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노 도모코, <나선 계단의 앨리스>, <무지개집의 앨리스> 손안의책, 2008

나선 계단의 앨리스가 먼저 올 1월에 나왔고 무지개집의 앨리스는 4월에 나왔습니다. 비교적 따끈따끈한 신간이로군요.

서가를 죽 훑다가-기억에 의하면 끊어지지 않는 실을 다시 빌리기 위해 찾고 있었습니다-굉장히 눈에 확 들어오는 책등에 시선이 가서 뽑아든 책입니다. 제목에 낚였지만 샐러리맨 탐정과 앨리스라니 뭔가 조합이 눈에 빤히 보이는 타입이라서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가볍게 읽을 마음으로 한 번에 집어들었습니다. 두 권 모두 오늘 읽기 시작해 오늘 다 읽었고 책이 줄어드는 것이 아쉬웠던 참입니다.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무지개집의 앨리스를 다 읽고 나서 다음 작은 없나 싶어 뒷날개를 보았더니 어디서 많이 보았던 책이 주르륵 나열되어 있습니다. 놀라서 출판사를 확인하니 손안의책이었군요. 출판사를 먼저 보았다면 일말의 망설임 없이 집었을 겁니다.

가볍습니다. 하지만 그 가벼움은 일상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벼운 것이지 담고 있는 의미가 가볍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뜯어보면 생각할 거리가 꽤 많이 쏟아집니다. 그리고 현실성도 상당하고요. 현실에 바탕을 둔 사립탐정의 모습은 정말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에서의 사립탐정이야 흥신소에 가까울 것 같고, 이런 고상한(?) 분위기는 나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만..;
일단 제목이 앨리스이니 앨리스의 코드도 많이 나옵니다. 그런 고로 이 책을 보기 전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둘다 읽고 나서 보시면 좋습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읽은 기억을 다시 꺼내어 뒤져보았지만 좀더 자세히 기억했더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라고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읽기 전까지는 그걸 몰랐지요.


살인사건이나 어두컴컴한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으니 배겟머리에서 뒹굴거리며 가볍게 읽을만한 추리소설로 좋습니다. 보고 있자면 차가 마시고 싶어지니 그것도 미리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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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듀시스 2008/06/03 17: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일상 미스터리! 게다가 투잡족 탐정이라니 흥미롭네요. 도서관 신청 들어가야 겠습니다. ^^

    • 키르난 2008/06/04 08:23  address  modify / delete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에피소드가 딱딱 나눠져 있는데다 일본 추리소설임에도 피가 난무하지 않아서 심신정화에도 좋습니다.>ㅅ<



아리아나 프랭클린,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 웅진지식하우스, 2007


아까 글에서 언급한 정말 재미있는 추리소설이 이겁니다. 표지는 마음에 안들지만 내용 편집은 꽤 괜찮아서 읽는데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책이 두게에 비해 가벼운 편이고요.

원제가 마음에 들어서 번역 제목을 꼭 저렇게 해야했나 싶지만 마땅히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진 않습니다. Mistreess of the Art of Death. 영어 느낌이 더 좋아요.'ㅂ' 아, 아리아나 프랭클린은 필명이고 본명은 다이애나 노먼입니다.


2007년에 출판된 책이고, 출간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교보에서 책 검색했을 때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별로 땡기지 않았던 것이 주인공이 여자였거든요. 거기에 CSI 운운하다보니 분위기가 왠지 스카페타 시리즈가 납니다. 그 여주인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뤄두었는데 이번에 두 번째 권이 나왔습니다. 죽음의 미로요. 이걸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도서관에서 검색하니 앞권이 들어와 있고 마침 한 권이 대출가능상태입니다. 조금 고민하다가 대출 여유도 있고 하니 읽어보자라고 집어 들었습니다.

이 책은 단 한 단어로 평을 할 수 있습니다. 읽으세요.
그 이상의 말이 필요 없습니다. 단 타겟은 분명 있습니다. CSI, 캐드펠, 역사소설.
세 단어 중 가장 중요한 코드는 역사소설입니다. 그것도 배경이 헨리 2세입니다. 읽다보니 캐드펠과 로드 다아시 시리즈가 동시에 떠올랐는데 그 이유는 두 말할 필요도 없지요. 모드황후(본 책에서는 마틸다 황후)와 사촌인 스티븐 와의 싸움은 스티븐 왕이 후계자를 잃고 나서 자신의 오촌 조카에게 영국의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하며 끝납니다. 내전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에서도 종종 등장합니다. 그 헨리 2세는 (먼나라 이웃나라에 의하면;)  루이9세의 아내, 아키텐의 엘레노오라와 눈이 맞습니다. 이혼한 그녀는 잽싸게 연하남을 꿰어차고 영국은 프랑스와 그 옆의 커다란 영국 섬(;;)으로 영토가 넓어집니다.

