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5700원짜리 카페라떼. 폴 바셋은 조금 많이 비쌉니다. 하지만 엊그제 스벅에서 먹은 맹물 카페라떼 작은 사이즈가 4100원이었으니. 가격이냐 맛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하지만 괜찮은 스벅 가면 그것도 나름 괜찮으니까요. 만나기 쉽지 않아 그렇지.


벌써 오늘이 금요일.-_-;
내일은 출근할지 말지 결정 못했습니다. 오늘의 업무 진척 상황 보고 결정을. .. 이라고 적고보니 집에서 작업하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출근해서 작업하는 것이 나을지 고민되네요. 그냥 주말 출근 보상 겸 가로수길 모 빵집의 에클레어 사다가 먹을까? 아니면 르알라스카라도?


스트레스 지수는 지름지수하고도 이어지는데, 지금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여행을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디를 가느냐, 비용을 얼마나 쓰느냐와도 관련이 있지요. 어제 고베 숙소 열심히 검색하다가 내려 놓고 만사 귀찮다며 뻗었다니까요. 고베는 숙소가 많지 않은데다가 도쿄 못지 않게 비용이 비싸니. 조식 때문에 고베가 땡겼던 건데 조식 괜찮다는 호텔의 숙박비를 보고는 내 차라리 홋카이도를 가겠다며 울부짖었습니다.-_-;
근데 혼자서 홋카이도 가면 조금 심심할 거예요. 교토에 가려는 건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나온다는 밤 들어간 화과자가 궁금했기 때문이고, 내년부터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일본 여행 가는 것은 아주 어렵기 때문이고, 괜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혼자 청승 떨고 싶지 않기 때문이고. 그래서 고민중입니다.'ㅅ' 과연 홋카이도냐, 교토냐, 도쿄냐. 그것이 문제로다!
결정을 해야 항공권 구매부터 하죠.-ㅂ- 사실 교토로 마음이 기운 것은 숙박비가 두 배이기 때문. 도쿄 아키하바라 램에 들어가면 3박에 3만엔이 조금 넘고, 교토 안테룸에 가면 1만 8천엔 가량이니까요. 홋카이도는 양자의 중간일 겁니다. 하하하.-ㅠ-;


그리하여 고민, 또 고민. 그리고 고민 전에 일단 보고서 수정부터..OTL
폴리 호베스라는 이 작가는 성장소설에 가까운 청소년소설을 쓴답니다. 밑바닥에 가깝게,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꽃피우는 이야기가 주인가봅니다. 이 소설도 그렇습니다. 다만 이 아이들이 꽃 피우는 곳이 아주 척박한 환경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저는 이런 소설은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주인공은 래칫. 이상한 아버지한테 이상한 이름을 받을 뻔 하지만 어머니의 기지로 그나마 평범한 이름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머니가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하면 안됩니다. 자신의 모든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퍼붓는 것이 아닌가 싶은 모습을 보입니다. 딸은 어머니에게 굉장히 애착을 가지고 떨어지고 싶어하지 않는데, 어머니는 뜬금없이 자신의 친척 할머니에게 딸을 보냅니다. 죽기 일보 직전이 아닌가 생각되는 두 할머니는 그리즐리가 출몰하는 숲 한가운데, 낡은 저택에서 지내며 21세기의 마지막 마녀가 아닐까 싶은 모습을 보입니다. 근데 그게 또 래칫에게는 자리를 만들어 줍니다.

