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즈이호덴은 아오바야마, 혹은 아오바산이라 부르는 산 중턱에 있습니다. 올라가면서 산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는 이야기를 B님께 들었는데, 지금 확인하니 표고 202미터입니다. .. 음. 동네 뒷산 같군요. 하지만 저는 꽤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표고는 낮은 편인데 생각보다 가파른 구간이 많고 길도 꼬불꼬불하더군요. 게다가 센다이 성터에서 바라보는 시내 풍경이, 굉장히 높은 곳에 올라와 있다는 착각을 주더군요. 이건 나중에 사진을 보시면 아실 겁니다.






박물관 정류장에서 내리니 이런 커다란 안내판이 있습니다. 현재의 위치는 빨강. 옆에는 해자 남은 모습이 보이고 그 왼쪽 편에 성이 보입니다. 하지만 속지마세요. 2차원에 펼쳐 놓았지만 성과 아래 해자부분은 매우 가파릅니다. 운동 겸 걸어갈 수도 있지만 비오는 습한 여름날에 걷기는 조금 많이 힘들지요.


현재 위치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들은 미야기 국제센터랍니다. 세미나 등이 열리는 국제 센터인데, 바꿔 생각하면 숙소나 역에서 버스를 타고 꽤 멀리 이동해야 올 수 있는 곳입니다. 으으으음. 지방에서 세미나 할 때는 교통편 나쁘면 참 힘듭니다. 허허허.






이 안내판에도 다테 마사무네의 흔적이 보입니다. 다테의 옷에 있었다는 그 땡땡이 무늬. 그 색이 저기 저, '센다이성터' 안내 문 위에 열 개가 조로록 올라 있습니다. 그러니까 센다이는 마사무네를 건너 뛰면 재미가 없어요. 옆에 안내자가 있으니 저런 사소한 것도 다 보고 넘어갑니다. 오오오.=ㅁ=!







오른쪽은 차도이고, 센다이시박물관은 왼편. 그리고 저기도 다테 마사무네. 초승달이 살짝 언밸런스하게 붙은 투구를 몰라보면 안되지요.







박물관도 작지는 않습니다. 센다이도 따지고 보면 큰 도시입니다. 규모 자체는 중소도시지만 도호쿠대학교가 있고... 현청 소재지인가요, 아마?



다테 마사무네를 비롯한 박물관 관람은 상설전입니다. 이 때 안데스 유물전을 하고 있었는데 그 쪽은 제끼고, 상설전만 보기로 합니다. 입장료는 360엔.



1층의 로비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의자가 넓어서 좋군요.



상설전은 2층입니다.




음. 이게 센다이성 복원도인가요....?





아니로군요. 그 뒤에 현재의 위치와 비교한 사진이 있습니다. 옛 절터인가봅니다. 블럭 하나를 통째로 차지하고 있으니 매우 넓군요.






다테 집안의 역대 당주들. 이걸 보면 다테 마사무네는 시조가 아니라 중시조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 뒤에도 폐번할 때까지 오랫동안 남았으니 정치력은 나쁘지 않았다 볼 수 있나요.

센다이 번주였던 다테 가문은 메이지 유신 당시 천황이 아니라 도쿠가와의 편을 들어 끝까지 항전했다가, 나중에 유신 후 작위를 내릴 때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훨씬 뒤에야 백작위를 받은 모양이더군요.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싸웠던 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듭니다. 그 때는 그렇게 싸우더니 마지막에는 막부의 편을 들었으니까요.


앞서 누누히 이야기 했지만 이러한 세부적인 역사 지식은 모두 B님이 주신 겁니다.T-T





이게 센다이성 복원도. 생각보다 규모가 매우 큽니다. .. 라고 적었지만 이제와 고백합니다. 일본 여행은 여러번 다녔지만 각 지역의 성을 올라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딱 잘라 말하지만 단 한 번도요. 그나마 성과 비슷한 것을 가본 건 도쿠가와의 성..? 지금의 황거가 옛 도쿠가와 가문의 에도 성 아니었나요. 그건 방어용 성채라고 보기 어렵고.

사적지 찾기를 돌 보기 하듯 하는지라 그렇습니다. 어릴 적에 절을 너무 많이 찾아다니면 등산이 싫다면서 안 가게 됩니다. 그런 겁니다.





이렇게 보면 아오바산도 그리 높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성을 지을 때도 이차저차한 이야기가 많았던 모양이군요. 다른 자료에서도 여러 번 언급되지만 다테 가문의 이전 근거지는 도쿄에서 먼 곳에 위치해 이에야스의 허락을 받아 센다이로 근거지를 옮겼답니다. 센다이번도 그렇게 개발된 곳인데, 막부는 그 당시 각 지역 무장, 정확히는 번주들을 누르는데 혈안이 되어 있어 방어용 성채를 만드는 걸 경계했답니다. 그러나 다테 마사무네는 아오바산 위에다가 성을 올리지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뭐라 하자 천수각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을 핑계로 댑니다. 실제 센다이성에는 천수각이 없었답니다.







그리고 박물관 방문의 메인. 다테 마사무네의 갑옷입니다.






앞부분. 진짜 철저하게 막아 놓았더군요. 팔 부분은 사슬 갑옷, 그리고 얼굴도 감싸고. 머리는 인디아나 존스가 쓸 법한(...) 모자형 투구, 거기에 언밸런스하게 배치한 초승달 장식까지.



