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쪽 땅에는 이상하게 흰색 주조에 보라색이 살짝 들어간 제비꽃이 대량으로 피더군요. 요즘에는 오히려 진한 보랏빛의 제비꽃을 보기 어렵습니다.


아래는 트위터를 보다가 떠오른 온갖 잡상에 대한 이야기. 주변 사람들과와의 대화도 포함합니다.



한 달 월급에서 이모저모 빠져나가는 돈이 많긴 한데, 지방생활을 하고 있고 서울생활은 부모님께 얹혀 살아서 생활비는 적은 편입니다. 많지 않아요. 통장에 두었다가 빠져나가는 돈이 한 달에 100 정도 됩니다. 다만 이게 제 용돈을 포함한 금액이라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이죠. 책값과 만화책값과 피규어값과 간식비와 기타 등등 모두 포함. 특히 백수생활하다가 지방에 직장을 구한 뒤에는 조금 더 현실적으로 자취생활을 보게되는데... 제가 쓰는 돈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정말로 비정상적이니까요.

작년 기준으로 월세는 20을 조금 넘겼고, 올해는 관리비만 내고 있습니다. 전세로 바꿨거든요. 만약 월세로 낸다면 보증금 500에 월세 30-40 정도가 보통입니다. 관리비는 여기에 추가될 수 있고요. 참고로 저는 수도와 인터넷, 케이블TV가 관리비에 포함되어 있으며 전기와 가스만 따로 냅니다. 여기서 비정상이라는 이야기가 왜 나오냐면, 에어컨을 틀거나 보일러를 돌리거나 하는 한여름과 한여름을 제외하고 전기와 가스가 3천원 내외입니다. 5천원을 넘길 때도 있지만 보통은 그래요. 지난달 전기와 가스 요금이 3천원을 조금 넘는 정도였습니다.

몇 번 블로그에서 이야기한 적 있지만 아이패드는 와이파이로 돌립니다. KT egg는 아버지의 요금제에 기생해서 5500원. 그게 아닐 때는 보통 무선 공유기의 무선 인터넷을 잡아 씁니다. 그렇다면 핸드폰 요금만 남는데.... 보는 사람마다 경악하는 폴더폰. 한 달 요금 1만원 이하입니다.

혼자 살다보니 밥은 대강 챙겨먹고 간식비만 아니면 식비도 생각외로 안 들더군요. 안챙겨 먹어 그런 것도 있지만. 그리하여 아까 트위터에서 본 생활비는 부풀린 것 같기도. 아니, 서울 기준이라면 그럴 수 있지요.



외할머니께서 건강이 좋지 않아 어머니도 한 달에 한 번 시골에 가십니다. 그리고는 하는 말이, 시골은 일손이 없어서 난리라는군요. 방울토마토도 토마토도 한창 수확할 땐데 나이 먹은 사람들만 있으니 수확이 쉽지 않답니다. 하기야 할머니 계신 마을도 옆집 뒷집 앞집 모두 비어 있거나 할머니 혼자 있거나 그렇습니다. 할아버지 혼자 계시는 건 본 기억이 없네요. 하여간 농사철에만 일시적으로 일손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비닐하우스가 있는 지역은 내내 일손이 필요하니까요. 도시는 인력이 남아돌고 농촌은 인력이 부족하고. .. 뭐, 다 그런 거죠.(먼산) 가능할지 아니면 망상으로만 그치는 걸지 모르겠지만 도시의 잉여 인력을 시골로 보내 파견하는 것도 그럭저럭 할만하지 않나요. 숙소는 농촌지역의 빈집을 임시로 수리하여 사용하고.

(그렇다면 외지인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좋은 직장과 아닌 직장을 가르는 것은 급여보다는 복지라고 봅니다. 건너 아는 사람이 이름 대면 알만한 유명한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유산기가 있어 걱정이랍니다. 근데 그 회사에 유독 미숙아가 많다는군요. 워낙 일이 많고 스트레스가 심해서 임산부들이 조산하는 모양입니다. 그리하여 이번에 프로젝트 끝나면 잠시 휴가를 내고 쉴 예정이라고 하는데 옆에서 보기에 안쓰럽더라고요. 물론 건너 아는 사람이니 직접적으로 이야기는 못합니다만.

그러다 엉뚱한 곳으로 생각이 튀었는데 직원들에게 그러한 최소한의 복지도 제공하지 않는 회사라면 같은 분야의 회사들을 놓고 보았을 때 구매하고 싶은 생각이 확 사그라듭니다. 계약직도 아니고 정규직을 저렇게 부려 먹는다면 그 아래의 계약직은 갈려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공무원은 자리보장이 되어 있는만큼 복지부동이 심한데 그런 사례를 몇몇 들었습니다. 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좋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급여도 보장되고 인사도 보장되고. 그렇다보니 복지부동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고요. 다른 직종에서라면 있을 수 없는 일-"저는 시험 공부하느라 엄청나게 지쳤으니까 올 한 해는 제게 일 맡기지 말아주세요"라는 말을 당당하게 하는 신입이 있을 정도니까요. 건너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실화입니다. 차라리 급여를 줄이거나 인사 유동성을 만들거나 하면 좋을 텐데 그걸 공무원들이 허락할리가요. 게다가 표와도 직결되어 있으니 정치권에서도 할리가 없죠. 이러다가 그리스와 같은 모양이 되...지는 않겠지요?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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