캐드펠은 배경이 내전시대로 헨리 2세의 즉위 몇 년 전입니다. 그리고 로드 다아시는, 십자군 전쟁 나갔다가 화살 맞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리처드가 제정신 차리고 거대 제국을 세운다라는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그 리처드는 헨리 2세의 아들입니다. 이 책에서 나온 몇몇 이야기를 보면 헨리 2세의 첫 아들 윌리엄이나 그 아래의 헨리 모두 일찍 사망하는군요. 리처드가 큰 아들은 아니었나봅니다. 그럼 로드 다아시 시리즈에서 나오는 아더는 헨리 주니어(...)의 아들이었을까요.
배경이 그렇다 보니 대체적으로 캐드펠이 겹쳐 보이지만 읽다보면 그 유머감각에 어느 새 캐드펠을 잊고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자아. 내용 폭로를 막기 위해 아래의 격한 글은 살짝 접어둡니다. 이 책을 읽으실 분들은 읽고 나서 보시고, 나중에 천천히 볼 것이고 내용폭로는 조금 당해도 상관없다 하시는 분들은 보셔도 됩니다.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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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ITANESS 2008/06/01 21: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적어놓겠습니다. @.@ (저희 도서관에 있군요)

    • 키르난 2008/06/01 22:00  address  modify / delete

      저는 다음권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궁중암투쪽인 것 같은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냈을지 궁금하군요.

  2. 듀시스 2008/06/03 17: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남동생 회사에서 선물용 책값지원 된다던데 어머니가 구입책 목록 적으실 때 꼭 넣겠습니다.

글 거르려다가;

from 無(기타) 2008/05/30 16:15
그래도 구멍 많이 나는 것은 싫다고 생각하며 씁니다. 하기야 집에 가면 또 열심히 책 리뷰 쓸 거였지만요. 아주아주 마음에 드는 추리소설을 한 권 만나서 말입니다. 우후후~


지난 수요일도 황사 때문에 운동 못나갔는데 오늘도 운동 건너 뛰어야 하나봅니다. 하늘이 너무 안 좋아요. 체력 때문에 운동한다고 나갔다가 호흡기 질환 얻으면 병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겨울에는 기관지 천식까지 생겼지요. 그저 집에서 열심히 스트레칭 하렵니다. 흑흑;
(그 김에 못다한 마비질이나 좀..;)

마비 이야기가 나온 김에. 다음 도전 과제를 전투쪽으로 잡을지, 아니면 계속 하던대로 마법을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단 앞으로도 3-4주 환생은 계속 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에 투입되는 돈이 한 달에 2만원 가까이 된다는 이야깁니다. 한 달 용돈의 1할이로군요. 2-3할이 교통비, 나머지는 식비.(아마도) 엥겔계수가 좀 많이 높습니다. 그나마 엑스트라 스토리지만 끊어서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6월 말 쯤에 날잡고,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절약한 도서구입비가 얼마나 되는지 체크를 해봐야겠습니다. 2007년 서계는 다 작성도 안했는데 2008년 서계는 지금까지 읽은 책만으로도 충분히 두렵습니다. 목록이 얼마나 나올까요.;




다들 무사히,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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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듀시스 2008/06/03 17: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느닷없이 콧물이 계속 흐르길래 뭔가 했는데 일기예보에서 5월에 황사라고 해서 엄청 당황했었습니다. 그래도 은행볼일 때문에 길거리를 마스크없이 돌아다녔습니다만. 저도 마비는 판라30일 해서 2만원씩 드네요. 그나마도 자주 못해서 일주일에 두번 어드템 판 돈이 차곡차곡 은행에 쌓이고 있습니다. 검은 타조가 너무 귀여워서 이번달엔 돈이 더 깨질지도... 용도를 생각하면 흰 타조를 사야하는데 웬지 안예뻐요. 독서량이 많으시니 도서관 덕에 책값이 제법 절약이 많이 되셨을 겁니다. 미리 축하드려요! ^^

    • 키르난 2008/06/04 08:30  address  modify / delete

      하핫, 감사합니다.>ㅆ<
      목록 작성하려고 보니 책이 너무 많은데다 가격은 따로 살펴야 해서요. 다음에 리뷰 적을 때는 책 가격도 같이 적을까 싶습니다. 가격 대 성능비 리뷰도 가끔 하니까요.



