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을 읽으신 모님이 절단신공이 날로 더해진다는 감상을 남기셔서 반박을 위해 전편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리고 가슴깊이 죄책감(...)을 느끼고 다음편을 서둘러 연성합니다.



박물관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왜이런지. 분명 평일-그것도 수요일이고, 축제에 방학기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꽉꽉 들어찬 사람 때문에 다음 버스를 타거나 그냥 걸어 올라갈까 했는데 기사님이 괜찮다고, 타라 하시네요. 박물관에서 성터까지는 걸어서 대략 15분이랍니다. 나중에 보니 성터까지 걸어 올라오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그리고 여기도 또 계단. 계단을 오르고 올라 꼭대기에 도착하니 이런 것이 있습니다.






헐. 진짜로 터. 하지만 바닥은 흙바닥이 아닙니다.






고개를 들어 보니 꼭대기는 꼭대기로군요. 저 멀리 센다이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보니 왼편은 산이 조금 보이지만, 대체적으로 평야입니다. 나중에 돌아와서야 202미터의 낮은 산이라는 걸 알았지만 이렇게 보면 높아보입니다.







한 눈에 시내가 들어오는데, 산이 높다고 착각할 수밖에 없잖아요. 물론 빌딩들이 저렇게 높게 보이는 것을 생각하면 여기가 높지는 않지요. 그래도 시야가 탁 트인 것이, 날씨만 좋다면 운동삼아 놀러오기 좋습니다.







성터이지만 굉장히 세세한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가 가장 윗단, 가장 높으신 분이 앉는 그 자리인가봅니다.







주춧돌을 경계로 이런 안내까지 적어 두었으니, 누군가 와서 각각의 주춧돌에 소환진을 그리고 수인을 맺은 뒤 '레리~즈!☆"를 외치면 바닥에 숨어 있던 카드들이 소환되어 순식간에 옛 성이 완성....(거기까지)




그렇다면 왜 센다이성은 터만 남게 되었냐.

하면, 이 모든 것은 태평양전쟁 당시의 일본군이 원흉입니다. 대체적으로 성은 군사적 요충지에 세워놓는 터라, 전쟁 당시에 센다이성도 공출당했답니다. 그러니까 아오바산 꼭대기의 센다이성은 전쟁당시 일본군 주둔지였습니다. 그러니 미군의 공습이 안 다녀갈리가요. 폭격을 맞아 초토화되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러니 저렇게 주춧돌만 남았지요. 아니, 주춧돌만이라도 남은 것이 다행인가요.






성터 옆에는 다테 마사무네의 기마상이 있습니다. 오오오. 멋집니다.


여기서 어제의 마지막 질문을 풀어보지요. 박물관에 있는 상반신은 다테 마사무네 기마상의 일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여기 있는 기마상은 복제품인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전쟁이 끝난 뒤 공출당한 나머지 부분은 당연히 돌아오지 못했고, 여기 있는 기마상은 원 작가의 아들이 만든 것이라 합니다. 그걸 복제품이라 보기도 어렵고, 그냥 '원 기마상의 또 다른 버전, 또 하나의 원본'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아들이 만든 것이니 같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작가는 다른 셈이니까요.






이번엔 다른 쪽에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시야가 넓게 트인게 보기 좋군요. 하지만 사진 왼쪽은 역시 산맥이고. 구글지도로 보면 사진에서 대략 2시 방향 쯤이 바다 방향이 아닐까 합니다.



구글지도 이야기가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센다이는 후쿠시마와 매우 가깝습니다. 도쿄와 후쿠시마보다도 가깝지요. 센다이에서 해산물을 안 먹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먼산)






날씨도 흐리다보니 굉장히 사진이 기묘하게 나왔습니다. 산이 높다고 착각한데는 도시 옆에 있는 산 치고 산세가 매우 험난해 보인 것도 한 몫합니다. 가파른데다 나무들이 울창하더라고요.






어느 유신지사의 기념비. 왜 이런 것이 있는지 모르지만, 센다이 성터에는 일본군 기념비 같은 것도 있습니다. 폭격으로 사망한 일본군을 기리는 비겠지요. 하지만 그 일본군들이 여기 주둔 안했으면 성은 남았을 것 아냐! 라는 심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아니, 애초에 너희들이 그런 바보 같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면-이라는 것은 너무 앞서나간 이야기겠지요. 뭐, 그러려니 합니다.






아, 이게 그 일본군 기리는 것이었나. 근데 왜 독수리..?





자, 다음편은 먹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살짝 끊어 가지요. 드디어 규탄을 먹습니다.+ㅠ+

(다음편에 계속)

Tag //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