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제목은 위(胃)의 반란이었는데 한자를 넣다보니 저게 밥통 위로 나오지뭡니까. 그래서 홀라당 밥통의 반란으로 바꿨습니다. 넵. 반란중입니다. 그것도 지난주부터.

반란 원인은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하나는 스트레스, 다른 하나는 섭식습관입니다. 앞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뒤쪽은 저녁으로 빵 먹었다가 홀라당 위가 살짝 멈췄다 말았다를 반복하고 위산 과다, 위액 역류 등의 증세가 나타났다는 겁니다. 아마도 전자가 바탕이 된 가운데 후자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싶군요. 훗. 그런 고로 다음주에는 저녁 메뉴를 바꿔야 합니다.-ㅂ-;

비만 관련 프로그램에서 종종 다루는 이야기가 싼 음식의 칼로리가 높다, 그렇기 때문에 빈민층이 비만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라는 겁니다. 그걸 절감한 것이 저녁 문제입니다. 빵 하나로 적당히 먹으면 보통 1천원 아래입니다. 제과점 빵이 아니라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사다 먹는 빵이라 그렇게 싼거죠. 부피도 적당하니, 먹고 나면 포만감이 듭니다. 하지만 밀가루가 주 재료이니 위가 안 좋을 때는 밀가루를 가능한 피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다른 먹을 것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같은 값을 주고 그 정도의 포만감을 주는 것이 없습니다.(먼산) 떡도 소화가 그리 잘되는 편은 아니라 피하고, 흰 우유 한 팩으로는 포만감이 안 듭니다. 그러니 양산형 빵을 선호하는거죠. 싸고 포만감도 들고요. 하지만 저처럼 한 번 뜯으면 멈출 수 없는, 식욕억제난조형은 그게 문제랍니다. 어느 정도 포만감이 들면 먹는 것을 멈춰야 하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먹을 때 글을 읽는 경우가 많아서 무의식 중에 입에 넣고 마는 겁니다. 앉아서 먹으니 포만감의 정도도 파악이 어렵고요. 
이런 이유로 어제는 일부러 저녁으로 딸기 우유 한 팩 뿐인데 자기 한 시간 전쯤에는 또 위가 말썽을 부리더군요. 스트레스가 원인인건 알지만 제거 불가능하단 말이닷.;ㅂ;


오늘 저녁 메뉴도 열심히 고민해야겠습니다. 밀가루 빼고, 카페인 음료 빼고, 밥 종류 빼고. ... 그러면 뭐가 남지요?




그러고 보니 몇 년 동안 11-12월의 위통은 계속, 꾸준히 말썽을 부리는군요. 기억이 맞다면 이 시기에 위가 말썽을 부리지 않았던 적은 거의 없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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