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납니다. 저는 라벤더를 그리 좋아하지 않으니 아마 다음 여행 때는 찾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ㅂ'




하지만 이런 차는 좋단 말이죠. 옆에 팜도미타 로고가 그려진 오래된 차. 차종이 뭔지 궁금합니다.+ㅅ+



열심히 구경하고 슬슬 돌아갈까 하던 찰나, 비가 쏟아집니다. 일단 비를 피하자고 나갔는데 저 멀리 이상한게 보입니다.




벌레 .. .. 가 아니라 무지개. 무지개를 벌레라고 무의식 중에 부른 건 엊그제 본 『음양사』 영향이 큽니다. 간만에 다시 펼쳐 들고 읽었더니 무지개가 蟲이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하기야 무지개 한자를 생각하면 그럴만도.

앞에 보이는 건 샐비어입니다.-ㅠ-


무지개도 보았으니 이제 관광을 마무리하고 돌아가자 싶었는데, 주차장에 왔더니 신기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헙.=ㅁ= 쌍무지개!
하이엔드와 컴팩트 카메라의 중간쯤 되는 제 P330으로도 저렇게 선명하게 무지개가 잡힙니다. 당연히 자동으로 놓고 찍었지요. 하하하; 하여간 두 개의 무지개는 굉장히 진하게 걸려 있었습니다.




이야아. 저 아래 가면 레프리콘이 금단지를 지키고 있을 텐데 말입니다. 갑자기 마비노기가 생각나는 건 모 퀘스트를 돌면 그 아래 레프리콘이 있어 열심히 아이템 수집을 할 수 있기 때문..(...)






돌아오는 길에. 이번에도 네비게이션으로 삿포로 렌터카 반납장소를 찍어 움직였는데 타키자와였나, 그쪽 톨게이트로 들어가는 길을 안내합니다. 가는 도중에 이런 일본성을 보았는데... 홋카이도 북쪽에 만들어 놓은 것이니 아무리 봐도 이거 나중에 조성한 것 같네요.=ㅁ=







슬프게도 여기에서 찍은 음식 사진은 없습니다. 라벤더 아이스크림은 안 먹었고, 멜론빵은 구입만하고 사진을 안 찍었습니다. 아쉽네요. 여기의 멜론빵은 로티보이 같은 커피번 비슷하게 생겨서 속에 버터가 아니라 멜론잼을 넣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야말로 멜론빵 다운 맛입니다.-ㅠ- 갓 나온 것 뜯어 먹으면 따끈한게 참 좋아요..-ㅠ-


스누피 두 마리가 놓여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시설. 일본어로 제루부의 언덕이라고 적혀있는데 지난 번 여행에도 들렀던 곳입니다. 솔직히 도로변을 지나다가 꽃이 많이 핀 것을 보고 중간에 들어가 구경하고 나왔지요. 여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편입니다. 아마 한국인도 많을 겁니다.

작은 매점과 전망대가 있고, 여기저기 꽃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참 공간은 넓은데 그나마 8월 중순에 라벤더나 해바라기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여기인걸 알아서 들렀습니다. 이번 여행은 지난 여행보다 한 주 이르게 갔지만 올해 계절이 평년보다 빨라 그리 효과는 못 봤습니다. 올해 추석이 빠른 걸 보니 참. 게다가 아직 8월인데 벌써 아침 바람이 선선하잖아요!


살짝 검색해보니 근처 마을 청년들이 조성한 꽃밭이랍니다. 근데 이거 면적도 엄청난데다가 가꾸는데 손도 엄청 많이 갔겠다 싶더군요. 대신 꽃 구경은 실컷 했습니다.'ㅂ'




제루부의 언덕 오른쪽 편에는 저렇게 해바라기밭이 가득합니다. 기름용인가라며 아버지랑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

하지만 전 해바라기를 아주 좋아하진 않습니다. 『버드보이』에서도 해바라기 밭이 꽤 무서운 이미지로 등장하죠. 게다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얽힌 어떤 괴담도 하나 있습니다.

아마도 80-90년대 어드메. 시기로 추정컨데 90년대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사진을 기고하는 어떤 사진작가는 동유럽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넓은 들판을 달리던 도중, 아주 화사하게 해바라기가 핀 것을 보고 잠시 멈춥니다. 그리고 드넓은 해바라기 밭을 잔뜩 찍어 필름을 편집부로 보냅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 편집장이 묻습니다. 해바라기밭은 참 좋았다. 거기에 소년이 서 있는 것도 포인트를 줬다라고.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거기에는 오직 해바라기만 있었을 뿐, 사람은 찍는 사람 외에는 없었습니다.

라는 심령 이야기. 알고 보니 거기에서 아이들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던가. 그 이야기를 보고 나니 해바라기밭이 은근 무섭습니다. 무엇보다 해바라기는 대개 키가 크죠. 여기 있는 것은 그래도 작은 편인데, 키큰 해바라기 옆에 서 있으면 주눅이 듭니다. 게다가 숲과는 달리 빽빽해서 안에 들어갔다가는 나오기 어렵 ...
(실제 러시아의 밭이나 습지과 관련된 이야기 중에 그런 것이 있습니다.ㄱ- 들어갔다가 길을 잃고 나오지 못해서 결국 굶어 죽었다능..;)


공포특집을 꺼내는 건 오늘 아침에 북스피어 들어갔다가 괴담 이야기를 보아서 그렇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잊지 말고 『피리술사』 사야지요.




해바라기밭에서 뒤로 돌면 저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주차장은 오른쪽 길로 내려가 언덕 아래에 있습니다. 즉, 사진찍은 곳은 언덕 위라는 이야기입니다. 1시 방향으로 보이는 것도 다 꽃밭. 그리고 11시 방향에는 잔디밭이 펼쳐집니다.




뜬금없는 나무 사진.




이 나무 잎인데, 홋카이도 여행 내내 아버지께 저게 무슨 나무, 무슨 나무라고 이름을 들었는데 그 새 홀랑 잊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딱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보이는군요. 이게 뭐더라.=ㅁ=

왼쪽편은 연못인데 개구리밥이 잔뜩 깔려서 마치 잔디처럼 보입니다. 오른쪽의 노란 꽃은 해바라기. 키가 이렇게 작으면 덜 부담스럽습니다.




드넓은 초지인데 날이 흐리다보니 사진도 어둡습니다. 길가에 있어 찾기도 쉽고 한 번 둘러보기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피크닉 기분은 내지 맙시다. 여기는 야생지. 언제 렙토스피라와 쓰쓰가무시병이 찾아올지 모릅니다.(...)




돌아서 나오려는데 어머니가 부르십니다. 열매가 달린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이거 올리브 아니냐고요. 엉?




이런 열매.
올리브는 절임으로만 보아서 이게 정말 올리브인지는 모릅니다. 어머니도 같은 모양이라 올리브가 아니냐 추측하는 것뿐이고요. 진실은 저 너머. 근데 이렇게 추운 곳에서도 올리브가 자라나요?




나무 줄기를 봐도 이게 올리브인지 아닌지 모릅니다.

옆의 출입금지는 이 안쪽에 있는 궤도(...)에 들어가지 말란 겁니다. 이쪽도 작은 4륜구동 오토바이가 달리는 길이 있거든요. 이 당시는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돌아나오는 길에, 주차장 가까이 보이는 한 나무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두 나무로군요.




설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아니라.

해석하자면 주목 안에 마가목이 자라서, 마치 주목이 마가목을 품어 키워낸 것 같은 모양새가 되었다는 겁니다. 마가목은 가을에 빨간 열매를 맺는다는데, 덕분에 주목에 빨간 열매가 달린 것 같이 보이더군요. 날이 흐려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열매가 달려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으로 다시 돌아가 보시면 나무 두 그루가 아주 가깝게 붙어 있는 것이 보이죠? 굵은 것이 주목, 얇은 것이 마가목입니다.




솔직히 여기가 제루부의 언덕이라는 것도 지금 검색해보고 알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냥 꽃밭.(...) 차를 타고 근처를 지난다면 한 번 들러보아도 좋을 겁니다. 무엇보다 언덕에 올라서 다이세츠산(大雪山) 쪽을 바라보았을 때의 풍경은, 사진으로 옮길 수 없는 것이거든요. 멋집니다.:)


OPEN SESAMY가 아니라...

<SYSTEM> 참여하시겠습니까? Y
<SYSTEM> 발표하시겠습니까? Y

NOW loading......

<SYSTEM> Gate of hell is OPENED.



그러니까 저는 단순히 낚였을 뿐이라니까요.;ㅂ; 마감이 아무리 3주 뒤라지만 왜 승낙한 건지.ㅠㅠㅠ 물론 재미있는 건이긴 하지만 왜, 마감 시즌인 그 때 하겠다고 한 건지.ㅠㅠㅠ 업무 한 건도 그날 겹쳐있는데.ㅠㅠㅠ


그러니까 그런 내용이 아니고, 그 분이 나온다는 이야기만 아니었어도 안 낚였다고요! ;ㅁ;


오늘이 화요일이 맞나 잠시 생각 맞춰보고..-ㅁ-;


어제는 아예 출근을 못했습니다. 아침에 몸이 무거워서 일어나지 못하겠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포기하고 더 잤다가, 그냥 집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토요일에 노트북을 가져와 집에서도 업무가 가능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겁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무거운 몸 이끌고 그대로 출근했을 테니.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어제 아침의 비오는 그 날씨에 노트북 들고 출근하는 건 참 힘들어요. 한 시간 걸어서 나갈 생각을 하니 아득하더군요.


그래도 집에서 작업하면서 틀은 만들어 두었으니.-_- 일단 자체 업무 마감은 9월, 추석 연휴 직전입니다. 그 전에 이것 저것 해둘 거예요. 추석에는 자체 사정으로 읽을 책을 구할 수 없으니 그 대신 바느질을 할까 합니다. G를 붙들어 놓고 바느질. 이 아해가 작년부터 노트북 케이크 만들어 준다 해놓고는 계속 미루고 있거든요. 옆에서 G는 뜨개질을, 저는 바느질을. 이것이 이번 추석의 목표입니다. 어디까지나 목표이니 달성율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하하하.

하지만 업무는 무조건! 추석 전에 맞출 겁니다.ㄱ-;


최근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퀼트인 것을 보면 슬슬 바느질의 계절이 돌아오나봅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스콘이든 쿠키든 만들고 싶어지거나, 바느질을 하고 싶거나 한데, 바느질의 최대 복병은 마름질입니다. 재단하는 걸 질색하거든요. 그래서 퀼트도 대형 작품은 만든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스물스물 도전해보고 싶더랍니다. 그나저나 십자수는 십년째 답보....;;


하여간 이번 퀼트는 배색부터 제대로 결정해야하는지라 고민됩니다. 게다가 사용하는 천이 무늬천이라는 점도 조금 골치 아프죠. 미국쪽의 퀼트 작품은 무늬가 들어간 천보다는 천의 색을 조합해서 전체적으로 무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특징이거든요. 이번에 고민하고 있는 타입이 미국쪽 퀼트 패턴이라 역시 고민. 게다가 미리 색 대보고 하려면 이거 정말 골치 아프네요.=ㅁ= 포샵 작업을 해야하는 건가?; 포샵이랑 PT 중에서 어느 쪽이 그리기 편할지 열심히 고민하렵니다. 사실 전체 패턴 자체는 손으로 그리는 쪽이 제일 편한데 천 무늬를 대보려면 포샵이나 PT가 유리하죠.


꽃보다도 꽃처럼 신간이 나왔는데도 홍대 갈 여력이 안되어 미루고 있습니다. 잊지 말고 가야지.=ㅅ=
..라고 적고 보니 GD가 나왔다..OTL 가야하는군요.


