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집에 있는 커피밀을 산 것이 벌써 8년 가까이 되었나요. 2002년 여름쯤에 구입한 걸로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 엉?; 벌써 그렇게 되었나요?;;

2002년도에,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그 때까지 호시탐탐 노리고만 있던 커피용품을 하나 둘 사들였습니다. 뭐, 그래봐야 칼리타 드립퍼와 커피밀 정도였고 원두도 스타벅스에서 사다 먹은 것이 전부였지만 말입니다. 그 때만 해도 집에 이렇게 용품이 늘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지요.-_-; 아니, 애초에 그 때는 홍차캔이 이렇게 늘어날 거라고는 생각도 안했어요! -_-;
(말은 이렇게 하지만 홍차포트를 처음으로 사온 것이 아마, 2003년 1월이었을 겁니다. 첫 티포트가 Afternoon Tea shop 것이었으니..)



커피밀을 오래 쓰다보니 요즘에는 커피가 고르게 갈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슬슬 바꿀까 싶어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이걸로 결정했습니다.

다른 종류도 여럿 있었지만 실물을 본 적이 있기도 하고, 이번에는 서랍식이 아니라 아래 통이 분리되는 것을 쓰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마지막에 세라믹 밀과 KH5 중에서 어떤 것을 할까 망설이다가 이쪽을 고른 것은 현대적인 디자인보다 이런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ㅂ'

사실 집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가는 것은 G라, G의 의견을 받았더니만 모양이 예쁘다는 이유로 고른 것은 다른 제품이었습니다.

(사진은 카페뮤제오에서 들고 왔습니다)

이게 TA500인데 가격이 20만원을 가뿐히 넘습니다. 모양 보고는 이거! 해놓고, 잠시 뒤 가격을 확인하고는 요청을 철회하더군요. 최종 결정은 제가 내렸습니다.




카페뮤제오의 박스에 담긴 상자가 맨 윗 사진이고, 이건 뚜껑을 열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손잡이는 분리되어 있더군요.




부피문제로 분리한 모양인데 끼우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나사만 풀렀다 조이면 되니까요. 그러면서 커피 원두 분쇄정도도 조절해줍니다.




조립하면 이런 모양입니다. 누워 있으니 폼이 안나는군요.




시범으로 갈아본 것은 카페뮤제오 사은품으로 따라온 파푸아뉴기니. 평소에 잘 안마시는 지역 커피지만 이전에 코스트코에서 왕창 사들고 와서 마시기도 했으니 처음은 아닙니다.

상당히 고르게 갈려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게다가 덮개가 있으니 먼지 들어갈 걱정 안해도 되고요. 서랍식으로 여닫는 것이 아니라 아래 통을 분해하는 것이니 그냥 휙 돌려 열어 툭툭 털어주면 훨씬 편하게 간 커피를 담을 수 있습니다. 오오!





그리하여 한 잔 진하게 내려 마셔보았습니다.
흠. 둥글둥글하니 나쁘진 않은데 제 입맛의 커피는 아닙니다. 쌉쌀하긴 한데 그보다는 신맛이 둥글게 퍼지는 것이 취향과는 좀...;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카페뮤제오의 원두들은 신맛을 강조하는 쪽으로 가지 않나 싶습니다. 사은품으로 받은 커피도 그렇고 주문해서 마셔본 커피도 그랬거든요.'ㅂ';

뭐라뭐라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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