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코스모스

from 書(서책) 2008/07/31 19:19


온다 리쿠, <초콜릿 코스모스>, 북폴리오, 2008, 12000원

책 내용 소개를 보고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 두었는데, 손이 안가서 놔두다가 시간 난 김에 후루룩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감상평은 접어둡니다. 가능하면 이 책은 사전 정보가 없이 읽는 쪽이 좋습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알고 싶다면 1을, 더 자세한 내용 폭로도 상관없다 싶으시면 2까지 읽으세요.


1 - 1단계




연결되는 것은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이걸 읽고 나니 호텔 정원도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텔 정원쪽이 초콜릿~보다 1년 정도 먼저 출간되었다는군요. 읽고 나서 다시 보시면 또 새록새록한 맛이 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내용 폭로에 가까운 언급들.

more..



지금와서 감상 쓰며 생각하는 거지만 너무 짧아요오오오오오오오..........;ㅂ;
(그러나 508 쪽입니다.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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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듀시스 2008/07/31 23: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오오! 이분이 그 작품에 대한 오마쥬를 쓸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도서관 희망도서 목록에 잽싸게 올려야겠네요. 다만 원작본지 좀 오래되어서 기억을 좀 더듬어야 겠습니다.

    • 키르난 2008/08/01 11:21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원작 본지는 꽤 되었는데 보면서 새록새록한 것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양쪽 모두를 함께 보면 좋겠던걸요.

  2. TITANESS 2008/08/01 09: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유리가면에 대한 오마주.. 라기엔 유리가면을 본게 근 15년 전이라 기억이나 할지...;;
    호텔정원도 연극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지라 적응이 안되서 힘들었는데.. 그래도 기대중입니다.^^

  3. mitsuki 2008/08/01 13: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온다 리쿠님~~~~ 도서관에 찾아봐야겠군요~~~

    • 키르난 2008/08/02 06:25  address  modify / delete

      공공도서관이라면 찾기 쉽지 않으실겁니다. 온다 리쿠랑 미미여사 책은 경쟁이 치열하던걸요.^^;

  4. 스토리텔러 2008/08/01 17: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에고 헥헥
    이글루인의 티스토리 방문은 멀고도 험합니다 >.<

  5. 아이쭈 2008/08/01 20: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놓고 아직 읽지 않고 있는터라
    펼쳐보기를 눌러보고 싶은 마음을 꾹꾹 담아두고 갑니다...
    이번에 낙원이랑 골든슬럼버, 코스모스 가모우저택사건을 질렀는데, 우선 낙원 다 읽고 지금은 골든 슬럼버 읽고 있습니다. 빨리 읽고 코스모스를 펼쳐봐야겠군요...

    • 키르난 2008/08/02 06:26  address  modify / delete

      가모우 저택은 그냥 무난무난했습니다. 용은 잠들다랑 탐정 갈릴레오도 이번 주말 내에 리뷰 올려야겟네요.

건강검진

from 無(기타) 2008/07/31 16:01
정기 건강검진 받으러 갔다가 받는 김에 위 내시경도 같이 하자고 덜컥 덤볐다가 뻗었습니다.ㅠ_ㅠ
일반 내시경 했다가 고생한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수면 내시경을 했는데 상태가 더 안 좋네요. 하기야 그러고는 아무것도 못 먹고 또 강의 뛰었다는 것이 문제긴 하죠.; 두 시간 떠들고 나서 밥을 먹었는데 빈 속에 들어가는 것이니 편한 음식이 좋았으련만, 일식이었습니다. 위가 꽤나 놀랐을지도..요?

