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캐릭터는 모두 ALL 빙고입니다. 현재의 율리히와 칼은 사랑하는 타인이 있으며, 돌아갈 곳-집이 있고, 진심으로 웃을 수 있으며, 운이 좋고, 멘탈이 튼튼하고, 의견 표출에 억압을 받지 않으며, 타인을 믿을 수 있고, 신념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큰 질병이 없고, 신체에 탈이 없고, 살아 있고, 특기가 있어 그걸 직업으로 삼았으며, 사교관계가 원활하며, 실력과 노력이 비례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환경에 있으며, 우정이 튼튼하고, 가족관계가 원활하며, 소중한 사람을 지킬 힘이 있고,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생활고가 없고, 물질적으로 부족하지 않고, 무사고이며 희망차고 결론적으로 해피엔딩입니다. 이건 이미 성인이 된 뒤의 두 사람이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이미 성인이 된 뒤의, 자식들이 상당히 큰 뒤의 이야기니까요. 물론 아직 학생일 때의 이야기도 있지만 결국 두 사람은 행복합니다. 제가 그러고 싶거든요.'ㅂ' 그러니 두 사람도 행복한 겁니다.

왜 이 이야기를 꺼내냐면, 고민하다가 조아라의 신작 소설 하나를 열었는데 거기서 슬쩍 지뢰를 밟았습니다. 아무리봐도 그 인물은 주인공 커플의 유대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하는 겁니다. 다시 말해 작가 작위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것에 대한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닌데 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자기 스스로 절망의 구렁텅이로 걸어 들어가는 꼴입니다.

그 장면을 보고 있노라니 저 인물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이..;ㅂ;


그리하여 오늘도 힐링하러 갑니다. 자기 전에 『갑의 전설』로 힐링하러 갑니다.

(그리고 읽으러 갔다가 오랜만에 다시 올리신듯한 『은빛 사자 푸른 넝쿨』도 재독을..+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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