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건 5월에 오신다는 모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물귀신 작전의 일환입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같이 가실래요? "+ㅁ+


발단은 지난 주 화요일. B님과의 데이트에서. 홍대입구 역으로 걸어가다가 어느 카페에 애프터눈 티세트가 있다는 문구를 봐서 그랬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애프터눈 티세트가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로 넘어갔지요. 그래서 요즘 관심을 두고 있던 몇몇 지점을 적어봅니다.

1.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하이티 세트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합니다. 37000원. 이게 세금과 봉사료 포함 가격입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데서 일말의 불안감이 있긴 하지만....;

2. 가로수길 몽슈슈
살롱 드 몽슈슈였나요? 하여간 여기서 애프터눈 티세트를 하는데 가격도 꽤 저렴한데다가 몽슈슈의 제품을 몰아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기대하지 않는다면 괜찮고, 가격 대비 생각하면 상당히 좋습니다.

3. 청담 트리아농
사전 예약과 시간 제한이 걸려 있지만 괜찮은 모양입니다. 1인당 16000원에, 2인 이상 가능이고 커피로 바꿀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지금 발등에 떨어진 보고서가 먼저지..ㄱ-; 약속 날짜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장소는 천천히 결정해보지요.
소금과 커피 뒤에는 설탕이 붙어야 할 것 같지만 뺍니다.-ㅂ-; 설탕 섭취보다는 지금 소금 섭취가 훨씬 끌리는군요.

원래 건강과 식이조절(다이어트)의 최대 적은 삼백이라더군요. 하얀 것은 몸에 안 좋다고 하는데 셋다 좋아하는 편이라 가리지 않고 먹습니다. 그러니까 흰 설탕과 흰 소금과 흰 밀가루 말입니다. 절대 백설공주가 아닙니다. (...) 그러고 보니 다른 백설은 이 세 가지를 모두 내는군요?
헛소리는 적당히 하고 본론으로 돌아가서, 하여간 오늘은 이 중 소금과 밀가루의 과다 섭치로 휙 상태가 조금 안 좋습니다. 하하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라면 끓였거든요. 오랜만에 먹으니 참으로 좋습니다. 그도 그런게 정말 오랜만에 먹은 라면이거든요.



지난주였나, 그 전주였나. 퇴근 길에 집 앞 수퍼에 들러 고민하다가 신라면 하나와 안성탕면 하나를 집어 들었습니다. 안성탕면을 집어든 것은 정말로 충동적이었는데, 집에서는 거의 신라면만 먹기 때문입니다. 이게 제일 무난하니까요. 신라면 아니면 대개 짜파게티다보니 안성탕면은 오랜만이었습니다.'ㅠ' 근데 안성탕면하면 또 묘한 추억 같은 것이 있잖아요.
신라면의 역사가 오래되긴 했는데, 이건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지요. 그렇다보니 분식집에서 끓이는 라면은 많은 경우 안성탕면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신라면보다는 면이 얇은 편이고 국물도 덜 맵지요. 안성탕면 먹다가 신라면 먹으면 꽤 맵게 느껴집니다. 면이 얇다보니까 붇는 속도도 빠릅니다. 그래도 그 말랑말랑 퉁퉁 분 면의 맛이 괜찮단 말이죠. 아무래도 전 면종류는 이렇게 불어 있는 쪽을 선호하나봅니다. 아니, 부드러운 쪽이라고 정정할까요.;

하여간 아침에 끓일 때는 평소처럼 끓이고, 거기에 달걀 하나를 추가한 다음 밥을 넣었습니다. 국물이 탁해진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전 라면 국물보다는 국물을 흡수한 면발을 더 소중하게 여깁니다. 그러니 괜찮아요. 게다가 밥이 국물을 머금으면 그 맛이 또 좋단 말입니다.-ㅠ-;
물론 라면 하나에 밥이 또 들어갔으니 양은 많지만, 못 먹으면 남기면 됩니다. 하하하하하. 지구 어드메에는 못 먹어 굶는 아이들이 있다고 하지만, 여기서 먹을 것을 줄인다고 그 아이들에게 더 많은 걸 줄 수 있는 건 아니라며 자가 방어를 합니다. 그리고 그 대신 유니세프 기부금을 더 늘리는 것으로...(...)


근데 아침부터 그렇게 거하게 먹었더니만 평소 안 먹던 소금 때문인지 부었습니다. 핫핫핫. 물을 들이키는 것은 당연하고, 그렇게 마시고 나서도 화장실에 안 가는 걸 보니 확실히 위 속에서 멈춰있나봅니다. 뭐, 그래도 한 번쯤은 먹고 싶은 걸 먹어도 되니까요.
이렇게 먹어놓고도 냉장고에 넣어둔 소시지랑 맥주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보고서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하긴 한가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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