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심리상태입니다.-ㅅ-;



어제 회의 가서, 결국 휘말려서, 왠지 일을 더 떠안게 되었습니다. 그거야 제가 저지른 일이니 어찌할 수 없지요. 그래도 속으로는 이 때가 아니면 언제 이런 일 경험해보리-라고 생각합니다. 정말입니다. 이런 때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중요한 상황이니까요. 다만 이걸 초보인 제가 할 수 있을까, 역량이 되는가가 관건이긴 합니다.
필요는 한데, 정말로 이루어질지는 두고 봐야하는 것이지요.


보고서를 써야한다는 걸 3초 전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이게 이번 주말에 완성해야하는 거리로군요. 하하하하하.


선장이 먼저 도망갔다는 이야기를 보고, 이글루스에서 읽은 다른 글을 보고,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라고 자위합니다. 하지만 그게 좋은 것은 아니지요. 문제가 될 사항이지만 지금까지 관습적으로 해온 일들이, 이번 사고를 통해서 한꺼번에 터져 나옵니다. 그런데 매번 그래요. 뭔가 사고 하나가 터지면 그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저변의 문제를 확인하는데, 그 문제를 확인한 뒤에는 고치지 않습니다. 확인하면 뭐하나요. 고쳐지지를 않는 걸요.


지난 번에 터진 이야기도 그렇지요.
40년 동안 대를 이어 문화재 보수를 해온 사람이 있고 아들도 대를 이어 보수를 합니다. 그런데 둘다 자격증이 없습니다.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전문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인정을 받지 못합니다. 자격증이 해당 업종의 40년 경력, 그리고 그 수제자보다 앞서기 때문인가봅니다. 이것도 그와 같은 이야기고요.


모처에서 레이디가카가 환 뭐시기 재단하고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WTH. 근데 이미 그런 징조가 보였잖아요. 아직 3년 반이나 남았는데! 그간 어떤 사단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근데 애초에 환 뭐시기가 위서라는 걸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지요. 하하하.


오늘 저녁 때는 아버지가 원하는 간식을 사들고 들어갑니다. 그러니 아버지, 부디 다 드셔주세요. 제 취향의 애플파이는 아니라니까요.-ㅠ-;
책 제목은 『집의 초심, 오두막 이야기』입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은 이전에 나온 책은 거의 다 찾아보았는데, 최근에 나온 셈인 책 두 권은 특히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은 오두막을 짓고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이전의 책을 보셨다면 나카무라 요시후미-이 건축가가 오두막 같은 작고 작은 집을 좋아한다는 걸 아실 겁니다. 뭐, 그건 딱히 이 건축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당되지 않을까요. 어렸을 때 종종 그러지 않습니까. 본부 만들기.(...) 정말 그렇게 혼자 들어가서 여기 우리 본부다! 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정말로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게 나무 위의 오두막이라고 해도 틀리진 않아요.

하여간 아저씨도 그런 데 강렬하게 끌리고 있었는데, 아는 사람 집에 놀러 가다가 작은 집을 하나 발견합니다. 오래된 집인데 집주인인 부부가 죽고 집만 덩그라니 남았다네요. 작지만 오두막이라는 이미지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그런 공간이더랍니다. 산 중턱에, 꽤 높은 고지에 자리 잡은 데다 뒤에는 산과 숲. 그리고 그 주변은 밭으로 쓰던 작은 공간이 있고요. 그 대지 한 귀퉁이에 집이 있었던 겁니다. 그 집에 홀딱 반한 뒤에 집주인의 아들에게 연락하여 집을 얻는데 허락을 받습니다. 집의 용도는 오두막. 전기나 수도를 끌어오지 않고 자가 발전과 빗물 정수만을 이용해서 독립적인 공간을 구축하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했다나요.

원래 있던 집의 토대를 남기고, 거기에 약간의 공간을 더해 집을 만듭니다. 원룸과 같은 그 공간은 최대 15명가지도 잘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납니다. 공간은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될 수 있고요, 의외로 텐트 없이 6명까지도 잘 수 있는 공간이 된답니다.

전기 생산은 태양열전기판으로 합니다. 그걸로 충분히 60와트 전구를 켤 수 있고요. 그리고 조리는 숯을 사용해서 하고요. 그러니 겨울보다는 여름에 이용하는 집에 가깝습니다. 물론 가을까지도 가능하겠지요. 대지 저 한 구석에는 욕실 겸 서재가 있는데 이건 시스템 욕실보다는 조금 더 크겠지만, 하여간 굉장히 작고 작은 공간입니다. 거기에 욕실도 장작을 때서 물을 데웁니다. 불을 지나치게 때면 정말로 삶길지도 몰라요...ㄱ-;


하여간 이 책은 그 집을 만들고 그 집을 활용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완성된 집은 이래 저래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개량됩니다. 그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어요.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좋고요. 그래서 참 부럽지만... 추워보입니다. 전 추위를 많이 타다보니 이런 오두막은 겨울에도 잘 쓸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싶거든요. 그럴려면 상당히 많은 장작이 필요하겠지요. 하하하.;


오두막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진 분께 추천합니다. 캠핑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 재미있게 보지 않을까 싶네요.:)


나카무라 요시후미. 『집의 초심, 오두막 이야기』, 이서연 옮김. 사이, 2013, 14500원.

근데 왜 나카무라 요시후미 책은 전자책이 없을까요..ㄱ-; 킨들 스토어에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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