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어느 날의 술판. 감기도 대강 끝났으니 신난다며 찬장에 넣어두었던 코젤을 꺼냅니다. 가장 좋아하는 맥주..-ㅠ- 마시고 나면 적당히 취하고 적당히 배불러서 좋아합니다. 맛 자체도 취향이고요.


지난 달인가 그 전부터 이상하게 머릿속을 도는 대사가 있었습니다. 대강 내용은 이런데..


***은 카이사르야. 카이사르의 부인은 의심받아서도 안돼.

BL인 걸로 확신하는데, 주인공의 예전 애인에게 새 애인이 충고하듯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왜 저 대사만 떠올랐는지 몰라도 분명 어디선가 봤는데 그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한참을 끙끙댔습니다. 과거형인 건 어제 드디어 알아냈기 때문이고. 어제 문득 저 이야기와 연계되는 다른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떠오른 겁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가장 힘든 건 상실이 아니라 그 부차적인 업무들이었다고 하는 누군가의 회상이나, 힘들어서 쉬어야 겠다고 하는 장면이나. 거기에 강아지 관련 에피소드 몇 가지, 그리고 주인공들이 어떻게 만났는지, 그 뒤에 어떤 에피소드가 이어지는지까지.

하하하하하하.

R모님의 소설이었습니다.


개인지는 다 모았으니 집에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오늘 아침에 뒤져보니 어디에 들어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생각난 김에 요 며칠 또 떠오르던 테니스 소재의 소설도 같이 찾아보고 뒤적이고, 책 꺼내서 확인하니 나옵니다. 제목은 견당사. 맞습니다. 주인공들이 각각 삽화가랑 수의사였고, 수의사가 삽화가의 옛 연인에게 하는 것이 저 대사였습니다. 어제 운전하다 말고 저 대사에 이어지는 상황이 떠올랐을 때 얼마나 어이 없었는지.-_-


덕분에 책 꺼내 놓고 읽을 참입니다.



오늘은 치과진료 받는 날이니 그 전에 도서관 가서 다음주 발표 자료 더 쟁여 놓고, 내일은 잊지말고 그거 보충하고. 크흑. 그렇게 되면 토요일에 들고 나가야 할 자료가 몇이냐 싶네요. 아무래도 토요일에는 다른 백팩을 꺼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여행 때는 잊지말고 샘소나이트 백팩 중 쓸만한 걸 다시 찾아봐야겠네요. 15인치 노트북에 전공서적 3권 쯤 가뿐히 들어가는 그런 가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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