유리엘리님의 신작은 연재분이 주말동안 삭제된 것을 보니 조만간 나올 모양입니다. 생각보다 늦었네요. 원래는 광복절 즈음을 출간시기로 잡으려던 것 같은데, 추석에 맞추려나.


집에서 보관하고 있던 라이트노벨들은 뜯어서 스캔하고 폐기하거나, 방출하거나 둘 중 하나로 갈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지는 진짜 고민. 『어린양』시리즈는 할렘 분위기를 슬슬 풍기고 있어서 방출 가능성이 높긴 한데. 몇 권은 또 마음에 든단 말입니다.=ㅅ=




덧붙임.
평소 음악을 잘 듣는 편은 아니지만. 오늘의 음악은 파렐 윌리엄스의 Happy로 낙점.-ㅂ-/
듣고 있다보면 절로 행복해지는 것 같다니까요. 후후후.



서부라고 제한한 것은 동쪽을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뭐... ... 일단 비에이도 서부로 놓도록 하죠. 지리적으로 보자면 중부지방으로 봐야겠지만요.

오비히로도 아직 못가보았고. 들렀던 곳이라고는 하코다테, 삿포로, 오타루, 아사히카와, 비에이, 후라노 정도인데 그나마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곳은 삿포로, 오타루, 비에이입니다. 후라노는 라벤더 아이스크림이라 넘어갑니다. 하하하. 그거 맛, 라벤더 향이 나는 허브 아이스크림이거든요. 제 취향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더 정확하게 기술하면 삿포로에서 먹은 아이스크림은 기억이 안나고(...), 오타루는 키타카루랑 메르헨 오거리의 멜론 아이스크림집, 비에이는 비에이 센카, 후라노는 팜도미타에서 먹었습니다. 그러니 사실 아이스크림에 대한 경험은 일천하죠. 아주 얕습니다.-ㅁ-;

그럼에도 감히 그 순위를 매기겠다 하는 건 저 세 곳의 맛을 뛰어넘는 아이스크림 찾기가 쉽지 않을 거란 생각에서 입니다. 음, 셋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소프트크림)이었지요. 유바리 멜론 아이스크림은 다른 아이스크림과는 지향점이 다릅니다. 소르베나 젤라토 같은 느낌의 과일계통 아이스라 유지방을 듬뿍 넣은 키타카루나 비에이센카와 같은 선상에서 놓고 보기는 그렇더라고요. 키타카루랑 같이 먹었을 때도 번갈아 먹으니 참 좋더랍니다. 후후후.


비에이센카의 아이스크림은 어디선가 추천을 받았고(아마도 『비에이에서』) 키타카루의 아이스크림은 이전 홋카이도 여행 때 가이드하시는 분께 얻어들었습니다. 키타카루의 아이스크림이 굉장히 진하니 꼭 먹어보라고, 최고의 아이스크림이라고 말이죠.




뜬금없는 메뚜기 사진. 의외로 한국에서는 메뚜기 보기 어렵습니다. 근데 여기는 한 발 디디기만 하면 푸르르르륵, 푸더더더덕. 열심히 날아오릅니다. 방아깨비도 있었던가. 하여간 꽤 다양한 풀 벌레가 있었습니다.

여기가 어디냐면, 비에이센카 바로 옆 주차장입니다.

셋째날 점심은 치요다팜 레스토랑에서 먹고는 바로 비에이센카를 네비게이션에서 검색해 이동했습니다. 큰길이 아니라 작은 길로 이래저리 돌려가서 덕분에 길 구경이랑 집 구경은 잘했습니다.




비에이센카는 한국 농협이랑 비슷하다고 들었습니다. 選果라고 쓰는데 농업협동조합으로 이해하면 된다던가요.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링크)
하여간 비에이센카는 그 옆에 레스토랑(ASPERGERS)도 있어서 식사도 가능합니다. 카페도 있고요.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은 이 카페입니다.

비에이센카에 들어가면 사람이 바글바글한데 아직 중국인 관광객은 많지 않습니다. 한국인도 아마 저희뿐이었을 겁니다. 거기서 멜론을 반통 사고, 과자를 잔뜩 사고, 우유도 한 병 샀습니다.
G는 그 옆의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사고 푸딩을 샀지요.




푸딩과 아이스크림.
푸딩은 크림에 가까울 정도로 진합니다. 달아요. 취향보다는 훨씬 크림에 가까워서 패스. 아니, 정말로 커스터드 크림을 떠 먹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한 번의 경험만으로 족하군요. 하지만 아이스크림은 참 좋습니다.

이 전날, 오타루에서 키타카루의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거기 주력은 과자이긴 한데, 안쪽 매장에 들어가면 아이스크림을 팝니다. 이전에도 생각했지만 제 취향은 키타카루보다는 비에이센카입니다. G도 거기에 동의하더군요. 입맛이 아주 같진 않은데 말입니다. 키타카루는 비에이센카보다 유지방률이 더 높거든요. 더 진하고 더 느끼합니다. 혼자서 콘 하나 다 먹기가 쉽지 않아요. 키타카루는 제 입에는 딱 세 숟가락이 한계입니다.-ㅠ-;

하지만 비에이센카는 딱 우유맛입니다. 진하고 진한 우유맛. 게다가 아주 달지도 않아서 한 입 베어물면 끝없이 들어갑니다. ... 반쯤은 과장인게, 저는 한 입 먹고 포기했으니까요. 그도 그런 것이 위가 안 좋아서 안 땡기더랍니다. 점심을 과하게 먹고 나니 이거 한 입 먹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더군요. 크흑.


그런 이유로 지금도 홋카이도에서 먹은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꼽으라고 하면 비에이센카를 제일 위로 올립니다. 그 다음이 메르헨 오거리의 멜론 아이스크림. 거기에 휴게소에서 사먹었던 홋카이도 한정 컵아이스크림. 이 세 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덕분에 아이스크림도 입맛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ㅁ-;
조아라에서는 SF 찾아보기가 참 힘든데, 거기에 SF 로맨스라면 더더욱 찾기 어렵죠. 그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인 SF 판타지 로맨스 『푸른 피아노』가 완결났습니다. 개인지는 주문 해놓았으니 저는 결말 보고서도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습니다. 하하하하.


막판에 커플천국 솔로지옥을 외치는 지라 달아서 읽기 어렵다는 점을 제외하면..-ㅂ-


시작은 소 풀 뜯는 소... 아니, 광경입니다. 이쪽편에는 황색 소가, 저쪽 편에는 검은색 소가 풀을 뜯습니다. 통째로 초지예요.-ㅂ-



연못인지 호수인지, 물 웅덩이인지. 하여간 푸른호수를 보고 나와서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찍은 곳이 치요다팜입니다. 왜 여기로 왔냐면 비프스튜가 있었거든요. 거기에 호수에서 비에이쪽으로 나오는 도중에 빠지면 된다는 점이 주효했습니다. 움직이던 시간이 11시 반 경. 이동하면 식당에는 12시에 도착할 텐데, 그럼 많이 기다릴 것 같더라고요.

하여간 G를 독촉해 이틀 전에 구글맵에 잡아 놓았던 치요다팜의 위치를 잡고 검색합니다. 미리 적어두었던 네비게이션 맵코드를 넣으니 친절하게 네비게이션이 안내를 합니다.



그러나 앞서 관광버스 두 대가 도착한 덕분에 12시 40분에나 식사가 가능하다 하더군요. 일단 대기 걸어 놓고 바로 옆의 농장을 구경하러갑니다. 저 풀뜯는 소도 거기서 보았고요.
올라가다보니 저 멀리 교회건물 비슷한 것이 하나 보입니다. 언덕 높이에 있어서 궁금한 김에 올라가는데...




식당은 이미 보이지도 않습니다. 왼쪽 저편 아래쪽에 식당이 있고요, 저기 앞에 보이는 초지가 소 풀뜯는 곳입니다. 그리고 뒤를 돌면..




교회가 아니라 전망대입니다. 2층 높이의 8각 전망대가 있습니다. 그럼 저 탑은 뭐지?




궁금증을 풀기 전에 일단 전경 사진부터. 언덕에 올라와보니 시야가 정말 좋습니다. 아. 사진으로 다 담아낼 수 없어요. 식당은 오른쪽 중간쯤에 보이는 건물들입니다. 저게 치요다팜 레스토랑이랑 그 옆의 농장입니다.




그리고 전망대 안에는 저런 종이. 딱 학교종 같은 느낌입니다. 댕댕댕이 아니라 꽹과리 소리 비슷하게 땡땡땡이나 깽깽깽에 가까운 시끄러운 종입니다. 나름 재미있더군요.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으면 이렇습니다. 아래 보이는 도로가 앞서 찍어 올린 그 자갈길입니다. 올라오기 쉽지 않았어요. 걸어 올라가는데 천천히 가면 편도 20-30분 가량. 언덕길이라 시간이 더 걸립니다.
덕분에 식전 운동은 잘했습니다. 하하하.

내려오니 12시 반이 살짝 넘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무슨 음식을 시킬까 고민하는데, 다들 함박 스테이크를 시켜 먹네요. 그걸 할까 하다가 마음을 바꿔 비프스튜 두 개, 비프커리 하나, 함박 스테이크 하나를 시킵니다. 다양하게 시켜서 나눠 먹는 것이 가족 여행의 묘미죠.(...)




샐러드. 함박스테이크에는 안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런치 메뉴가 비프커리랑 비프스튜라서 거기에만 딸려 오더군요.




그리고 수프. 어, 이게 무슨 수프더라.-ㅠ-; 감자였던가 옥수수였던가. 그것도 따뜻한 것이 아니라 차가운 수프였는데 맛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수프에 대한 기억이 날아간 것은 음식 자체가 맛있었기 때문입니다. 평소 먹는 수준에 비하면 조금 간이 세고, 진한 맛이지만 채소도 그렇고 고기도 그렇고 아주 맛있습니다. 이것은 비프스튜. 하얀 소스는 요거트 종류였다고 기억합니다. 섞어 먹으니 맛이 조금 부드러워지더군요.





이쪽이 합박 스테이크. 채소도 고기도 다 맛있습니다. 밥과 빵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밥보다는 빵이 훨씬 좋더군요. 밥도 나쁘진 않지만 접시에 담아 내오는 통에 금방 식는데다가 빵 자체가 굉장히 맛있습니다.




사진이 흔들렸지만, 이게 커리. 색만 봐서는 스튜나 커리나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먹어보면 압니다. 이건 확실히 커리입니다. 커리 특유의 향신료맛이 나요. 카레라이스가 아니라 커리라고 부른 것도 인도계 커리에 가깝게 독특한 향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카레라이스 같은게 아니라는 거죠.;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나온 음식들을 보고 납득했습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들어오고, 거기에 맞춰 음식 만드는 걸 보면 시간 걸릴만도 하더군요. 전체 음식 가격이 6020엔. 함박스테이크가 가격이 조금 높았다고 기억합니다. 커리랑 비프스튜는 점심 메뉴로 1천엔 남짓. 역시 고기 많이 들어간 것이 비싸다니까요.

푸딩하고 우유가 있었는데 배가 불러 도전하지 못한 것이 지금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그러니 여행은 건강해야 즐길 수 있는 거로군요. 크흑.;ㅠ;
베이커리인데 왜 초콜릿이 땡기냐 물으신다면, 끝까지 읽어보면 안다 답하겠습니다. 기승전초콜릿이거든요.