결과는 내일 나온다는데 혈압이 걱정입니다. 지난번 검진 때 쟀을 때도 최고기 혈압이 꽤 낮았는데 이번에도 100을 못 넘었어요.;ㅅ; 빈혈은 이미 당첨이고...; 위가 어떨라나 걱정입니다.
Tag // 건강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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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듀시스 2008/07/31 23: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수면내시경이 더 상태가 안좋다니! 돈 더주고 하는 보람이 없네요. ;_; 저혈압이신데도 아침에 잘 일어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운동은 꾸준히 해주셨으니 생각보다 결과가 좋게 나올수도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야말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할텐데 돈도 들고 내시경이랑 유방암 검사가 싫어서 아직도 도망중입니다. ;;

    • 키르난 2008/08/01 11:19  address  modify / delete

      그래도 내장을 휘젓는 느낌은 안 받았으니까요.;ㅅ; 수면 내시경은 마취약의 후유증이 가시는데 시간이 걸려서 어렵습니다.
      그리고 원체 저혈압은 아닌데 요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그런거라서요....... 그러고 보니 요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이유가 혈압 때문인건가 싶습니다.

  2. TITANESS 2008/08/01 09: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위내시경은 무서워서 아직 시도 못하겠어요...;;
    여튼, 위 님이 평안하시길 빏니다.

  3. mitsuki 2008/08/01 13: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저혈압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마취 등 약물에 빨리 취하고 늦게 깨는 위험이 있습니다.
    저혈압 주제에 왜 빨리도는지 미스테리입니다만....;; 개인적인 체질의 탓도 있겠지만 저혈압이 되면 늦게 깨는건 더 확실한거 같습니다. 하여 건강이 좋지 않을때는 마취도 피해야 합니다.....ㅠ 아픈것 따위 절대 우아하지 않아요 ㅠㅠ

    • 키르난 2008/08/02 06:23  address  modify / delete

      수면 내시경 하면서 마취하긴 했는데.... 그래서인지 어떤지 마취가 좀 오래가더군요. 머리가 멍한 것도 오래 가서 그날 오후에 있던 일정이 좀...(먼산)

  4. Kisworld 2008/08/04 17: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위 내시경은... 목에 넘어가는 그 느낌과... 입에넣고 숨을쉴때의 그 느낌이.... 공포영화 찍고있는 느낌이 ㅠㅠ

    결과는 이상 없다나요?

    • 키르난 2008/08/04 19:44  address  modify / delete

      그래서 일반 내시경을 못하고 수면 내시경으로 했습니다. 3년 전에 일반 내시경 하다가 속이 뒤집어지는 것을 경험했거든요. 흑흑흑;
      결과는 별 이상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식도염 조금, 위염 조금 있지만 "그정도는 회사원이라면 누구든 있는 정도"라고 하시더군요.

    • Kisworld 2008/08/05 09:46  address  modify / delete

      다행이네요 ^_^..

      공부는 하향평준화 된다고 문제라더니, 위염과 식도염은 상향평준화 시키나보네요... 회사원이라면 그정도는 다 가지고 있다니 ㅠㅠ

    • 키르난 2008/08/05 11:44  address  modify / delete

      위염과 식도염은 스트레스가 제 1 원인이니 어쩔 수 없는거죠.;ㅂ;

풀색으로 정화하기

from 植(식물) 2008/07/30 11:52
아침부터 푹푹 찌더니 소나기가 내리고, 그 소나기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주룩주룩주룩


그런 고로 상큼한 심신정화용 사진 한 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녹색이라는 단어보다 풀색이라는 단어가 좋습니다. 이전에 이글루스에서도 한 번 언급했지만 어느 기관에서 발행한 간행물에 있던 칼럼에 등장한 단어입니다. 초록, 녹색 모두 한자 단어입니다. 빨강, 파랑, 검정, 흰색은 다 한글인데 녹색이란 단어는 왜 한자어일까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 아이가 자기 어머니와 대화하면서 그랬답니다. 풀색이라고요. 녹색보다 풀색의 스펙트럼이 훨씬 넓습니다. 스펙트럼, 범위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포함하는 의미라고 해야할까요. 초봄에 올라오는 연한 이파리의 색도 풀색, 한 여름 짙은 나뭇잎 색도 풀색. 그 중간의 어느 색도 다 풀색입니다.'ㅅ'

하늘색도 좋지만 풀색도 참 좋습니다.
Tag // 나무, 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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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30 13: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2. 듀시스 2008/07/31 23: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진을 보니 절로 산림욕 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풀색 쪽이 어감도 더 좋죠. 어머니는 초봄의 연두색 신록을 좋아하시는데, 저는 사진같은 초록색이 더 좋아요.