아가와 사와코, <수프 오페라>, 랜덤하우스, 2007
임혜지, <내게 말을 거는 공간들>, 한겨레출판사, 2007


수프 오페라는 저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제목에 홀렸구나?라고 웃을만 합니다. 부정을 못하니 아쉬울 따름...;
처음 몇 장을 읽어보니 먹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앞 뒤 가리지 않고 도서관에서 빌려왔습니다. 이날도 원래는 예약도서 찾으러 갔던 것인데 정신을 차려보니 대출 권 수에 간당간당할 정도로 꽉꽉 채워 빌리고 있었습니다. 주로 빌리는 것은 일본 소설인데 사서 보기에는 많이 아깝거든요. 그러니 도서관을 애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용은 무난합니다. 그냥 무난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죽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는 것은 그리 많지 않군요. 닭수프 요리법 정도? 내용 타입은 에쿠니 가오리와 유사하지만 그보다는 덜 공허합니다. 타입이 유사하다고 한 것은 진한 혈연으로 엮이지 않은 사람들의 동거기이기 때문입니다. 음식 만드는 법과 먹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좋았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입니다.


내게 말을 거는 공간은 한겨레출판사의 도서 목록을 보다가 빌리게 되었습니다. 책이 두껍고 무거워서-345쪽. 본드제본인데 지질 때문에 책이 무거운 편입니다-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어차피 G는 안볼테니 먼저 보고 반납하자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우와. 간만에 재미있는 건축 책을 만났습니다. 예전에는 건축 관련 책도 꽤 많이 빌려보았는데 어느 순간 손이 안가더군요. 아마 손이 갈 정도로 재미있는 책을 만나지 못해서일건데 이 책은 제 취향에도 맞고 글도 굉장히 쉽게 읽힙니다.
고등학교 때 독일로 이주해서 거기서 내내 지내다보니 한국어가 서툴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글 속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받기도 전에 죽 읽어내려가서 그럴까요. 내용은 집 이야기, 도시 이야기, 현장 이야기로 나뉘어 있습니다. 본인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뮌헨을 중심으로 한 독일 서민들의 집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전세가 아닌 월세 타입이란 것, 집 주변 가꾸기와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주변 이웃들과의 이야기, 집의 단열 이야기부터 시작해 환경 건축으로 넘어가 마무리 짓기까지 하나하나 다 재미있었습니다.
도시 이야기에서는 뮌헨과, 작가의 연구 주제였던 칼스루에의 도시 계획, 그리고 여러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나옵니다. 건축사적 이야기는 그 뒤의 현장 이야기에서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책 판형도 마음에 듭니다. 표지 때문인지 다른 책보다 세로가 길게 느껴지는군요. 세로가 긴 판형의 책-카오산 로드 같은 타입-은 책이 튼튼하기도 하고 보기에도 편합니다. 글이 많지만 보기 부담스러울 정도도 아니고 좋아하는 내용이다보니 글이 많은 것이 오히려 호감이 갑니다. 아아. 이런 편애모드라니...;;

건축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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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 2008/05/30 08: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앗~~ 건축이야기 책 보고싶다...... 음식도 좋지만 건축도 좋아요. 전공의 미련은 버렸으나....그래도
    관심은 무지 간다는........마포도서관에도 들어와 있을라나........확인해 봐야겠네~~

    • 키르난 2008/05/30 09:31  address  modify / delete

      없으면 신청해봐.+ㅁ+ 책도 괜찮아서 아마 웬만해서는 들어오지 않을까 싶은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가 문제지만.

  2. 듀시스 2008/06/03 17: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내게 말을 거는 공간도 도서관 신청목록에 올려야겠습니다. 예산이 없을테니 언제 구비될진 모르겠지만요. ^^; 한겨레에서 저런 책도 내다니 처음 알았습니다.

    • 키르난 2008/06/04 08:30  address  modify / delete

      한겨레에서 나온 책 중 예~전에 리뷰한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도 꽤 좋았습니다. 보고 나면 자전거가 사고 싶어진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대리만족만 한다면 그것도 꽤 좋더라고요.

  3. 키르난 2008/06/24 16: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neohana님. 임의로 댓글 삭제했습니다. 방문해주신 것은 고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긴 댓글이라면 트랙백을 통해 글을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from 無(기타) 2008/05/28 07:58
오늘 중으로 논고 작성 다 끝냅니다.(버럭!)
지금까지 알고 있던 방향이 아니라 거기서 100걸음 정도 더 걸어가라라고 제출 일주일 전에 흘리듯 말하는 누군가가 밉습니다. 그래도 배우는 동안은 재미있었으니 다행이지요. 그런 재미마저 없었으면 스트레스는...