한밤중의 베이커리는 읽은지 시간이 좀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앞부분의 내용은 왠지 『블루베리 잼을 만드는 계절』과 닮았습니다. 그나마 『블루베리잼』은 생판 남은 아니고 아주 먼 친척의 상황이지만 여기는 생판 남을 속여서 자신의 딸을 맡기는 어머니가 등장합니다. 한데, 맡기기로 한 사람은 없고 남은 것은 혈연도 면식도 전혀 없는 남정네 둘. 그리하여 약간 비뚤어진 사춘기 소녀는 아저씨와 그 보다 나이 많은 아저씨가 있는 빵집에서 기거하게 됩니다. 여기에 꼬마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빵집을 중심으로 묘한 가족관계 혹은 동지애가 생기고 한 배를 탄 사람들이 마음을 모은다 정도로 마무리 짓지요.

두 번째 이야기는 그보다 더 나아갑니다. 아저씨를 찾아서 어떤 여자가 찾아오고, 이어서 그 여자 때문에 사건에 휘말립니다. 지난번에는 꼬마가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20대 처자가 문제네요. 결국 사건은 그럭저럭 해결하고, 그 와중에 연애담이 생기며 막판에 소녀는 초콜릿에 대한 재능을 깨닫습니다. 마지막은 벚꽃놀이 준비.
...
적다보니 흐름이 이상하지만 원래 삶은 그런거죠. 한 가지 사건이 발생해서 그에 대한 해결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있고 그에 대한 곁가지로 다른 일이 발생하고, 그런 것들이 뒤죽박죽 섞이고, 다시 해결되어 일상으로 돌아가고.

그런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부담 없이 편하게 보았습니다.



보고 나면 크로아상이 확 땡기고 막판의 초콜릿 때문에 방산시장에서 초콜릿 사왔다는 건 후일담 정도..?;


오누마 노리코. 『한밤중의 베이커리 2』, 김윤수 옮김. 은행나무, 2014, 13000원.

티이타님 이글루에서 보고 책이 나온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빌려 놓고 보니, 이거 1980년대에 쓴 글이네요. 부제가 '무라카미 하루키 1980년대를 추억하며 'the scrap''이고 책 뒤에는 서른 다섯의 젊은 작가가 쓴 글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먼 북소리』와 비슷한 시기에 나온 글이라고 보면 맞을 겁니다. 거기에 유럽으로 떠나기 전, 잡지 연재분 여섯달치를 미리 써주고 나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게 이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확인하려면 책을 다시 꺼내야겠네요. 그거 보면 여행 가고 싶다고 다시 몸 닳아 할 것이 뻔히 보이지만.-_-;


하여간 이 책은 여러 종류의 잡지들을 잔뜩 쌓아 놓고 훑어보다가, 마음에 드는 기사나 칼럼 등을 보고 그걸 번역하고 요약하고 감상을 달아서 짤막하게 쓴 글을 모았습니다. 그렇다보니 그 당시의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데...그래봤자 옛날 옛적 이야기잖아요. 그냥 재미로 가볍게 읽을만한 이야기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이 다 그렇긴 하지만. 아니, 『언더그라운드』같은 책은 예외죠.

기억에 남는 것만 몇 가지 짚어보면..

228쪽.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하면서 미국의 아이스크림회사는 다양한 맛을 개발하려고 노력한다는데 배스킨라빈스나 하겐다즈를 보면 이해가 됩니다. 다만 여기나오는 맛들이 버블검, 피너츠버터, 당근케이크, 애플스트루들, 체리주빌레, 칼루아 같은 맛이라는 점. 음, 대체적으로 요즘에는 무난하게 떠올리는 맛 아닌가요? (...) 거기에 일본에서도 매실맛이나 자몽맛이나 유자맛이 나오면 좋겠다, 낫토맛이나 가다랑어맛은 이상하다는 말도 덧붙였고요. 매실이나 자몽이나 유자맛은 이미 나온 걸로 압니다. 낫토맛이나 가다랑어맛은 몰라도 다양한 괴식이 떠도는 건 압니다. 간장맛이나 소금맛도 있으니까요. 지금이 훨씬 더 다양한 맛이다 싶긴 합니다.-ㅠ-;

영국 브리그의 우산 이야기도 기억에 남네요. 이 당시 제일 저렴한 나일론 우산이 15000엔이었다는데 지금은 얼마나 할지 감도 안옵니다. 이게 전형적인 영국신사우산 같더라고요. 다만 우산의 역사가 생각보다 짧다는 것, 그리고 그 당시 우산이 천대(!) 받은 것은 칼을 차고 다니던 때에 우산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더군요. 이 외에도 마차나 기타 등등의 탈 것이 있는데 우산이 필요할 일이 드물기도 했을 것 같고.
그래서 과연 칼은 언제부터 안 차게 되었나-라는 점이 궁금하더랍니다. 이건 나중에 찾아봐야지.;


뒷부분에는 디즈니랜드 탐방기도 있습니다. 이제 막 생긴 디즈니랜드에 대한 프리뷰라는데..... 그렇군요. 프리뷰로군요. 있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는 장소라 그게 생겼을 때가 있었을 거라는 상상도 안되었습니다. 하하;
덧붙이자면 뒷부분에 실린 몇몇 글은 다른 수필집에서 읽은 것 같기도 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더 스크랩』, 권남희 옮김. 비채, 2014, 13000원.


순서대로라면 이게 훨씬 앞에 와야했는데, 위가 안 좋다보니 음식 사진을 보는 것도 고역이더라고요. 그래서 뒤늦게야 올립니다. 하하....;


한국어로는 참 쓰기도 어렵고 발음 표현하기도 안 좋습니다. 외국어 표기법상 장음 표기는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건데, 저도 쓰다보면 혼용하게 되더라고요. 先生은 센세이가 아니라 센세라고 쓰면서 아베노 세이메이는 세메가 아니라 세이메이라고 쓴단 말입니다. 그참. 근데 저 헤이세이칸 시오사이테이도 외국어 표기법의 장음 미표기를 딸면 헤세칸 시오사이테라고 적어야 합니다. 롯가테이도 매번 롯가테냐 롯가테이냐라고 고민하긴 하는데.=ㅁ=;
한자로는 平成館 しおさいてい입니다. 마지막의 테이는 아마 亭일 거고요.


여기는 아예 석식과 조식을 함께 예약했습니다. 보기는 호텔이지만 시스템은 료칸에 가깝습니다. 저녁을 먹고 돌아오니 그 사이 이부자리가 놓여 있더라고요. 하기야 예약한 방이 화실, 다다미방이라 그런 건가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다미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특유의 묘한 향도 그렇고 가벼운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전에 교토 여행 가서 다다미방에 묵는 동안 다리에 뭐가 났거든요. 같이 방을 쓴 S는 멀쩡하고 저만 그랬으니 진드기일 가능성도 낮고. 그래서 알레르기가 아닌가 추정할 따름입니다.=ㅁ=;


하여간 밥. 소중한 밥 사진은 별로 많이 못 찍었습니다. 먹는데 바빠 첫 접시만 가져다 찍고 말았네요.



1층 식당이 좁지는 않은데 투숙객이 많아 사람이 붐빕니다. 저녁식사시간에도 사람이 상당하더군요. 저녁은 5시 45분부터 시작. 일찌감치 들어가서 잽싸게 먹고 나와 야경 투어를 다녀왔지요.
커피는 카페라떼 등등도 제조 가능한 머신으로 나옵니다. 커피맛은 무난한 정도. 음식도 양식과 일식 양쪽으로 있습니다. 하코다테라 그런지 (사진에는 없지만) 아주 얇게 썬 오징어가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먹어보았는데 미끄덩한 것이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저녁식사시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산물덮밥-카이센동을 만들어 먹더군요. 만들기 쉽도록 그릇과 회를 아예 같이 배치하던데 밥을 먹으면 배부를 것이 뻔하니 저는 회만 슬쩍 집어왔습니다. 거기에 채소도 다양하게 많고요. 옥수수도 스위트콘이라 그야말로 달달합니다. 입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꿀맛입니다. 단호박찜도 수분이 적절히 날아가 밤고구마 같은 것이 참 좋더랍니다.

그러고 보니 저녁 때는 히야시라멘도 만들어 먹도록 재료가 있었군요.
대신 디저트쪽은 약합니다. 아예 손을 안댔어요. 시루코가 있긴 했지만 달달한 팥물경단이라는 것이 한 눈에 들어와 외면했습니다.




사진이 흔들렸지만 무시하고.
이건 아침식사입니다. 온천달걀도 있어서 장국을 부어 들고 왔습니다. 아침식사라 스크램블에그도 있더군요. 저녁에 보였던 카이센동은 없습니다. 대신 죽을 먹을 수 있어요.

마찬가지로 사진에는 없는데 베이글이 아주 맛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는 베이글보다 작은 크기입니다. 그러니까 파리바게트나 코스트코보다 작아요. 직경 10cm 정도? 근데 그 작은 베이글이 진짜 맛있습니다. 아니, 여기 료칸풍 레스토랑 아닌가. 근데 왜 베이글이 이리도 맛있는 거지.;ㅠ; 게다가 심지어는 1회용 잼도 맛있어!

이 때만해도 위가 괜찮아서 폭식 기미가 있었는데 이 때 과식한 것이 둘째날 저녁의 위통을 낳긴 했지요. 하하하.



이 호텔의 좋은 점은 먹을 것뿐만이 아닙니다. 1층에 매점 겸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이 가게가 참 좋아요. 여행 선물의 절반 가량은 여기서 쓸어 담았습니다.




첫날 저녁에 구입해서 그 다음날 아침에 찍은 사진. 왼쪽 상단의 동그란 통은 롯가테이(오비히로 출신)의 딸기 초콜릿. 그 오른쪽은 오오도리 공원(삿포로 출신)의 군 옥수수 과자로 짭짤하고 바삭한 것이 술안주로 좋습니다. 콘칩과 비슷하지만 다릅니다.-ㅠ-; 그 아래는 유바리 멜론 포키(대형), 그 왼쪽은 하코다테 명물인 트라피스트 수도원 치즈 타르트, 그 오른쪽, 태공이 깔고 누운 것은 롯가테이의 캐러멜, 아래 세 개는 유바리 멜론 캔디와 젤리와 초콜릿.

묘하게 유바리 멜론이 많은 것 같지만 넘어갑니다. 유바리는 여기서 한참 멀죠. 삿포로에서 비에이 가는 도중에 유바리가 나오더랍니다만. 하여간 유바리 멜론 시리즈는 멜론향이 폴폴 풍기는 것이 달지만 맛있습니다. 멜론 자체도 맛있더라고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그리고 이런 것도 팝니다. 나중에 풀 세트 사진이 올라올 텐데, 홋카이도 캐러멜 시리즈입니다. 왼쪽무터 멜론, 감자, 팥, 연유, 옥수수, 딸기입니다. 캐릭터를 잘 만들면 시리즈를 만들어도 참 좋습니다. 아.. 마케팅의 승리.-_-; 하나만 살 수 없겠더라고요. 보이는대로 다 집었는데 나중에 다른 곳에서 전체 시리즈를 발견하고 부족분을 채웁니다.(...) 가격은 개당 130엔.




그리고 까날님 포스팅을 보고 못 구할까 걱정했던 오누마공원의 목장 우유도 매점에서 발견합니다. 홋카이도 여행 동안 마셨던 우유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맛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교한 삿포로의 아침식사에 나온 우유.-ㅠ-




커피우유도 있었는데 이쪽도 달달한 것이 좋긴 합니다. 하지만 커피우유보다는 흰우유가 좋습니다. 평상시라면 그렇긴 한데, 밖의 노천탕에 몸을 담갔다가 나왔다면 이 커피우유가 제격이지요.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온천하고 들어와 냉장고 문을 열고 커피 우유를 뚜껑을 따서 들이키면....
맥주보다는 커피 우유가 더 잘 어울립니다.