의외로 갈아 입기는 편하게 만든 모양입니다. 하기야 그 다테 마사무네가 불편하게 만들리가요. 이 때 B님은 옆에 있는 해설사 할아버지와 신나게 갑옷을 주제로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다테 마사무네의 실제 키는 160 정도였던 모양입니다. 갑옷이 작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크지는 않았으니까요. 하여간 이 갑옷이랑 다스베이더의 투구가 닮았다는 이야기를 하자, 4편 개봉 전에 미국의 영화사에서 이 갑옷 관련 자료를 보내달라 하여 사진을 찍어 보냈다고 설명을 하십니다. .. 헐. 정말로 이게 모티브였던 건가.


(지금 다스베이터 저금통의 뒤통수를 보고 투구 라인이 확실히 닮았다고 생각 중)






말년의 다테 마사무네입니다. 그 때는 이미 느긋하게 노후를 보내면서, 말위의 소년~으로 시작하는 싯구를 지었다고 하지요. 아주 거칠게 내용을 압축하면 '노~세 노~세 늙어서 노세.'쯤 됩니다. 나이 먹었으니 이제 느긋하게 삶을 즐겨 볼까라고도 해석이 된다더군요. 뭐, 마사무네가 무슨 생각으로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당시 쇼군인 도쿠가와 3대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다테 마사무네는 장수하여 막부 3대 쇼군까지 보았으니까요.





문양이 도쿠가와의 것입니다. 그러니 아마도 다테 가문에 시집온 도쿠가와 집안의 여성이 가져왔을 것이라고요. 도쿠가와에서 시집왔다면 아마도 번주의 부인이었겠지요.





설명도 찍어왔지만 읽기 싫어..OTL

보다는 사진을 줄여 놓았더니 글씨가 잘 안 보입니다. 하여간 옷칠 세공과 금박 입힌 것만 봐도 굉장히 고급이라는 건 알겠습니다.







같이 있었던 가마. 이건 성내를 이동할 때 사용하는 가마랍니다. 앞 뒤에서 한 명씩 짊어지고 이동하는 가마라는군요. 가마 자체의 무게도 엄청날 건데, 거기에 앞쪽에서 가마를 메는 사람은 가마로 얼굴을 돌리고, 뒤로 걸어야 했답니다. 높으신 분께 감히 엉덩이를 보일 수가 없다는 의미라는군요. 하하하하....






이건 센다이의 옛 지도입니다. 동쪽과 남쪽을 표시해뒀군요. 보면 네모 반듯한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교토도 그렇지만 센다이도 계획도시였다니까요.




이것 저것 많았지만 사진촬영이 안되는 것도 있어서 사진은 이정도였습니다. 둘러보고 나오니 저기에 기념품 가게가 있군요. 보러 갑니다.






그리고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다테 마사무네를 빼면 박물관 상품이 없어! 다테가를 빼면 없어!

아니, 원래 그렇긴 합니다만, 커피 포장마저도 다테라니까요.



여기서 하나 더 짚고 넘어가자면, 사진 로고에도 박은 (I)Date는 伊達의 한자 음독을 다테로 보느냐, 이다테로 보느냐의 문제입니다. 그 때까지는 다 다테로 읽었는데, 한창 때의 다테 마사무네가 슬쩍 로마 교황청에다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가톨릭 탄압을 하고 있다. 나에게 힘을 보태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답니다. 그 편지에는 자신의 이름을 Idate라고 적었다는 군요. 그 편지 원본이 바티칸 기록물관리실에서 발견된 모양입니다. 그리하여 이다테가 맞기는 하지만 대개 다테라고 부르는 거죠.

이 이야기도 B님이 들려주셨습니다.



위 이야기 때문에 커피 드립백 세트에도 다테의 모습과 범선 등등이 나란히 그려집니다. 다테 마사무네의 온갖 행적이 상품화되는 세상이라니. 하하하.







그렇습니다, 인형도 있습니다. 왼쪽의 다테 달마나 다테고양이달마는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가운데의 저, 귀여운, 매우 귀여운 인형은 어쩔거야!


堤人形이라는데, 약 300년 전의 도공이 만든 인형이랍니다. 교토 후시미의 기법을 바탕으로 탄생했다는데, 그 당시의 작품이 남아 있지 않아서 구체적인 것은 알 수 없다는 군요. 그래도 그 명맥은 그대로 이어지나봅니다. 가운데의 삼각김밥 닮은 인형은 아예 따로 이름이 있더군요. 무스비마루(むすび丸)라고, 보이는 그대로 다테 마사무네와 삼각김밥의 혼종입니다.(...) 귀여워 어쩔 수 없다며 덥석 물었는데, 다 수제품이라 그런지 얼굴이 각가 다르다고 합니다. 구입하겠다고 할 때 얼굴을 확인시켜주더군요.



다른 건 몰라도 저 무스비마루는 센다이공항에서도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박물관의 상품이 모두 겹치는 것은 아니니, 보일 때 미리미리 구입해두는 것은 잊지맙시다.






이것도 이름을 보고는 폭소하지 않을 수 없었던 커피 드립백입니다. 아놔. 이다테나 카오리라니, 이거 뭐야!


아래 깔린 봉투는 유일하게 구입한 엽서입니다. 다테 마사무네의 갑옷이지요.




쇼핑도 마쳤으니 슬슬 성으로 올라갑니다. 성에 가기 전에 찍은 사진 하나 더. 비가 오는 바람에 가까이서 찍지는 못했습니다.

1층 로비의 쉼터에서 보이는 정원에는 이런 상이 있습니다.






그 유명한 다테 마사무네의 기마상의 일부. 원본의 일부인 셈입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온갖 군수물자를 끌고 가면서 이 청동기마상도 가져가려 했답니다. 그나마 남겨 놓은 것이 여기까지고, 나머지 몸통과 말 부분은 공출했답니다. 굉장히 유명한 조각가의 작품이 달랑 이것만 남았다는 거죠.

그렇다면 그 유명한 기마상은 복제품인 것인가?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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