잠재 스트레스가 상당한 모양인지 어제도 먹는 것으로 폭주했습니다. 그러니까 주말에는 폭식, 주중에는 자제를 해야 몸무게가 그나마 정상 유지가 되는데 어제 폭주하는 바람에 아마 상승기조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다시 고삐를 매야지요. 이런 상황이 지난 1월부터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인데 스트레스 요인이 6월 초에 또 발생합니다. 이걸 어찌 할지는 두고 볼 생각입니다.

비가 오는 바람에 허벅지까지 다 젖었군요. 그래도 비 덕분에 화분 물 주는 일은 쉽습니다. 비까지는 좋은데 오후에 황사 때문에 운동을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습니다. 마스크라도 쓰고 나갈까요.

일본여행 관련 책을 도서관에서 실컷 빌려다 보고 있습니다. 생협 때 몇몇은 들고 나가겠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많이들 보셨을테니 대충 훑어 보면서 체크만 하시면 될겁니다.

간만에 마음에 드는 건축 책을 만났습니다. 내용도 취향이고 마침 논고 쓰는 것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좀 들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리뷰는 논고 작성이 끝난 뒤에 하겠습니다.

현재 집에 쌓인 도서관 책이 스무권을 넘었습니다. 절반 정도는 다 읽었는데 G의 독서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서-핸드폰 게임이 문제입니다-반납 속도가 느리군요. 이것도 논고 쓴 후에 제가 읽을 책을 다 처리하면 다시 줄어들겁니다.

슬슬 업무모드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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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이 2008/05/30 07: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쿠. 글을 쭈욱 읽다보니 책지름신이 눈앞에서 팔랑팔랑~. 도서관이라도 다녀와야겠어요. ^^

    • 키르난 2008/05/30 09:30  address  modify / delete

      도서관은 정말 제 지갑과 통장에 축복을 내려주시는 존재입니다.T-T 도서관이 없었다면 언제 카드 파산을 받았을지 알 수 없을 정도예요.;;

  2. 제이 2008/05/30 20: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후후. 도서관에만 들어가면 시간가는줄 모르겠습니다. 신간도서코너에서 침 줄줄 흘릴때는 거의 바보같다지요. ㅠㅠ

    • 키르난 2008/05/31 22:20  address  modify / delete

      제가 다니는 도서관은 신간도서코너가 따로 없습니다. 이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되는게 재미있는 신간이 서가에 꽂혀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못 보고 지나갈 때가 많거든요. 덕분에 엊그제도 재미있는 책 두 권을 건졌습니다.+ㅁ+

  3. 듀시스 2008/06/03 17: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올해 여름엔 가능하면 도서관으로 피서가려고 생각중입니다. 교통비랑 시간이 좀 들지만 그래도 갈만한 거리에 새로 도서관이 생겨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요새 저도 먹는걸로 스트레스를 풀어서 이번 주말에 만나면 좀 놀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먼산)

    • 키르난 2008/06/04 08:32  address  modify / delete

      도서관 피서 좋지요. 저도 올해 피서지는 도서관... (써놓고 보니 왠지 슬픕니다.;ㅂ;)
      아예 피서 하는 김에 소풍기분 낸다고 이모저모 도전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소풍 도시락으로 괜찮은 음식들을 찾아봐야겠어요.

두 가지 여행기

from 書(서책) 2008/05/27 09:39
  

진동선, <사진가의 여행법>, 북스코프, 2008
김연, <딸과 함께 유럽을 걷다>, 한겨레출판사, 2007

사진가의 여행법은 지난주에, 딸과 함께 유럽을 걷다는 이번주에 다 읽었습니다.

사진가의 여행법은 교보에서 신간 검색을 하다가 찾은 책이고 딸과 함께~는 한겨레출판사의 도서목록을 보고는 흥미가 생겨 빌려온 책입니다. 둘다 도서관 출신입니다. 하핫; 모종의 이유로 도서 구입은 한 동안 미루고 있고 도서 구입이 가능한 자금(약 8만원)도 나중을 위해 남겨 두었습니다. 조만간 바쇼의 하이쿠 기행을 구입하지 않을까 싶지만 말입니다.

두 책은 조금 닮아 있습니다. 여행지가 유럽이라는 것, 부녀/모녀의 여행이라는 것-하지만 후기를 보니 사진가의 여행은 부녀만의 여행이 아니라 대 인원의 여행입니다-. 하지만 열흘 남짓의 여행과 두 달의 여행은 아무래도 차이가 날 것이고, 정확한 목적이 있는 여행(사진: 사진가의 여행법)과 배낭여행에 가까운 유럽여행은 다를 수 밖에 없지요. 제 취향은 전자입니다.