    • 키르난 2008/08/01 11:25  address  modify / delete

      요즘 같아서는 햇빛만 가려준다면 어떤 색이든 상관없습니다.ㅠ_ㅠ 덧붙여 나무 아래서는 바람도 솔솔 불잖아요.;

홍대 돌담길 어드메에 카페 겸 와인바가 하나 생겼습니다. Sunday cafe and wine인가, 그런 이름이었다고 기억합ㄴ다. 하얀색 외관이지만 안은 좀 어둡습니다. 바깥에서 안을 들여다보면 거의 보이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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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차양이 산토리니 쪽을 생각나게 만듭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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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눈에 더 들어온 건 이겁니다. 백련이더군요. 커다란 항아리에 연이 자라길래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항아리 안을 들여다보니, 안에 화분이 있어서 거기에서 자라는군요. 항아리에는 물 하나 없이, 그냥 화분에만 물이 조금 깔려 있습니다. 벌레들의 온상지가 될까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지금이야 괜찮지만 겨울이 되면 어떻게 하려나 궁금합니다. 어차피 연잎도 다 지니까 상관없을까요? 얼지 않게만 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와인바라서 제가 갈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조용한 골목길에 휙 나타난 카페니까 호젓한 분위기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위치는 테이스트빈 바로 맞은편. 홍대 정문에서 오른쪽 아래로 보이는 골목으로 내려가, 인클라우드 왼쪽길을 따라, 홍대 돌담을 따라 죽 걸어가다보면 나옵니다. 생각보다 꽤 걸어가니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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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9 13:0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2. 2008/07/29 13: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 키르난 2008/07/30 09:58  address  modify / delete

      거기 오픈 시간이 12시 였던 걸로...'ㅂ';; 아니면 그 건너편에 던킨이나 스벅도 있습니다.^^
      뱀파이어 기사는 나~중에 완결 나면 볼 생각입니다. 흑흑; 그리고 고진샤뿐만 아니라 대개의 수입 노트북 AS는 평이 안 좋더라고요. 고진샤는 거기서 조금 더 하긴 하지만.;

  3. TITANESS 2008/07/29 15: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보통 저런 항아리 보다는 뭐랄까.. 찻잔을 크게 확대해놓은듯한 화분에 제일 위에 흙이 살짝 잠길정도로 물을 넣고 키우는듯한데.. 특이하군요.

    • 키르난 2008/07/30 09:59  address  modify / delete

      화분은 그렇게 생겼습니다. 그 화분을 저렇게 커다란 항아리 안에 넣어 보이지 않게 한 것 뿐입니다. 보통은 연보다 화분이 작아서 균형잡혀 보이지 않는데 저렇게 해놓으니 오히려 낫던걸요.+ㅅ+

  4. 듀시스 2008/07/31 23: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항아리에 백련이라니 멋스럽네요. 골목길의 호젓한 분위기도 좋고요. 술을 못마시는 체질이라는게 이럴 때 안타깝습니다. 가능하다면 들어가서 간단히 시키고 '저 백련 누가 생각하신 거예요?' 하면서 이야기도 나눠 볼 수 있을텐데요.

    • 키르난 2008/08/01 11:26  address  modify / delete

      와인말고 커피도 있는 모양이니 괜찮습니다. 가게 분위기가 왠지 "우리 아지트 만들자!"해서 나온 것 같아 들어가기 조금 망설여진다는 것이 문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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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만들어 먹은 바나나 슬러쉬입니다. 집에 바나나가 잔뜩 들어왔는데 놔두면 한 주에 한 두 개 줄어들 뿐이라 썰어서 냉동실에 넣어 얼려두었습니다. 그걸 몇 개 꺼내다가 우유 붓고 갈아 마시면 바나나 슬러쉬가 되지요. 하지만 저는 우유보다는 집에서 만든 요거트를 넣는 쪽이 좋습니다. 우유를 넣으면 그냥 무미건조(?)한 맛이지만 요거트는 적당히 걸죽하면서도 신 맛이 곁들여져서 좋아합니다.


