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샴고양이가 참 싫었습니다. 레이디와 트럼프라는 디즈니 애니를 기억하는 분들이면 이유를 아시겠지요. 어린 마음에 그 애니메이션 (혹은 동화)를 보고는 샴고양이를 싫어했더랍니다. 레이디가 놀러갔던 어느 아주머니의 집에서 샴 고양이 세 마리는 높은 곳에서 레이디를 내려다보며 이래저래 괴롭힙니다.

샴고양이에 대해 다른 고양이보다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것도 그래서일겁니다. 아마도..?;


그랬는데...
데...OTL



워크샵에 갔더니 펜션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데크라고 하던가요. 집을 둘러싼 나무바닥 쪽에서 혼자 쉬고 있더군요. 몸을 보니 청소년 고양이입니다. 고양이가 보이길래 사진이라도 찍을까 해서 다가갔는데!



고양이님께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몸을 내맡기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만지거라고 명하셨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야아아.-ㅁ-;
낯선 사람인데도 다가가서 인사했더니 와서 몸을 들이대는데, 등을 쓰다듬고 턱을 긁었더니 배를 보여주시고, 배를 쓰다듬으니 발라당 누워서 이래저래 쓰다듬어 달라고 내미십니다.
잠깐 자리에서 일어날까 싶어 손을 뗐더니 이번에는 제 다리사이로 들어와서 부비적거리는데, 으아아아아;ㅂ;

그리하여 이날 샴고양이의 집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기왕이면 샴...//////
(이봐...;...)



그래도 전 제 성격을 잘 알아요. 분명 멀리서 보고 수줍게 모시고 싶다 생각만 하고 시도는 못하겠지.ㄱ-;



빼먹고 안 올린 사진 한 장 추가./ㅅ/
시간은 화살 같이 흘러, 오늘이 벌써 금요일이고 지금이 벌써 오후 3시 반.-_-;

그렇지만 내일은 토요일이 아니라 금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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