딸과 함께 유럽을 걷다가 제 마음에 들지 않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너무 여과 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딸과의 다툼과 화해, 짜증, 신경질, 화 등 여행하면서 겪은 일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읽는 제가 답답하다고 할까요. 게다가 딸이 쓴 일기를 그대로 적다보니 초성체 남발과 애들 단어까지 실렸습니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그런 쪽에 예민한 제게는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진솔한 여행기이니 여행의 모든 것을 보고 싶은 분이라면 괜찮습니다.


사진가의 여행법은 가격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18000원이라는 고가임에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사진가인 아버지와 사진가를 희망하는 딸의 여행기다보니 실린 사진 하나하나가 다 멋집니다.
여행의 목적도 간단합니다. 사진찍기. 저는 처음에 읽을 때만해도 아버지와 딸 둘만 유럽여행을 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역시, 일행이 있었군요. 정확한 인원은 기억나지 않지만 다인승차를 빌려 프랑크푸르트부터 시작해 로맨틱 가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를 두루 거쳐 남 프랑스, 프로방스, 그리고 파리로 해서 다시 독일로 돌아옵니다. 렌터가가 있으니 가능한 경로라 생각하는데 유가가 비싼 지금은 아마 경비가 엄청나게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루에 100km 넘게 이동하는 것은 예사거든요. 사진이 목적이다보니 목적지도 그에 맞춰져 있습니다. 로맨틱 가도야 유명하기도 하고, 남프랑스는 니스를 포함해 아비용, 아를 등 유명 지역과 세계 최초로 사진에 찍힌 곳-사진 발명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까지 사진과 관련된 곳을 열심히 다닙니다. 길 위의 사진들과 골목길의 사진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올 컬러다보니 책이 무겁긴 하지만 판형이나 지질도 좋습니다.
그러나 단점이 없을리 없지요. 보고 있으면 사진기를 들고 뛰쳐나가고 싶습니다. 게다가 아주 친절하게, 책 말미에는 여행시에 사진을 찍으러 다닐 때 주의해야할 점도 적어두었습니다. 메모리는 고용량이 좋다는 것, 가능하다면 미니 노트북을 들고 가서 사진을 자주 옮겨 담아 메모리 부족으로 사진을 못 찍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것, 다양하게 찍고 싶다며 카메라나 렌즈를 바리바리 싸가면 짐만 된다는 것. 살이 되고 피가 되고 돈이 나가는 충고들입니다.(먼산)
제본문제상 사진 가운데가 찝혀 보이는 것도 아쉽습니다. 완전히 펼쳐지는 타입의 실제본이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러면 책이 튼튼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여행기를 보고 있자니 정말 달려 나가고 싶습니다. 흑..
Tag // 書計,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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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ITANESS 2008/05/27 09:5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똑딱이가 최고!! 라고 하려고 했는데 사진가 지망생이면 하이엔드라도 성에 안 찰까요...

    • 키르난 2008/05/27 10:07  address  modify / delete

      잘 키운 똑딱이, 열 DLSR도 못 따라온다고 하고 싶은데 책으로 만들 때는 또 다릅니다. 다시말해 출력 결과물 말이죠. 모니터상에서 보는 것과 출력해서 보는 결과물은 양쪽이 꽤 차이가 날테니까요. 사진가 지망생이라면 하이엔드보다 차라리 DSLR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은걸요.^^;
      저는 지금 똑딱이를 가지고 있고 이 카메라 구입 가격이 현재의 하이엔드와 DSLR 본체 사이쯤 되다보니 다음 카메라는 그냥 DSLR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원체 튼튼하니 이게 고장날 가능성은 적거든요.

  2. 듀시스 2008/06/03 17: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역시 살이되고 피가되지만 돈이 나가는군요. 이동 경로에 영국만 넣으면 완벽한 제 희망 코스입니다. 따님이 부럽네요. ㅠㅠ

    • 키르난 2008/06/04 09:09  address  modify / delete

      차로 이동을 하다보니 영국까지는 길이 멀어서 빠졌나봅니다. 영국을 넣자니 너무 길이 멀어지거든요.^^; 전 노르망디 쪽도 넣었으면 예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스만 좋다면 스페인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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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나가지는 못하지만 블로그에서라도 촛불을 밝힙니다. 16818번째 촛불. 과연 몇 개까지 달릴 수 있을까요.
Tag //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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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구치 안고, <불연속 살인사건>, 동서문화사, 2003
롤프 포츠, <여행자의 영혼을 깨우는 여행의 기술>, 넥서스BOOKS, 2008
다이라 아즈코, <먹고 자는 곳 사는 곳>, 웅진지식하우스, 2007


서가를 돌아다니다가 읽었는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집은 책 한 권, 신간 소개를 보고 집은 책 한 권, 훑어보다가 책이 뭔가 귀여워 집은 책 한 권.
셋다 그리 길게 리뷰를 쓸만한 책은 아닙니다.