라고 하지만 왜 저기에 붉고 거뭇거뭇한 것이 보이는지 의문을 가지실겁니다. 딸기는 아닙니다. 저것의 정체는 팥.; 지난번에 삶아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팥이 생각나, 바나나 슬러쉬에 팥을 넣으면 좀더 든든하지 않을까 싶어 넣어보았습니다. 양이 적어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맛은 안났지만 껍질이 살짝 씹히는 것이 괜찮습니다. 걸리적거린다고 생각하실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전 팥 껍질을 꽤 좋아하기 때문에 말이죠.-ㅠ-
다음엔 여기에 에스프레소도 조금 넣어볼까 하고 있습니다. 훗훗~
Tag // 바나나,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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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9 01: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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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르난 2008/07/29 08:45  address  modify / delete

      오늘 공방가서 가격대에 대해 물어보겠습니다~. 지난번에 살짝 여쭤본 바로는 괜찮다고 하시던걸요. 근데 생각해보니 A4 250장을 다시 건네 받는 문제가..-ㅁ-; 하기야 A4 두 권 정도 분량일테니 괜찮을까요.
      다음 주말은 일이 생길 것 같고 이번 주말 괜찮습니다.^-^

  2. 2008/07/29 10: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3. 듀시스 2008/07/31 23: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너무너무 시원하고 맛있어 보입니다아아~ 얼린건 무조건 금지식품인지라 컵 안의 바나나 슬러쉬 주위에 광채가 휘몰아 치는것 같아요. ^^;

    • 키르난 2008/08/01 11:29  address  modify / delete

      속이 냉하면 소화 흡수가 떨어져서 금지가 되었나봅니다. 여름에는 찬 것 피하기가 힘든데 어려우시겠습니다.;ㅅ;

  4. Kisworld 2008/08/04 17: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녹차는 위에 들어가면 찬 기운이 돈다고 하네요.. 하지만, 홍차는 위에 들어가면 따뜻한 기운을 돌게 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전 얼린 바나나를 하나씩 때어서 그냥 입에넣고 녹여먹는답니다. 그래도 넘 시원하고 맛나서 ㅎㅎ

    • 키르난 2008/08/04 19:39  address  modify / delete

      아마 우리는 물의 차이도 있을 겁니다. 홍차는 팔팔 끓인물을 쓰지만 녹차는 식힌 물을 쓰거든요. 홍차는 아이스티로 마시면야 괜찮지만.. 녹차는 차갑게 마시면 속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요.

敵 - 천적

2008/07/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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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 TOGO

from 食(음식) 2008/07/28 10:58
친구들과 같이 삼청동, 가회동을 돌게 되었습니다. 삼청동 구경을 가자는 B의 제안에서 시작되었는데, 점심은 인사동의 궁에서 먹었고 그 뒤에 부른 배를 끌어 안고 삼청동을 올라가 감사원을 끼고 헌법재판소 길(안국역 사거리)로 나오는 코스였습니다.

