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올렸던 지름 사진. 거기에 있던 커다란 박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검은색 상자 안에 들어 있던 것은 보덤 더블월(파비나 였을겁니다) 두 개입니다. 하나는 G에게 주고 하나는 제가 쓰고. 그래서 P5의 딸기 라떼를 재연해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품고 도전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저래요.-ㅁ-;
냉동고에서 막 꺼낸 딸기를 갈았더니 잘 안 갈려서 우유를 부었습니다. 그랬더니 색이 분홍색.; 역시 새빨간 딸기층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유는 빼고 그냥 딸기만 갈거나, 아니면 시럽을 일부 첨가해서 갈아야 하는군요.
아래 있는 노랑은 바나나입니다. 역시 냉동고에서 잠자고 있던 바나나를 갈았는데 생각보다 층 만들기가 어렵네요.



아니, 그 무엇보다 바나나와 딸기 둘다 맛이 없었습니다. 슬프게도 딸기는 맛이 덜 들어서 맹했고 바나나도 완전히 익은 맛이 아니라 약간 떫은 맛을 냅니다. 제대로 익지 않은 과일이 냉동고에 들어가 있으니 다음에 만들 때는 바나나 우유(...)라도 부어서 맛을 내고 딸기는 시럽이나 딸기잼(...)을 넣어서 맛을 내야 하나봅니다.

그래도 기분만큼은 잘 냈지요.



컵이 놓여 있는 저 자리가 요즘 제 지정석입니다. 물론 주말에만 가능하지요. 주중에는 귀가가 늦으니 저기 앉을 시간이 없습니다.
저기가 방과 이어진 베란다인데, 몇 번 소개했던 것처럼 책장으로 병풍 치듯 둘러두었거든요. 저 자리에 앉아 있으면 뭔가 흐뭇한 것이 뒹굴거리기 딱입니다. 손을 뻗으면 좋아하는 책들이 바로 딸려 들어옵니다. 만화책을 뽑으려면 조금 거리가 있지만 Cafe sweets나 기타 음식 관련 책은 바로 옆에 있습니다. 커피나 홍차 한 잔 옆에 놓고 홀짝이면서 보고 있으면 딱이지요. 게다가 컴퓨터는 저 멀리 떨어져 있으니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화요일인데 벌써 그렇게 뒹굴거리는 것이 그립군요. 이번에는 집에 있는 가루 설록차를 써서 빙수를 해먹어볼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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