불연속 살인사건은 그냥 추리소설입니다. 엉뚱하게 모인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가운데 하나 둘 씩 이유 없이 살해당하고 숨겨진 까닭을 찾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예전에 읽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서 일단 집어 들었는데 읽고 난 뒤에도 모르겠습니다. 두 번 읽었는지 아닌지 가물가물하네요. 예전에 보았던 엘러리 퀸 시리즈의 한 권과 조금 닮아 있습니다. 살인 사건의 배경 부분이 말입니다. 이 이상 이야기 하면 내용폭로가 될테니 함구!

먹고 자는 곳 사는 곳은 공사판 이야기입니다. 직장내 상사와 불륜관계를 유지하며 일에 치이던 한 아가씨가 비계공에게 도움을 받은뒤 그 사람에게 홀딱 반해서 갑자기 건축계로 전직합니다. 그리고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건축과 관련된 묘사가 굉장히 상세합니다. 이쪽 업계에서 일하는 분이라면 웃으며 보실 수 있을겁니다.(아마도;) 내용이 길지 않고 짤막한데다 밝은 분위기의 소설이라 좋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소재로도 소설이 나오는구나 싶더군요.

여행의 기술은 알랭 드 보통의 동명 책과 헷갈리면 안됩니다. 원제와 번역제목 사이의 거리가 태평양만큼 넓습니다. 원제는 배가본딩. 이노우에의 만화책 제목의 그 배가본드에 ing를 붙인겁니다. 패키지와는 정 반대이며 그렇다고 배낭여행도 아니고, 하여간 딱 잘라 정의 내릴 수 없는 소박하고 작은(어쩌면 큰?) 여행에 대한 안내서입니다. 배가본딩이 어떤 종류의 여행인지는 직접 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쉽게 말하면 한비야씨나 김남희씨의 여행을 배가본딩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말로 정확히 설명은 못하지만 감은 잡으셨을걸요.
어딘가에 얽매여 나중에, 언젠가, 돈 생기면, 시간 생기면 간다는 사람들에게 일갈을 하고 지금 즉시 짐싸서 여행을 떠날 것을 종용합니다. 그러니 지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회사를 때려치우고 뛰쳐나가고 싶다(그러나 그러면 안된다)라고 생각하는 분은 이 책을 읽기 전 화를 가라앉히고 보세요. 해도 된다면 상관없지만 안된다면 이 책이 기폭제가 되어 진짜 사표 던지고 뛰어나갈 수 있으니까요. 뭐, 이 책이 권장하는 것은 그런 마음가짐과 행동력입니다만, 저는 그럴 용기도 생각도 없습니다. 유유자적, 뒹굴뒹굴, 마음 편하고, 백 그라운드가 확실한 여행을 선호하니까요. 말하자면 산호초 밖의 망망대해에서 스노쿨링하는 것보다는 리조트 앞의 야트막한 자연 산호초 수영장에서 스노쿨링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겁니다. 안정지향적이라...;

Jamie와 나이젤라 요리책은 몇 주째 방치중입니다. 사진이라도 훑어 보아야 리뷰를 쓸 건데 손이 안가는군요. 역시 책이 너무 두꺼워 그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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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ingbreaker 2008/05/26 16: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호~ 관심가는 책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

  2. 듀시스 2008/06/03 17: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체력도 생존능력도 딸려서 배가본딩은 불가능해요. 유럽 패키지 여행만 해도 고난의 가시밭길인데요. 도서관에서 다른 사람이 쓴 배가본딩 여행기 책을 봤는데 요새 트렌드인가 봅니다.

    • 키르난 2008/06/04 09:10  address  modify / delete

      배가본딩이 로하스...쪽과도 연관이 있을테니까요. 느리게 사는 법과도 관계 있고 말입니다. 이것도 조금 지나면 가라앉겠지요?;

웬만하면 이런말이 안나오지만 첫비행님네 우유와 수수한벗님네 율무와 흑미를 보고 났더니 심신정화작용이 이루어져, 주말의 폭식과 폭면의 후유증도 그럭저럭 버티고 있습니다.

