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정체라는 것은 취향을 뜻합니다.'ㅅ'


무슨 이야기냐 하면..

아랫글에도 잠깐 썼지만 집에 사놓은 그릇들도 그렇고 방출한 그릇을 봐도 그렇고, 사고 싶은 그릇을 보아도 제 취향은 장식이나 그림이 없는 깔끔한 도자기 그릇입니다. 색이 있는 것보다는 어떤 음식을 올려도 어울리는, 그냥 흰색이 좋습니다. 파란색이 도는 것보다는 약간 우윳빛의 색이 좋아요.

그런데, 티세트는 예외입니다. 홍찻잔이나 커피잔은 색이 화사한 것이 좋습니다. 밖에 나가서 커피나 홍차를 마실 때는 얌전한 것보다는 화려한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쪽의 만족도도 높고요. 커피의 경우는 특히, 드립 커피가 맛있는 집에 갔을 때는 얌전한 것보다는 잔이 화려한 것이 좋습니다. 에스프레소가 들어간 커피-특히 라떼나 모카나 카푸치노는 그런 것보다는 흰색이거나, 아니면 겉의 색만 화사한 것이 좋습니다.

그럴진대 고민하는 것은 역시 앞으로 그릇을 사모을 때 어느 쪽으로 갈 것이냐 하는 것. 모을 수 있는 한계가 있으니 말입니다. 독립하기 전까지는-아마 장기적으로는 몇 년 더...-_-.. 솔직하게 말하면, 과연 그런 날이 올까 싶습니다-공간의 부족도 그렇고 비용도 그렇고 걸리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지요.
그러니 고민하는 것인데.

노리다케 홈페이지 들어가서 구경하다가 이런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花唐草アソート. 꽃이 들어간 당초무늬라나봅니다. 올린 사진은 컵과 받침을 세트로 묶어서 파는 것이고 이 찻잔 두 세트에 14700엔입니다. ... 커피 컵인데 무늬가 제일 눈에 들어오는 것이 이것이더군요.(먼산)

이런 세트가 눈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정작 마음에 드는 한 세트를 주문하라고 한다면 이딸라쪽에 눈이 돌아갈겁니다. 그래서 적당한 사진을 찾겠다고 일본 이딸라(iittala) 샵에 들어갔다가 당했습니다.(먼산)


..우와와와왁.;ㅂ;
마치 이집트 벽화를 보는 것 같은 풍의..................;ㅂ; 개당 가격은 3150엔. (...) 게다가 이딸라, 낚고 있습니다. 2010년 12월까지의 한정생산품이래요. 뭡니까! ;



잠시 진정하고, 이딸라의 그림 들어간 라인 중에서는 타이카(Taika)가 로망이긴 합니다. 하지만 직접 사기보다는 감상용에 가깝지요. 쓸 용기가 나지 않기도 하고요.



이게 타이카 라인. 파랑 접시에는 부엉이가, 흰 접시에는 여우가 있습니다. 흰접시에 있는게 공작이라는 사람도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여우입니다. 일단 타이카의 제품은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일본어)


하지만 가장 갖고 싶은 것, 그리고 사기 직전까지 갔던 것은 오리고입니다.


카모메 식당에서 주인 언니(..)가 커피를 담아 마시던, 화려한 줄무늬의 컵이 바로 오리고이지요. 이쪽은 무늬가 다양하게 있는데 홈페이지에는 나와 있지 않네요. 하여간 종류는 이쪽을 보시면 됩니다.(링크)
그 머그를 사려다가 못 산 것은 개당 3150엔이나 하는 컵을 쓸 일이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지요.=_= 그리고 나중에 유럽에 가게 된다면 거기서 사오는게 더 싸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고요. 지금이야 유럽에 갈 일이 아주 머나먼 나라 일이라고 생각하니, 다시 구입 욕구가 슬금슬금 올라오는 겁니다. 녭.;ㅅ;






쓰다보니 이 포스팅의 목적이 마구 산을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히말라야쯤...ㄱ-

하여간 좋은 그릇을 쓰고 싶은 욕구와 비용의 문제, 가볍게 살고 싶은 마음과 조금은 우아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뒤죽박죽 되다보니 이런 글이 나오는군요. 노리다케도 좋고 이딸라도 좋지만 자금을 생각하면 훗...
괜찮습니다. 어차피 30년쯤의 장기 노후(?) 프로젝트로 만든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든 문제는 없지요. 요즘 책도 한 달에 5만원씩 꾸준히 투자할까 생각중인데 그릇도 한 번 그래볼까요. 물론 책이나 그릇이나 공간 문제가 비용문제보다 크지만.................. 흑흑흑.;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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