그리하여 저는 오늘도 여행 후기를 작성하며 자가 염장을 완성합니다.-ㅁ-;


토요일 아침의 잡담을 쓰기 위해 뒤지다보니 이런 옛 사진이 나오는군요. 판교 로네펠트 가기 전에 들렀지요. 일본문화원이 10시에 연다는 걸 모르고 움직였다가 그 대각선 방향의 스타벅스에 들어갔습니다. 옛날에는 하이카라야, 그 다음에는 츠키지였는데 이제는 스타벅스. 부침이 아주 심한 것은 아니긴 하죠. 어떤 자리는 갈 때마다 바뀌니 말입니다.

하여간 커스터드 크림은 전분을 듬뿍 넣었는지 아주 뻑뻑했으며, 맛도 커피맛보다는 캐러멜맛에 가깝습니다. 조금 더 알기 쉽게 비유하자면 스카치캔디 커피맛이 납니다.(...) 이런 곳에서 세대 차이가? =ㅅ=?



X맨은 내부에 있습니다. 일못하는 아해가 하차한 뒤에는 일이 잘 풀리겠거니 했더니 이제는 상관님이 엿을 주시는 군요. 아무래도 회의시간에 녹음을 해야겠다고 투덜댔더랍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그럭저럭 넘어가서 저는 S버전의 1차 완결본을 메일로 넘겼습니다. 넘기고 잠자리에 들어가려니 12시 4분. 허허허허허허허. 그러고는 아침에 새벽같이 일어나 미사에 갔지요. 하하하하하. 마음의 평안을 조금이나마 얻었습니다. 보람은 있었네요.
(S버전이라 지칭한 것은 업무를 OPQR 방식으로 한 번씩 제작하고 다시 S 방식으로 작성한데서 연유합니다. 이번 방식은 고도의 PT 노동을 요구합니다. 엑셀 작업의 두 배 가량 시간이 들더군요. 한 땀 한 땀 화살표를 수놓는 기분으로..-_-)

덕분에 스트레스성으로 지름 지수는 올라갔지만 통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망설이고 있습니다. 알바가 잘 안 풀리거든요. 데헷.-_- 하여간 오늘도 즐거이(?) 업무를 하러 갑니다. 하하하.


이건 오미자레몬차였을 겁니다..?



시간과 공간의 방은 들어갔다 하면 시간이 어떻게 후르륵 지나갔는지 기억 못하는 방이라는데, 이번 주가 그렇습니다. 월요일은 회의, 화요일은 업무하러 나왔다가 급하게 문상다녀오고 수요일과 목요일은 집에서 두문불출하면서 보고서 재작성. 그리고 오늘이네요.
그 사이에 집에서도 이런 저런 일이 있어 거기 쓸려 다니는 시간도 있었고요.


분명 다음주 중에는 다음 단계 진행하고 마무리 작업해서 완성하라 하겠지.ㄱ-; 거기에 PT 재작성 작업하는 것도 가능하면 다음주까지 절반정도 달려야 하는데, 그 절반이 PT 7개이고 1차 작성한 PT 1번이 100장 가까이 나왔다는 걸 생각하면. 하하하하하하하하.

결국 주말도 반납. 오늘도 노트북 들고 퇴근입니다?


추석 전까지 다음단계 진행 마무리가 나와야 하는데 쉽지 않겠네요. 거참.



며칠 전에는 을지면옥을, 어제는 우래옥을 다녀왔는데 어느 쪽이건 외식도 쉽지 않다 느꼈습니다. 오늘 아침에 배탈이 났거든요. 상황을 보아하니 우래옥에서 과식을 했거나, 속에서 못 받아들였거나 둘 중 하나인데. 아마도 후자. 체한 것이 아니고 배탈이라는 점에서 장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고... 하여간 이래저래 건강 상태도 그리 좋지는 않군요. 뭐, 기본 체력으로 버티는 거라 생각은 하지만.=ㅅ=


자랑은 아니지만 근 삐~년 동안 최저 몸무게를 달성했습니다.^-T 여행 때 폭식 기미를 보였던 것도 모종의 사태 때문이어서 그 후에는 조금 잦아 들었는데, 어제와 그제, 집에서 두문불출-은 아니고 중간에 점심 먹으러 잠시 다녀온 것 외에는 업무에만 매달렸더니 이런 결과가 나오네요.
이번에 업무하면서 체감했습니다. 업무가 많아서 살찌는 것은 그래도 '먹을 시간이 있다'는 것이고, 지금 같은 경우는 일하는 도중 먹을 시간도 없어서, 결국 못 먹어 살이 빠지는 겁니다. 크흑.; 이전에 살이 내렸을 때도 취업 준비 때문에 먹을 시간이 없고, 많이 먹으면 졸까봐 강제 조절했던 거였죠. 결국 체중 조절의 중요 포인트는 식이조절...

하지만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반갑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운동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쉽지는 않아요. 요즘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늘어서 더 힘들긴 하군요. 노트북 지고 다니는 것 말입니다. 하하하하하하.(먼산)



하여간 업무 불평 불만은 한동안 계속될 겁니다. 주욱~ -ㅅ-
청의 엑소시스트가 아니라 청의 호수입니다.(...)
저는 보통 아오이이케라고 부릅니다. 원래 이름 자체가 靑い池니까 아오이이케라고 읽고 청의 호수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긴 하지요. 하지만 청의 호수보다는 파란호수나 푸른호수, 아니면 연못이 더 잘 어울리지 않나요. 그렇게 해도 되는데 직역해서 청의 호수라고 하느니, 차라리 아오이이케라고 부르는 것이 낫지요.
(가모가와를 오리강이라 부르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만.ㄱ-)


찾아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정확한 주소가 없고, 내비게이션에도 잡히지 않고, 네비게이션으로 가기 위한 맵코드도 없습니다. 와이파이가 잘 된다면 구글맵으로 위치를 찍고 가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구글맵에는 뜨거든요. あおい池를 입력하면 자동완성으로 아오이이케가 잡힙니다.




.. 그러고 보니 저거 설마 맵코드인가? =ㅁ=;
(+81이 있는 걸 봐서는 전화번호 가능성이 높음. 50미터 정도 옆에 관리실 같은 것이 있습니다.)


하여간 문제는 말입니다, 구글맵으로 잡아도 구글이 안뜬다는 겁니다. 여행가면서 와이드모바일의 모뎀을 빌려갔는데 이 주변은 신호가 없어서 끊깁니다. 홋카이도는 그런 지역이 꽤 있습니다. 도시 주변은 잘 잡히는데 이 주변은 신호가 안 잡히더군요. 하지만 와이드모바일 모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로밍해서 들고 갔던 G의 SK 갤노트(소프트뱅크)도 이 주변은 신호가 약하거나 아예 끊깁니다. 그래서 구글맵으로 내위치 확인하며 가는 것은 운이 좋아야 가능합니다.


그럼 어떻게 가느냐.
시로가네 온천을 찍고 갑니다. 이건 네비게이션에도 잡힙니다. 시로가네 온천이 바로 근방에 있기 때문에, 온천을 찍고, 비에이쪽에서 온천 방향으로 달리다가 온천을 더 지나서는 속도를 줄여 천천히 갑니다. 이제는 찾는 사람이 많아 그런지 아오이이케 진입로가 어디 있다고 500미터 전부터 알려줍니다. 그래서 생각보다는 편하게 찾아갈 수 있었지요.


확실히 비가 주륵주륵 오는 가운데 다녀와서 그런지 이전만한 물색은 아니었습니다.(링크)



진입로쪽이 훨씬 물색이 낫더군요.





댐공사하고 남은 자재들을 지나서..




조금 더 들어가니 이런 물색입니다. 이정도만 해도 괜찮긴 한데 그래도 예전에 보았던 그런 물색이 아니니 아쉽습니다. 괜찮아요. 부모님은 저와는 달리 파묵칼레를 보고 오셨으니..(눈물)
물색만 생각한다면 석회지역 물색과 닮았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 포인트는 하늘과 호수와 호수에 비친 나무들이니. 그게 제대로 보이지 않은 건 아쉽습니다. 게다가 저 멀리에는 뿌연 흙탕물까지 있습니다. 앞쪽까지 넘어오지 않은게 다행인가요.




이렇게 보면 또 날이 좋아보이는데...




물이 흘러들어오는 계곡쪽의 물색은 이렇습니다. 하늘도 잔뜩 흐렸지요. 비도 오락가락합니다.
할롱이 올라오는데 이정도면 양호합니다. 폭우가 아닌게 어디예요!




이 사진만 보면 온 보람이 없지만, 그래도 앞서의 사진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숲 한가운데 고인 물과 그 위에 묵묵히 서 있는 죽은 나무들. 나중에 보니 푸른호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안내판도 만들어두었더라고요. 오오. 역시 관광객이 많아 그런가.




구글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댐이 있습니다. 위쪽에 댐을 만들면서 이쪽에 물웅덩이-호수가 생겼는데 저건 댐쪽에서 내려오는 물입니다. 한참 비가 오니 저렇게 흙탕물이 쏟아져 내려오지요. 게다가 물살도 셉니다.




입구에는 이런 안내가.

해석은 나중에 추가하겠습니다.ㅠ_ㅠ;



그나저나 저희가 보고 나오려는 시점에 관광버스 한 대가 들어와 중국인관광객이 들어왔습니다. 이제 여기도 중국인 관광객이 오다니. 으으윽.;ㅂ; 홋카이도 여행도 이제 사람들 안 오는 곳으로 더 찾아 들어가야하나요.;ㅂ;
이지만 첫 사진은 내부 사진입니다.

첫 숙소는 하코다테였지만 그 이후 3박은 삿포로였습니다. 하코다테에서 오타루를 찍고 삿포로에서 체크인하고(2일차), 그 다음날은 비에이 다녀오고(3일차), 그 다음날은 삿포로를 돌아다니고(4일차). 그래서 삿포로에 숙소를 잡았지요. 비에이도 렌터카로 움직이면 삿포로에 숙소를 잡는 쪽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숙소를 계속 옮기는 것보다는 한 숙소에서 계속 있는 쪽이 덜 피곤하니까요.
물론 숙소 이동이 번거롭다는 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체력만 아니면 여러 숙소를 돌아가며 다녀보는 것도 좋은데, 매번 짐을 들고 이래저래 옮기는 것이 번거롭더군요. 그리고 호텔들도 대체적으로 2박 이상 숙박시의 할인상품이 많습니다.




교한 삿포로는 삿포로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무엇보다 다이마루와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부모님이 식사를 크게 가리지 않으셔서 저녁식사는 거의 다이마루에서 먹고 싶은 것을 골라 사들고 왔지요. 하하하;
그리고 기노쿠니야 서점과도 굉장히 가깝습니다.:) 다만 찾아갈 때 약간 번거로운 면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 놓지는 않았는데, 다이마루를 통과해서 대각선으로 건너가셔 bridge라는 건물의 통로를 이용해야합니다. 그쪽에는 인도가 없거든요. 물론 기노쿠니야 앞을 지나쳐 횡단보도를 건너, 산쿠스를 끼고 걸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건 편한대로 하면 좋죠.




가방을 의자에 던져놓고 나니 숙소 사진을 안 찍었다는게 떠올라 서둘러 사진을 찍습니다.
2인실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제일 싼 것은 싱글룸에 딱 침대 두 개 넣은 정도의 넓이입니다. 부모님과의 여행이라 아무래도 가격보다는 편의를 고려해 좋아 넓은 방으로 예약했습니다. 지금 확인하니 슈페리얼 트윈이네요. 26평방미터.-ㅁ-; 아마 지금까지 다닌 일본 여행 숙소 중 가장 넓을 겁니다.
(아,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의 신주쿠 프린스 트리플룸도 꽤 넓었는데, 비슷할 걸요?)