일단 오늘의 임무.
신간을 체크하고 도서관에 주문할 책을 열심히 골라 주문하고, 다음 생협 번개 때 챙길 물건을 체크하고. 요 며칠간 읽은 책들 중 간단 리뷰도 못 올린 것은 후다닥 다시 올리고요. 그리고 간단리뷰 쓴 것들 중에서 추가해서 올릴 것들을 골라 다시 리뷰 올려야 하고요. 그리고 오늘은 기필코 과제에 손을 대야합니다. 이번주 내로 마무리 지어서 이번 주말은 마음 편하게 지내렵니다.

이번 주의 과제 하나 더. 필름 피커 구하기. 벌써 몇 주째 찾고 있는데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남대문까지 직접 가서 구해와야 하지 않나 싶고요. 그게 아니면 추가로 필름 구입을 하면서 함께 구입하는 것이 좋은데, 현재 집에 남아 있는 필름은 3개고 그 필름을 현상 인화할 생각하면 비용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그러니까 돈 모으기와 취미생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어서 말입니다. 돈 모으기를 생각하면 취미생활을 줄여야하고 식비를 줄여야하지만 말로만 그러고 있고 실천이 안됩니다. 취미냐, 자금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더블에소잔을 하나 지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만, 이것도 쉽지 않은 문제죠. 집에 있는 컵들은 다 어떻게 하고 또 더블에소잔을 지르냔 말입니다.-_-a 아우, 지름 목록은 늘어가고 쓸 수 있는 자금은 한계가 있다고요.
(상황을 보아하니 불평만 하고 지르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여간 오늘 중으로 내년도까지의 자금계획을 다시 잡아봐야겠습니다. 오늘은 틀만 잡아 놓더라도 조금 편해지겠지요.




..
써놓고 보니 오늘 중으로 다 할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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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듀시스 2008/06/03 17: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요새는 필름인화 하는 사람이 무척 드물텐데 혹시 필름사진은 인화값이 디지털카메라보다 더 나오나요? (하긴 디카로 찍은것도 인화는 거의 안합니다만) 벌써 올해가 반 지나갔는데 자금계획이 잘 이루어 지셨길 바라요. 저는 내년 일본여행때 여윳돈 다 들어갑니다. (간)식비가 너무 엄청날거 같아요.

    • 키르난 2008/06/04 09:11  address  modify / delete

      코스트코는 현상비 없이 인화료만 물기 때문에 동일할겁니다.'ㅂ' 대신 나온 사진의 퀄리티는 을지로 등의 전문업체보다는 떨어질겁니다. 그러고 보니 필름들도 잘 보관해야할건데 그냥 모아 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헐헐헐;
      저도 다음 일본 여행의 노자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웠습니다. 얼마를 쓰든 간에 편히 다녀오게요.



Kaoru Mori, <엠마 1-9>, 북박스(랜덤하우스), 2007
Kozue Amano, <아쿠아 1-2, 아리아 1-11>, 북박스(랜덤하우스), 2008
Kariya Tetsu, <맛의 달인 100>, 대원씨아이, 2008

아쿠아와 아리아는 한참 전에 구입했지만 리뷰를 이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올리지 않았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거든요.
아마노 코즈에는 꽤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크레센트 노이즈는 그 당시 제 취향과 잘 맞아 떨어져서 1-6권까지 차근차근 구입했고-완결권이 나왔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지금은 구하기도 어려울겁니다- 지금도 가끔 꺼내 봅니다. 남녀 비율이 꽤 비슷했던 전작에 비해 아쿠아나 아리아는 여자 비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배경이 그렇다 보니 당연한 이야기겠지요.