궁은 미묘. 감자전은 맛있게 먹었지만 메인인 만두나 조랭이 떡국이 안 좋았습니다. 만두만 시킨 저는 맛있게 먹긴 했지만 미묘하게 입안에서 걸리는 맛이 있었고, 조랭이만두떡국을 시킨 친구들은 떡은 남겨두고 만두만 건져 먹었습니다. 조랭이 떡을 하나 건져 먹어보고는 이해했습니다. 쫄깃하기는 커녕 겉부분이 풀어져가고 있고 쫀득이 아니라 찐덕합니다. 밀가루를 넣은 건가 싶을 정도로요. 예전보다 떡 맛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청동을 따라 올라갔다가 감사원 앞으로 해서 내려와 이곳 저곳 기웃대다가 들어간 곳은 가회동의 TOGO입니다. 가회헌-나무와 벽돌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길가에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지요. 커피 전문점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커피 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무카페인 음료도 굉장히 많군요.
어떤 메뉴를 시킬까 한참 고심하다가 고른 것이 단호박 스무디, 인삼이 들어갔다는 음료, 파인애플 라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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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킨 단호박 스무디. 어떤 음료든 한 입 마시고 나면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맛을 보면 그 즉시 재료를 알아맞출 수 있을 정도로 정직한 맛입니다. 이것도 단호박, 꿀, 두유를 넣어 그대로 갈아 만든 겁니다. 단호박의 달달한 맛 그대로의 음료입니다. 거기에 가루 같은 느낌의 입자도 그대로 있고요. 재미있는 맛입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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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초콜릿 케이크. 사이드 메뉴도 상당히 많았는데 케이크를 시키면 이렇게 장식이 되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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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비가 오락가락하고 조명도 좀 노랗고 해서 사진이 이렇게 나왔지만 오렌지 주스처럼 보이는 것이 캐러맬 시럽입니다. 허허허. 휘핑 크림 위에 캐러맬 시럽을 뿌린 것이지요. 네모난 접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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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는 생각한 그대로의 맛입니다. 아니, 생각한 것보다는 초콜릿이 좀더 진했습니다. 진한 초콜릿 시트와 생크림을 넣은 초콜릿 크림이 번갈아 있더군요.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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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마실 것중에는 미숫가루도 있었지만 7천원 주고 미숫가루를 마시는 것은 조금 그렇다 해서 파인애플 라씨와 인삼이 들어간 음료(이름을 잊었습니다;)를 시켰습니다. 빨대가 굉장히 굵어서 마시기는데 어려움은 없었고요. 휴지가 아니라 티코스터-기왕이면 레이스 뜨기;-를 깔아서 나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작은 나무 쟁반에 나오는 음료는 좋았습니다. 그릇 전시도 겸하고 있어 이것저것 볼 것도 많았지요.


하지만 이날의 에러는 아르바이트였습니다. 교육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데-아마도 초보-음료를 내려놓을 때나 그릇을 내려 놓을 때, 약간 던지듯이 내려 놓았습니다. 급하게 내려놓느라 딱딱 소리가 나게 내려놓기도 했고요. 다른 때 가면 또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음료 가격이 7-8천원 정도로 높긴 하지만 디자인 의자에 통유리, 느긋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가격대비 꽤 괜찮습니다. 커피 음료는 마시지 않았지만 카페라떼가 5천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니 나쁘지 않고요. 뒤쪽으로 테라스도 있으니까 햇빛 쨍한 날에 가서 뒹굴 거리는 것도 좋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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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듀시스 2008/07/31 23: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궁은 저도 딱 한번 가보고는 유명세나 가격에 비해서 제값을 못한단 생각이 들어서 안갔습니다. 워낙 만두를 좋아해서 여기저기 이름 좀 있다는덴 다 다녀봤는데 궁은 맛 없었어요. 근처에 광화문에 있는 '평안도 만두집'을 추천합니다. 제대로 담백한 이북식 만두예요. (사람에 따라선 너무 싱겁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신 일요일에 문을 안열어서 슬픕니다. 같이 갈 사람이 있어야 유명한 만두전골을 시켜먹을 텐데요. ㅠㅠ TOGO 음료수가 정직한 맛이라고 하시니 다음에 기회되면 가봐야 겠습니다. 저도 단호박 스무디가 궁금해서요. 게다가 저 정도 양에 7~8천원이면 괜찮은데요?