거기에 이상한 소녀가 하나 뛰어들고, 래칫 어머니와 어머니의 남자친구가 들어오고. 거기에 이런 저런 풍파가 오갑니다. 솔직히 이 책은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결말을 안보고 달렸는데 그러길 잘했습니다. 마지막 20쪽 덕분에 이 책은 그럭저럭 볼만한 이야기가 되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해피엔딩입니다. 하하하하..;ㅂ;

아니, 해피엔딩을 넘어서서 어떻게 보면 동화적인 결말을 맺습니다. 어머니만 바라보는 해바라기형 은둔형외톨이가 될 뻔한 래칫은 간신히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삶을 찾습니다. 그 계기가 된 것은 또 블루베리잼입니다. 그 잼만드는 법을 가르쳐 준 건 쌍둥이 할머니들이고요. 비정상적인 아버지 아래서 비정상적으로 어머니를 잃고, 비정상적인 삶을 이어온 할머니들인데 그 할머니들은 오갈 곳 없던 두 아이를 훌륭하게 키웁니다. 이건 양육이라기보다는 식물키우기의 느낌에 가깝습니다. 때가 되면 물만 부어주고 신경쓰지 않는. 그런 무관심이 두 아이가 스스로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더라고요. 참 묘한 소설입니다. 제 취향에 맞지는 않는데 마지막의 20쪽이 책에 대한 전체 평가를 바꾸었으니 말입니다.


폴리 호배스. 『블루베리 잼을 만드는 계절』, 최세희 옮김. 돌베개, 2012, 1만원.


집에 소장할까 말까 망설이는 책입니다. 사실 소장할까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그 20페이지가 은근 취향이었다는 건데, 아마 이 비슷한 시기에 읽은 다른 책 한 권이 잼만들기와 연관된다는 점에서 그런 마음이 드나봅니다. 그 책에 대한 리뷰는 다음 글에서.:)


코스트코에 펜네 파스타가 있다는 건 들어 알고 있었지만 까맣게 잊고 있다가 7월 초, 코스트코 다녀올 때 한 팩 사왔습니다. 조리식품이 있는 닭고기 코너 옆에, 반조리 식품이랑 차가운 샌드위치가 있었는데 그 옆에 놓여 있더군요. 이쪽은 자주 들여다보지 않으니 이번에 처음 보았습니다. 게다가 위를 치즈로 듬뿍 덮어 놓으니 속의 펜네가 안 보이더라고요. 이름을 확인하지 않았으면 또 그냥 지나칠 뻔했습니다.

한 팩에 18000원인지 19000원인지, 대략 그정도입니다. 아마 17990원이었나? 근데 저기 저 프라이팬에 보이는 양이 그 절반입니다.; 냉동새우도 듬뿍 들어갔고, 거기에 페스토랑 치즈가 섞이니 그참.. 맥주를 확확 부르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늦어 맥주는 포기하고 콜라로 대신했습니다. 다음 날 워크샵을 가야하니 술까지 곁들이면 그 다음 날 몸 상태를 장담 못하죠.


오븐이 있다면 넣어 놓고 잊어도 되는데, 집에 오븐이 없습니다. 오븐 토스터에는 저 많은 양이 안 들어가요. 그래서 프라이팬에 알루미늄 포일을 두 겹으로 깔고, 거기에 담아 아주 약한 불에 뚜껑덮고 내두었습니다. 한참 지나니 뚜껑 덕분에 위의 치즈까지 완벽하게 녹아서... (쓰읍) 맛있게 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네요. 하지만 포일에 눌은지라 접시에 예쁘게 담는 건 무리였습니다.


옆에 있는 쫄면은 왜 있는지 묻지 마세요. 하하하하;ㅠ; 콜라 사러 갔다가 괜히 끌려 집어 들고 왔는데 맛은 무난합니다. 쫄면이 먹고 싶다면 그냥 오*기 인스턴트 제품을 사다 먹는 것이 편하겠다 싶더라고요. 근처 분식집에서는 지난번에 배신을 당해서 말입니다. 포장해서 들고 왔더니 고추장 소스를 안 넣어줬어요. 그 뒤로 안 갑니다. 하하;



하여간 지금 보면서도 한 팩 사다가 주말에 해먹을까 싶기도... 쓰읍. 저기에 수프 곁들이면 딱 좋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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