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라면 이거 어제 아침에 쓰려던 것인데, 밀리고 밀리다 보니까 이제야 붙잡고 쓰네요. 사실 별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진은 한참 전의 모양새라 지금은 책장 구성이 바뀌었습니다. 상자 갖다 놓던 초반의 모습이지요. 지금은? 로맨스소설의 상당수가 빠졌습니다. 그리고 왼쪽 나무상자 위에도 다른 책들이 더 쌓였으니, 책의 총 수는 늘었습니다. 본가에 보관하던 여러 책들을 이쪽으로 옮겼기 때문이고요.

연휴 끝나고 출근하던 첫 날, 집에서 박스째 보관하던 책 한 질을 옮겼습니다. S&M 시리즈라고....(먼산) SM이 아니라 S&M, 사이카와 and 모에 시리즈입니다. 아마 한자로는 싹틀 맹이 맞지만 모에하다의 그 모에 이름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F가 된다』 를 필두로 한 모리 히로시의 시리즈 열 권 박스세트를 본가에 쌓아 두다가 옮겼거든요. 출퇴근 길이 그렇게 긴 건 아닌데 어깨에 그 짐과 기타 등등을 짊어지고 가다보니 순간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는 자기 반성 시간이 찾아와서 차라리 이사 하지 말고 그냥 마음 편히 전세 연장할까 싶었습니다. 다른 집으로 이사간다고 이 집의 단점보다 나은 집을 찾으리란 보장이 없으니까요. 이사갈 곳이 사택이기도 하고.



본론으로 돌아가 소장하고 있는 책 중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꽤 많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지난 토요일, B님과의 대화에서 비롯됩니다. 조아라쪽 선작은 원래 보던 작가들의 신작이 아니면 하지 않다보니 요즘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읽을 책이 1-2편 내외인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지난 번 파이어폭스 업데이트 이후 조아라의 플래시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익스플로러는 정상적으로 보이는 걸 보면 파폭쪽에 문제가 있나본데. 몇 번이고 어도비 플래시 재 설치를 해도 이모양이라 얌전히 포기했습니다. 그러니 조아라에서 보는 소설은 점점 더 줄어듭니다. 그건 다른 책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것인데, 요즘은 다른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트위터를 붙잡으니 문제라니까요. 그나마 트위터도 퇴근하고는 되도록 끊으려고 노력중입니다. 노력..ㅠ_ㅠ

에잇. 재미있는 자료들을 더 찾아 읽겠어! 그 쪽이 정신 건강에도 이롭습니다!

(심심한데 이전에 털었던 국중 데이터를 더 보강해볼까..)


B님도 챙겨보는 여러 일본쪽 웹소설사이트에 괜찮은 작품이 안올라온다고 투덜대시더군요. BL소설붐이 가라앉은 건가도 이야기하시던데, 오메가버스 세계관 이야기하다가 조금 놀랐습니다. 물론 오메가버스는 세계관 특성상 즐겨 찾는 내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기 있는 작품이면 대강 훑어는 보실 건데 일본에서는 기본적인 세계관만 다루는 모양입니다.

오메가버스는 보통 히트사이클이라 불리는 발정기가 있는 오메가(수)를 중심으로 쓰게 마련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고수위의 베드신을 히트사이클로 포장(...)해서 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고, 오메가의 특성상 임신도 가능하다는 것도 세계관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알파, 베타, 오메가의 세 가지 형질이 있으며, 베타는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고 알파와 오메가가 특이한 형질이라는 것이 첫째 설정이고, 두 번째는 알파와 오메가는 페로몬을 가지며 서로 그 향을 맡을 수 있다는 것, 셋째는 오메가는 히트사이클이 있어 그 시기에는 고양이의 발정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 넷째는 오메가는 남성도 임신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러고 보면 네 번째 설정은 알파-오메가간의 관계만 나타내지요. 베타가 공인 경우는 제가 본 소설 중에는 없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일본에서는 기본적인 이야기인 알파-오메가간의 관계만 다루고 주로 히트사이클을 통해 강제적인 관계를 가지다가 몸 먼저 마음 다음이라는 전개로 간답니다. 작년에 구입했던 소설 중 하나도 오메가버스 세계관을 변형한 것이었는데 시작이 강간이었지요.(먼산) 일본 BL소설은 최근에 거의 보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은 안섭니다만.. 의외로 변형은 많지 않은 모양입니다.


한국 BL소설은 오메가버스 세계관이 다양하게 변주되지요. 형질의 우열 설정은 질색하지만 최근에 나온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알파와 오메가라는 특이 형질도 발현 정도에 따라 우성과 열성이 있다고 설정합니다. 최근에 일본 생물학계가 우성과 열성이라는 설정을 빼고 현성과 잠성이라고 용어 바꾼 걸 생각하면 이것도 바뀔라나 싶긴 한데.. 가능성은 낮습니다. 애초에 오메가버스 세계관에서 우열성을 가리는 것은 진짜로 우등하고 열등하다는 소재로 쓰니까요. 우성알파는 열성알파보다 높은 지위를 차지합니다. 극우성알파는 매우 드물며 그 희소성 때문에 국가의 관리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별을 따다 생긴 일』, 『현부양처』) 극이 붙는 건 우성에만 해당되며 극우성오메가가 등장하는 소설도 있습니다.(『현부양처』)

소설에 따라서는 알파와 베타의 커플링도 있습니다. 기억에는 장난기기능의 『Ma baby, shoot me down』이 페로몬을 맡을 수 있는 특이 베타와 우성 알파 조합으로 맨 처음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Tear & Dear』를 다시 보니 이것도 알파와 베타의 조합이더군요. 이것도 본 적 없다고 이야기하시더랍니다. 취향이 아니라 안 보셔서 그런가.=ㅁ=


그외에 노팅이라거나, 러트 같은 설정도 있습니다. 러트는 알파의 발정기에 해당하고, 노팅은 개과 동물들의 발정기 교미와 유사한 행위(...)입니다. 알파공 베타수의 조합은 있지만 베타공 오메가수는 본 적 없고요. 오메가공 알파수는 최근에 하나 봤습니다. 『현부양처』는 그래서 임신공의 키워드가 붙었습니다.



최근에 끄적이는 소설은 아마 가이드버스 소설 하나 올린 것처럼 블로그에 올릴 것 같은데 오메가버스 세계관입니다. 그게 『별을 따다 생긴 일』을 보고 문득 떠올라서 끄적인 거라..=ㅅ= 밑밥 깔 겸 잡담을 적어봤습니다.


이제 슬슬 준비하고 도서관 가야겠네요. 더 늦으면 안되니 일어납니다.


...


그래서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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