덕분에 편하게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밖으로 보이는 것이야 그냥 건물이었지만 건물로 막힌 게 아니라 답답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G가 이 숙소를 선택한 이유는 위치 때문도, 방 때문도 아니라 조식 때문입니다.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그 근처의 센츄리 로얄 호텔이었는데, 아침밥이 맛있다더니만 여름에는 방 가격이 엄청나게 오릅니다. 예산을 초과해서 포기하고는 여기로 잡았지요. 하기야 호텔 조식 순위 1위 했다는 고베의 모 숙소도 가격을 확인하니 상상 초월이었지요. 하하하.
고이 마음을 접고 선택한 곳이 여긴데, 그래도 호텔 조식 3위랍니다.-ㅠ-




여행 둘째 날. 교한 삿포로에서의 첫 아침 식사입니다. 당연히 이게 첫 접시였고, 그 뒤의 접시 사진은 없습니다. 아직 아버지 쟁반이 없네요.


의외로 우유가 맛있습니다. 어떤 우유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고소하고 진합니다. 비에이센카나 후라노 우유보다는 오누마농장 우유가 입에 더 맞던데, 이 우유도 그 비슷한 맛이 납니다. 홋카이도의 우유를 몇 종 마셔보았는데 그마다 제각각 맛이 다르다는 점도 재미있더라고요.


우유 옆의 컵은 옥수수수프입니다. 콘수프인데, 스위트콘을 써서 만든 거라 달달하지만 맛있습니다. 크흑.;ㅠ; 이런 옥수수수프는 한국에서 먹을 일이 없겠지.;ㅠ; 왜 한국에는 스위트콘이 없는 건가요.(통조림 제외) 그 옆의 유리잔은 자몽주스입니다. 태공 머리통에 가려진 것은 수란이고요.-ㅠ-





둘째날 아침에도 수란은 빠지지 않습니다. 스크램블 에그에 달달한 달걀말이도 있으니 콜레스테롤 과다. 거기에 소시지와 펜네와 ....

(나는 왜 이 시간에 이 글을 쓰면서 자가 염장을 당하고 있는 것인가..ㄱ-)


맞은 편은 G로군요. 집에서 낫토 먹는 것은 G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낫토만 봐도 알아요.





양이 점점 줄어 그런가, 첫날은 세 접시 먹었고 둘째날은 두 접시 먹었는데, 이 날은 이걸로 족했습니다. 전날 아침, 조식을 양껏 먹은 상태에서 위가 멈추는 바람에 골치 아팠거든요. 이날은 덕분에 식욕이 떨어져 이정도로 만족했습니다. 물론 요즘 먹는 아침 식사양에 비하면 엄청난 수준입니다.

...

어, 솔직히 고백하자면 지금 저 사진에 보이는 음식이 제가 요즘 하루 먹는 양보다 많습니다.(젠장.ㅠ_ㅠ)





그리하여 이 사진을 보며 다시 여행계획을 짭니다. 흑흑흑. 지갑은 이렇게 탈탈 털리고..


위의 사진은 그림의 떡입니다.-ㅁ-;


지금의 건강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거든요. 뭐, 여차저차한 문제가 많이 있는데, 가장 큰 것은 최근 며칠 간의 불규칙한 식생활입니다. 거기에 수면 부족과 고염식, 스트레스가 겹쳤네요.


이전에 업무 정리한 내용이 있지 않았나 싶어서 찾아보니 7월에 썼군요.(링크)
현재 A는 종료되었고, B는 검토중이라 조만간 그 후폭풍이 몰려올 것이고, C는 제 위장을 뒤흔든 그 업무이고, D도 진행중이며, E는 다음 금요일에 또 모임이 있습니다. 저녁 모임은 질색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ㅅ=

하여간 지금 제일 문제는 C입니다. C는 결국 업무 도중 동료가 도중 하차하는 일도 발생했고, 거기에 기타 등등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덕분에 특정 직종에 대한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니.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이 경우는 참, 미묘합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그 직종의 사람들을 두고두고 욕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하여간 그 때문에 저는 아르바이트비를 몇 달 뒤에나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뭐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니 뭐.;

지금 X부터 Y까지 도달하는 방법을 OPQR의 방법으로 한 번씩 하고, 그러고 나서 다시 S의 방법으로 작성 중입니다. 한 번 할 때마다 거의 평일 업무 시간을 그대로 쏟아 부어야 보고서 한 챕터가 나옵니다. 참고할 사례가 없는 업무라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것은 좋은데, 같은 목적지까지 가는 다른 길을 갈 때마다 포장을 다시 한다고 생각하면 골치 아프죠. 딱 그런 상황입니다. 하여간 가능한 빨리, 그러니까 9월 추석 전에 해치우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그 사이의 금전적 공황 사태는 어떻게 해결하고, 그 사이의 스트레스성 지름 목록은 어찌 물리칠 것인지가 관건인데...


본론으로 돌아가서 지금의 위통은 몇 번 제 글에서 언급되었던 그 아해와의 업무 트러블에서 발생했습니다. 속쓰림이 아니라 위 자체가 멈춰 버린다는 것이 문제네요. 지금까지 한 번도 못 겪었던 위통을 올해 겪기 시작한 겁니다. 아마도 위 경련의 일종인 것 같은데, 그게 지속되니 소화 속도도 굉장히 느립니다. 점심에 외식을 하면 음식물이 오후 7시가 되어서야 위에서 내려가는 것 같더군요.
여행하는 동안 저녁 7시에 식사를 하는데다, 기름지고 짠 음식을 먹다보니 자는 동안 수면 부족이 오고, 평소와 비슷하게 일어나 가이드 업무(...)를 수행하니 피로감은 늘어나고요. 게다가 업무 메일 3종 세트를 받고 나니 위경련이 찾아와서 위의 소화 능력은 더 떨어지고, 그러니 식사 시간을 제대로 못 지키게 되고.


해결하려면 업무가 끝나거나, 식사양을 줄이고 식사시간을 고정적으로 지켜야하는데 쉽지 않아요. 지금 체력도 꽤 떨어졌는데, 노트북을 지고 출퇴근하다 보니 체력은 더 떨어지고요. 오늘 새벽에 들어와서 수면 부족 상태에, 아침 병문안 다녀오고, 아직 업무 시작도 못했고. 하하하하. 하지만 오늘 어떻게 해서든 페이즈 3까지는 달릴 예정입니다. 그래야 내일 완료하고 점검하는 것이 가능해요.=ㅅ=
(결국은 업무 다짐..ㄱ-)


오늘도 결국 블로그에 투덜투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적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나중에 일기에 백업은 해둬야지.


1. 목적
동시다발적 지름 저격.

2.저격 대상
B님과 C님. 아마도 C님이 넘어가실 가능성이 높을 걸로 산정되며, 유탄에 Z님이 저격당할 가능성은 약 60%로 보고 있음.

3.저격 내용
나가노 마모루가 오랜만에 Design 4집을 냈습니다. 이걸 받아본 Mo님은 비명을 지르셨는데, 판형이 B4로 추정됩니다. 이전 판형은 일반 화보집 판형이었지요. 이걸 어떻게 보관하냐 눈물 지으시더니, 이전에 구입했던 FSS 화집 일부가 이것과 동일한 판형이니 그래도 옆에 두면 된다 하시더군요. 하지만 1-3권과 같이 두는 것은 무리입니다.

전체적으로 최근 그림이라 제 취향하고는 조금 떨어졌습니다. 다만 예전 그림이나, 나가노 마모루 본인이 아주 공들여 그린 그림은 취향에 맞더이다. 이 책을 보면 정말로 작가의 호불호를 극심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뒷부분에 있었는데, 모든 소개가 다 끝났을 때 맨 마지막 장에 저 청년이 등장하더랍니다. 다른 그림의 몇 배로 힘을 기울인 것이 확 들어오는데, 청년의 이름은 블랙 프린스. 왼쪽에 보이는 건 에필로그 쪽이니 전혀 관계 없는 것이고....
Mo님의 설명에 따르면 1-3권 매번 맨 마지막에 키포인트-조커가 등장한답니다. 다시 말해 앞으로 나올 이야기의 조커가 될 청년이라는 거죠. 보이는 것과는 달리 성격은 참으로 안 좋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BC님의 저격이 되는 것은, 블랙 스완. 넵. 발레 이야기를 차용해서 설정한 청년이라는 군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 그림 하나 때문에 화집을 질러 말아 이러고 있습니다. 정말 신의 한 수 였어..ㄱ-;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문자를 받고 지방 내려갑니다. 과연 오늘 올라올 수 있을 것인가.
하여간 다사다난하네요, 올 여름. 업무 그 건만 아니면 그래도 설렁설렁할 건데 그게 참...

돈 절기 참 힘들어요. 
태풍 할롱이 천천히 올라온 덕분에 출발은 문제 없었지만 여행 다니는 도중 이래저리 영향을 받았습니다. 다만 폭우는 만난 적이 거의 없었고, 긴 비도 거의 안 만났습니다. 장대비는 비에이에서 삿포로로 돌아오던 셋째날 저녁에 잠시 만났지만 그것도 고속도로를 벗어나자 적당한 여름비 수준으로 바뀌더군요. 그 외에는 살짝 날리는 수준의 비만 만났습니다. 그 무시무시한 할롱치고는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오타루에 도착하기 전 이래저래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오타루 내의 주차공간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G가 검색을 해보았더니 오타루관광안내소 뒤쪽에 있는 주차장을 소개하더군요. 24시간에 600엔이랍니다. 그 정도면 마음 편히 오타루를 돌아보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주차공간도 상당히 넓어서 문제 없더군요. 물론 오랜만에 홋카이도 태풍 습격사건이 벌어진지라 그 때문에 차량이 적었을 수도 있습니다.-ㅁ-;

구글에서 위치를 검색하려니 잘 안나오는데, 법무국 뒤쪽편에 있었습니다. 구글 지도로 추측해보자니 해상보안본부 뒤쪽편 같군요.

항구에 면한 주차장이라 바로 옆에는 오징어잡이배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나름 신기했습니다.




걷다보니, 지난 여행에서는 미처 못 보았던 인력거가 보이네요. 이야아..




이것이 운하. 밝은 날이 아니라 흐린날 찍으니 그것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깔려 있는 관광객의 약 50% 이상이 중국인.ㄱ-; 슬슬 홋카이도도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갑니다. 그건 롯가테이나 키타카루도 마찬가지고요.




다리를 건너니 오타루 운하라는 글귀가 보입니다.




오른쪽의 저 자리가 사진 찍는 명소인지 다들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돌아가며 사진을 찰칵찰칵찰칵. 하하하.

여기서 왼쪽 방향으로 향해 죽 걸어갑니다. 여름 축제 때문에 아예 그 쪽 길은 보행자도로를 조성했더라고요. 그 길을 따라 죽 걸어가면 메르헨 오거리가 나옵니다. 아버지는 사진 찍게 두고, 저는 그 뒤에서 어머니와 G가 먼저 가는 것을 확인하며 뒤를 쫓습니다. 제 역할은 다들 길을 잃지 않게 하는 것. 물론 G는 어머니를 쫓고 저는 아버지를 쫓았지만 저는 양쪽의 거리를 신경쓰며 놓치지 않게 보고 있었지요.
이러니 여행이 여행이 아니라 가이드..OTL




설렁설렁 걷다보니 운하와 이어진 물길이 있는데, 왼쪽에도 유리공방이 있더랍니다. 여긴 참 유리공방이 많지요. 괜히 「러브레터」의 고장이 아닙니다.-ㅁ- G는 일본 여행 올 때마다 바람종을 사겠다며 벼르던데 이번에도 마음에 드는 것은 못 찾았습니다. 결국 그 다음으로 미룰 모양....




