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Peau D’Ane: VanCleef & Arpels’ New High Jewelry Collection | The Jewelry Icon (링크)


오늘도 구글을 뒤적이다가 발견했습니다. 타임라인이 우울할 때면 아름다운 것을 보며 눈과 마음을 정화하는 것이 좋지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장인artisan 의 솜씨를 확인합니다. 하하하. 사실 보다가 넋이 나갔습니다. 막판에는 이 미친 놈들이라는 욕설 섞인 말까지도 튀어 나왔으니.


2014년의 6월 경 파리에서 발표된 내용으로 보입니다. 이 시리즈는 어제 올린 Seven Seas보다 앞인 것인데 Peau D'ane이 시리즈 제목일 거니하고 생각하고 찾아보니 이거 『당나귀 가죽』 맞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중간의 드레스 이야기 보면서 이거 그거 아냐 했더니 진짜였어!

샤를 페로의 동화로, 저는 계몽사에서 나온 어린이 세계의 명작에 등장한 이탈리아판 삽화로 기억합니다. 왕비가 죽은 뒤 왕비를 꼭 닮은 어린 처제에게 눈독 들인 왕이 있고, 그 왕에게 무리한 것을 요구하다가 결국에는 가출하는 처제의 이야기입니다. 아가씨는 마법을 쓸 줄 아는 대모의 도움으로 도망치고, 당나귀 가죽을 뒤집어 쓰고는 허드렛일을 하는데, 휴일에 옷 갈아 입고 방에서 놀다가 근처에 왔던 왕자가 홀딱 반해서 상사병에 걸리고 그렇게 왕자와 결혼하는 이야기로 마무리 됩니다.

그 드레스가 참 예쁘죠. 게다가 샤를 페로의 이야기이니 프랑스 전래동화기도 하니까요.


하여간 위의 전시회 기사에 올라온 여러 주얼리 중 눈에 들어오는 것만 뽑아 보았습니다.






이전에 교토 전시회에서 본 이 브로치가 시리즈랍니다. 파일명으로는 이게 두 번째. 달 드레스Moon Dress더군요 베이스는 백금white gold이고 다이아몬드, 블루 스피넬, 파랑과 보라 탄자나이트, 파랑과 보라 사파이어. .. 스피넬도 푸른색 계열이 있다는 걸 이걸 보고 알았습니다. 실물도 참 멋지죠.

그러고 보니 백금은 platinum이니까 이건 백금이 아니라 화이트 골드라고 번역해야하나요. 헷갈리네.




이건 Sun Dress 트위터에 올릴 때는 이 때쯤 눈치챘습니다. 위의 달 드레스도 예쁘지만 이쪽은 예쁘다를 넘어서 이 미친놈들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다이아몬드, 터키석, 투어말린(토르말린), 그린 가넷의 조합.





이것도 베이스는 백금white gold이고 다이아몬드, 터키석, 투어말린, 그린 가넷의 조합. 답답하기 쉬운 터키석을 가장 멋지게 조합하는 브랜드가 반 클리프 앤 아펠입니다. 적어도 저는 여기처럼 터키석을 잘 다루는 곳을 못보았습니다. 하여간 저 미친 ..... 드레스 자락.





이 목걸이. 백금 베이스에 다이아몬드, 투어말린, 사파이어, 아쿠아마린. 아쿠아마린이 멋집니다. 원래 아쿠아마린을 굉장히 좋아하는 터라 새삼 반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하얀 배경이 아니면 소용 없겠지요. 하하하.





이 귀고리는 Enchanted Forest입니다. 굳이 번역하자면 마법에 걸린 숲 정도?

화심은 노랑 다이아몬드, 주변은 다이아몬드, 거기에 에메랄드와 맨 아래의 물방울 모양의 세공품은 녹옥수chrysoprase라고 합니다. 하여간 보는 것만으로도 장인들의 솜씨에 감탄, 경탄하게 되는 경지가 되니.




진품을 한 번 보고 나니 이건 진품이 아니면 의미가 없습니다. 큐빅이나 스와로브스키의 비즈로도 어느 정도는 유사하게 만들 수 있지만 그건 유사품이니까요. 같은 것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역시 장인들의 세공에 대한 무한한 경의를 표하는 것일 테고요. 그러니 사진으로 만족하고, 은전 한닢처럼 열심히 모으면 언젠가 하나쯤은 이라는 망상을 가슴에 품게 됩니다. 그런 겁니다.



정말로 손에 넣을 수 있을지는 그 뒤의 일이고. 하여간 오늘도 장인정신에 경의를 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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