    • 키르난 2008/08/01 11:31  address  modify / delete

      만두 전골, 저도 궁금합니다. 처음으로 만두 전골이란걸 먹어본게 이수역 근처에서였는데 한 번 먹고는 홀딱 반했지만 한 두 명이 가서 시켜먹기에는 난감한 양이라 결국 그게 마지막이었지요. 5년도 훨씬 더 전의 이야기라 지금도 남아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평안도 만두집은 체크해두었다가 다음에 꼭 가겠습니다.>ㅅ<

  2. Kisworld 2008/08/04 17: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겔러리형식의 카페인가 보네요... 삼청동의 위~~!쪽에도 좋은곳이 많다고 들었는데, 정독도서관정도가 제 동선의 끝이여서 ㅜㅜ

    • 키르난 2008/08/04 19:38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그쪽은 행동 반경이 아닙니다.; 가볼까 싶다가도, 삼청동은 워낙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다가 가격대 성능비도 그렇고, 걷고 싶은 거리도 아니라 잘 안다니게 되더라고요. 집에서 멀지는 않은데도 말입니다.

근황 'ㅂ'

from 無(기타) 2008/07/28 09:20
휴가라고 할까요. 올 여름에 휴가라는 것은 거의 포기 상태이지만-8월 15일 전후해서 있긴 합니다-그래도 일요일에 멀리 놀러 갔다 왔습니다. 모종의 이유로 길게 다녀올 수 없었던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잔뜩 먹고 재미있었어요! >ㅆ<
하지만 국내 장거리 여행은 역시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 취향은 기차여행이고, 버스 장거리는 정말 힘듭니다.


8월 중순 이후까지 오프라인은 잠수 예정입니다. 개인적인 모임을 가질 분들은 몇 있지만 길게는 못만나고 짧게 접선만 하려합니다. 어떤 사건이 저를 KO 시켰기 때문입니다. 하하하하하. 온라인 잠수는 안합니다.
아마 오프쪽 포스팅은 거의 혼자 노는 이야기가 될겁니다.


그러고 보니 8월에 토익 신청해두었군요.(먼산)
Tag // 잠수,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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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첫비행 2008/07/29 19: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 그래도 머무신 시간보다 왕복 시간이 기셔서 안타까웠습니다. ㅡ.ㅜ 언젠가 여유있게 푹 쉬시다 가실 수 있는 기회가 생기신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2. 듀시스 2008/07/31 23: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몸이 피곤하긴 해도 그만큼 장거리 여행은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아요.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다니 부럽습니다~. 저는 주변에 앉은 사람들 덕분에 기차가 더 피곤할 때가 종종 있었어요. 웬만하면 앉았다 하면 이어폰으로 음악 들으면서 금방 자버리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은 괜찮은데, 버스랑 달리 기차는 여행으로 들떠서 그런지 시끄러운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 키르난 2008/08/01 11:33  address  modify / delete

      아, 확실히 기차여행이 더 시끄럽지요. 일어서서 왔다갔다 하는 사람도 많고 말입니다. 한 칸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고 자리가 넉넉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거기에 버스보다 자주 서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도 푹 자기에는 힘들긴 합니다.'ㅂ'

  3. Kisworld 2008/08/04 17: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프모임 잠수하시면서 위장튼튼 하세요 ^_^
    토익......의 공포가 온 몸을 휘감을때가.. 언~~ 10년정도된것 같네요 ㅠㅠ.. 한여름에 그생각을 하니 몸이 오싹! 하네요 ㅎㅎ

    • 키르난 2008/08/04 19:36  address  modify / delete

      흑흑흑, 토익 정말 싫어요.;ㅂ; 영어만 봐도 알레르기가 생기는데 말입니다, 안 할 수가 없거든요.



가쿠다 미쓰요, <그녀의 메뉴첩>, 해냄출판사, 2007, 10000원
요시모토 바나나, <왕국 1-3>, 민음사, 2008, 8500원


그녀의 메뉴첩은 휙휙 서가를 둘러보다가 집은 책이고 왕국은 다른 경로로 본 책입니다.'ㅅ'


그녀의 메뉴첩은 연작 단편소설집입니다. 단편소설이라지만 한 편 한 편이 굉장히 짧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타입인데라고 생각했더니 무라카미 류가 이와 비슷한 느낌으로 책을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의 메뉴첩에서는 각각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음식이, 그 바로 뒤에 소개 되어 있다는 겁니다. 대강 훑어 본 바로는 꽤 충실한 조리법입니다. 사진도 있고 분량이나 만드는 법이나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주인공은 100% 다 여자로 처음 이야기에서 잠깐 등장하는 사람이 그 다음 이야기의 주인공인 식으로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순환 고리이니 끝까지 보시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옵니다.
음식들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집밥이나 일품, 단품 음식이라서 한 번쯤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책을 옆에 가져다 두고 하나씩 만들어보는 재미도 있겠네요.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치라시 초밥이었습니다.-ㅠ-


