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등에는 출판사가 앨리스라 낯선 곳이다 했더니 아트북스에서 낸 브랜드입니다. 요리책 쪽을 내는 브랜드인가보네요. 아예 앨리스의 키친이라고 시리즈명을 박아 놓았으니까요.


책 자체는 그리 두껍지 않습니다. 보통 파스타 책은 면발이 있는 것을 주로 다루는데 여기서는 아예 쇼트파스타를 소재로 파스타를 만듭니다. 표지부터가 파르팔레-나비모양의 파스타입니다. 그래서 등장하는게 펜촉 모양의 펜네, 나비 모양 펜네, 나사 모양의 푸실리, 조개 모양의 콘킬리에, 튜브 모양의 리가토니, 바퀴살 모양의 루오테, 플라스틱 관(...)을 자른 것 같은 긴 마카로니고 맨 뒤에는 생면 파스타를 만드는 법도 나옵니다.


만.... 이 책의 특이점은 면이 아니라 소스입니다. 문어 볼로네즈 오렌지, 소고기 소테 호두 크림, 명란 버터, 단호박 베이컨 마스카포네, 참치 라구소스, 간과 홍고추 발사믹, 소고기와 연근 된장라구소스, 아보카도 검은깨 김소스.

맛이 상상 안되는 건 아닌데 일상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소스가 많더군요. 그러니까 밖에 나가서 먹을 수 없고 집에서 만들면 상대적으로 쉬울 법한 것들이 많습니다. 저야 입맛이 보수적이라 도전할 것 같진 않지만 괴식 삼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건 몇 있네요.


특이한 파스타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단, 그 때문에라도 난이도는 높은 편입니다. 초보자를 위한 책은 아니니 감안 하시어요. 무엇보다 설명이 꽤 짧아서 친절한 요리책을 기대하신다면 안 보시는 것이 낫습니다.



와타나베 마키. 『혼자서도 맛있게 쇼트 파스타』, 맹보용 옮김. 아트북스(앨릿) 2016, 12800원.


이거 C님이 보시면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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