걸려 있는 풍경 중에는 마음에 드는 것이 몇 있던 모양인데 공방에서는 정작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나봅니다. 하여간 풍경을 이렇게 설치해놓았는데, 이런 구조물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내내 딸랑딸랑 소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전 이런 소리는 신경이 쓰여서.. 하하하하;ㅂ;.. 산사의 풍경은 나쁘지 않지만 유리종은 깨질까 무섭습니다.




저~기 앞에도 다른 풍경 구조물이 보이는군요.




고양이 컵과 개 컵이 귀여워서 사진 찰칵. 그러고 보니 돼지도 여우도 있군요.




이런 어항도 있는데, 아래쪽이 보이는 것이 저 물고기입니다. 물고기가 동그란 유리풍선(공)에 연결되어 있어, 물을 부으면 물고기들이 어항을 부유합니다. 재미있지요. 깨지는 건 신경써도 죽는 건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 깨진다고 하니까 액체수소로 금붕어를 얼려 그걸 깨... (거기까지)




물고기 말고 돌고래도 있습니다.




길을 걷다보니 주차장 아래 절개지가 보이는데, 중간중간의 이상한 판이 뭔지 모르겠더군요. 아버지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낙석이나 낙목이 걸리라고 만든 구조물 같다고 입을 맞췄습니다.




흔들렸지만 닥스훈트.




개 두 마리를 데리고 산책 나오셨더라고요. 참 귀여웠습니다.///




걷다보면 건축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는데, 일본은 전통건축을 살린 경우가 참 많지요. 여기도 어떤 것은 전통식으로 지은 것이 있고, 어떤 것은 기존 전통 건축물을 개조한 것이 있고요. 뭐, 왼쪽은 전통, 오른족은 레트로(...) 계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신치토세공항 국제선 쪽에 가면 재미있는 조형물(링크)이 있는데 이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맨 왼쪽의 사과 참 귀엽죠.




이런 동물 모음도 참 좋아요. 지금 생각하니 들어갈걸 그랬나 싶은데...(먼산) 가격이라도 알아볼 걸 그랬습니다. 어차피 집에는 이런 장식물 잘 안 두긴 하지만 선물용이라도 좋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들어갈 시간이 없었네요. 들어갔다 왔으면 아버지를 놓쳤을 겁니다.




이 가게였어요.-ㅁ-




사슴뿔투구를 보고 폭소.




왜 오타루 거리에서 이런 기념품(!)을 보아야 하는 거죠?;




비가 오락말락 하는 와중에 무슨 미인대회 비슷한 것을 하더랍니다. 메르헨 오거리의 관심사는 아이스크림이죠.




그러니까 르타오의 탑은 지난번에도 확인했으니 건너뛰고, 아버지께도 여쭤봤더니 안 올라가겠다 하시고. 오르골은 가족 모두 관심이 없으니 넘어가고.


아이스크림만 두 개 사먹었습니다. 으흐흐.


지난 홋카이도 여행에서도 그랬지만 오타루에서는 아이스크림 두 개를 챙기면 됩니다. 르타오 대각선 편에 있는 가게에서 유바리 메론 아이스크림을 사고, 키타카루의 아이스크림을 사면 됩니다. 키타카루가 300엔, 메론 아이스크림이 320엔입니다. 저는 한 입 씩 먹고 속이 안 좋아 넘어갔는데 G는 배부르다하면서도 아까워 하는 얼굴로 열심히 먹더군요. 게다가 샤베트에 가까운 메론 아이스크림에, 묵직하다 못해 무거운 키타카루의 소프트크림을 번갈아 먹으면....;


하지만 홋카이도에서 먹은 최고의 아이스크림은 키타카루가 아니라 비에이센카라는데 저랑 G는 동의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비에이센카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죠.'ㅠ'
하코다테는 첫날 일정이었습니다. 12시에 신치토세공항을 출발해서 16시 쯤 체크인을 합니다.



하코다테 가는 길. 점심은 로손에서 구입한 음식들로 대신합니다. 항공기 안에서 간단히 기내식을 먹었고, 부모님 두 분다 '대강 때우는 것이 가능한' 분들이라 다행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이 뒤에서도 매번 벌어집니다. 그런 점이 가이드 입장에서 정말 좋았습니다. 하하하핫;




신치토세공항, 국제선 쪽 2층 로손에서 멘치카스 구입. 아버지는 빵을 구입하고 그 외 물을 여러 병 구입합니다.-ㅠ-
맛이야 고기맛이죠.-ㅠ-


가는 길에 여러 번 휴게소에 들렀는데, 그 중 유스잔(有珠山) SA(Service Area)에는 도그런이라는 개 운동장이 있더군요. 여행하는 도중 개들이 쉬고 놀 수 있는 공간 같았는데.. 거기 있던 예쁜 콜리를 찍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대신 야들은 주인께 허락 받고 찍었습니다./// 아아아아 귀엽긔! >ㅁ<




정면샷을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아.. 저 짜리몽땅함이 못견디게 사랑스럽습니다! >ㅁ<


사진을 찍다가 어디서 음메~~~~~ 소리가 나길래 돌아보니.



하하하하. 소들이 실려가는군요. 어디로 가는 걸까.


휴게소에서 옥수수를 팔길래 구입하려 했더니 이미 다 떨어졌답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아이스크림 구입.



G가 먹어보는 맛있다며 극찬하는데, 저는 그 옆에서 한 입 받아 먹고는 무심하게 "그냥 평범한 홋카이도 아이스크림"이라 한 마디 날렸다가 혼났습니다. 하지만 그 이틀 뒤 모처의 아이스크림을 먹고 아마 G도 체감한 듯합니다? 이 정도 아이스크림은 홋카이도에서는 무난한 아이스크림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라벤다도 없는 건 아닌데 만개를 지난 시점으로 보이더군요.
(저 울타리가 개 운동장입니다.)



휴게소중 이 때 들어갔던 휴게소들이 전망이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길이 길이니까요. 비에이 쪽은 산에 막혀 있어서 전망이 아주 좋거나 하진 않아요.'ㅂ';


숙소는 앞서 적었듯이(링크) 헤이세이칸 시오사이테이입니다. 16시쯤 도착해 체크인을 했는데, 프론트에 야경버스 관광 안내서가 있더랍니다. 하코다테산을 버스로 올라가는 거라나요. 원래 야경을 보러 갈 생각이었는데 어찌 가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로프웨이로 가야겠거니, 거기까지는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해야겠거니, 아니면 차로 이동하는 것이 낫겠거니 생각했는데 친절히 버스로 모셔다 준답니다. 게다가 집합 시간을 물어보니까 19시 43분이래요. 저녁 식사가 17시 45분부터 시작되니 저녁 먹고 살짝 쉬었다가 나갈 수 있습니다. 1인당 1250엔. 왕복인지 아닌지 확인은 안했지만 설마 왕복이 아니겠어요? -ㅁ-;



그리고 이날의 야경. 이야아. 진짜 멋지더군요. 하코다테 야경의 포인트는 산 자체에 조명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서울 남산은 가로등이 환하게 있고 올라가는 길도 그렇지만 여기는 어두컴컴하거든요. 그 대비가 상당히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서울 남산에 올라가도 야경이 참 멋질 텐데, 생활 패턴 상 볼 일이 드물죠. 하하하하......(먼산)




각도를 옮겨 다시 찰칵.




그리고 로프웨이를 배경으로 찰칵.
야경버스 가이드 설명을 들으며 알았는데 하코다테산은 도쿄타워보다 1미터 높답니다. 도쿄타워 높이를 듣고는 홀랑 잊었으니 패스.-ㅁ-; 그리고 이날은 날이 좋아서 아오모리 쪽 불빛도 보였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보기도 쉽지 않았어요. 게다가 의외로 중국인 관광객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중국인 관광객을 피해서 여행을 다녀야겠네요. 교토도 이제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데 이제는 홋카이도도 피해서 다녀야 하나..ㅠ_ㅠ;




왼쪽에 보이는 줄은 로프웨이 대기 줄. 한참 길지만 로프웨이가 한 차당 120명이 정원이고, 3분이면 내려간다니까 금방금방 줄어들겠지요. 오른쪽 위는 전망대에서 야경을 보는 사람들입니다. 2층은 직업적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들, 즉 업자를 위한 공간이고 3층이 일반 관광객을 위한 공간입니다.

야경버스도 있긴 하나 대부분 전세버스로 운행을 하는 모양입니다. 비슷하기 때문에 아예 출발 전에 스티커를 나눠주고는 옷 위에 붙이라고 하더군요. 헷갈릴 수 있으니 아예 버스 번호판을 외우라고도 하고요. 그리고 주차장에는 딱 30분 주차할 수 있기 때문에 야경을 그 사이에 보고 오라고도 합니다. 그런 고로, 야경버스는 여명을 찍을 수 없고 체류 시간이 짧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야경만 보고 올 수 있다는 점과 호텔 앞에서 출발한다는 점은 좋습니다. 다만 일부 호텔에서만 출발하는 것 같더군요. 출발할 때 보니 옆 호텔은 아예 사람이 없고, 헤이세이칸 시오사이테이 숙박 손님만 42명인가 채워서 가더랍니다. 1250엔은 왕복 요금이었고 로프웨이 요금이 따로 필요 없었으니 편하긴 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갈 때는 더욱더..-ㅁ-;



G는 하코다테에서 럭키피에로 버거를 먹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더군요. 하지만 숙소가 있는 유노카와 근처에는 없고, 버거를 좋아하는 것은 G 한 명 뿐이어서 일부러 찾지는 못했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뭐.;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비용이 들어간 것은 숙소입니다. 항공기는 진에어. 1인당 31만 가량이었습니다. 여행 전 예약한 렌터카랑 숙박을 합해서 넷으로 나누니 그게 1인당 5만엔을 조금 넘더군요. 거기에 공동 비용으로 책정한 식비와 기타 교통비(기름, 톨게이트, 철도 등)를 정산하니 도함 6만 8천엔. 저랑 G는 별도로 엔화를 들고 가서 썼으니 이건 부모님과의 공동 비용만 해당이 됩니다.

렌터카는 3만엔이었으니 숙박비가 얼마나 비쌌는지는 대강 짐작 하실 겁니다. 심지어 가장 좋았던 첫날의 숙소는 방 두 개 1박에 8만 4천엔을 조금 넘겼습니다. 하하하.-_- 삿포로에서의 3박은 방 두 개에 12만엔 가까이 나왔고요. 방 가격이 상당히 차이납니다.