요시모토 바나나의 왕국은 하도 선전을 요란하게 해서 관심이 떨어졌다가, 그래도 요시모토 바나나인데라는 생각에 집어들었습니다. 3권까지 다 읽고 나서 이게 완결된 책이 맞나 싶어 일단 e-hon에서 검색해보고는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4권이 나올 수도 있는 여지는 분명 있습니다. 이 시리즈 자체가 2002년부터 2005년에 걸쳐 나온 만큼 지금 다시 4권이 나온다 해도 무리는 없습니다. 다만 그런 에쿠니 가오리 같은(...) 일은 안하겠지요. ... 아마도.;
암리타 이후의 장편이라 했는데 장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암리타는 두껍게 한 권으로 나왔지만 왕국은 1-3권으로 나뉘어 나왔지요. 하지만 합권으로 낸다 한들 크게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키친에서 키친과 만월을 함께 실은 것과 같은 느낌으로 보면 됩니다. 약간의 시간적 간격은 있지만 1-3권은 오히려 그런 간격이 좁은 편입니다. 합본으로 내도 되는 것을 단 권으로 낸 것은 일본에서 출판한 순서를 따랐다기 보다는 책값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_- 3권을 묶는다 한들 분량이 많지 않으니 2만원은 넘길 수 없겠지만(게다가 소설이니), 각 권으로 내면 권 당 8500원씩 받을 수 있습니다. 이보다 두꺼운 키친이 8천원임을 생각하면 미묘하죠. 최근 일본 소설의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저 두께에 저 가격이라는 것은 머리가 아파옵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구입 의사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니 더 머리가(지갑이;) 아픈겁니다.
아르헨티나 할머니 등은 제 취향이 아니라서 한 번 읽고는 치워두었는데 이번의 왕국은 예전 작품이라 그런지 옛날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도마뱀이나 키친 쯤의 분위기랄까요. 그리고 조연들 때문에 에쿠니 가오리를 떠올리는 것도 있긴 있습니다.
주인공도, 배경도 같지만 각 권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한 권 한 권 읽는 것도 좋을테고, 아니면 한 번에 다 읽은 다음 좋아하는 편만 골라서 다시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요시모토 바나나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비슷한 느낌의 소설은 암리타, 키친, 도마뱀. 거기에 하나 더 한다면 반짝반짝 빛나는 정도..?


덧붙이자면 K는 가능한 이 책을 피했으면 함.; 이 책까지 보고 나면 짐싸들고 몰타로 날아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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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ril 2008/07/26 23: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알피지님~ 저 책 돌려드려야 하는데...언제가 좋을까요?

  2. 제이 2008/07/29 21: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녀의 메뉴첩은 궁금해서 주문했습니다. 역시나 책 지름신은 주기적이어요. ^^

    • 키르난 2008/07/30 10:01  address  modify / delete

      책 지름신은 계속 계신다기 보다는 오셨다 안 오셨다 하니까요. 저도 조만간 방문하실 태세라 지갑 확인하고 있습니다. 흑흑;

  3. 듀시스 2008/07/31 23: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역시 책값이 문제죠. 가능하면 권수를 나누지 말고 내줬으면 하는데요. ;_; '그녀의 메뉴첩' 내용을 보니 만화책 '여자의 식탁' 이 떠올랐습니다.

    • 키르난 2008/08/01 11:33  address  modify / delete

      그러고 보니 여자의 식탁과도 닮았는데요.+ㅅ+ 이렇게 레시피가 실린 책들도 요즘 종종 나옵니다. 요리책도 아예 자기 일상 이야기에 조리법까지 붙여서 나오는 것이 보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