아쿠아는 아리아의 전작인데 왜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조금 궁금합니다. 이어지는 이야기 전체를 그려도 좋았을 건데 말입니다. 아마 이야기의 발단 부분은 따로 떼어서 연재하다가 나중에 이어 그리지 않았을까 추측할 정도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간단합니다. 모종의 사태로 인해 화성 극지에 있는 얼음이 몽창 녹아 화성은 물의 도시가 됩니다. 화성에 물이 있고 대기가 있자 지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화성으로 이주하고 거기에는 지구의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물의 도시 베네치아가 있습니다. 공전주기가 지구의 두 배라 여기는 1년이 24개월입니다. 계절도 딱 두배지요. 한 계절이 6개월...여름이 6개월이라니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네오 베네치아는 물 바로 옆이라 굉장히 덥습니다. 묘사되는 것을 보면 한 여름의 도쿄인데 습도는 70-80% 정도이고 기온은 아마 35도 이상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한 여름엔 단 한 번도 일본에 가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이 한 겨울...;)
하여간 이런 네오 베네치아의 풍광은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여행온 사람들도 많고 하다보니 이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안내원도 존재합니다. 지구의 베네치아에서와 마찬가지로 곤돌라를 타고 돌아다니며 각 명소들에 대한 안내를 하고 때로는 아리아를 불러주기도 합니다. 단, 이들 관광안내원은 다 여자입니다. 베네치아는 남성이지만 네오 베네치아의 수상안내원은 전부 여자. 그리고 수습단계부터 시작해 프리마까지 세 단계로 나눠 운영됩니다. 주인공인 아카리는 네오 베네치아의 수상안내원이 되기 위해 지구에서 화성으로 오게 되고, 아리아 컴퍼니라는 작은 회사에서 네오 베네치아 최강(最强)의 수상안내원인 프리마 아리시아의 밑에서 일합니다. 지구에서 화성으로 건너와서 아리아 컴퍼니에 들어간 초기의 이야기가 아쿠아,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 프리마가 되기까지 정진하는 이야기가 아리아입니다.
설정도 매력적이지만 각 계절과 축제기간별로 보여주는 여러 에피소드가 맛깔납니다. 듀시스님이 아리아에 대해 카페 알파를 닮았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렇더군요.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꼭 읽어보세요. 계절감을 잘 살린 이야기들이 절로 단팥죽이나 바람종 같은 계절의 상징물을 찾게 만듭니다. 물론 이게 일본의 계절감이라 그렇지만..... 한국의 여름은 죽부인이죠.



맛의 달인보다 아빠는 요리사가 먼저 100권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맛의 달인이 먼저 세자리 고지를 찍었습니다. 80권 가량까지는 보았는데 그 뒤로 손을 안대서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유우코가 임신중이란 것, 100권이 아오모리 특집이라는 것 정도가 중요하죠. 아오모리라고 하면 환호성을 지를 몇몇 분들이 눈에 선합니다.(웃음) 생협 번개 때 들고 가겠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리뷰를 돌린 엠마. 10권은 언제 나오는 겁니까!
저는 7권까지의 본편 이야기보다 8, 9권의 외전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G와 같이 이야기한 것처럼 10권에 나오는 모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아홉 권을 통 틀어 가장 잘생겨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이 이유가 대략 40%를 차지하지만 나머지 60% 중 절반 이상은 빅토리아 시대가 배경이라 취향이라는 점, 나머지는 작가의 그림과 내용 구성입니다. 지금까지 왜 사지 않았을까 후회했지만 한 번에 몰아서 볼 수 있었고 세일기간을 이용해 30% 할인 구입을 했으니 괜찮습니다.(...) 이젠 10권이 나오기만을 기다려야죠.
Tag // 書計,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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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첫비행 2008/05/25 18: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엠마는 본편보다 외전인 8,9권(특히 9권) 보고 홀랑 넘어가버렸습니다. 동생이 다 구입하고 있어서 곁다리로 보고 있는데, 9권만은 따로 소장하고 싶을 정도에요.

    • 키르난 2008/05/25 19:05  address  modify / delete

      저는 수염 안 기른 아저씨의 모습에 홀랑 넘어갔습니다. 전 시리즈 통 틀어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 세 손가락 안에 듭니다. 10권에서 마음에 드는 (잘 생긴) 캐릭터가 또 늘어나길 바라고 있는데 언제쯤 나올지 궁금합니다.ㅠ_ㅠ

  2. 듀시스 2008/06/03 18: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엠마 본편은 전형적인 이야기라 내용은 안끌려서 아직 다 못봤는데 외전에 대한 평이 다들 좋네요. 맛의 달인을 보다보면 지로같은 가이드가 있어서 맛집좀 알아서 데려다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신 비용은 무지막지 하겠지요...

    • 키르난 2008/06/04 09:12  address  modify / delete

      지로는 성격이 너무 안 좋아요! =_+ 유우코가 옆에 있으면 알아서 잘 조련을 해주련만, 그게 안되니 말입니다. 하기야 좋은 식재료 갖춰놓고 만들어보지 않을래?라고 꼬시면 넘어올 것 같긴 한데요.

쓸 건은 많은데..

from 無(기타) 2008/05/25 09:05
당장 6월 초까지 계획서 한 건 만들 것이 있어서 다른 글이 손에 안잡힙니다. 이것이 어느 정도 완성 되어야 다시 블로그 열혈 모드로 돌아올 수 있을 겁니다. 하하;



새벽에 무슨 일이 있었나봅니다. 지난 24시간 동안 방송 매체와 인터넷을 접하지 않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