그렇게 무리해서 숙소를 잡은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부모님. 원래 어머니 생신 기념으로 여행을 잡은 거라 처음에는 패키지로 가려고 했던 거였고, 그걸 제가 패키지보다 이쪽이 싸다면서 우겨서 돌렸습니다. 1인당 고정비용으로 약 80만원이 들었으니 그래도 저렴하죠.
참고로 여행 내내 어머니는 한국인을 만나면 여행비가 얼마인지 확인하느라 바쁘셨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다닌 코스가 다른 사람들보다 저렴하다는 확신이 서자 기뻐하시더군요. 4박 5일에 숙소도 좋고 식사도 나오고 다른 사람들보다 돈을 덜 들였고. 음. 이게 효도인가요.(...) 물론 운전은 어머니가 하셨지만 그건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지셨을 듯..;


숙소 사진은 안 찍었지만 첫날은 온천쪽으로 잡았습니다. 노보리베쓰를 갈까 했는데, 그보다는 하코다테 야경이 더 땡겨서 하코다테로 방향을 바꾸고 유노카와 쪽으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노보리베쓰 같은 화산지형은 다른 곳에서도 이미 보셨으니까요. 기왕이면 신기한 쪽이 좋습니다.
거기에 공중탕을 저어하는 성격 때문에 가능하면 개인탕이 딸려 있는 숙소가 좋다 싶어 찾았는데 마침 하나 있었습니다. 하코다테 유노카와 지역에 있는 헤이세이칸 시오사이테이(平成館 しおさい亭)가 그렇더군요.(자란링크) 지난 겨울부터 검색을 시작했는데 숙소 가격이 안 올라와 계속 기다리다가 잽싸게 낚아챘습니다. 지금 확인하니 다음주 가격은 34000엔. 으으음. 제가 높은 가격에 예약한 건지도 모릅니다.-ㅁ- 이미 지난 것이니 잊지요 뭐.;




노천탕이 딸린 방은 다다미 방입니다. 바다쪽-정확히는 쓰가루 해협을 바라보는 방이고, 석식과 조식이 붙은 걸로 예약했습니다.




이런 방. 커튼 너머가 노천탕이 있는 베란다입니다.




 카드



환영 과자로 나온 것이 카망베르치즈맛 와플과자인데, 먹어보지 못하고 그냥 싸들고 왔습니다. 이모저모 긴장해서 여행 내내 먹을 것이 잘 안 들어가더군요. 그 옆에 보이는 것은 매실 절임. 1층 기념품가게에서도 팝니다. 그 가게에서는 이것저것 선물할 것들이 많아 여기서 한차례 잔뜩 구입했습니다.-ㅁ- 그건 나중에..




낮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데 여기 앉은 적은 거의 없네요. 숙소에 머무른 시간이 길지 않아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 밖에 보이는 통이 노천탕.




반신욕할 정도의 크기입니다. 물은 계속 졸졸졸 흘러 나옵니다. 여기서 샤워를 할 수도 있는데, 욕실에서 씻고 탕에 들어갔기 때문에 쓸 일이 없더군요.





밖이랑 바로 이어져 있는데 이래저래 시선차단이 되어 그런지 밖에서의 시선이 들어올 가능성은 낮습니다.




이게 욕조. 나무통은 아닙니다. 플라스틱 비슷한 건가? 하여간 찬물을 섞어 쓸 수 있고요. 원수는 상당히 뜨거운 모양입니다. 저는 둘째날 아침에 슬쩍 들어갔는데 몸이 노곤노곤 풀리는 것이 참..ㅠ_ㅠ 나이 먹으니 온천도 참 좋습니다. 으흑으흑으흑.




1층 로비에서 보이는 바다. 그러고 보니 바다에는 못 들어갔네요. 하늘 상태가 안 좋은 건 할롱이 북상중이기 때문입니다. 이 할롱은 여행 초반 열심히 괴롭혔지요. 아니, 여행 전에도. 무엇보다 할롱의 북상 때문에 비행기가 취소될까봐 걱정했거든요. 다행히 천천히 올라와서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여행 둘째날, 하코다테를 출발한 그날이자 이 사진을 찍은 날에는 홋카이도에 최고 300미리의 비가 예보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구시로 쪽에만 160미리 정도 온 듯. 둘째날은 비를 드물게 만났습니다.)





베란다에서 오른쪽를 바라보면 이렇습니다. 아마 저기 보이는 산이 하코다테산일거예요. 올라가서 야경 보는 산 말입니다.




저 바다 건너편이 본토, 아오모리. 첫날 야경 투어를 다녀왔는데 그 날은 비온 뒤라 시계가 좋아 멀리 아오모리의 불빛도 보였습니다. 둘째날은 할롱이 먼저 보낸 구름이 하늘을 뒤덮었네요.




석식과 조식은 따로. 그래봤자 사진이 많지 않긴 합니다만, 그래도 꽤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저 노천탕을 굉장히 좋아하시더군요. 아.ㅠ_ㅠ 예약한 보람이 있었어! 저만 간다면 절대 못 갈 비용이지만 그러니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갈까요.

하코다테는 아마 다음에 갈 일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정말로 신칸센이 뚫려, 삿포로에서의 이동이 가까워진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멀어요. 아직 하코다테의 직항편이 없기도 하고요. 그러니 하코다테 안녕. 이번에 야경은 잘 보고 왔단다. 하하하;
벌써 오후 3시 반이 다 되어가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지금까지 먹은 것이라고는 롯가테이 버터샌드 하나(1시경)랑 커피 뿐입니다. ... 어? 나 왜 이랬지?; 근데 머리가 조금 멍할 뿐 전혀 문제 없습니다. 이야아.


하기야 아까 기립성 저혈압이 좀 심했지. 그거야 지금 몸 상태 때문에 그런 것이기도 하고. 하하하.;ㅂ; 그런데도 배가 고프지 않다는 것은 어제 꽤 많이 먹었다는 거겠죠. 하하하하하하.;
사진을 안 찍었네요. 아버지 사진은 있을 텐데 넘어갑니다.-ㅂ-;

여행 준비를 하도 길게 해서 언제 예약했는지 잊었습니다. 여행박사를 통해 했던 거라 뒤져보니 예약일이 3월 3일이네요. 하하하. 여행가기 5개월 전에 예약한 셈입니다. 아마 그 덕분에 더 싸게 예약했을 거라 생각은 합니다. 4월에 소비세가 한차례 올랐고, 그 시즌이 일본 오봉과 살짝 겹치기 때문에 렌터카 수요도 급증합니다. 일본도 연휴로 렌터카 이용객이 늘거든요. 확실히 홋카이도에 사람이 많더랍니다.(먼산)

하여간 그런 연유로 일찌감치 예약을 했는데, 지금 보니 확실히 일찍 잘 잡았습니다. 두 달 전 예약하면 어떨지는 모르겠네요. 차가 없었을 수도?


1.렌트 비용
일단 여행박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요금 확인을 하니 아쿠아는 하이브리드 차종으로 분류가 되어서 72시간 기준으로 34200엔입니다.

첫날 11시 반 - 셋째날 20시 = 첫날 13시간 + 둘째날 24시간 + 셋째날 20시간 = 57시간

어찌 계산해도 지금 성수기 요금표로는 30200엔보다 더 나오겠네요. 하하; 48 + 19시간으로 나누면, 초과 1시간 마다 1500엔이니 19시간보다 24시간으로 계산하는 것이 낫고, 그거보다는 72시간으로 계산하는 것이 싼데, 그래도 34200엔이니까요.


하여간 3일 동안의 렌트비는 그 정도였습니다.'ㅂ' 아쿠아가 괜찮다는 말을 듣고 예약했는데 이걸 도요타 렌트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하니 가격이 더 높더군요. 그래서 한글 대응 되는 여행박사에 맡긴 겁니다. 덧붙여 예약할 때 수수료가 2만원 추가 됩니다. 따라서 최종 비용은..

예약 대행 수수료 2만원 + 렌터카 비용 30200엔

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함정. 기름값과 톨게이트 비가 있지요. 일단 기름값부터 이야기 합니다.



2. 유류비용
아쿠아는 가솔린을 씁니다. 경유가 아니고요. 가솔린보다는 경유가 쌉니다. 얼마 차이는 나지 않지만 하여간 경유가 조금 더 싸고요. 기름값을 매번 체크한 것은 아니었는데, 가솔린은 리터당 177엔 전후였다고 기억합니다. 아무리 비싸도 200엔은 안 넘었고요. 한국하고도 가격이 상당히 차이나죠.

그랬는데, 아쿠아를 타고 59시간 동안 달리면서 기름은 딱 두 번 넣었습니다. 둘째날에 한 번, 셋째날에 한 번. 그리고 첫날은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이거 기름 표시가 어디있어? 안보이네?"

아니, 분명히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표시가 가득 찬 상태를 뜻하는 맨 위의 F에서 안 내려옵니다. 신치토세공항에서 차를 빌려다가 하코다테까지 가는 동안 딱 한 칸 내려옵니다. 물론 기름탱크를 끝까지 채운 경우, Full 상태보다 더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니 내려오는데 시간이 걸리긴 하는데, 그래도 서울에서 부산 거리를 주행하는 동안 한 칸 내렸습니다. 어머니가 일본에서는 초보 주행이라 차를 조심히 몬 것도 있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기름이 안 들더이다. 그래서 심지어는 차에 기름 표시하는 부분이 없는 것 아니냐, 이 차 유량표시계가 고장난 것이 아니냐며 의심하시더군요. 그 의심은 하코다테 거의 다 온 지점에서 기름 칸이 한 칸(10%) 줄어들자 사그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아쿠아 예찬 시작됩니다.-ㅁ-;

참고로 첫날은 12시쯤 신치토세공항 옆 도요타 렌터카 센터에서 출발해서 40분에서 1시간마다 등장하는 휴게소에 꼬박꼬박 들리며, 16시 50분에 도착했습니다.

둘째날은 오타루로 가면서 조금 달렸습니다.
아침 8시에 하코다테 출발, 14시 40분경에 오타루 관광 주차장 도착. 마찬가지로 상당수의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오타루 들어가기 직전에 3천엔 어치의 기름을 넣었습니다. 셀프주유소였기에 기름이 조금 더 저렴했을 거라 보는데 18.7리터 들어가더군요. 그 기름이 신치토세공항에서 하코다테를 찍고 다시 오타루 오는데 아쿠아가 사용한 기름입니다.
그리고 오타루에서 다시 삿포로까지 달렸지요.

셋째날은 삿포로에서 후라노와 비에이를 돌았습니다.
이날의 총 주행 거리가 얼마인지는 미처 체크 못했고, 이날은 고속도로에서 조금 달렸습니다. 원래 제한 속도는 100km 남짓인데 저희가 거의 추월 당하더군요. 하하하. 옆 차들은 대개 120km 가량으로 달리는 것 같더랍니다. 하여간 59시간 동안의 전체 주행거리는 1천km를 조금 넘겼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삿포로 시내 들어오면서 '만땅'으로 채워달라고 해서 3320엔의 기름을 넣었습니다. 여기가 아마 가솔린 리터당 177엔이었을 겁니다.'ㅂ'

그리하여 1천km 달리고 기름값은 6320엔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3.톨게이트 비용
일본은 국도의 속도 제한이 대개 40-60km랍니다. 보통은 붙어 있는데, 제가 본 것은 거의가 40-50km 내외고,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전용도로 정도가 70km 남짓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도로 달리는 것이 훨씬 거리가 짧지만 시간 계산으로는 고속도로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유용합니다. 시간과 기름 둘 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가 관건이군요. 아쿠아는 저속 주행에는 좋지만 고속 주행을 할 경우 기름 소모가 상당합니다. 물론 저속 주행에 비해 그렇다는 거죠. 실제로 신치토세공항-하코다테-오타루의 주행 거리가 삿포로에서 비에이 왕복보다 훨씬 깁니다. 하지만 기름 소모는 후자가 큽니다. 그것만 봐도..=ㅅ=

본론으로 돌아가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확실히 시간 절약은 됩니다. 하지만 기름값과 또 하나, 톨게이트 비용이 들어갑니다.
사흘간 톨게이트 비용은 19220엔이었습니다. ETC카드라는 일본의 하이패스 카드를 썼다면 반값이 나왔을 거라는데 외국인은 신청하기가 쉽지 않다더군요. 몇몇 렌트카 업체에서 빌려주기도 한다지만 도요타는 아니었습니다. 하여간 그런 연유로 현금으로 냈는데 저 모양..ㄱ-; 요금소도 무진장 많더군요. 하하하하하.

