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안겨줘요 닥터』를 보고 있을 때였을 겁니다. 작가 이름이 낯선데 누군가 싶어 트위터에 검색했다가 트위터 계정을 확인하고는 폭소했습니다. 아. 이 모든 것은 제 머리가 둔한 탓입니다. 개인지까지 구입신청해놓고 어떻게 작가 이름을 기억 못할 수 있어!라고 자학했지만 이미 늦은 거죠. 그리고는 그 뒤에 바로 『마이 팻보이』를 구입했다는 겁니다.-ㅁ-a


원래는 전자책이 나오기 전에 개인지를 받을 수 있을 거라 했는데 개인지 제작이 늦어졌습니다. 책 제본 방식이 떡제본에서 실제본으로 바뀌면서 제작기간이 늘어났다더군요. 그런가 생각했는데 책을 받아보고 알았습니다. 이거 떡제본으로 하면 책등이 깨집니다.






책 두 권. 1권은 분홍, 2권은 하늘색입니다.






2권 표지가 일러스트인 것은 아니고, 연재 당시에도 표지였던 그림을 엽서로 뽑아 넣은 겁니다. 한데 한 장이 아니더군요. 한 장 더 있었습니다. 엽서가 두 장인 것은 주인공인 윈터의 변화를 보여주는 겁니다. 약간은 두려움에 떠는 것 같은, 굳어 있는 것 같은 분홍머리 청년은 두 번째 엽서에서는 활짝 웃고 있습니다.





아, 일단은 책 두께. 책 두 권이 그대로 서 있을 수 있고, 거기에 태공이 등을 뉠 수 있을 정도로 두껍습니다. 책 판형은 작아서 한 손에 들어오는데, 두께 때문에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들고 다니며 보기에는 애매하게 적절한 정도. 들고 다니며 읽을 수는 있지만 두께가 있다보니 상당히 무겁거든요. 하지만 판형은 약간 작기 때문에 신국판 책들보다는 낫습니다. 나중에 생각나면 밖에 들고 나가는 것은 무리라 생각하는 『윈터메르헨』 소장본과 함께 찍어보겠습니다. 그쪽은 실제본이 아니라 떡제본이었지요.





앞표지는 그야말로 궤도를 보여줍니다. 가운데 있는 것이 태양이라면 별의 궤도는 아닌데... .. .. 밖에 그려진 것은 항성이 아니라 행성이잖아요. 태양계에서 별은 태양 하나뿐입니다. 항성만이 별이라 불리고 행성은 그냥 행성.

뭐, 표지가 예쁘면 그걸로 족합니다.




만. 불만사항이 없는 건 아닙니다.

책을 받아 들고 펼쳤을 때 책 폰트를 확인하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웹에서는 문제 없이 보이지만 출력하면 상당히 눈이 피로한 글자입니다. 출력했을 때 눈에 부담없이 들어오는 것은 명조계지요. 저는 신명조의 장평과 자간을 손보지만 보통은 유료폰트인 윤명조를 쓴다고 들었습니다. 하여간 이건 바탕체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보니 눈이 걸리는데, 여백은 상당히 두텁게 잡았고 안쪽의 글은 빽빽합니다. 양쪽 페이지를 읽고 넘어가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문고판 소설과 비교해서 다음에 한 번 찍어보도록 하지요.




지난 주말 동안 신나게 달렸고 행복했습니다. 리뷰는 전자책 구입한 뒤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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