게다가 소비세 상승의 여파인지 내비게이션에서 알려주는 요금과 조금 다릅니다. 처음에는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준비했다가 당황해서 추가로 돈 더내고 했지요.



4.그 외의 이야기
4.1 네비게이션
네비게이션은 집에서 쓰던 것보다 훨씬 잘 되어 있습니다. 언어를 한국어로 선택하면 한국어로 알려주고요. 그러니까 한국어 음성지원이 됩니다. 대신 한국어 입력지원은 안됩니다. 따라서 특정 장소를 검색하고자 하면 장소의 Mapcode를 알고 있거나 전화번호를 입력하거나, 히라가나로 이름을 찾아야 합니다. 맵코드는 바로 그 지역까지 안내하는데 한국에서 나온 책자에서는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비에이에서』는 맵코드가 있어 렌터카로 찾아가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ㄱ-;

네비게이션이 친절하다는 것은 집에서 쓰는 내비가 안 좋은 것도 있긴 한데, 어디서 우회전이나 좌회전을 하라고 하면 꼭 뒷북을 치는 경향이 있단 말입니다. 바로 직전에 알려주거든요. 이번 여행에서 쓴 네비게이션은 아예 회전하기 직전에 노란색으로 경로 표시를 하며 알려줍니다. 게다가 지도 안에 신호등도 그려졌으니 옆에서 안내하기도 편합니다. 저 신호등 지나서 바로 꺾으라고 안내하기 좋아요.


4.2 제한속도
일본의 네비게이션은 한국처럼 어디에 카메라가 있다고 알려주지 않습니다. 사실 알려주는 게 도로교통법 위반 아닌가요..? =ㅁ=; 과속하다가도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면 되니까요. 하여간 그런 안내가 없기도 하고, 교통법규 위반 딱지를 떼면 어마어마한 벌금이 나온다길래 무서워서 살살 달렸습니다. 다시 말해 그 이후는.....(하략)

앞에서도 말했듯이 국도는 대략 40-60, 고속도로는 100km 남짓입니다. 규정속도 안 지켰다가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저도 모릅니다.


4.3 국제면허증
아마 다른 곳에도 나와 있겠지만, 차를 빌릴 때는 국제면허증이 필요합니다. 이건 발급해주는 경찰서 민원실에 가면 쉽게 처리가 됩니다. 저는 종로경찰서에 가서 했지요. 1만원 조금 안되는 비용을 들이면 1년짜리 면허증이 나옵니다. 국제면허증과 본인 면허증이 함께 있어야 차를 빌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운전할 사람들이 여럿이라면 그 여럿이 함께 차 빌릴 때 등록을 해야합니다.


4.4 차 반납하기
반납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차 빌릴 때 주는 파일첩에 반납 장소의 맵코드가 적힌 안내문을 넣어주더군요. 입력하면 바로 안내하는데, 도요타 렌터카의 경우에는 삿포로역 동쪽, 철로 고가 북쪽에 있습니다. 편의점 옆 주차타워 옥상에 가니 직원이 있어서 최종 점검을 해주더군요. 안내문에도 나오지만 차를 반납하기 전에는 반드시 기름을 가득 채우고는 그 영수증을 들고 가야합니다. 영수증 확인을 하더군요. 어느 지점에서 가득 채웠는가, 즉 주유소 들린 다음의 주행 거리 확인을 위해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우산도 얻었습니다. 음하하하하; 아마도 차 빌린 뒤 필요 없는 편의점 우산을 두고 가는 모양인데, 마지막 날은 돌아올 때 비가 쏟아졌거든요. 덕분에 우산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ㅅ/


5 아쿠아 예찬
앞에도 썼지만, 아쿠아 참 좋아요. 배기량 1500cc면 그리 작은 차도, 큰 차도 아니고 소형차 수준인데 저는 차를 많이 타보지 않아서 어느 정도 크기인지 감은 안오더랍니다. 다만 프라이드 베타나 신형 프라이드가 아닌 구형 프라이드보다는 작고, 모닝보다는 크다는 것이 아버지 의견입니다. 음, 레이보다는 작나? 싶기도? 하기야 레이는 천장이 높은 편이라 차 내부가 크게 느껴지지요.(레이는 작년 제주도 여행 때 빌려서 타봤습니다.)
하여간 이게 한국에서는 프리우스C로 나온다고 하다가 말았다는데, 이번에 타보고는 다음에 차를 구입한다면 이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잘 만든 하이브리드에 연비도 좋고, 멀리 달리지 않는다면 근교까지 다니기에는 유용한 차입니다. 크기도 크지 않고 몰고 다니기 좋고요.
최신 차종이라 그런가 버튼식 시동이고, 차키는 잠그는 용도로만 사용합니다. 네비게이션에 후진 시 후방을 비춰주는 것도 하고. 음... 하기야 최신 차종은 다 이런 걸 지원하나요..?;



업무 작업 들어가기 전에 가볍게 써봅니다.-ㅁ- 사진 없이 줄줄줄 글만 썼지만....

아직까지는 여행기억이 생생하니 질문 사항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태공망의 망은 亡이 아니라 望임을 밝히며 사진 나갑니다.-ㅁ-
이번 여행은 FGKM, 즉, 가족여행이라 망의 사진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 슬슬 홋카이도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갑니다. 아직은 한국인 반, 중국인 반 정도의 비율에 외국인 일부가 있지만 이제 곧 중국인들이 확 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 가능하면 빨리 가거나, 중국인이 없는 곳으로 가는 것이 낫겠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망 사진 별로 없다고 해놓고 찾아보니 왜이리 많은 건지. 몇 장 뺐는데도 40장입니다. 그런 고로 먹는 이야기는 따로 다루고 먹는 것을 제외한 사진만 일단 올려보죠. 기내식은 이쪽으로 넣습니다.




출발.
어머니가 깨우지 않았다면 내처 잤을 겁니다. 나중에 확인했더니 3시로 설정한 알람이 오후 3시더군요. 하여간 공항버스 첫 차를 잡아 타고 공항에 갑니다. 공항에 도착한 것은 5시 25분 경. 첫차라고는 해도 지난 1월의 경험이 있어서 자리가 없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넉넉했습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철도에서 버스로 변경한 것은 좌석 사전 체크인이 안되는데다 철도 첫차가 5시 20분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빨리 가도 첫차 타면 6시쯤에나 도착하겠지요. 그래서 버스로 바꿨습니다.




진에어의 기내식. 대한항공 자회사라 그런지 대체적으로 저가 항공 중에서는 낫다 싶습니다. 아마 다음에도 홋카이도 갈 때 진에어를 잡을 겁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니까요.




아무것도 안 줄 줄 알았더니 물이랑 삼각김밥이랑 굉장히 맛없는 빵이랑 자유시간 작은 초코바가 들어 있습니다. 게다가 오렌지 주스도 따라 줍니다! +ㅅ+
기내 면세점을 대한항공 공용으로 쓰는 것 같은데 그래서 신기한 것도 꽤 보이더군요. 뱅앤올룹슨 이어폰은 한참 고민했지만 어차피 제대로 음악 듣는 사람은 아니니 돼지목에 진주목걸이일 것이 뻔히 보여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이래 놓고 다음 여행 때 구입할 지도 모르지요.




편의점 들러 간식을 사고 렌터카 타고 이동중에. 저는 멘치가쓰가 점심이었습니다.
고염식은 여행 내내 계속되어서 다녀온 뒤에는 지금까지도 몸이 부어있습니다. 부어 있는 것은 다른 이유도 있지만 그건 패스.'ㅅ'

도요타 렌터카에서 보험 포함해 출발일 오후 12시부터 그 다음다음날 오후8시 반납하는 걸로 3일 빌렸는데 30200엔이었습니다. 차종은 아쿠아. 차크기가 어느 정도 되느냐를 두고 아버지랑 저랑 G랑 말이 오고갔는데, 레이보다 작고 구형 프라이드보다는 더 작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5인승입니다. 뒷 좌석 안전벨트가 세 개 더군요.
아쿠아의 진가는 기름값에서 나옵니다. 1천 킬로미터 넘게 달렸는데 기름값이 둘째날 3천엔, 셋째날 반납 전 3320엔이 들었습니다. 둘째날 3천엔 넣었을 때 가솔린 18.7리터가 들어갔으니 기름값이 한국보다 싸지만 그래도 저 주행거리에 저 기름값은 참 저렴하죠. 물론 첫날은 어머니가 조심한다며 살살 몰았던 것도 있습니다. 하이브리드라 주행속도가 낮을 때는 배터리로 달린다고 하더군요.
이번에 어머니 달리는 걸 보고는 다음 여행 때 저도 빌려서 타볼까 생각은 했는데 말입니다. 으음. 전 역시 남이 운전하는 차 타는 것이 편합니다.-ㅁ-; 차 빌리는 것에는 일장 일단이 있어요. 하여간 차를 빌려 돌아다니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적어보죠.




첫날 숙소인 하코다테의 헤이세이간 시오사이테이. 이름이 참 혀꼬이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 숙소는 부모님께 아주 평판이 좋았지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첫날. 야경관광 버스를 타고 하코다테 산에 올라서. 태공 뒤쪽으로 보이는 것이 로프웨이-케이블카입니다.




둘째날 숙소 1층. 앞에 보이는 바다는 쓰가루 해협, 즉 본토 아오모리와 마주보는 바다쪽입니다. 하코다테 산에서도 아오모리가 보이더군요. 날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물론 할롱의 영향으로 이 다음날은 홋카이도에 최고 300미리의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둘째날 오타루. 하코다테에서 오타루까지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이 사이에 멘붕 한 번. 업무 추가 수정했어요! 라는 메일이 날아왔는데 작성한 수준을 보니..(먼산) 게다가 여행 중에 내가 안 볼 줄 알고 메일을 날린 모양인데, 중요 업무 연락이 있을까봐 꾸준히 체크하고 있었거든요. 크흑.;ㅂ;

하여간 오타루 운하는 이번에 처음 보았습니다. 지난 여행에서는 르타오 시계탑 주변만 보았지요.




셋째날. 비에이로 가는 도중 휴게소에 들렀는데 암모나이트 화석이 있더랍니다. 진품인것 같더군요. 설명에는 여기가 중생대 백악기 지층이라 화석이 많이 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 다음 휴게소였나. 가는 도중 거의 모든 휴게소에 한 번씩 들렀습니다. 휴게소는 크게 PA랑 SA가 있는데, parking area, service area의 약자입니다. 화장실만 있는 곳, 매점이나 가게 등이 같이 있는 곳으로 나뉩니다. 재미있는 건 하코다테 가는 길의 SA였는데 Dog run 이라고, 개 쉼터가 따로 있더군요.




그 즈음 비가 내내 왔기 때문에 청의 호수도 물 색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아쉽더군요. 그래도 폭우 쏟아지는 와중에 다닌 것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해바라기 밭. 홋카이도도 계절이 일러서 라벤더는 거의 지고 안 보이더랍니다.




비에이 가는 도중에 본 꽃밭. 여기서도 꽤 걸었지요.




넷째날. 홋카이도 구청사. 앞에 보이는 사람들의 절반 가량은 한국인으로 추측됩니다.(...)




삿포로 맥주박물관의 양조통은 지브리의 로봇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는데..-ㅁ-;




이건 아마 2층이었나. 3층부터 내려오게 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따로 올립니다.




그리고 다섯째날은 귀국.




G와 제가 구입한 물건들. 과연 이 중 제 몫은 얼마나 될까요?
몸무게도 늘고, 업무도 늘었어여! >ㅁ<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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